파마를 하려고 했는데... 오늘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비 오는 날은 머리 하면 안 되는데... 으읏...

파마 하려면 날짜를 잡고 거의 뭐 행사 치르듯 해야한다. 왜냐면... 넘 힘드니까...

난 머리 하고 나면 넘 피곤하고 힘들다...우왕~ 각오하고 있었는데, 막상 비가 와서 못하게 되니 낼 어쩌나..하는 생각이 든다.

머리 이쁘게 나오면 좋겠다...헤헤

(귀찮아서 관리하기 싫어 머리 하는 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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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5-11-11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찮고 관리하기 싫어서 파마를 한달을 못가는 저는요.
그냥 질끈 묶는 이 생머리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그리고 파마 하면 서너시간씩 정말 무료한 게 제일 싫어요.

마태우스 2005-11-11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거기서 더 예뻐지시려구요??

꼬마요정 2005-11-12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뎌 파마하고 왔습니다.^*^ 2시간 반 정도 거렸는데요, 마음에 들게 되어서 무지 기쁘네요~~
반딧불님~ 파마가 한달을 못간다구요?? 옴마나.. 전 파마 한 번 하면 6개월은 거뜬하답니다.^*^ 파마할 때 그래서 늘 책을 들고 가지요..헤헤

마태우스님~ 부끄럽습니다. ^^;;

새벽별님~ 머리가 제 맘에 들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좋아요~^^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책은... 쾌도난마 한국경제...

그리고 그간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이 흔들려 버렸다.

보통 자신과 다른 가치관을 담고 있는 책을 보면 거부감이 들게 마련이다. 그리고 뭔가 좀 특별하다라고 느껴지는 책 하나 읽으면 그게 전부인양 자신의 가치관으로 만들어 아는 체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게 싫어서 책을 읽을때면 가능한 한 비판적으로 읽으려고 노력하지만...

이 책은... 슬프게도 내가 가지고 있던 편협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버렸다. 

고등학교 때 난 일종의 박정희 신봉자였다. 김대중이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을 그 당시, 난 우리나라가 위기에 처했다고 느꼈다. 물론 별 근거 없이 말이다. (박정희가 김대중더러 나라 팔아먹을 놈이라고 뇌까렸던 게 그 이유이지 않았을까...ㅡ.ㅡ) 뭐, 김대중 대통령 집권 후 나라가 망하지도 않았고, 북한에 대한 정책은 현명했다는 생각도 들고, 물론 경제는 엉망이지만 잘한 건 잘한 거! 못한 건 못한 거라는 생각이다.

대학에 들어와서 박정희가 나쁜 놈이라는 걸 알았다. 그가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고문하고 죽였고, 독재 권력을 휘두르며 온갖 비리 및 나라 망신 시켰다는 걸 알았다. 역사를 좋아했던 나였지만, 현대사를 대학에 와서야 비로소 접했던 거였다. 중, 고등학교 때의 국사는 정말 허상이었다. 연도를 외우고, 사건을 암기하는 게 전부였으니까.ㅡㅜ

그 뒤 난 이승만 정권부터 전두환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자행한 악덕에 분개했고, 장하준, 정승일 선생님의 말처럼 그들과 관련된 것이라면 무조건 나쁜 것이라는 시각을 가지게 된 듯하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그걸 깨달았다.

얼마 전 부리님 서재에 댓글을 달았었다. 한국 경제사를 배웠다면 박정희가 경제를 살렸다는 말은 안 할텐데요..라고.. 지금은 좀 부끄럽다. 하나만 알고 그것만 고집하다보니 다른 건 눈에 들어오지 않았나보다. 그 말을 정정하고 싶다. 지금은 혼란스러워서 정리될 때까지 박정희와 관련된 말은 자제하고 싶다고... 훗..

책 하나가 이렇게 나를 뒤흔들어 놓을 줄은 몰랐다. 물론 이 책이 몽땅 진리는 아니겠지만, 또 다른 시각과 논리정연한 전개와 반박이 너무나 유혹적이어서 나를 매료시켰다. 한동안 이 기묘한 흥분에서 벗어날 수 없을 듯하다.

또 다시... 나의 편협함을 깨달았으니... 다시 노력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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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09 0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꼬마요정 2005-11-09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말씀을 들으니... 정말 그렇네요~^^ 알라딘이 없었다면 어땠을까..생각하니 갑자기 답답해집니다. 님의 말씀에 힘이 생기네요..^^ 감사합니다. 내일 춥다는데 감기 조심하시구요~^^

부리 2005-11-09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부리! 저 역시 박정희만 대통령이던 시절을 살았구요, 그가 죽었을 때 나라가 망하는 줄 알았습니다. 대학 가서도 박정희 나쁜 걸 잘 몰랐던 무식한 애였고, 뒤늦게 각성해서 박정희가 외환위기의 원인이라고 말하고 다녔죠. 사람은요, 배워야 하구요, 배움의 한 방법이 책인 것 같아요. 이 책의 논지를 도저히 반박할 수가 없더이다... 비슷한 느낌-느낌 자체는 다르다해도 느낌의 강도는 비슷하죠?-을 받으셨다니 반갑네요 부산미녀님.

꼬마요정 2005-11-09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부리님~!! 언제나 신나게 엉덩이를 흔들고 계셔서 보는 이로 하여금 유쾌함을 느끼게 해 주시죠! 개인적으로 님께 상당히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게 된 동기가 바로 님의 페이퍼였으니까요... 아~ 물론 마태우스님의 리뷰도 읽었고 염두에 두고 있었답니다.^^ 정말 알라딘의 서재는 저에게 생각하는 힘을 주는 소중한 곳인 듯 해요~ 그리고 여러 서재 주인님들과 만난 것도 행운이구요~ 이 책의 논지.. 정말 반박할 수 없더라구요.. 비슷한 느낌... 충격이었죠... 끝으로 부산미녀라니..그런 과찬을..^^

마태우스 2005-11-09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산미녀에 대한 님의 말씀을 옮겨왔습니다.

꼬마요정
음... 정말 저도 카테고리 확인했어요..^^;; 그런 아련한 추억을 가지고 계셨군요.. 역시 매직님 말씀처럼 미녀는 부산미녀라는...=3=3=3 - 2005-11-01 17:54 삭제
 


아영엄마 2005-11-09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님 저 책은 아직 못 읽어봤지만 저도 님과 같은 부류랍니다. 주입식 교육으로 역사를 배울 때 안 것이 진실인 것으로만 알고 살다가 인터넷과 알라딘을 통해 새로 알아가고 있네요.

꼬마요정 2005-11-09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마태우스님... 들켜버렸네요..하하;;; 그렇다고 찾아서 이렇게 증거를 제시하시다니.. 부끄럽잖아요~~^.^

아영엄마님~ 님두 저 책 한 번 읽어보세요... 놀랍답니다. 도저히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을 총동원해도 반박할 수 없었구요, 그 동원된 지식들은 저자가 하는 말이 맞다고 외치거든요... 님두 그럴지 궁금...^^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무엇보다도 가족에게 인정받고 싶어한다. 나는 그 이유를 그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제 불현듯 스쳐지나는 생각은 달랐다.

그 반대였던거다. 사람들이 가족이 반대하는 결혼에 그토록 힘들어하는 이유는, 자신의 애인을 가족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가족을 사랑하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의 반대 때문에 헤어지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도 있는거다. 만약 가족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아무 거리낌없이 자신이 원하는대로 하면 되니까. 물론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 경우도 수많은 노력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거니까 가족을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다.

가족을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야..라고 소개하고 싶은 거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내가 선택한 사람이 인정받길 원하고, 사랑하는 가족 안에 사랑하는 타인을 포함시키고 싶은 거... 그리하여 또 다른 가족을 만들어 가는 거...^^

오늘 엄마께 이 이야기를 했더니... 무척 흐뭇해 하셨다. 괜히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우리 가족이 너무나 소중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그래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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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랑공주와 호동왕자의 슬픈 사랑 이야기는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고구려와 낙랑의 관계에 얽혀 제대로 피지 못한 그 사랑꽃의 기원은 아마도 한무제 때 그가 설치한 한 4군이겠지요. 중국 한나라의 한무제는 고조선에 굴욕적인 모욕을 안겨 준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한 4군의 설치에 관해서는 중국, 일본, 남한, 북한 모두 입장을 달리 하고 있습니다.) 그는 후에 무제란 시호가 붙을 만큼 군사적 업적을 남긴 인물이었습니다. 한무제는 한의 건국초기부터 골칫거리였던 흉노에 대해 그간 취해왔던 피동적이고 보수적인 방어정책에서 벗어나 그의 집권기간 동안 여러 차례 흉노와 전쟁을 벌이며 흉노를 궁지에 몰아넣었습니다. 한고조를 시작으로 혜제와 문제, 경제를 거치며 쌓아온 국력과 무제의 군사적 야심, 명장(위청, 곽거병)의 활약, 흉노의 내부 동요 등은 한무제가 흉노를 누르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간 한나라의 사회경제의 발전을 저해하던 흉노의 영향력은 한무제에 이르러서 배제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한무제는 그 칼날의 방향을 동으로 돌려 고조선을 침략하였고, 남월을 평정하여 9군을 두고, 서남이를 평정하여 5군을 설치하는 등 흉노와의 전쟁 중에도 그의 무공업적을 드날렸습니다. 하지만 그의 치세 말기 그는 전쟁을 계속하다가는 진나라처럼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반성을 하고 전쟁을 중단한 뒤 경제 발전에 힘썼습니다.

     한무제는 자신이 죽고 전한이 망하기 전까지를 그의 여운 시대라고 부를 만큼 많은 업적을 세운 황제였습니다. 경제면에서는 화폐 제도를 통일하여 정부가 화폐를 주조하고 소금, 철, 술 등의 전매 제도를 택했습니다. 게다가 한왕조 창업 이래 쌓아 올린 문화적, 경제적 여력을 바탕으로 그동안 취해 오던 무위의 노장사상에서 유위의 정치 체계로 전환하였습니다. 이미 노장사상은 안정기에 들어선 한나라를 지탱하기엔 부족한 면이 많아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무제는 동중서의 사상을 받아들여 독존유술 파출백가(獨尊儒術 罷黜百家)의 방침으로서 유학을 국가의 통치사상으로 만들고 수백 년 동안 계속되어 온 백가쟁명을 그치게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유학은 20세기 초 청나라가 멸망하기까지 중국의 통치사상으로서의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한무제는 문학예술을 즐겼기에 문학가인 사마상여에게 높은 벼슬을 주는 등 문학예술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한무제의 업적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한나라 역사상 가장 높이 평가받을 만한 업적을 고르라고 한다면 단연코 장건과 실크로드일 것입니다. 흉노와의 전쟁을 위해 월지국과 동맹을 맺으려고 했던 한무제는 사자로 장건을 보냅니다. 장건은 월지로 가는 도중 흉노에게 억류되었고, 10년 동안 그곳에서 절치부심 자신의 사명을 다할 궁리를 하다 도망치는 데 성공합니다. 고생 끝에 월지국에 도착한 장건이었지만, 이미 비옥한 토지를 손에 넣고 속국까지 거느리는 월지국의 평화주의, 비동맹 정책으로 그의 군사 동맹 체결의 목적은 무산되고 맙니다. 귀국길에 오른 장건은 또 다시 흉노에 억류되지만, 흉노의 내분을 틈타 무려 13년 만에 장안으로 돌아왔습니다. 월지국과의 군사동맹 체결은 실패하였지만, 그의 보고에 의해 한나라는 서역의 정세를 보다 상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긴 억류 생활을 하는 동안 익힌 장건의 지리적 지식 덕분에 그 후 한군은 흉노와의 싸움에서 유리한 입장에 놓이게 되었고, 그 공을 인정받아 장건은 열후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장건이 죽은 후 한나라의 실정을 몰랐기 때문에 외교 관계를 맺지 않았던 오손, 야랑, 대완 등이 자진해서 한나라와 외교 관계를 맺는 등 한나라의 위엄은 널리 서역까지 떨쳤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실크로드는 바로 한무제 때 장건이 처음 개척한 것으로 그 의의는 매우 크다 하겠습니다.

     하지만 한무제가 아무리 큰 업적을 쌓았다 하더라도 그의 치세에 오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교만하고 독단적인 성격에 여색을 즐기던 그였기에 그 당시 가장 박식한 역사학자이자 문학가였던 사마천에게 죄를 주어 궁형에 처합니다. 사마천은 당시 사대부의 긍지대로 자살을 하려 했으나 자신의 아버지 사마담의 유고를 지키기 위해 치욕적인 삶을 참고 중국 역사상 첫 통사인 「사기」를 편찬합니다. 한무제는 또한 나이가 들어 미신에 빠졌는데, 그 일로 하여 한무제 치세 무고의 난이 끊이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황태자였던 유거 역시 무고의 난에 휩쓸려 죽음을 당합니다.

     중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황제라는 한무제. 그는 한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데 큰 힘을 썼으며 또한 그 결과를 누리다 죽은 황제입니다. 황제라 하더라도 아무나 지낼 수 없는 봉선을 지냈으며 흉노를 제압하고 실크로드를 개척하고 국내를 안정시킨 그는 분명 훌륭한 황제라는 평가가 어울린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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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21 - 완결
츠다 마사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10월
구판절판


「아아, 재밌었어. 이젠 피곤해-」라고 말하면서 죽는 게 꿈이야.
그래. 인생이 진짜 재밌어지는 건 지금부터니까.-168-1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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