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부동(和而不同)’, 서로 같지 않은 것들이 하나로 어우러진다는 뜻이다.

다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있다.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그렇고, 무지개의 일곱 색깔이 그렇다. 공통점은 어느 것 하나 튀지 않고 완벽한 조화를 이뤄야만 완성된다는 것.

커피 블렌딩(Blending)도 마찬가지다. 각각의 원두가 지닌 맛의 운율을 찾아 균형 잡힌 커피 하모니를 연주해야 한다.

물론 블렌딩이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일 수 있다. 그렇다고 평생 아무개가 만들어 준 커피로 만족할 것인가?

COFFEE가 블렌딩의 모든 것, 그 최상의 조합을 준비했다.


블렌딩(Blending)이란?


‘커피 블렌딩(Blending)’이란 2가지 이상의 원두를 배합하는 것으로 커피를 다룸에 있어 느끼는 가장 큰 매력 가운데 하나다. 블렌딩의 목적은 서로 다른 원두를 혼합해 새로운 맛과 향기를 지닌 커피를 창조해 내는 데 있다. 물론 블렌드 커피의 맛과 향기는 커피콩의 품질과 로스팅에 따라 결정되기도 하지만 스트레이트 커피에서 느낄 수 없는 풍부함과 가능성은 바로 ‘블렌딩’을 통해 창출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로스팅에 못지않게 정교하고 감각적인 작업인 것이다.


블렌딩의 유용함은 비단 ‘창조성’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는 스트레이트 커피의 단조로움을 풍부하게도 하는데,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는 원칙을 기본으로 하여 장점은 부각시키고 단점은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꼭 같은 산지나 품종이 아니더라도 특징이나 로스트의 강약 정도에 따라 배합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일본 모카 지역에서는 한 종류의 커피를 약, 중, 강으로 각각 볶기를 달리해 배합하기도 한다. 이 밖에 햇빈이나 묵은빈을 섞어 독특한 맛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정도(正道)란 없는 것이다. (중략)


문화마다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고 개인마다 원하는 맛도 다르다. 블렌딩 스타일도 이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해 나간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나만의 맛’을 창조해 내는 것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맛보기에 앞서 먼저 향기로 그 맛을 확인한다. 그런 후에 향을 통해 느꼈던 것을 다시 맛으로 확인한다. 커피 향미평가는 블렌딩에 앞서 얼마만큼의 이상적인 커피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를 가늠하게 하는 블렌딩의 기초라고 할 수 있다.


커피향미의 관능 평가


커피 향미란 향기와 맛이 코의 후각 세포와 입안의 미각 세포에서 동시에 느끼는 감각을 말하며, 코의 점막에 있는 후각 세포를 통하여 향기를 느낀다. 이렇게 냄새를 느끼는 인식 과정을 후각 체계라고 하며, 혀에 있는 미각 세포는 맛의 자극을 느낀다.


또한 맛을 느끼는 과정은 미각체계라고 하는데, 기본 맛인 단맛과 짠맛, 신맛, 쓴맛을 동시에 느낀다. 이 네 가지 기본 맛은 서로 강약을 조절하는 조정과정을 거치면서 더욱 많은 맛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또한 커피를 마실 때 증발하거나 녹지 않은 성분은 남아서 중후함(body)'을 느끼게 하는데, 이 중후함은 물과 비교하여 느끼는 입안의 촉감이다.


커피향미의 관능 평가는 후각과 미각, 촉각의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


1. 후각(Olfaction)


먼저 후각은 향미를 느끼는 첫 번째 감각으로 자연적으로 생성되었거나 커피콩을 볶을 때 생성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관능적으로 느끼고 평가한다.


액체에서 기체가 되는 온도에 따라 결정되는 상대적 휘발성의 차이에 의해 커피향기는 네 가지로 다시 분류된다.


① 볶은 커피 향기(dry aroma): 일반적으로 방향(fragrance)이라고 하며, 상온이나 상온보다 약간 높은 온도에서 기체 상태의 방향 물질로 변화된다.


② 추출 커피 향기(cup aroma): 일반적으로 향기(aroma)라고 하며, 커피 추출액의 표면에서 생긴 증기에 의해 느끼게 된다.


③ 마시면서 느끼는 향기(nose): 커피를 마실 때 느끼는 향기를 말하며, 커피를 입으로 마시면 커피 추출액의 일부는 증기로 변해 코의 후각 신경에 전달된다.


④ 뒷맛(aftertaste): 커피를 마신 후 혀에 남아있는 커피의 잔류 성분으로부터 생긴 것으로 증기로부터 느끼는 향기이다.


2. 미각(Gustation)


커피를 마실 때 느끼는 기본 맛은 단맛과 신맛, 짭짤한 맛이다. 쓴맛은 다른 세 가지 맛의 강도를 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맛을 느끼는 감각, 미각은 추출 과정에서 분쇄 커피로부터 용해되어 나온 가용성 성분을 관능적으로 인식하고 평가하는 감각 체계이다. 이 가용성 성분은 무기 및 유기 화합물로 구성되어 있는데, 커피의 유기 성분은 과실과 야채, 견과류에 있는 당과 지방 과일 산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약한 단맛과 신맛을 나타낸다.


커피 성분 중 카페인, 알카로이드(질소를 함유한 활성 천연물질) 형태의 유기 화합물과 클로로제닉산, 에스텔(산과 알코올이 작용하여 탈수반응을 일으켜 생긴 화합물의 통틀어 이르는 말) 형태의 유기 화합물들은 쓴맛을 나타낸다.


무기질은 주로 무기염 형태로 들어 있는데, 농도에 따라 짭짤한 맛과 떫은 맛, 금속 맛을 나타낸다.


3. 촉각(Mouthfeel)


커피향미를 평가하는 세 번째 단계는 입안의 촉감에 의한 관능적 인식과 평가이다. 촉감을 느끼는 곳은 혀와 입안에 있는 말초 신경 조직이다. 커피를 관능적으로 인식할 때 이러한 말초 신경은 커피의 점도와 지방질을 느끼는데, 이를 포괄적으로 ‘증후함(body)'라고도 표현한다.


커피의 관능 용어


커피는 후각, 미각, 촉각에 의해 그 향미를 느낄 수 있는데, 꽃향기나 바디감, 라이트 등의 용어를 사용해 표현한다. 그 용어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중략)


자, 그렇다면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직접 커피를 통해 알 수 있는 후각, 미각, 촉각의 감각을 느껴보자. 커피의 향기와 맛의 특성을 평가하는 과정을 컵핑(Cupping)이라고 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후각, 미각, 촉각의 관능적 평가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관능평가의 단계에는 냄새 맡기(sniffing), 입안으로 흡입하기(slurping), 삼키기(swallowing)가 있는데, 이는 일상생활에서 먹고 마시는 동작보다 과장되게 한다. 커피향미 평가는 여섯 단계로 나뉘는데, 분쇄커피 향기, 추출커피 향기, 맛보기, 마시면서 느끼는 향기, 뒷맛, 중후함을 단계적으로 평가한다.


① 분쇄 커피 향기(Fragrance): 향미평가의 첫 단계는 볶은 커피의 건조 향기를 평가하는 것이다. 볶은 커피를 분쇄하여 컵에 8.25g 씩 담고 갓 분쇄한 커피 입자에서 탄산가스와 함께 나오는 가스를 코로 들여 마시면서 평가한다.


② 추출 커피 향기(Aroma): 향미 평가의 두 번째 단계는 추출한 액상 커피의 향기를 평가하는 것이다. 150㎖의 갓 끓인 물을 8.25g의 분쇄 커피를 담은 컵에 붓고 약 3분간 침지한다. 커피 입자들은 추출액 표면에 층을 만들어 뜨는데 컵핑 스푼으로 저어서 가라앉힌다. 코를 컵 가까이 대고 높은 온도에 의하여 발생하는 가스를 코로 깊이 들여 마시면서 향기를 평가한다.


③ 맛(Taste): 향미평가의 세 번째 단계는 커피의 맛을 음미하는 것이다. 보통은 둥근 수프 스푼으로 6~8㎖의 추출커피를 떠서 입 앞에 대고 강하게 들여 마신다. 이러한 흡입 방법으로 커피를 혀의 전면에 고루 퍼지게 하여 추출액의 단맛과 쓴맛, 신맛을 균형있게 느낄 수 있다.


④ 마시면서 느끼는 향기(Nose): 향미 평가의 네 번째는 세 번째 과정과 동시에 이루어진다. 추출커피를 혀의 표면에 분사시키면서 기화되어 액체 상태로 있던 유기화합물의 일부는 증기압의 변화에 따라 기체 상태로 변한다. 이러한 강한 흡입동작에 의하여 기체로 변한 커피의 향기 성분은 코의 후각조직에 전달되고, 커피의 향기 속성을 분석하게 되는 것이다.


⑤ 뒷맛(Aftertaste): 향미평가의 다섯 번째는 추출커피의 뒷맛을 평가하는 과정으로 흡입한 커피 액을 몇 초간 머금다가 소량을 삼키면 혀의 뒷부분에 있던 증기는 코의 후각세포로 전달된다. 뒷맛이 남아있는 향미 화합물들은 초콜릿과 같은 단맛의 느끼게 하거나 캠프파이어나 파이프 담배 연기와 비슷하게 느껴진다.


⑥ 증후함(Body): 향미평가의 마지막 단계는 커피의 촉감을 평가한다. 이 단계에서는 혀를 입천장으로 부드럽게 접촉하면서 감촉을 평가한다. 기름진 느낌이나 매끄러운 느낌은 커피 중의 지방함량과 비례하고 진함과 첨작성은 커피 중의 섬유질과 단백질 함량에 비례하는데, 이 두 가지 느낌이 결합되어 증후함을 구성한다.


물론 오랜 훈련 시간을 거쳐야만 완벽한 컵핑이 가능하겠지만 내가 마시는 커피의 맛과 향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향미평가 훈련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커피, 이젠 향과 맛으로 느끼자.


취재 및 정리_ 온송금 / 참고자료_SCAA 커피향미 평가 핸드북



커피를 마시고 그 커피가 구체적으로 어떤 향미로 이루어졌는지를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면, 이제 블렌딩을 통해 원하는 향미의 커피를 창조하고 싶은 욕구가 솟구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산지별 단종 커피의 향미적인 특성을 알고 있어야 한다. 블렌딩할 때 흔히 쓰이는 커피 12종의 특징과 향미특성, 그 적절한 로스팅 포인트를 소개한다.


글 김태성 사진 김진아/감수 전광수(전광수 커피아카데미)


로스팅 단계는 일반적으로 볶는 정도에 따라 8단계로 나뉜다. Light로스팅에서 에서 Italian로스팅으로 갈수록 커피는 진하게 볶이게 된다.


1. 탄자니아 AA(Tanzania AA)


탄자니아는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커피로 원두의 조밀도는 중간이고 원두의 크기도 균일한 편이다. 스크린사이즈와 중량에 따라 등급을 구분하기 때문에 안정된 품질이 보장된다. 탄자니아 AA는 가장 큰 규격으로서, 상급커피이며 우리나라 로스터리 숍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다. 상큼한 맛과 과일향, 와인 맛이 특징. 비교적 연한 맛이어서 아침저녁으로 마시기에 좋다. 중강배전(시티)에서 와인, 꽃향기가 상큼해진다. 강배전(풀시티 이상)하면 Body가 훌륭해지는데, 그러면서도 중강배전의 향미를 잃지 않는 로스팅 기술이 요구된다.


2. 멕시코 치아파스 SHB(Mexico Chiapaz SHB)


멕시코는 연간 38만톤의 커피를 생산하는 세계 5위 커피생산국이다. 최상급 커피는 1,600미터 이상 고지대에서 재배한 ‘Estrictamente Altura’ 등급. Altura는 고지대란 뜻으로 1,000 – 1,600 미터에서 재배한 고급 커피에 붙는 등급이다. 멕시코 커피는 ‘멕시칸’, 또는 ‘멕시코 아라비카’라고도 불리며, 중후함이 강하지는 않지만 향과 신맛이 적당히 어우러져 있어 블렌딩에 많이 쓰인다. 가장 좋은 멕시코 커피에서는 백포도주의 풍미가 느껴지며 부드러우면서도 잔잔한 신맛과 은은한 단맛이 난다. 멕시코 치아파스 SHB(Strictly Hard Bean)는 과테말라와 인접한 멕시코 ‘치아파스 주’에서 생산된 커피로 커피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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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의 거리 -하
진여진 지음 / 환상미디어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한 건 나의 일상이 그만큼 지루하다는 걸까. 이들의 사랑을 보며 정열과 냉정이 교차함을 느끼며 일탈을 꿈꾸게 되었다. 내가 살고, 뿌리 내린 이 땅이 아닌 낯선 곳, 낯선 사람들 속에서 발견한 단 한명의 사람. 그만을 바라보고, 그만을 따라다니는 카스미의 가슴 속엔 그가 낙인처럼 찍혀 있었다. 그러나 사랑은 언제나 시련을 동반하는 법. 오해와 음모 속에 헤어진 두 연인은 각자의 심장이 너덜너덜해져 극단으로 치닫는다.

이 책을 읽는 내내, 하얀 안개 속에 갇힌 느낌이었다. 앞을 제대로 분간할 수 없는 짙은 안개. 그 속에서도 각자를 알아보는 두 사람. 서로를 보면서도 다가서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그들의 실루엣이 계속 떠올라 가슴이 시려왔다. 엄청난 흡입력으로 나를 이야기 속에 빠지게 한 그들의 사랑은 험난한 산행을 하듯, 깊은 계곡을 건너듯 그렇게 아슬아슬하면서도 짜릿했다.

우연 같은 만남과 불꽃 같은 사랑, 깊은 상처를 남긴 이별과 복수의 날을 세운 재회. 그들의 사랑은 그렇게 처연하기만 했다. 음모가 드러나면서 속이 시원하긴 했지만, 그들이 상처받은 시간들은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을까. 이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내내 안개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따뜻한 한 줄기 빛을 보았을 때의 그 환희. 그들도 그런 환희를 경험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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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즐기는 방법

진행_ 최진경 /사진_ 김진아 / 제품실연_방종구
장소협조_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카페 바우하우스 02-580-1494

Sweet and twenty (스무 살의 미인)
 

바야흐로 노출의 계절 여름이 왔다. 매일 마주치는 당신의 동료는 이미 피나는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오래다. 가만히 앉아 정당한 표현의 자유를 포기할 것인가? 곤약음료 ‘Sweet and twenty’가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


【재료】

딸기 50g, 파인애플 과육 50g, 곤약 50g, 우유 50ml, 플레인 요구르트 50ml, 꿀 20ml, 라임즙 5ml, 럼 5ml, 각 얼음 8개, 딸기(장식용)

 

【만드는 법】

1. 곤약을 잘게 잘라 손질해 둔다.

2. 블렌더에 위의 재료를 모두 넣고 곱게 간다.

3. 준비된 잔에 ②를 붓고 딸기로 장식한다.

 

Point

곤약은 ‘맛’이 없어 다른 재료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반면 독특한 식감으로 음료의 기본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게 한다.

 

Tip

곤약은 구약나물의 땅속줄기, 즉 3년 된 곤약감자를 가공하여 만든 것이다. 이것은 장 내의 잡균을 중화, 청소하는 정장작용을 해 변비와 다이어트는 물론이고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만성병에도 효과적이다.

Fall in summer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 공원 분수대에 빠져 흠뻑 젖은 아이들의 용기가 부럽다. 발이라도 담글 수 있다면…….

어쭙지 않은 어른 행세로 욕구를 잠재웠다면 좀 더 고급스러운 방법을 찾을 수밖에.

 

【재료】

뜨거운 물 400ml, 야생국화차 3g, 토종꿀 3oz

 

【만드는 법】

1. 뜨거운 물 400ml에 한국 야생국화차 3g을 넣고 3분간 우린다.

2. ①에 토종꿀을 넣고 잘 저어 녹인다.

3. ②의 200ml는 냉장시키고 200ml는 냉동고에 미리 얼려둔다.

4. 준비된 잔에 냉장시킨 국화차를 붓는다.

5. ④ 위에 얼려뒀던 국화차를 곱게 분쇄해 올린다.

6. 우리고 남은 국화꽃으로 장식한다.

 

Point

마른 국화꽃을 3분 이상 우리면 띄웠을 때 음료 밑으로 가라앉기 때문에 장식을 위한 국화꽃은 조금 미리 꺼내 차가운 물에 담궈 두는 것이 좋다. 기호에 따라 꿀을 첨가하지 않아도 깔끔한 음료의 맛을 즐길 수 있다.

 

Tip

국화차는 간장의 기능을 도와 시력을 회복시킨다. 풍부한 비타민은 감기 예방에 특효가 있으며 기관지 계통을 깨끗하게 해주어 기침, 천식, 가래해소, 후두염에 뛰어난 효능이 있다. 또 국화를 우려낸 잎으로 베개를 만들어 사용하면 불면증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Yellow in forest


여름철 식욕저하를 예방하기 위한 COFFEE의 특제 처방전. 탁월한 맛에 건강까지 고려한 이상적 음료의 표본이라 할 수 있겠다.

 

【재료】

물 150ml, 고운 녹차가루 1g, 레몬 과즙 25ml, 꿀 30ml, 각 얼음 9개, 레몬(장식용)

 

【만드는 법】

1. 물에 녹차가루, 레몬 과즙 20ml, 꿀을 넣고 잘 섞어 음료의 베이스를 만든다.

2. 준비된 잔에 얼음 4개를 넣고 ①을 붓는다.

3. 나머지 얼음 5개와 레몬즙 5ml를 곱게 분쇄해 ②에 얹어준다.

4. 슬라이스 한 레몬으로 장식한다.

 

Point

상큼한 레몬의 첫맛과 개운한 녹차의 끝 맛은 자극적이거나 질리지 않아 더위가 시작되는 6월, 갈증을 해소하기에 안성맞춤이다.

 

Tip

녹차는 다이옥신 흡수를 억제 및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다량의 식이 섬유와 엽록소를 그대로 섭취하기 위해서는 녹차의 어린 찻잎을 증기로 찐 다음 건조시켜 맷돌로 미세하게 갈아 만든 가루 녹차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Caffe per Luigi


바리스타의 바리스타 Luigi Lupi를 위한 헌정메뉴. 달콤 쌉싸름한 크림의 감칠맛과 에스프레소의 조화가 커피와 바리스타의 그것처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재료】

식물성크림 90ml, 칡즙 30ml, 깔루아 5ml, 베일리스 5ml, 에스프레소 25ml, 설탕 또는 슈거 파우더 2g

 

【만드는 법】

1. 믹싱볼에 식물성크림, 칡즙, 깔루아, 베일리스를 넣고 거품기로 잘 섞어준다.

2. 준비된 잔에 에스프레소 25ml를 추출한다.

3. ②에 ①의 크림 25ml를 붓는다.

4. ③ 중앙에 설탕 또는 슈거 파우더 2g을 올린다.

 

Point

전체적으로 쓴맛이 도는 베이스에 슈거 파우더나 설탕을 올려 봉긋한 음료의 표면을 감상하는 것이 포인트.

 

Tip

산 속에 숨은 진주라고 일컫는 칡.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대두의 30배, 석류의 628배나 많아 갱년기 증상 및 폐경기 여성에게 좋으며 특히 골다공증에 뛰어난 효과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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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향 -하 - 완결
홍예 지음 / 발해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상, 하권 단숨에 다 읽었다. 술술 읽히는 것도 그렇고 문장도 그렇고 깔끔하고 자연스러워서 좋았다. 하지만 읽으면서 내내 예전에 읽었던 로설들을 되짚어 보게 되는 건 왜일까.

연록흔, 은비현, 화홍 등... 여러가지 로설들이 뒤섞인 느낌을 받았다. 독립적인 소설인 건 확실하지만, 등장인물들의 성품이나 능력 등을 찬찬히 보면 여주인 신혜는 은비현과 비슷하고, 남주인 제휘영은 연록흔의 가륜과 비슷하고, 가희는 저지른 짓을 보면 화홍의 그 나쁜 희빈과 비슷하다. 그래도 뭐 한 나라의 황제가 기틀을 잡아가면서 운명의 여인을 지켜주는 건 흔한 스토리이니까. 딱히 문제될 건 없겠지...

어린 시절 어긋나버린 사랑의 대가로 태어난 휘영은 어미의 정이란 걸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 아픈 상처가 그의 감성을 뒤틀어 놓았고, 그래서 자신의 운명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다. 아니, 운명을 알아봤으나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랐다는 게 더 정확하겠지. 덕분에 그의 운명인 신혜는 어린 나이에 자자형을 받아 어깨에 문신이 새겨진다. 휘영의 것이라는. 둘 다 서로에게 이끌리면서도 발버둥친다. 그런 감정을 인정하기에 그들이 살아온 나날들이 너무 험난했으니까. 그러나 휘영은 용감했다. 그녀를 사랑하는 자신을 인정했다. 그리고 그녀도 그의 사랑을 깨닫고 그를 사랑하는 자신을 알게 됐다. 그러나 거대한 제국을 다스리는 황제는 사랑과 어울리지 않는 법. 시시각각 그들을 조여오는 온갖 음모와 핍박에도 한줄기 애틋한 연모의 정을 지켜나가는 그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그저 모두가 행복하기를...

이게 첫 작품이라는데, 이 작가 글을 잘 쓴다. 앞으로 계속 나올 책들이 기대된다고나 할까. 고전고설을 좋아하는 내겐 큰 발견이다. 재밌고 참신한 책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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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의 상인 - [할인행사]
마이클 레드포드 감독, 제레미 아이언스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유럽 여행을 다녀 온 친구가 이 영화 너무 보고 싶다고 나를 조르기 시작했다. 자기가 다녀 온 곳 중 베네치아는 제법 아름다운 도시였다고. 인상 깊어 이 영화를 통해 다시 추억하고 싶다고. 마침 나도 이 영화에 엄청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조셉 파인즈와 알 파치노가 나오니까. 세익스피어의 작품을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영화화 했으니까.

베네치아를 다녀오지 못한 나로서는 그 곳이 정말 어디인지, 베네치아가 맞는지 이런 건 모르겠지만, 영화에서는 시종일관 두 곳만 보여준다. 안토니오와 베사니오가 다니는 거리, 포시아가 사는 섬. 뭐 아름답고 이국적인 풍경이었으니 거기엔 그닥 불만을 토로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내용면에서나 전개면에서 살짝 짜증이 났다.

베사니오는 포시아에게 청혼하려고 안토니오에게 돈을 빌리는 데, 그 과정에서 오히려 베사니오와 안토니오가 서로 사랑하는 관계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둘 사이의 깊은 우정을 표현하려는 게 지나쳐 그렇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돈을 빌릴 때 둘이 있던 침실, 침실 기둥에 기대어 베사니오의 팔을 잡고 있는 안토니오, 베사니오의 갈망어린 눈빛, 어딘가 유혹적인 조명. 이런 것들이 내 눈을 자극했다. 분명 베사니오는 포시아를 사랑한다는 데 이거 혹시 뭔가 엄청난 반전이 있는 건 아니겠지란 생각이 들만큼. 이 영화 끝날 때까지 깔려있는 주제이긴 하지만, 남녀 간의 사랑보다 남자들간의 우정이 더 크다는 그 어리석은 생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장면이 아니었을까.

그 시대 포시아가 귀족의 영애이기에 베사니오가 돈 빌려 청혼하는 건 이해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자격을 갖추지 않으면 그녀는 베사니오를 선택할 수 없기에. 어느 나라의 왕자가 한 청혼도 거절했는데, 가난뱅이가 한 청혼을 받아들이면 아무리 부친의 유언이라 할지라도 힘 있고 세도 있는 그들의 질투와 위협에서 벗어날 순 없을 거다. 그래도 좀 마음에 안 든다. 여자 입장에선 속은 거니까. 비싼 마차를 타고 하인들을 거느린 채 값비싼 보석들을 내놓으며 청혼하는 그는 사실 빈 껍데기다. 진짜 그는 다른 사람이다. 그렇게 빌린 돈으로 유세를 떤 뒤 포시아의 돈으로 빚을 갚는다. 그것도 안토니오가 죽을 지경이 다 되어서야 비로소.

베사니오에게 돈을 빌려 준 안토니오는 곤경에 처한다. 그러게 누가 신체를 걸고 돈을 빌리라든. 아니 누가 사람을 그렇게 무시하라든. 침을 뱉을 때는 언제고 필요하니 돈 빌려 달라고 한다. 이 영화에서는 어느 정도 유태인을 정당화 시켜 놓았다. 그야 지금 우리가 가진 생각으로 대금업은 전혀 나쁜 것이 아니지만 - 고리대 말고, 불법 사채 및 요새 나오는 서민 울리는 사채 말고 상업적 분류로 대금업 - 그 시대의 대금업은 예수와 성경을 배신한 대죄였다. 게다가 이자도 비싸게 받았으니, 유태인들이 욕을 먹은 건 당연한 일이었다. 시간은 신의 것인데 그 시간을 돈을 받고 팔았으니 대죄이지 않은가. 칼뱅이 나오기 전까지 그들은 계속 욕 먹는다.

어쨌든, 이 영화에서 보이는 기분 나쁜 거 세 가지. 하나는 남존여비, 다른 하나는 유태인 살짝 미화, 또 다른 하나는 법정에서의 말장난.

피 한 방울 내지 말고 살점을 떼내라는 포시아의 말은 사실 억지다. 물론 돈 대신 살을 떼가는 샤일록도 엽기지만. 그런 악덕 거래를 못하도록 법령을 만들던지. 말장난 하지 말고. 어릴 때 베니스의 상인을 읽었을 때는 와~ 명판결이다..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상식이 없는 곳이 법정이란 생각. 지금이야 어쩌면 강자인 샤일록에 대항해 그런 판결을 내렸다쳐도, 만약 강자가 약자에 대해 그런 말장난을 한다면, 그래서 약자가 큰 피해를 본다면.. 양날의 칼이란 이런 게 아닐까.

생각없이 계약서를 그렇게 작성한 안토니오나 주제 넘게 돈을 빌린 베사니오나 상처받은 자존심 때문에 살점을 요구한 샤일록이나 아무리 생명의 은인이라지만 결혼 반지를 남한테 준 베사니오를 용서한 포시아나 다 정상이 아니다. 그 시대에 맞게 생각해서 베사니오와 포시아를 이해한다쳐도 안토니오나 샤일록은 좀 그렇다. 결말은 안토니오의 승리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세익스피어는 다른 결말을 의도하진 않았을까. 떠나는 베사니오와 포시아를 보는 안토니오의 눈빛이 기이한 상실감을 담고 있는 걸 보니 더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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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6-07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별로인가 봐요? 실망감이 크신가요..

꼬마요정 2007-06-08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하지만 그보다도 원작에 대한 실망감이 더 큰 듯해요~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되었거든요..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