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왜 왔어?
정해연 지음 / 허블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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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무엇일까. 내 말을 잘 듣고 내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사람이 가족<반려, 너>일까. 아니면 누가 희생을 당하더라도 지켜야만 하는 사람이 가족<준구>일까. 남이 보기에 흠없고 자랑할만한 사람이여야 하고 이런 완벽한 상황을 침해하면 누구든 상관없이 나락으로 보낼 수 있는 무언가가 가족<살>일까.

이야기가 빈약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너무 좋아하는 작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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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03-04 01: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 님 어느새 삼월입니다 삼월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며칠 추울 듯하지만, 따듯한 봄이 오겠네요


희선

꼬마요정 2025-03-07 16:24   좋아요 1 | URL
희선 님!! 오늘만 해도 한결 날이 풀린 걸 느낍니다. 금요일인 오늘까지는 1,500미터 상공에 영하 6도선이 걸려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자연의 힘은 대단해요!! 다음 주엔 같은 높이에 영상 5도선이 걸린대요. 그럼 지상엔 20도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합니다.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따뜻한 봄날씨이길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25-03-06 11: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생사고락을 함께 나누는 게 가족이라고 봐요.^^

꼬마요정 2025-03-07 16:26   좋아요 1 | URL
맞아요!! 생사고락을 나누고 정을 나누는 게 가족이겠죠. 공동체라는 게 참 어렵습니다. 끈끈해도 힘들고 떨어져도 힘들고... 적당히 느슨하게 연결된 세상이 오면 좋겠습니다.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추리의 민족: 범인은 여기요
박희종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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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게 살아가는 이들을 등쳐 먹는 나쁜 놈들을 우당탕탕 잡는 이야기. 같은 일을 겪어도 사람들은 다른 선택을 하고 그 결과는 정의로웠으면 좋겠다. 소소한 행복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억울한 일 없이 통쾌하게 살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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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5-03-06 1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같은 일을 겪어도 갖는 마음자세가 사람마다 다른 건 신기한 일이죠.
저 역시 억울한 이들이 없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나쁜 놈들을 우당탕탕 잡는다니 정말 통쾌할 것 같습니다. 더 글로리, 보면서 통쾌했던 기억이...^^

꼬마요정 2025-03-07 16:28   좋아요 0 | URL
오, 더 글로리 볼 때 정말 사적복수가 올바른 건 아니지만 통쾌했던 기억이... ㅎㅎㅎ 같은 일을 겪어도 다 다르게 행동하니 악인의 과거가 그 사람의 악한 행동을 정당화할 수는 없겠죠. 다만 억울하거나 폭력적이거나 부당한 일을 겪지 않는 게 악을 행할 확률을 낮출 수는 있겠어요.
 
타오 나비클럽 소설선
김세화 지음 / 나비클럽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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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는 약자에게로 흐른다. 


어쩌면 우리 사회가 품고 있는 가장 큰 위험 요소가 아닐까. SNS의 발달로 남과 비교하는 일이 일상이 되어버리고, 숏폼이 넘쳐 흘러 섣부르더라도 빨리 나온 결과만을 인식하는 현실에서 부러움의 대상은 질시의 대상이 되고 이때 뻗어나온 질투의 감정은 혐오가 되어 대상을 찾고 있으니 말이다. 그 혐오는 결코 위로 올라가지 못한다. 분명하게 혐오란 감정을 쏟아부을 수 있는 곳은 보다 아래, 나보다 약한 쪽이다.


 폭우가 쏟아지던 어느 날 밤, 이슬람 사원으로 가는 골목길에서 누군가가 피습당했다. 피해자인 권윤정 교수는 이슬람 사원을 건립할 당시 교회와 주민들의 반대에 맞서 다문화교류연구원들과 자문변호사와 함께 무슬림을 변호했던 사람이었다. 비 오는 날, 망치로 사람을 내리치고 도망친 사람은 언뜻 보기에 무슬림 혐오자로 보이기도 했고, 단순한 퍽치기 범죄자로 보이기도 했다. 전자는 JBC 박우태 기자의 시선이었고, 후자는 경찰의 입장이었다. 


단순한 사건인 줄 알았는데 며칠 후 다시 비가 세차게 내리던 날 밤, 다문화교류연구원 자문변호사인 윤미라 변호사가 시체로 발견되었다. 그리고 무슬림 사원에 방화가 발생했다. 각 사건은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걸까. 


작가는 과거에 자신이 성폭력 피해자에게 기사를 위해 사건의 경위를 자세하게 물어봤던 일이 부끄럽다고 했다. 그리고 폭행당한 남자를 취재한 기억은 없다고, 대부분 폭행 사건의 가해자는 남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현실적인 사건을 추리소설로 이야기할 때 탐정 역할은 여성 형사로 설정하고 싶어 한 작가님 덕에 오지영 형사가 탄생했다. 


상대의 감정에 깊이 공감하지 못하고 사실관계에 집중하는 성격 덕에 오지영 형사는 이 사건들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 언론에서는 종교 갈등 및 무슬림 혐오로 몰아가며 경찰의 무능력함을 비판했고, 경찰 내부에서는 사건 해결보다는 실적은 자신들이 챙기고 힘든 일은 오지영 형사에게 미루는 등 알력을 행사했다. 그 와중에도 오지영 형사는 묵묵히 사건에만 집중하는데...


사건은 계속해서 발생했다. 무슬림 사원에서 일어난 방화 사건 이후에 교회에서도 방화가 일어났고, k대학에 다니는 외국인 유학생들과 연관 있던 사람들에게도 사건이 발생했다.


이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서 어떤 종류의 사람이 가장 아래쪽에 있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을 보여준다. 유학생을 많이 받은 대학교와 근처에 있는 교회, 무슬림 사원, 다문화교류를 위한 비영리단체, 외국인 노동자를 채용한 회사 이 모든 곳에서 약자는 존재했다. 단 한 사람이 이 모든 곳에서 가장 아래쪽에 있었고, 모든 조건이 그 사람을 약자로 만들었다.


그리고 이 조건은 방송국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이 사건 전체에서 강자의 위치에 있던 기자가 후에 방송국 내에서 약자로 전락하는 장면은 통쾌했지만 씁쓸하기도 했다.


작은 권력만 있어도 휘두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권력을 휘두른다는 자각 자체가 없을지라도 그러하다. 자신들은 신앙심도 있고 성실하게 살아간다고 믿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처지에 따라 달리 대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렇다. 끝까지 자신들의 잘못은 없고 억울한 피해자라고 생각할 것만 같아 더 화가 나기도 한다. 이 사건의 가장 큰 가해자는 실제 범인 다음으로 그들이 아닐까 싶다.


권윤정 교수의 심경이나 타오 어머니의 마지막 한 마디는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었다. 두 사람은 비슷했다. 원칙을 중요시하고 남에게 신세지지 않으려고 하는 면들이 말이다. 원칙은 중요하다. 모든 일에서 원칙은 큰 틀을 유지시키고 책임에서 자유롭게 해준다. 원칙을 지켰을 때에는 두려움이 없다. 하지만 그 원칙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개개인의 모든 사정을 봐 줄 수는 없다하더라도 어느 정도 유연하게 적용될 수 있다면 원칙이라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인간을 위한 원칙이 도리어 인간을 속박하기만 한다면 그 원칙은 이미 그 뜻을 잃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오지영 형사의 원칙은 굳건하고 부드러웠다. 그래서 그녀는 보상은 적을지언정 능력을 인정 받았고 사건을 해결했다. 권윤정 교수의 원칙은 사람을 보지 못했고 타오 어머니의 원칙은 자존심을 세우는 정도로 보였다. 


살면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거나 받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가진 어두운 면이 주는 상처는 보다 더 끔찍하고 이기적이었다. 돈이나 신앙심으로 상대를 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 사회적 구조가, 약자에게는 함부로 해도 용인되는 그 사회적 모순이 여실히 보였다. 그래도 우리는 이 사회에서 살아가야 한다. 우리는 상황이 바뀌면 언제든 약자가 될 수 있다. 그러기에 약자를 배려하고 내가 가진 것들에 고마워하며, 세상은 더불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늘 생각하면 좋겠다. 부디 그런 세상이 빨리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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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셸터 - 2023 부커상 인터내셔널 수상작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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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상상력으로, 20세기 유럽이 자행한 무자비한 폭력들과 노스탤지어를 가장한 각자의 ‘리즈 시절’을 갈망하는 행태를 기상천외한 방식을 통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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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2-10 2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상천외에 확 꽂힙니다. ^^

꼬마요정 2025-02-11 13:10   좋아요 1 | URL
아, 기상천외는 맞는 것 같은데 이미 책 설명 자체에 스포가 된 거라 민망합니다. ㅎㅎ

2025-02-17 1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2-18 14: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군대 괴담
윤자영 외 지음 / 북오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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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괴담이라기보다 사실에 기반한 잔혹한 이야기인 것 같다. 초자연적인 현상과 결합한 괴담에 가장 가까운 이야기는 박해로 작가의 <고문관>이다. 무당인 계부가 준 부적이 보인 효과는 무시무시했다. 윤자영 작가의 <살인 트리거>나 문화류씨 작가의 <불청객이 올 무렵>이나 정명섭 작가의 <잃어버린 수첩>은 사건을 추리하는 느낌이었다.

이 모든 이야기는 군대라는 폐쇄된 사회 속에서 일어나는 부조리가 어떻게 개인들을 말살시킬 수 있는지 보여준다. 오직 그곳에서만 통하는 권력으로 약자를 괴롭히는 자들과 그런 그들을 눈 감아주는 윗선은 선량하고 바꾸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이들을 짓밟는다. 괴담이라지만 너무나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인 것만 같아 가슴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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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5-02-07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런 장르 좋아서 별 하나 추가. 이야기로만 본다면 별 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