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점심을 먹으러 해운대 달맞이 고개에 갔는데, 바다가 어찌나 이쁜지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 모처럼 따뜻한 날씨에 반짝이는 햇살, 청량한 나무 냄새가 나를 휘감는다. 숨 쉬는 것조차 아름다운 순간. 봄 타는 내가, 아직 오지 않은 봄이 오기를 기다리다, 마치 봄이 온 것마냥 설레는 것이 우습다. 왜, 좋기만 하다. 아~ 좋다. 살아있음이여...
눈이 침침하다. 날씨가 춥다. 이제 봄이 와야할 것 같은데 봄은 아직은 저만치 있다. ˝왕의 피부는 아주 맑은 밀크커피 색이었다. ˝(p.104)칼미크 족의 투메인 왕은 아주 멋진 피부색을 가지고 있었나 보다. 맑은 밀크커피 색은 어떤 색일까? 피곤할 때 힘을 주는 달콤한 맥* 커피 색일까, 에스프레소와 우유가 아름답게 섞인 까페 라떼 같은 색일까... 맑은 밀크커피 색의 왕은 뒤마가 속한 사회에서 미인이라 불릴만한 외모를 가진 왕비를 사랑한다. 칭기즈칸의 후예인 그들이 말을 타고 초원을 달리는 모습을 상상한다. 아름다운 피부색을 가진 왕은 역시 멋진 빛깔의 갈기를 휘날리는 말을 타고 달릴테지. 러시아 제국 아래에 있는 칼미크 왕국을 방문한 뒤마는 이 곳에 흠뻑 빠진다. 나도... 가보고 싶을만큼. 깊은 밤 향긋한 커피는 언제나 나를 유혹한다. 밤에 보는 맑은 밀크커피 색은 잠의 손짓을 거부하라고 하지만... 아무래도 잠의 여신이 커피보다 센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