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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시   나        메   로   나   :



 



조윤선 피부가 경악 !

 



                                                                                                        조윤선은 구속이 될까 ?  궁금하여 찾아 보니 " 역시나 메로나 " 였다.  노파심에서 하는 소리이지만 " 역시나 메로나 " 가 무슨 뜻이냐고 묻지는 마라. 그 말은 " 너는 파나마에서 파는 파나 마나 한 파나마 모자 장수처럼 태평스럽구나 " 라는 뜻과 같다. 아무 뜻도 없다는 것이다. 울분을 삭이다가 우연히 기사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  서울대 캠퍼스 퀸이었던 조윤선, 피부가 경악 !  " 

​지난날, 조윤선이 석방되던 날에 국민일보가 사진과 함께 내보낸 사진 보도 제목이다.  조윤선을 옹호할 생각은 0.00001%도 없지만 내가 이 기사를 접하고 느낀 것은 < 조윤선의 민낯 > 이 아니라 < 언론사의 민낯 > 이였다. 악인의 몰락에 대하여 저잣거리 구경꾼들이 통쾌한 마음을 갖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서정이지만 언론이라면 사정은 달라진다. 이 사진 보도 기사는 누구보다도 인권 감수성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직종인 언론사 기자가 알 권리라는 이름으로 자행한 무자비한 폭력이다. 화장을 하지 않은 조윤선의 낯빛을 따지는 것이 언론 보도 자유이며 국민이 알 권리 ?!

살아 있는 권력 앞에서는 화색이나 안색 따위나 살피다가 끈 떨어지자 정색을 하며 피부 톤으로 병색을 이야기하니 이런 씹색......  기레기라는 프레임은 정권이 바뀌어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성의 민낯을 부정적으로 보는 태도는 라스베이거스나 코펜하겐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심지어 갈라파고스나 과테말라에서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한국 문화에서 가장 고약한 것 중 하나는 " 타인의 몸에 대한 과도한 관심 " 이 아닐까 싶다. 좋게 표현해서 관심이지 나쁘게 말하면 오지랖이요, 지적질이다.

특히, 얼굴에 대한 지적질 대상은 여성에게 집중할 뿐만 아니라 지적질 대상이 여성일 경우는 남성인 경우보다 더 가혹한 평가를 내리기 일쑤다. 남자는 얼굴 가지고 먹고사는 족속은 아니지만 여자는 얼굴 가지고 먹고살아야 할 족속이라고 믿는 까닭이다. 한국 남성들은 " 얼굴이 예쁘세요 ! " 라는 표현을 여성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에티켓'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얼굴이 예쁘다는 표현과 매력 있다는 표현은 뉘앙스가 다른 말이다. 전자는 얼굴이라는 부분만 보는 것이고 후자는 전체를 고려한 말이다). 그러다 보니 택시 기사가 처음 본 여성 승객에게 " 예쁜 공주님이 주말에도 일을 하세요 ? " 라고 묻는 것이다.

그런데 여성 입장에서 보면 내 얼굴이 남성들에 의해 품평회 대상으로 소비되는 것에 대해 불쾌할 수밖에 없다. 한 마디로 꼴값하고 자빠졌네 _ 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모 알라디너가 모 알라디너에게 얼굴 품평회를 하다가 욕을 바가지로 먹은 적이 있다. 그는 특정 여성에게 저 여자, 귀엽지 않나요 _ 라고 말했다. 그는 이 말이 젠더 폭력이라는 사실을 잘 몰라서 갯벌에서 뒹구는 망둥이처럼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곤 했다. 모를 수밖에 없다. 그것이 가부장 장남 불알후드의 불알 같은 DNA이기 때문이다. 이런 작자가 문학 타령을 하며 교양인 행세를 하고 자빠졌으니 이런 잰 차로 서로 사맛디 아니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 너는 장차 커서 안으로는 민주 번영에 이바지하고 밖으로는 세계 평화를 위해 그 한몸 바치거라. 흔히, 인사말처럼 쓰이는 말들 : 얼굴이 예쁘세요, 귀엽게 생기셨어요, 살 빠진 것 같네요, 얼굴이 푸석푸석하네요, 얼굴 보니 잠을 잘 못 자나 봐요,  얼굴이 부은 것 같아요,  화장하면 예쁜 얼굴이네요 _ 는 타자의 얼굴을 유심히 관찰한 후 내놓은 표현들이다.  그런데 사람 얼굴 가지고 가타부타 따따부따, 흥이야 항이야 하는 꼴은 지나친 관심이 아닐까 싶다.  말 그대로 나의 꼴값을 왜 너희들이 평가하냐는 것이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서구 사회는 대화를 나눌 때 상대방의 얼굴이나 몸에 대해서

별다른 코멘트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남성이 여성의 얼굴을 보고 꼴값을 매기는 행위가 매우 무례하다는 사실을 교육을 통해 배우기 때문이다. 내가 한국의 얼굴 품평회 문화에서 자유롭다는 소리는 아니다. 나 또한 가부장 장남 불알후드 DNA를 가진 남자이다 보니 부지불알간에 튀어나오고는 한다. 하지만 스스로의 검열을 통해서 의식적으로 표출하지 않으려고 노력은 한다. 하고 싶은 말은 간단하다. 불알후드여, 타인의 얼굴에 대해 꼴값을 매기는 짓은 하지 맙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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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8 1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8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12-28 1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지영이 투표 독려 사진을 찍었을 때 변희재가 그녀의 쌩얼을 가지고 시비를 건 적이 있었죠. 본인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 외모까지 트집 잡는 꼴통다운 모습이 치졸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12-28 12:48   좋아요 0 | URL
전 가끔 변희재 이런 분들은 세상 살기 참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이 바뀌어도 딱히 이런 분들은 차별 받지 않잖아요. 박근혜 때 진보 진영 문화인들 차별 받은 거 보면.... 그래서 박사모 계열은 더욱 365일 지랄하시는 듯합니다..

2017-12-29 0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9 0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와같다면 2017-12-29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뜩이나 감기때문에 몸도 힘든데--;;

조윤선 구속되는 거 보고 자겠다고 새벽 2시까지 잠도 못자고 버틴거 생각하면 울화통이..

곰곰생각하는발 2017-12-30 07:04   좋아요 0 | URL
조윤선 때문에 잠 설친 분들 많으시더군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