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리가리
장난감이 없던 시절에 아이들은 주로 자기 몸을 장난감의 일부로 사용했다. 말뚝박기에서 술래가 되면 스스로 말판을 자처해서 타인의 항문에 자기 머리를 처박는 일을 사슴도 아니면서 서슴없이 행해서 학이 그 모습을 보고 학을 떼곤 했다. 학은 속으로 생각했다. 사슴이란 짐승은 상종도 못할 놈이로구나.
나는 말뚝박기라면 자신이 있어서 공격수가 되면 100미터 밖에서 도움닫기를 해서 목표 지점 앞에서 도약하여 내 꼬리뼈를 인간 장난감 말판의 일부였던 친구 등판에 꽂았다. 드라큘라의 송곳니보다 날카로운 내 꼬리뼈는 무기였으리라. 한 놈이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쓰러지면 나머지 말판도 도미노처럼 쓰러져서 이내 개판이 되었다. 이 정도면 막가는 거제 ? 또다시 술래가 된 녀석들은 복수를 다짐하며 이를 악물었다. 어릴 때 놀던 놀이를 회상하다가 문득 " 와리가리 " 라는 놀이가 생각났다. 왔다리갔다리를 줄인 말이다. 룰은 간단했다.
< 이쪽 > 에서 < 저쪽 > 으로 넘어간 후 다시 < 이쪽 > 으로 넘어오면 1살이 되고, 이 행위를 반복하면 나이를 추가로 얻을 수 있는 놀이인데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막강한 힘을 발휘했다. 일종의 월담(월경)하는 놀이 형태였는데 이쪽과 저쪽 사이에는 국경수비대가 있어서 잡히면 죽어야 했다. 오늘 내가 이 놀이를 떠올린 까닭은 안철수와 국민의당이 보여주는 행태 때문이다. 안철수는 몸값 한 번 불리겠다고 이쪽(민주당)에 붙었다가 단물만 쏙 빼먹고는 저쪽(국민의당)으로 갔다가 이제는 다시 그쪽(바른정당)으로 가려는 것이다. 최종 목적지는 자유한국당일 것이다. 아무리 정치판이 이판사판 공사판의 아사리판이라 해도 지킬 것은 지켜야 하는 법인데
안철수는 이제 철판을 깔았나 보다. 국민의당도 마찬가지다. 당이 많아야 정치가 건강하다며 다당제를 외쳤던 인간이 이제는 정치 노선이 같다면 합당해야 된다는 논리를 사슴도 아니면서 서슴없이 펼치고 있으니 이 꼴 저 꼴 다 배알이 꼴리는 학이 학을 떼기 좋은 풍경이다. 상종도 못할 놈들이로구나. 지랄이 풍년이다. 나잇값 한 번 올리겠다고 철새처럼 와리가리 하다가 이제는 헤매고 있다. 한때 멘토의 우상으로 나이 사십 대에 이미 자서전을 발기하시고, 오타다. 자서전을 발정하시고, 오타다. 자서전을 발로 쓰시고, 오타다. 자서전을 발간하시고 초등학생의 텐트폴'로 우뚝 솟은 안철수의 와리가리 놀이를 보면서
역시 옛말은 진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애나 어른이나 하는 짓은 똑같구나. 안철수와 말뚝박기 놀이 한 번 하고 싶다. 내 꼬리뼈로 너의 등짝을 스매싱해 주마_ 이런 마음이 든다. 와리가리 놀이를 해도 좋다. 안철수가 한 살 더 먹겠다고 이쪽에서 저쪽으로 야밤에 도주할 때 국경수비대인 나는 너의 전담 마크맨이 되어서 뒷덜미를 잡고 내동댕이치리라. 요놈, 요놈. 이 쥐새끼 같은 놈 ! 나는 지체 높은 어르신이 철없는 어린 것을 훈화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 영 못마땅할 뿐만 아니라 철없는 어린것이 지체 높은 어르신에게 위로를 받고자 고개를 조아리는 꼴도 영 못마땅하다.
자신을 구원해 줄 멘토는 없다. 그들이 내뱉는 " 힐링 " 은 돈을 벌기 위한 늑대 저자의 " 하울링 " 이다. 그리고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 그저 살기 위해 태어난 존재일 뿐이다. 인생은 어차피 각자도생이요, 독고다이다. 나는 인간이라는 종은 모두 다 도토리 키재기여서 어린놈이나 늙은 놈이나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멘토랍시고 나랏 말쌈이 듕국과 달라 서로 사맛디 아니해서 가여븐 멘티를 위로하는 꼴을 보면 그 또한 가증스럽기는 마찬가지. 끝으로 안철수와 그 일당에게 노래 한 곡 띄운다. 혁오가 부릅니다. 와리가리 !
본문과는 상관없는 덧대기 ㅣ 문재인 대통령 중국 방문 홀대론의 핵심은 중국이 국빈 접대에 소홀했다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논조로 기사를 쓴 언론이나 기자가 진심을 가지고 썼다고 생각한다. 부처 눈에는 모두가 부처로 보이고 돼지 눈에는 모두가 돼지로 보이는 법이다. 언론과 기자들이 문재인 홀대론 기사를 내보내는 것은 그들이 평소 대접을 받는 일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내가 이 정도 지위에 있다면 그 정도 대접은 받아야 하는 거 아이가 ? 그렇기에 메이저 언론의 정치 부장이 간장 종지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악담을 담은 글을 칼럼이랍시고 내보내는 것이다. 그것이 그들의 기자 정신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