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새끼다
인문학의 핵심은 " 인간 탐구 " 가 아니라 " 짐승을 중심 " 에 두는 태도에서 출발한다. 인간은 상황에 따라서 천사가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괴물이 되기도 한다. 인간 내면에 숨겨진 괴물의 본성을 경고하고 반성하는 것이 인문학이 지향하는 목적이다. 병아리보다 강한 어조로 삐약하자면 : 먹이사슬의 최상위는 무조건 개새끼'다. 그렇기에 인간(애)를 찬양하는 인문학은 인문학을 가장한 자기 계발서'에 불과하다. 인류 멸망은 지구 멸망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개체의 종말을 의미하는 데에도 우리는 그 사실을 망각하곤 한다. 나는 잃을 것이 하나도 없기에 인류가 하루아침에 멸망한다고 해서 슬퍼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모두가 슬퍼할 때, 나는 기꺼이 사과나무 한 그루 심고 죽겠다. 같은 이유로 남성을 학문적으로 탐구하는 남성학은 남성은 개새끼라는 자각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먹이사슬의 최상위는 무조건 개새끼'이니까. 폭력의 팔 할은 남성이고, 여성에게 폭력을 가하는 가해자의 팔 할은 남성이다. 다시 한번 말하자면 남자는 개새끼다. 고로 나는 개새끼'다. 나는 기꺼이 내가 짐승 같은 새끼라는데 동의한다. 잃을 것이 하나도 없으니까. 물론, 억울한 남성도 있을 것이다. 자신을 " 불량한 이리 " 가 아니라 " 선량한 이 할(팔 할에 속하지 않는) " 인데 싸잡아서 도매급으로 취급하니 억울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한 당신은 같은 동성이 이성에게 가한 폭력에 대해 뉘우쳐야 한다. 그래야 조금 더 평등한 추가 균형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 아니면 말고. 하지만 나는 기꺼이 비난과 조롱을 받아들이겠다. 나는 개새끼'다. 내 얼굴에 침을 뱉어도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