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후 :



 


 


저, 문재인입니다


 

 

                                                                                                  따르릉, 심야에 울리는 전화 벨 소리. 그의 음성이 신호를 타고 내 귀에 박혔다. 저, 문재인입니다.                                  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진짜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진짜루 ~ 자진 사퇴한 안경환 법무부 장관 자리에 나를 임명했다는 말씀이셨다.

나에게 법무부 장관을 ?!  처음에는 극구 사양했다. 각하, 저는 지금 < 영춘각 파스타 > 라는 영화를 찍고 있어 시간이 나지 않습니다. 중국집에서 짜장 면발 대신 파스타를 만든다는 내용인데, 주방에서 팔참도를 익혀 악의 무리를 소통하는 주인공 역입니다.  하지만 달님은 막무가내였다. 할 수 없이 법무부 장관 자리를 맡게 되었다. 조국 민정수석은 야당에서 벼르고 있으니 청문회 준비를 철저히 하라는 당부를 했다. 야당 공격수로는 평소 악명 높았던 놈들은 모두 모였다. 포문은 A의원이었다. " 곰곰발 후보는 평소 한국 남성 사회를 불알후드라는 표현을 썼더군요. 한국 남성 전체를 폄하하시는 겁니까, 당장 사퇴하세요 ~ "

다음은 B 의원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 후보는 평소 한국 남성의 건강한 성을 ' 밤꽃 냄새 작렬한다 ' 고 비하하셨더군요 ? 맞습니까, 아니요, 아니요. 내가 묻는 말에 네 / 아니오 라고만 대답하세요. 남성의 정액이야말로 생명을 잉태하는 씨앗이요, 위대하며 숭고한 힘의 원천'인데 밤꽃 냄새 작렬하다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보십니까 ? " 나는 항변했다. " 김훈은 여성을 젓국 냄새'라고 표현했습니다. 그 표현에 대해 문제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오로지 저의 밤꽃 냄새라는 표현에 대해서만 문제를 제기하시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날계란 흰자위 냄새라는 표현보다는 문학적이지 않습니까, 뭐가 문제인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

내가 거칠게 대응하자 야당이 집단 반발하면서 청문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여야가 극한 대립 끝에 나는 결국 " 불알후드 " 와 " 밤꽃냄새 " 라는 표현 때문에 낙마했다. 불알을 보고 불알이라 했는데 눈깔 부라리며 사퇴하세요 _ 라고 외친 놈과 밤꽃을 밤꽃이라 했는데 밤꽃이라 했다고 지랄했던 놈이 눈에 선해서 잠이 오지 않았다. 별 그지깽깽이 같은 새끼들에게 욕을 먹으니 더욱 분한지라. 눈물이 앞을 가렸다. 아.......   시밤바 새끼들, 내가 누군가 !  대천면 소성리 로타리 굴다리 밑에서 쌍칼 조직원 180명과 싸워서 승리를 거두었던 도꼬마리, 불광동 도깨비풀이 아니었던가.

나는 야당 당사를 찾아 쑥대밭을 만들었다. 한놈, 두식이, 석삼, 너구리, 오징어, 육계장, 칠칠이, 팔팔이, 구봉서........   나는 이 일로 징역 3일을 선고받았다. 판사는 헌법이 보장한 정치 의회를 폭력으로 마비시켜 무기 징역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야 하나 쑥대밭이 된 야당이 워낙 인간 쓰레기이고 민주주의를 좀먹는 무리에 가까웠다는 점, 그리고 그 악의 무리를 일거에 소거했다는 점을 감안하여 구류 3일을 선고한다고 선포했다.  판사가 나에게 마지막으로 할 말이 없느냐고 묻자 나는 무심한 듯 시크하게 말했다. "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이제 민주주의를 만끽하십시오. "

 

 

 

후일담 ㅣ법무부 장관 후보 야당 당사 난입 사태 이후, 대한민국은 태평천하가 지속된다. 시민은 추운 겨울에 촛불을 들고 거리를 방황하는 대신 민주주의를 만끽했다. 달님의 바른 정치는 국민을 감동시켰다. 박근혜가 수감 중인 교도소에서 만들었다는 수세미는 < 다이소 > 에서 " 박근혜 수세미 " 라는 이름으로 불티나게 팔렸다(박근혜가 수세미를 만들면서 받는 하루 품삯이 1370원이었다). 교도관이 무기형을 선고받은 박근혜에게 수감 생활에 적응했니 _ 라고 반말로 묻자 그는 무심한 듯 시크하게 말했다. " 응, 그럭저럭 ! "  좋은 세월이었다. 여기저기서 이런 소리가 들렸다. 잘한당, 잘한당, 잘한당 !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syo 2017-06-19 1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뭐 이런 무지막지한 해피엔딩이 다 있지???

곰곰생각하는발 2017-06-19 10:46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행복하쥬, 상상만으로..

꼬마요정 2017-06-19 1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류 3일 받고 표창장 받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 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7-06-19 11:01   좋아요 0 | URL
감형이 어디입니까. 표장장은 바라지도 않습니다..ㅎㅎ

2017-06-19 1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6-19 1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