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과 볼넷 : 새누리는 왜 항상 이길까 ?
홈런 한 개는 안타(단타) 열두 개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안타(단타) 세 개를 묶어 1점을 얻는다고 가정했을 때 : 그랜드슬램(만루 홈런) 한 방은 안타 열두 방'과 같은 가치'라는 계산이 나온다. 스즈키 이치로는 타격-머신'이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01년 타율 0.350, 242안타 8홈런 69타점 56도루의 충격적인 성적을 남긴 그는 2004년 시즌에 메이저리그 100년 역사상 한 시즌 최다 안타(262개)를 남겼다. 그는 통산 타율 0.317, 2844안타, 717타점, 487도루를 기록한 가장 완벽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미국은 스즈키 이치로가 기록한 대기록에 비해 야박한 대우를 하는 것 같다. < 와 > 도 아니고 < 와와와와와 > 도 아닌 < 와와 > 정도 ?! 외국인 타자에 대한 차별'이 작용하기도 하겠지만 그것보다는.......
내가 보기엔 야구에서 안타가 가지고 있는 가치가 그리 높지 않다는 데 원인이 있다고 생각된다. 편의상, 그랜드슬램이 단타 열두 개와 동일한 값을 가진다고 했을 때 262개 안타는 만루 홈런 21개를 때려낸 것과 같다. 우우, 하지 마시라. 단순하게 산술적으로 따져보자는 의도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좀더 현실 가능한 계산으로 셈을 해보자. 보통 홈런 한 방에 평균 2점을 얻는다고 가정했을 때 2점은 안타 6개와 같은 값이니 홈런 44개와 안타 262개는 동일하다. 만약에 당신이 구단주라면 타율 0.250에 홈런 44개를 기록한 선수를 영입하는 게 현명한 선택일까, 아니면 타율 0.350에 홈런 8개를 기록한 선수를 영입하는 게 현명한 선택일까 ? 각자의 셈법이 있겠으나 내가 구단주라면 같은 값이라면 단타를 많이 생산하는 선수보다는 타율은 낮더라도 홈런을 생산하는 선수를 선택할 것이다. 6안타를 때렸으나 완봉패 당하는 경우는 비교적 흔하다.
스즈키 이치로'는 2001 시즌에 안타를 242개나 생산했으나 타점은 고작 69점을 만드는 데 그쳤다(1번 타자가 타점보다는 득점을 위한 순번'이라는 점은 인정한다고 해도 안타 생산력에 비해 타점 생산력은 미흡하다). 2점 홈런을 꾸준히 치는 타자가 35개의 홈런으로 만든 타점보다 적다. 야구에서는 점수를 뽑지 못한 안타'는 아무 의미가 없다. 경기당 잔루가 많은 팀은 좋은 팀이 아니다. 잔루가 많다는 것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는 것은 장타 수가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홈런 타자가 부재하는 소총 부대'는 좋은 팀이 아니라는 점이다. 엘지가 좋은 예이다. 팀 홈런은 바닥을 맴돌고 잔루는 그만큼 늘어난다. 1점을 얻기 위해서는 1이닝에서 안타 3,4개를 몰아쳐야 하는데 이게 어디 쉬운가 ? 경기당 팀 평균 안타 생산력이 9개이니 1이닝당 안타 1개를 생산한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1이닝에 안타 3,4개를 때려야 1점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니 점수를 얻는 과정이 결코 쉬운 게 아니다. 반면 홈런은 사사구로 집 나간 자식(타자) 허리춤을 쥐어틀고 집으로 끌고 올 수 있다. 안타(홈런) 하나로 말이다. 야구는 투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경기'다. 10명 가운데 7.5명은 잡고 2.5명'은 놓친다. 타자 입장에서 보면 7.5번 죽고 2.5번 산다( 7번 죽고 3번 사는 타자는 실력이 좋은 타자이고, 7.5번 죽고 2.5번 죽는 타자는 실력이 보통이며, 8번 죽고 2번 사는 타자는 실력이 평균치를 밑도는 선수다). 만약에 투수가 투 아웃을 잡고 나서 세 명 연속 안타를 내주는 경우와 투 아웃을 잡고 세 명 연속 볼넷을 내주는 경우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3연속 안타를 내준 상태에서 다음 타자와 겨루는 게 유리하다.
한 이닝에서 2아웃 이후 연속 4안타가 생산되는 경우는 통계와 확률이라는 점에서 보면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반면 세 명 연속 볼넷으로 타자를 내보내면 다음 타자에게 안타를 맞을 확률은 높아진다. 왜냐하면 공격팀은 한 이닝당 평균 1안타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비 실책이 나중에는 실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이유도 이와 같다. 그렇기에 투수에게 제구력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기술'이다. 안타를 맞더라도 정면 승부를 해야 한다. 최근 새천년민주당은 안타'가 무서워서 요리조리 피해 다니다가 포볼을 남발하는 꼴을 연출한다. 극성스러운 것으로 유명한 좌파 팬들을 의식하다 보니 안타에 따른 비난을 두려워서 정면승부를 피하게 되는 것. 하지만 그 안이한 판단'이 다시 포볼을 내주고, 또 다시 포볼을 내줘서 포볼로만 만루가 된 상황'이다.
위에서도 지적했듯이 새천년민주당은 연속 3안타로 만루를 만드는 상황보다 연속 3포볼로 만루가 되는 상황이 확률상 더 위험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듯하다. 그러니까 위기인 줄도 모르고, 투수 새천년민주당 씨'는 3타자 연속 무 안타'라는 점에 큰 위안을 삼는 모양이다. " 엄마, 나 잘하고 있지 ? " 그렇다면 새누리당이 공격력이 뛰어나서 항상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것일까 ? 그렇지는 않다. 새누리당 소속 타자들은 다른 팀 공격력과 다를 바 없다. 그저 1이닝에 1안타를 때렸을 뿐이다. 언제부터인가 새천년민주당 씨'는 싸움을 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상대팀 4번 타자 이완구'가 돌아오자 우는 선수'도 있었다. 북풍이 무서워서 천안함은 북한 소행이란다. 이명박 정권 때만 해도 천안함 좌초설에 힘을 실어주던 야당이 하루아침에 180도로 달라진 것이다.
누가 봐도 눈에 보이는 전략인 셈이다. 집 나간 토끼를 잡아보겠다고 보수층에게 꼬리를 살살 쳐서 점수를 좀 얻자는 속셈인데, 오히려 이 우왕우왕(우왕좌왕이 아니라)하는 태도 때문에 집토끼'마저 집을 나가고 있다. 모든 것 다 용서하마. 엄마가 병상에 누워서 애타게 기다린다, 라고 담벼락에 가출 신고 전단지'를 붙인다고 집나간 토끼가 쉽게 집에 들어올 리는 없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연패가 계속되면 홈구장으로 가는 발길이 뜸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어차피 질 거라면 정면승부를 해야 한다. 방망이에 잘 맞은 타구가 반드시 안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
뭐, 남의 팀 걱정할 때는 아니다. 엘지는 7연패 중이다. 시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