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다이하드바디ㅡ들

 

 

다이하드 하드바디 (a diehard hardbody ) : diehard + hardbody'를 합친 합성어'로 줄여서 다이하드바디'라고도 한다. 시도 때도 가리지 않고 홀로 서는, 24시간 발기되는, 결코 죽지 않으려는 불굴의 페니스 인간을 " diehardbody " 라고 한다. 대표적 인물로는 윤창중 씨와 일베'가 있다.  과도한 남성성'을 과시하는 영화 << 실미도 >> 에서 보여준 실미도 부대원 캐릭터들이 전형적 다이하드바디ㅡ들'이다.

 

- 형설시공사, 오소리 깻잎 입말 사전 중

 

 

 


브루스 윌리스 때문에 잘 알려진 diehard 라는 단어는 여간해서는 죽지 않는다는 뜻과 함께 보수적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저잣거리 입말로 번역하면 " 거머리 같은 (새끼) " 정도가 될 것이고, 보다 쎈 억양'으로 강조하자면 " 찰거머리 같은, 완전 어이 없어...... 이 개 꼴통 호러 (새끼) " 가 적당할 것이다. 찰거머리 하니, 옛 기억이 생각나누나. 논두렁에서 물고기 잡다가 정강이에 거머리가 달라붙은 적이 있었다. 거머리는 내 몸에 붙어서 피를 쪽쪽 빨고 있었다. 그 느낌이 매우 이상했는데 약간의 현기증과 함께 그 부위가 가려웠다. 서울 아이'였던 나는 무서워서 떼어 낼 생각'은 엄두도 못냈다. 울고 있으니 사촌 형이 와서 떼어 냈는데 피를 어찌나 많이 먹었는지 얼라 고추 만했다. 사촌 형은 거머리를 떼어 낸 후 돌로 거머리를 찧어 죽였다.

몸이 두 동강이가 났다. 새빨간 피'가 터졌다. 아, 저 피'는 내 피가 아니었던가 ! 신기한 것은 그토록 몸이 짓이겨졌는데도 살아 있었다는 점이다. 거머리가 잘려나간 몸뚱이를 이끌고 피를 질질 흘리며 움직였을 때 나는 몸서리를 쳤다. 결국 사촌형은 볕이 쨍쨍 비추는 평평한 바위 위에다 거머리를 놓았다. 마치 물놀이를 마치고 젖은 옷을 바위 위에 널어 놓는 것처럼. " 거머리는 말려서 죽여야지 발로 짓밟는다고 죽지 않아 ! " 그날 이후로 나는 거머리 공포증'이 생겼다. 영화 << 다이하드 >> 에서 잰틀한 악당'들이 보기엔 브루스 윌리스가 밟아도 밟아도 죽지 않는 거머리'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내가 즐겨 쓰는 말 중에 hardbody 란 단어가 있는데 사전적 의미는 체격이 건장한 사람'을 뜻한다. 알타이어 계통으로 말하자면 " 말 근육 싸나이 " 정도 될까 ?

 

 

​ㅡ 존 람보, 그는 18센티미터가 아닌 180센티미터가 족히 넘는 거대한 남근을 두 손으로 잡고 있다. 이 딱딱한 하드 바디'는 그의 밤꽃 작렬하는 테스토스테론 이미지를 강화한다. 한때 그는 극영화로 데뷔하기 전에 포르노 배우'였다.


90년대 다이하드'를 대표하는 인물이 브루스 윌리스'라면, 80년대 하드바디'를 대표하는 인물은 실베스타 스텔론(람보)와 아놀드 슈왈츠제네거(터미네이터)'였다.    70년대 하드바디를 대표하는 인물은 << 더티 하리 >> 시리즈 주인공 클린트 이스트우드' 였다.        이들 육체는 말 그대로 " 리쎌웨폰(살인무기) " 이다. 무기 없이 일당백으로 싸워 백전백승한다. 그가 휘두르는 주먹은 총알 한 방의 위력이요, 이단옆차기는 핵탄두'였다. 사실 다이하드的 인물와 하드바디的 인물은 일맥상통한다. 둘 다 밤꽃 향기 작렬하는 테스토스테론을 찬양하며 불사의 존재'라는 측면에서 그렇다. 만약에 이들이 나라를 세운다면 국화國花는 밤나무가 될 것이다. 결국 diehard = hardbody  다. 이들이 한통속이라는 점에서 내가 만들어낸 합성어'가 diehard 와 hardbody  를 합친  " 다이하드바디 diehardbody  " 다.

 

 

ㅡ 닭 가슴살과 달걀 흰자위 그리고 피나는 노력으로 만들어진 하드바디. 그는 헐리후드 무비 스타이기 이전에 뛰어난 육체미 운동 스타'였다. 말 그대로 단단한 하드 바디'였다. 이 하드바디'가 할리우드 시스템과 접목하면서 " 다이하드바디 " 가 탄생하게 된다. 남성성을 강조하는 보수 정권이었던 레이건과 부시 행정부 시절 , 스텔론과 슈왈츠제네거'는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였다.

다이하드바디'는 수많은 죽빵으로 인해 죽을 것처럼 앵앵거리다가도 위기가 닥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벌떡 일어나 위기에서 벗어난다. 죽어도 죽지 않는 불사의 정신'은 묘하게 페니스'를 닮았다. 페니스 또한 죽었다 다시 발기하고, 점령당했다가 다시 나라를 텐트를 세우나니(?) 가히 다이하드바디'라 할 만하다. 밤나무가 국화'라면 남근은 토템'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다이하드바디'가 유행하던 할리우드 영화를 살펴보면 보수 정권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다이하드바디를 대표하는 밤꽃작렬만발말근육싸나이'가 주연을 맡은 영화들은 모두 공화당이 집권하던 시절에 유행했다. 80년대 레이건을 대표하는 밤꽃작렬만발말근육싸나이'가 실베스타스텔론의 << 람보시리즈 >> 였다면, 90년대를 대표하는 다이하드바디는 단연 브루스 윌리스의 << 다이하드 >> 시리즈'였다.

 

 

ㅡ 액션영화의 판도를바꿔버린 << 다이하드 >> 는 과도학 육체미'를 과시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스텔론과 슈왈츠제네거 영화와는 다른 영화'이다. 그는 좆빠지게 뛰고 나면 숨 넘어가듯 헐떡거린다. 하지만 죽지 않는다는 점에서 대동소이하다.


 

결국 보수화는 남성성을 강조하는 다이하드바디'를 호명한다. 그렇다면 이명박을 거쳐 박근혜로 이어진 시대의 다이하드바디'는 누구인가 ? 할리우드 다이하드바디'가 액션 영웅'이었다면, 한국우드 다이하드바디'는 자식들을 위해 죽도록 고생하는 아버지'이다. 그러니까 미국식 영웅이 악당 때문에 죽을 고생을 한다면, 한국식 영웅은 가족 때문에 죽을 고생을 한다. 전자가 인류애를 가장한 액션 휴머니즘이라면 후자는 인류애고 나발이고 일단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고 보자는 식이다. 아들이 집을 나가고 아빠는 소식이 끊긴 마당에 무슨 놈의 범인류애적 휴머니티'란 말인가. 영화 << 광해 >> 는 임금과 백성의 관계를 부자지간으로 설정한 가족 서사극'이었고, << 변호인 >> 또한 아버지가 없는 국밥집 아들을 위해 송변호사가 아버지 역할을 하는 가족 서사극'이었다.

<< 국제시장 >> 도 마찬가지'다. 아버지의 부재를 장남이 대신한다. 이들 유사 아버지'는 모두 자식을 위해 위험을 감수한다. 그것은 한국 국민이 더 이상 국가'라는 아버지'에 대한 믿음을 버렸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신을 보호하고 케어해 줄 대상을 국가에서 아버지'로 축소한 것이다. 그렇기에 한국 영화는 점점 믿을 놈 하나 없는 세상에서 믿을 것이라고는 가족 밖에 없다는 가족주의에 집착한다. 영화 << 국제 시장 >> 은 그 정점이다. 시선을 자꾸 가족 내'로 한정하니 타자와의 연대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 국제 시장 >> 같은 영화가 천박한 이유'이다. 영화 << 친구 >> 를 패로디하자면 " 고마 해라, 가족애 많이 우려먹었다 아이가 ! " 눈물은 죄 없다. 동의한다. 하지만 백성이 흘린 눈물로 이득을 챙기는 사악한 놈이 있다면 그 눈물은 죄 있다.


 

 

 

​ㅡ 강냉이와 피밥으로 연명하던 시절의 육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기름진 王자 육체'를 봐야 하는 고통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cg로 만들어진 황정민의 체형은 헬스 기구로 만들어진 육체이지 일상적 노동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바디'가 아니다. 이 영화는 가난했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태도와 함께 가난했던 시절의 육체가 부끄러워서 cg로 지워버린 영화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진드기와 개미처럼, 당신이 흘린 눈물을 맛있게 먹는 정치가'가 있다. 똥구멍이 찢어지도록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신파를 이용했던 이명박과 똥구멍이 찢어지도록 가난했던 박정희 시대를 이용했던 박근혜 정권은 당신이 신파에 빠져서 질질 짜기를 바란다. 그래야지 보수는 정권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미인 그들이 보기에 당신이 흘린 눈물은 진드기가 배설한 달콤한 배설물이다. 레이건 정권과 부시 정권 시절 인기를 끌었던 영화들이 대부분 남성다움을 과시하기 위해 다이하드했다면,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 시절 인기를 끌었던 영화들은 대부분 가난 때문에 다이하드하는 부모를 다룬다. 그러니까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신파 드라마는 알고 보면 유사 할리우드 액션 영화'다. 그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이제 부모'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이 방울방울 맺히는 아침마당 서사에 현혹되지 말자. 과도한 뽕끼'가 나라를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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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2-07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굴의 페니스 인간으로 변희재를 추천합니다. 시도 때도 없이 상대를 종북으로 음해해서 자신을 알리려고 노력하잖아요. 멈추지 않는 종북몰이도 발기하는 페니스 같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2-07 20:06   좋아요 0 | URL
마녀사냥이야말로 대표적인 다이하드하는 하드바디`죠. 사라졌다 하면 나타나고 죽었다 싶으면 다시 세우는 불굴의 페니스`입니다.

수다맨 2015-02-08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파 영화는 유사 할리우드 액션 영화라는 통찰이 참으로 신선하네요. 얼핏 거리가 있는 두 장르를 동류항으로 묶는 글솜씨가 역시나 일품입니다.
그런데, 황정민의 저 왕자 몸매는 확실히 에러네요. 저런 몸매는 헬스를 통해 다져지지, 막일로 만들 수 있는 몸매는 절대 아닌데 말이죠. 감독이 제정신이 아닌가 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2-08 19:37   좋아요 0 | URL
막일하는 사람은 주로 팔뚝이 굵어지잖아요. 실제로 헬스로 힘을 키운 사람은 막일을 잘 못합니다. 헉헉대기 일쑤죠. 왜냐하면 헬스와 막일은 힘을 쓰는 부위가 전혀 달라요. 누가 일상 막일에서 복근에 힘을 줍니까. 대부분이 팔 힘이죠.... 저건 확실히 헬스로 다져진 몸입니다. 저 장면 나왔을 때 우서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