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존 파브로 감독, 기네스 팰트로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사이보그'여서 안 돼 !

 

 

 

 

 

 

삼성이 최신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때 삼성 연구 개발팀은 신상품보다 더 신상인 상품을 이미 개발했거나 개발 중에 있다. 그러니깐 신상'이라며 내놓는 상품은 이미 신상이 아니다. 기업들은 시장 돌아가는 꼴을 호시탐탐 지켜보다가 때가 되면 최신  제품인 양 출시를 한다. 이런 식으로 계속 돌린다. 기업 입장에서는 제품 수명이 짧아야지 회전률 또한 짧아지기에 쉽게 고장나도록 하거나 쉽게 질리게 만든다. 돈벌이가 되는 일이라면 골목 상권까지 넘보며 떡볶이라도 팔 놈들이 저렴한 테엽 장치 시계를 만들지 않는 이유는 테엽 장치 시계 수명'이 오래 가기 때문이다. 하나 장만하면 몇 년은커녕 2대, 3대를 거쳐도 고장이 나지 않으니 그들 입장에서 보면 상품 회전률이 너무 길다. 그래서 저렴한 전자 시계를 만들지언정 테엽 시계는 만들지 않는다. 물론 테엽 시계를 만드는 회사는 있다.

 

대신 고가 상품으로 박리다매 대신 희소성에 승부를 건다. 21세기 가장 핫한 전자 제품은 핸드폰인데 신상이 출시될 때마다 기능은 추가된다. 전 모델이 28가지 기능을 갖추었다면 신상은 34가지로 무장을 한 채 선을 보인다. 물론 개발 연구팀은 이미 43가지 기능을 갖춘 모델을 완성시켜 놓고 있겠지만 말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능이 많을수록 그만큼 고장날 확률도 높다는 점이다. 한 가지 기능만 있는 제품보다는 잡다한 기능을 갖춘 제품이 고장날 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굳이 통계값을 제시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비교적 고장이 안나는 가전 제품들은 대부분 기능이 단순하다. 토스터기, 커피포트, 다리미, 헤어드라이어 등은 질리도록 고장이 나지 않는다. 왜 ?! 단순하니깐 ! (내가 사용하는 헤어드라이어는 20년 전 제품이다) 그런데 이 기능 전체를 하나로 통일한 로봇팔 기능을 갖춘 제품은 쉽게 고장이 난다.

 

< 윌로스와 그로밋 > 이라는 애니메이션'에 자주 등장하는 제품이 바로 만능 로봇팔이다. 아침 출근용 도우미 로봇팔은 토스터도 굽고, 커피도 내리고, 다리미질도 하며 주인 머리도 말린다. 그런데 로봇팔은 항상 잘나가다가 어느 순간 뒤죽박죽이 된다. 커피잔이 제 위치에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바닥에 커피를 붓고 구겨진 옷에 다리미질을 해야 하는데 주인 얼굴에 다리미질을 한다. 한번 나사가 빠지면 모든 공정은 엉망이 된다. 엉엉엉. 이게 다 기능을 한곳에 쑤셔 박아 넣기 때문이다. 만능 로봇팔은 단순하게 토스터, 커피포트, 다리미, 헤어드라이어 가전 제품 4개 기능을 합쳤지만 이 기능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백 개 이상의 기술이 집약되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  커피를 끓이는 일만 해도 그렇다. 커피포트는 단순하게 커피만 끓이면 되지만 만능팔은 커피잔을 낙하지점에 정확히 이동시켜야 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주전자를 기울이는 각도, 커피잔에 커피가 차면 자동적으로 주전자 각도를 조절하는 정교한 기능이 추가되어야 한다.

 

그뿐인가 ? 커피잔에 커피가 가득 찼다는 인지 기능도 추가해야 한다. 그리고 이 정교한 기능을 갖추기 위해서는 또 다른 제어 시스템이 가동되어야 한다. 이런 식으로 기능이 계속 추가되면 로봇팔은 복잡해진다.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시스템이다. 그냥 단순하게 토스터 기기를 사용하면 되고, 커피포트에 커피를 끓이면 되는데 말이다. < 윌리스와 그로밋 > 속 로봇팔은 기능이 수백 가지이다 보니 수많은 기능만큼 잔고장이 많아서 제대로 작동된 적을 본 적이 없다. 삼성 휴대폰 신상이 노리는 것은 바로 고장'이다. 기능을 잡다하게 추가해서 뒤죽박죽으로 만들거나 가격을 올린다.  요즘 쏟아지는 가전제품 속 기능 중 80%는 불필요한 것들이다. 이런 광고가 있다. 주부 모델로 보이는 여성이 손으로 주물럭거리며 나물을 무치다가 문득 드라마 할 시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런데, 아..... 고춧가루와 참기름 범벅인 손으로 리모콘을 만질 수는 없는 노릇.

 

코가 가장 간지러울 때는 양팔을 깁스했을 때라고 했던가 ? 쥐새끼 같은 대기업은 발빠르게 소비자의 욕망을 읽은 후 음성 인식 티븨를 만들어 소비가 콧잔등을 시원하게 긁어준다. 시원하세요 ? 헤헤헤헤헤.  소비자는 리모콘 대신 병신처럼 " 채널 11번 !!!!! " 을 외치면 된다. 물론 기능 하나 추가될 때마다 스마트 티븨 가격은 87,400원씩 오른다. 개발비'다. 티븨나 핸드폰이 이것저것 다하니 이들 제품이 스마트한 것은 맞다. 하지만 제품이 스마트할수록 당신은 멍청해진다. 요리를 할 때는 한눈 팔지 말고 콩나물에 고춧가루 팍팍 무쳐서 맛있는 밥상을 준비해라. 영화 < 아이언맨 > 에는 최첨단 철갑 만능 수트 제품이 나온다. 극장문을 나서면 관객들은 이구동성으로 저런 제품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며 " 스마트 " 하게 웃는다. 그럴 때마다 그들이 즐겁게 나누는 대화에 끼어들어서 이렇게 말하고 싶다.

 

" 아마 저 아이언맨 수트에 투입된 최첨단 기능은 1000개는 넘을걸. 기능이 그 정도면 기능 하나 당 사용되는 기술은 열 개는 넘을 거란 말이지. 그러면 1000개의 기능을 위해 만 개 이상의 기술이 투입되고, 그 그 기능들을 통합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제어 시스템도 가동되어야 겠지. 이봐, 기능이 많을수록 고장날 확률이 높아진다네. 그건 확률이잖아. 아이언맨 철갑 입고 접시에 썰어 놓은 스테이크를 포크로 집어 먹으려다가 느닷없이 과부하가 걸리면 로봇팔이 포크로 자네 눈을 쑤실지도 모른다네. 윌로스와 그로밋도 안 봤나 ? 허허허, 이 사람... 참. 중요한 것은 아이언맨이 아니라 아이 엠 맨'이라네. 믿을 놈은 그래도 자기 자신 밖에 없지, 암 그렇고 말고......  "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amadhi(眞我) 2014-03-31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소비자는 점점 선택권이 좁아지죠. 원하는 걸 고를 수 없는 강요된 소비사회에서 살아가기 빡세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4-01 08:31   좋아요 0 | URL
핸드폰 파는 사람에게 기능이 가장 적은 폰'을 보여달라고 했더니
반응이 이 사람 또라이 아니야, 이런 표정으로 저를 보더군요.
전 기능 많은 걸 별로 안 좋아하요. 80% 정도는 사용을 안하거든요...

엄동 2014-04-01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폰도 취향 차이인거 같아요
로맨스소설에 환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퐌타지물 마니아가 있는 것 처럼.
많은 기능 일일이 떠들어보고 쓰는 사람도있고 아닌 사람도 있죠

저도 통화 문자 까톡 정도만 씁니다.
스맛폰 처음 시도했을때 신기한 마음에 잔뜩 깔아놓은 기능들은
단한번도 열어보지 않은게 대부분이에요

그나저나
신상을 미리 개발해두느는 건 그렇다 쳐도
쉬 고장나도록 튼튼하지 않게 만드는 짓거리는
차암 꼴불견이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4-01 13:18   좋아요 0 | URL
어라 ? 여기 댓글 달았는데 왜 지워졌을까요 ? 흠흠.....
모든 가전 제품이 그럴 겁니다.
하여튼 전 제품 사용 설명서를 읽은 적이 없어요.
그러니 기능을 제대로 알 턱이 없죠.
저에겐 제품 사용 설명서를 읽는 것보다는
차라리 이명박과 라면 하나 같이 먹는 게 덜 지루합니다.
읽지 못하겠음....

밤하늘의별소리 2014-04-02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언맨이 아니라 아이 앰 맨 ..ㅋㅋㅋㅋㅋㅋ

<곰발님 글 몰아 읽는 것 너무 티나나요?ㅠㅠ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4-04-02 20:22   좋아요 0 | URL
T 나도 됩니다. U,V,W,X,Y,Z만 아니면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