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지는 조선 세조 때 인물로서 남성의 성기를 가지고 있으면서 상체는 여성 성을 띄고 있던 인물입니다. 그에 대한 기록은 <<패관잡기>>와 <<필원잡기>>에 상세합니다. 어숙권의 <<패관잡기>>에 의하면, 사방지는 천민으로서 어려서부터 부모가 여자의 옷을 입히고 바느질을 시켰는데, 장성하여서는 사대부 집에 드나들며 여종들과 함께 자는 일이 많았다. 진사 김구석의 아내 이씨는 과부로 있으면서 사방지에게 바느질을 시키며 밤낮으로 10여 년을 함께 거처하였다. 이 사실을 들은 사헌부에서는 1463년(세조9) 봄에 그를 국문하였는데, 확인해 보니 남경(男莖)이 매우 장대하였다고 한다. 이를 두고 세조는 웃으며 이씨의 아비인 판부사 이순지(李純之)의 가문을 더럽힐 염려가 있으니 따지지 말고 사방지를 이순지에게 넘겨 주어 처리하게 하였다. 이에 이순지는 곤장 10여 대만을 때리고 사방지를 경기도 내의 종으로 보내었다. 그러나 이순지가 죽고 이씨가 사방지와 다시 놀아나자 국왕 세조는 그를 신창현으로 귀양보내었다. 어숙권은 사방지를 두고 본인이 본 양성을 가진 암말을 떠올리며, 그 암말은 암·숫말과 정을 통하지 않는데 사방지는 여자와 정을 통하였으니 말보다 심한 자라 평했다. 그리고 양성인이라는 말은 사방지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하였다. 한편, 서거정의 <<필원잡기>>에 의하면 국왕 세조가 사방지의 처리에 관해 서거정에게 물었다 한다. 이에 서거정은 <<강호기문>>이라는 책에서 어떤 양성인을 人道의 바른 것을 더럽힌 자라며 죽였던 일을 들어 처벌하기를 청하였으나, 세조는 억지로 일을 밝히지 말라고 명하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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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망을 삼킨 말들, 네이버' 인물 사전에서 발췌 재인용
모임 후기.

내 가족은 꽤나 독특한 구석이 있다. 어떻게 보면 쿨한 것이고 달리 보면 콩(가루 집안)'이라고 흉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좋게 좋게 생각하련다. 나는 군대 가기 3일 전에 아침 밥상에서 식구들에게 3일 후에 군대 간다고 알렸다. 식구들 반응은 무덤덤하게 " 어, 그래 ? 잘 다녀와 ! " 였다. 내 동생은 몇 년 전 차를 몰다가 차가 전복되어서 한 달 넘게 병원에 누워 있었으나 우리가 그 사실을 안 것은 3년이 지나서였다. 동생이 그 사실을 알리지 않은 까닭이다. 이유는 감동적이다. 가족들이 걱정할까 봐서 였다. 이러한 무심의 극치'는 모두 어머니에게서 배웠다. 2년 전에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더니 병원이란다. 수술 들어가기 1시간 전이란다. 화들짝 놀라서 물어보니 그냥 점 빼는 수준이란다. 하지만 거짓말이었다. 전신 마취를 해야 하는 수술이었으니 말이다. 어머니가 한 말도 동생이 한 말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호들갑 떨 필요 없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 쿨 > 이고, 어찌 보면 < 콩 > 이다.
아슬아슬한 경계'다. 쿨이든 콩이든, 나는 이 무관심'이 좋다. 끈덕지게 달라붙어서 껌보다 끈끈하게 달라붙는 가족 혈맹에 대한 체질적 혐오를 가지고 있는 나는 이 적당한 무관심이 마음에 든다. 하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조용한 가족은 아니다. 일 년에 한두 번은 온가족이 모여서 꼭 가족 여행'을 떠난다. 가서 제대로 노느냐면 그것도 아니다. 가족은 물가 근처에서 고기를 구으며 물에 발을 담그는 짓을 한심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팬션 주인이 야외 바베큐 파티를 할 수 있도록 숯불을 준비한다고 해도 한사코 반대를 한다. 밖에서 고기 구우면 모기에게 물려요. 호호호. 가족은 팬션 안에서 고기를 구워먹고 강으로 가서 발을 담근다. 식구들은 각자 다른 가족이 물놀이 하는 것을 재미있게 볼 뿐 물속으로 들어가 놀 생각은 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저 구경만 할 뿐이다.
각자 살아가는 거'다. 별 볼 일 없는 집안이지만 딱히 불행하게 산 것 같지는 않다. 내가 직장을 때려치우고 한방에 대박날 소설을 쓰겠다고 했을 때에도 가족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알아서 해라, 였다. 내 꿈은 백세주가 되는 것이었다. 내가 쓴 소설이 100쇄'를 찍는 것. 뭐, 지금은 가족'이 하는 가게에서 카운터나 보는 신세가 되었으나 별 볼 일 없는 인생에서 미끄러져 보았자 별 볼 일 없는 인생이니 그리 낙담할 처지도 아니었다. 작은 키에 얼굴만 커서 텔레토비 체형을 가지고 있으니 얼굴값도 못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찌질한 놈이다. 그 사실을 부정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어렸을 때는 정신병원에 들락날락거렸고, 한때는 여자의 촉촉하고 검은 동굴이 좋아서 하루에도 수차례 동굴 속을 들락날락거린 적도 있다.
또 언젠가는 치질에 걸린 나머지 억울하고 분통해서 자살 소동을 벌인 적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잉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안도현이 말한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말라고. 너는 누구에게 단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으냐고 말이다. 내 비루한 잉여짓'은 누군가에게 희망을 준다. 당신이 행복한 이유는 내가 불행하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면 행복한 사람은 존재할 수 없다. 행복이란 불행이라는 녀석의 피를 쪽쪽 빨아서 생긴 결과이다. 불행한 자가 있으니 행복한 자가 태어나는 것이다. 천국은 행복이 가득한 곳이 아니라 행복한 인간 자체가 아예 없는 곳이다. 천국에 입주한 사람 중에 불행한 사람이 있을까 ? 아무도 없다. 하지만 불행한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은 역설적이게도 천국에는 행복한 사람도 없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예수는 화평을 주러 세상에 오셨지만 나는 만민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 이 땅에 왔다. 피똥을 싸서 타인의 항문을 7년 동안 보아온 의사에게 내 항문을 보여준 적이 있으며, 작은 키에 얼굴만 큰 텔레토비가 되었고, 별 볼 일 없는 집에서 태어났다.
내가 천문학자가 되지 못했던 이유는 별 볼 일 없는 인생'이었기 때문이다. 이 글은 자기 비하'가 아니다.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 내 몸을 태우고 있는 것일 뿐이다. 당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할 때마다 이 글을 떠올리며 용기를 얻기 바란다. " 곰곰생각하는발도 사는데 내가 못 살쏘냐 ! " 웃으면서 코 파도 좋다. 혹은 어색하면 코 파다가 웃어도 좋다. 개인적 취향으로는 코 파면서 웃는 게 좀더 엘리강스하며 로코코적'이다. 어제는 모임이 있었다. 술주정뱅이가 하는 짓은 만국이 다 똑같다. 술 마실 건덕지'를 만드는 것. 11월 22일은 절기상 소설이니 눈이 올지도 모른다고 속여서 5명을 모았다. 기타리스트 줄봉, 제2의 황장수를 꿈꾸는 중년남자, 세상의 모든 요리'를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만들고 싶은, 마스터 쉐프가 아닌 마르크스 쉐프 타, 시니컬한 냉소주의자 편린 그리고 곰곰생각하는발 팬클럽 총무인 달빛가루'가 모였다.
달빛가루는 자신이 내 몸을 만지는 행위가 성추행이란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았다. 그는 여전히 내 옆에 붙어서 나를 계속 만졌으나 딱히 화를 내거나 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따스한 연탄이 되기로 했으니 말이다. 질투 때문이었을까 ? 달빛가루의 스킨십을 지켜보던 편린이 한마디했다. 너무 고상해서 만질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달빛가루가 자신이 흠모하던 우상을 너무 쉽게 조물딱거리니 화딱지가 난 것이리라. 하여튼 이 자리를 빌어 달빛가루에게 한마디하련다. " 달빛가루 님, 다음에 만나면 내 몸은 만지지 말아 주세요. 부탁입니다. 내가 아무리 탐스러운 과일처럼 먹고 싶어도 참으셔야 합니다. 사람에게는 사회적 거리가 있고 개인적 거리가 있습니다. 동의 없이 그 거리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입니다. 미술관에 가 보셨나요 ? 늘 이런 경고가 있죠. 손으로 만지지 말고 눈으로만 보아주세요. 마찬가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이란 그림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손으로 만지지 말고 눈으로만 보아주세요. " 아, 달빛가루가 여자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 그가 여자였다면 그 주점에서 빤스까지 내릴 용의도 있었다. 하여튼 술자리는 2차까지 이어졌고 자정 즈음에 각자 헤어졌다.
가는 길에 갑자기 줄봉이 기타 연주를 들려주고 싶다고 해서 그의 집으로 가서 연주를 들었다. 술에 취한 그는 연신 박자를 놓쳤다. 그는 자신이 만든 곡이라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 사랑한다는 그 말 / 차마 하지 못한 말 / 당신의 그윽한 눈동자와 / 낮은 목소리를 사랑하게 되었네 / 길게 땋은 머리 찰랑거리며 / 눈 감았다 천천히 뜨면 / 왜 내 페니스는 발기하는 것일까 / 한 남자가 한 남자를 사랑했네. " 나는 그가 자신이 만든 곡을 핑계로 내게 세레나데를 불렀다는 사실을 눈치챘지만 모른 척했다. 그는 큰 키에 잘생긴 얼굴을 가졌고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뮤지션이었으나 결정적으로 말주변이 떨어졌다. 어쩌는 그는 내가 쏟아내는 나릇나릇한 말에 사랑에 빠졌는지도 모른다. 그가 자고 가라고 했으나 밤새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거절했다. " 줄봉님, 나 아무에게 막 주는 남자 아니야. " 마성의 게이로 산다는 것은 정말 피곤한 일'이었다. 여자들은 안 꼬이고 남자들만 꼬이니 내 매력은 지나가는 민들레에게나 줘야 할 판이었다. 사실 오쉬프가 내게 접근한 이유는 내 인기 때문이었다. 내 블로그엔 여성이 팔 할이니 내 모임에 참석하면 매력있는 여성들이 구더기처럼 바글바글거릴 것이라 지레짐작'을 한 모양이었다.
꼬이긴 꼬인다. 유감스럽게도 남자만 꼬인다. 오쉬프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몇 번을 더 참석했으나 결과는 금녀모임'이었다. 그는 결국 폭발해서 이번 모임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를 무성의 존재'라며 여자들을 안심시키지만 사실은 위장술이다. 그는 아귀와 같은 인간이었다. 먹이인 줄 알고 접근했다가는 먹이가 아니라 아귀의 촉수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는 호시탐탐 여자를 노리는 남자'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나를 < 마징가 > 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 마성의 짐승남 게이 " 를 줄인 말이었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 사방지 > 가 되기로 했다. 사람 놀리는 재미에 인생을 건 미술가 나탈야'가 c컵 가슴이 달렸으나 아랫도리는 거시기한 캐릭터를 만들어준다고 하니 기대를 해도 좋을 것 같다. 그는 나를 놀릴 생각이에 심장이 벌렁벌렁하리라.
이 또한 나턀야에게 행복을 주기 위한 나의 희생이었다. 이왕이면 가슴이 버선 모양에다가 유두가 유난히 길었으면 좋겠다. 당구 큐대 크기며 딱 좋다. 나탈야가 만든 그림 하나를 올린다. 생일 선물은 못해 줄망정 생일날 제삿밥을 만들어 선물한 이'다. 이 인간이 이런 인간이다. 하지만 이해한다. 초등학교 때, 사내아이'는 원래 좋아하는 여자아이를 못살게 구는 법이다. 그는 자신의 무의식적 동성애 욕망을 위장하기 위해서 결혼을 하여 유부남 행세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잘 영근 홍시처럼 보일 것이다. 따먹고 싶으나 따먹지 못하고 군침을 흘리니 삐딱해진 것이다. 그나저나 느닷없이 클레어'가 보고 싶다. 지랄 같은 성격이었으나 정이 꽤 들었다. 잘 살고 있으려나 모르겠다. 술에 취하면 이곳저곳에다가 사랑 고백을 하는 모양이다. 가장 당혹스러웠던 때는 처음 보는 이의 블로그에 쳐들어가서 결혼하자고 한 경우였다.
불행히도 그 블로그 주인은 50대 중년 남자'였다. 내가 즐거운인생'에게도 사랑한다고 고백한 모양이다. 이런 식으로 총 598명에게 사랑을 고백했으나 성공한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 쉽게 말해서 600번 가까이 차인 꼴이다. 여자들은 내 글을 좋아한 것이지 나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다. 백한 번째 프로포즈에도 실패하신 노총각 여러분, 여자에게 차였다고 실망하지 마세요. 곰곰생각하는발을 보십시요. 600번이나 사랑 고백을 했으나 모두 퇴짜를 맞지 않습니까요. 희망을 가지세요. 이 글을 쓰고 나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앞이 캄캄해서 눈물이 나는 것인지, 눈물 때문에 아른거려서 앞이 캄캄한 것이지는 모르겠으나 잠이 오지 않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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