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돌의 기억들
현고진 지음 / 포럼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물과 돌의 기억.

 

나는 무척 째째한 놈이다. 모 시나리오 작가'가 완성되지 않은 초고의 모니터링'을 부탁했다. 감독과 의견을 교류하며 시나리오'를 진행하는 것을 보면 제작될 공산이 큰 작업'이다. 누군가는 이런 소릴 할지도 모른다. " 아니, 시나리오란 당연히 영화 제작을 목표로 하는 작업 아니오 ? " 하지만 영화판 돌아가는 꼴을 보면 그렇지 않다. 쓰여진 시나리오의 팔 할'은 영화화'가 될 가능성이 없으며 그나마 일 할'은 관심만 가지다가 사장된다. 오직 일 할'만이 영화 제작자에게 관심을 받는다. 감독과 시나리오 수정 방안을 논의하며 전개한다는 것은 그만큼 영화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증거'이다. 순간 나는 째째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남이 잘 되는 꼴은 못 보는 성격이다.

 

" 공짜 모니터링은 없소 ! 술을 얻어먹어야겠소 ! " 그러자 답이 왔다. 모니터링을 하면 술을 사주겠다는 것이다. 상대가 그렇게 나오니 딱히 반론을 제기할 수가 없어서 시나리오를 꼼꼼히 읽고 모니터링을 했다. 솔직히 말해서 영화화가 진행되지 않은 시나리오'를 읽는 것만큼 재미없는 것도 없다. 이 세상 모든 시나리오가 그렇다. 시나리오는 영화로 제작이 되어야 완성되는 예술 장르'이다. 시나리오 자체가 뛰어난 예술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절반은 가전제품 사용설명서'를 읽는 맛이 난다. 로버트 타운이나 데이빗 마멧의 환상적인 시나리오'를 읽어도 마찬가지다. 시나리오는 미완성을 전제로 한 형식이기 때문에 문학 작품과도 다르며 희곡과도 다르다.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시나리오 읽고 재미있다는 사람을 만나면 등짝 한 번 시원하게 패주고 싶다. 가전 제품 사용설명서 읽고 재미있다고 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 ?  그녀가 쓴 시나리오는 평범한 상업 영화'였다.

 

전형적인 가족 드라마'였는데 상업 영화 틀 안에서 보자면 시나리오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그래도 배가 아팠다. 영화화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가 무조건 좋은 시나리오'이니 말이다. 아무리 뛰어난 시나리오'라고 해도 제작자를 만족시키지 못해서 사장된 시나리오는 나쁜 시나리오'다. 하여튼 나는  남이 잘 되는 꼴은 못 본다.  " 좋다, 나란 놈은 주로  술을 마실 통이 돼지 !  작가 주머니나 털고 오리! "  라는 마음으로 기다렸더니, 작가'는 모임 장소'로 자기 집앞을 선택했다. 종로, 신촌, 홍대, 신천과 같은 시내 중심가'도 많은데 집앞이라니 ! 멀고 먼 달동네 변두리 어두컴컴한 곳을 ?!  그지새끼도 아니고 막걸리 한 잔 받아먹으려고 그곳까지 가야 하나 ? 나는 작가에게 " 생지랄 " 을 했다. " 누가 양주를 사준다고 해서 그쪽 가서 마시렵니다 ! " 그날 나는 집에서 불가마 직화구이 닭 한 마리와 진로 25도 소주 한 병과 카스 본사 직원이 직접 오줌으로 채운 맥주 한 병을 사서 마셨다.  " 카스 본사 새끼, 양배추를 너무 먹었나 ? 오줌에서 썩은 양배추 맛이 나네 ! " 나, 이런 놈이다. 째째한 놈이다.

 

성정이 째째하다 보니 가끔 째째하지 않은 통 큰 남자'를 보면 호감이 간다. 여기서 < 통 > 은 진짜 사나이'를 뜻한다. 작가 현고진'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전형적인 마초'인데 느끼'하지 않아서 꼰대 같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그는 허세도 없다. 허세가 없으니 허풍도 없다. 싸움을 잘해서 1 vs16의 전설을 남길 만도 한데 그런 소리를 한 적도 없다. 그는 정직하다. 또한 예의바르다. 선그라스가 가장 잘 어울리는 이 시대 진정한 마초 어른이다. 봄바람에 잘 마른 무명 옷 같다. 무엇보다도 그는 글을 잘 쓴다. 헤밍웨이'를 연상케하는 건조체'는 할 말만 하고 안 할 말은 마굿간에 가둔다. 그러니 말 털 일 없다.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말이다. 그는 미문에 대한 욕심도 없다. 그가 쓴 글의 장점은 정직함'에서 온다. 그가 소설'을 썼다.

 

바로 < 물과 돌의 기억들 > 이다. 5만 년 전 호모사피엔스'에 대한 사랑 이야기'다.  소설 속 배경은 킬리만자로 산 아래 사바나'이지만 나는 자꾸 < 초원 > 을 < 사막 > 으로 읽는다. 호모 사피엔스'가 초원이 아닌 사막'에서 무리를 지어 산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노릇이 아닌가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소설이 사막에 대한 이야기인 것만 같다. 이러한 오독은  작가의 건조한 문체 때문인 것 같다. 문장은 빛난다. 뒤에 갈수록 뒷심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받았으나 이 정도면 성공한 서사'다. 뒷심이 부족하면 안심'이 있지 않은가. 내가 아는 한도 안에서 말하자면 그는 글을 가장 잘 구사하는 사람'이다. 미문에 대한 욕심으로 계집애'처럼 멜랑꼴리한 형용구'를 첨가하지도 않고, 솎아낼 비문'도 없다. 그리고 나처럼 잡문이 팔 할인 문장도 없다. 좋은 작가'다. 내가 이 글을 통해서 소설의 줄거리'를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 사랑 이야기 > 이니깐 말이다. 사랑 이야기'라는데 무슨 말이 필요할까 ? 사랑에는 딱히 할 말이 없다.

 

내가 < 폭풍의 언덕 > 에 대해 할 말이 많은 이유는 복수 때문이지 사랑 때문이 아니다. < 폭풍의 언덕 >이 복수 없는 사랑 이야기'였다면 한 마디도 못했을 것이다. 복수 이야기 앞에서는 우디 알렌이 되어야 하고, 사랑 이야기 앞에서는 말론 브란드'가 되어야 한다. 수다와 침묵의 조건이다. 작가 현고진은 사막을 동경했다. 어쩌면 오토바이 한 대'를 몰고 사막을 향해 갈지도 모른다. 한참 생각했다. 사막과 바다'는 쌍둥이다. 사막은 바다'가 꾸는 건조한  꿈이며, 바다는 사막이 꾸는 백일몽'이다. 그리고 사막의 오아시스는 이곳이 한때는 바다였음을 알리는 흔적이다. 우리는 경화'로 인해 딱딱하게 굳은 바다를 보고 있는 것이다. 그는 전생에 해적'이었을 것이다. 가기 전에 안부 묻는다. " 푸른지네 님 ! 건필하십시요 ! 권투를 빕니다. " 이토록 째째한 내가 누굴 칭찬한다는 것은 꽤나 드문 일이다. 맥주 2병에 안주로 식빵을 뜯다가 화가 나서 쓴다. 식빵을 안주로 뜯다니......

 

 

 

 

 

 

+ 본문 내용이 부실해서 글 하나 첨부한다. < 나르따샤가 아니라 줄리아 > 다. 노래방 18번이다.

 

 

 

 

 

 

 

잘생긴 친구'가 있었다. 웃을 때 양쪽 보조개'가 들어가는 친구였다. 뿐만 아니라 눈웃음을 살살 쳐서 또래 여자아이들은 물론이고 누나에서 이모까지 모두를 흥분하게 만드는 친구였다. 방긋 웃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 식당을 가면 서비스 안주가 한가득이었다. 이 친구 덕이다. 나이트클럽에 가도 부킹이 잘 됐다. 이 친구의 방긋 웃는 얼굴 때문이다. 같이 우르르 물려다니던 우리들은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 " 남자 새끼가 얼굴로 먹고 사나, 시부랄... 쳇 ! " 우리가 이 친구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말빨 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리의 말빨은 이성에게는 전혀 먹히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먹히지 않는 것이 아니라 여자들이 매우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린다. 철학에 관심이 많았던 친구는 데리다의 해체를 들먹이고, 나는 타르코프스키를 들먹이니 좋아할 턱이 없는 것이다. 변두리 쌍쌍 나이트클럽 가서 한다는 소리가 데리다와 타르코프스키라니.  

 

우리는 화팔이를 미스터 방긋'에게 쏟아내며 조롱하고는 했다. 외모 가지고 먹고 사는 것은 놈이나 년이나 지탄받아야 한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봐야 한다, 앎에 대한 열정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등등. 하지만 미스터 방긋은 이런 잔소리에도 여전히 방긋 ! " 야, 이새끼야. 넌 왜 만날 방긋이냐. 눈웃음 살살 치지 말라고 ! 이 세상 모든 예술 작품 속에 방긋 웃는 표정은 없어.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 방긋 웃더냐 ? 예수가 방긋 웃으면 간지는 거기서 끝이야. " 그래도 친구는 방긋.....

 

그런데 이 친구는 얼굴만 잘생긴 것이 아니었다. 착했다. 의리도 강했다. 더군다나 친구들을 위해서라면 돈도 잘 썼다. 자크 데리다'를 이야기했던 놈은 자기가 돈을 쓸 때는 생색내기를 좋아했다. 성질도 고약했고, 그리 좋은 친구는 아니었다. 반면 이 친구는 술자리에서 먼저 자리를 떠나더라도 미리 술값을 계산하고 나가는 스타일이었다. 나는 어떠냐고 ? 그냥, 간다 ! 내가 술에 취해서 남아 있는 불알친구들 술값까지 계산해야 하나 ? 내가 미스터 방긋'에게서 배운 것은 딱 두 가지였다. 하나는 대화의 기술이었다. 사실 내가 가진 것은 오로지 말빨 하나였는데 이 말빨을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대화란 강의'가 아니다.

 

한쪽에서 따발총처럼 쏟아내는 것이 아니란 거다. 미스터 방긋'은 우리랑 대화를 하거나 여자와 대화를 할 때 공감의 제스츄어를 잘했다. " 그렇죠 ? 아, 아아 맞다. 맞아 !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 아하, 그래서 그런가 보다. 우와, 공감 백 배 ! 우리 하이파이브 하자. 잇힝 ! "  그는 여자가 무슨 말을 하면 대부분 그 말에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다. 반면 우리들은 "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말도 안 돼. 웃기는군. 닝기미 차라리 통일미'가 맛있겠어. 김태희보다는 수애가 열 배는 예뻐 ! 맙소사, 그런 간사스러운 천재를 좋아하다니. 닝기미 차라리 백치미. "   

 

내가 미스터 방긋을 통해서 배운 것은 말을 잘 하는 것보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는 자세'가 이성으로부터 호감을 얻을 기회가 많다는 점이었다. 그것은 이성뿐만 아니라 모든 대화의 기본 자세였다. 지루하거나 틀리더라도 말을 가로채서 말꼬리를 자르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중요한 것은 자크 데리다가 아니라 당신의 말을 잘 듣고 있다는 자세'다. 그 이후로는 대화를 나눌 때 말을 많이 하지 않으려고 한다. 물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내 차례가 오면 말을 한다. 미스터 방긋에게서 배운 두 번째는 바로 이용복의 노래 < 줄리아 > 였다. 어느 날 이 친구는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10월의 코스모스처럼 흐드러지게 부르는 것이 아닌가 ? 듣도 보도 못한 노래를 말이다. 물어보니 자기 아버지가 운전할 때 늘 듣던 노래라는 것이다. 이용복 핫 골든 베스트 테이프' 속에 이 노래가 있어서 아버지 차를 탈 때마다 듣는다는 것이다. 나는 이 노래를 듣자마자 사랑에 빠졌다. 친구들에게는 라디오헤드나 모비 혹은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노래를 즐겨 듣는다고 말은 했으나 사실은 뽕짝의 피가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 노래가 나를 흥분시켰던 부분은 " 나의 사랑 줄리아 ~~~~~ " 다음에 이어지는 변주 속에서 등장하는 " 나의 모든 것을 빼앗아 버린 여인아 " 였다.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을 부르는 이유는 팔 할이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를 부르기 위한 것처럼 나는 이 도입부를 좋아했다. 자꾸 부르다 보니 실력이 늘었다. 백 번 넘게 부르다 보니 지독한 음치인 나도 어느 정도 잘 부른다는 소릴 듣게 되었다. 다 이 친구 덕이다. 이 친구는 모든 걸 잘했던 친구였다. 노래도 수준급이었고, 얼굴도 잘생겼으며, 모든 여성으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아서 도대체 몇 명의 여자와 뜨거운 밤을 보냈는 지를 모른다. 그리고 착한 품성을 지녔다.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인간형이었다.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이 미스터 방긋을 좋아했다. 더군다나 이 친구의 가계도는 평균 90세를 자랑했다. 수명이 짧은 내 집안의 가계도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였다. 자크 데리다처럼 얼굴이 참으로 후진 친구와 나는 은근히 이 친구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의 결혼식장에서 그 컴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우린 그 친구가 김태희 급 외모의 여성과 결혼할 줄 알았다. 워낙 인기가 좋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막상 결혼식장에서 본 신부의 모습은 내가 결혼식장에서 보아온 수많은 신부 중에서 가장 못생긴 외모였다. 아, 기분 좋았다 ! 미녀와 야수가 아니라 미남과 야수의 만남이었다. 나의 열등감은 비로소 사라졌다 

 

라고 말할 줄 알았나 ? 아니다. 처음엔 나도 그런 줄 알았다. 내 친구는 정말 착한 놈이어서 외모를 중시하기보다는 마음씨를 본 것이구나. 얼굴보다는 따스한 심장을 사랑했구나.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신부의 집안은 꽤 훌륭했다. 외동딸이었다. 부모의 재산이 상당했다고 한다. 작은 주유소를 운영한다고 했다. 자크 데리다와 나는 똥 씹은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니 그 친구 생각이 난다. 존만한 새끼. 보고 싶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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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13-09-03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조한 마초라니! 제 이상형ㅋㅋㅋㅋ 뭔가 알라딘 오신 이후로 글이 더 좋아요. 느낌인가? 목적의식때문인가. 으하하 ㅋㅋ

암튼 요즘 글 너무 재밌어요!
미스터 방긋같은 사람이 되어야지, 하고 새로 다짐.

곰곰생각하는발 2013-09-04 03:33   좋아요 0 | URL
저도 미스터 방긋 같은 사람이 되어야지
하고 몇 번 했는데 성격이 지랄같아서
그게 잘 안 돼요. 전 미스터 트러블'인 것 같아서 슬픕니다.

yamoo 2013-09-03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하철에서 미친듯이 웃으면서 읽었습니다! ㅎㅎ 완전 완전 재밌어요~
저두 미스터 방긋같은 사람이 되어야 겠어요~ 듣는건 잘하니, 방긋 웃을 줄 알아야 겠네욤^^

곰곰생각하는발 2013-09-04 03:32   좋아요 0 | URL
미친듯이 웃으셨으면 저 때문에 미친놈 소릴 들으셨던 것은 아닙니까 ?
이 자리르 빌어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방긋..

2013-09-03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저는 네이버에서 더 재밌었어요. (눈팅 했음이요..) 왜냐면... 본글에 따라붙는 댓글들이 재밌더라구요. 화려하게 줄줄 많이도 오르던...

곰곰생각하는발 2013-09-04 03:31   좋아요 0 | URL
오홋.. 네이버에도 오셨군요. 지금은 닫아둔 상태입니다.
네어비에 비하면 여긴 조용하고 그래요. 그게 마음에 듭니다.

마노아 2013-09-03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까지 읽고 나니 노래가 나오네요.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9-04 03:31   좋아요 1 | URL
아,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여기 이 가사의 백미가 아닐까 싶어요.이런 가사 쉽게 나올 수 있는 게 아님...

히히 2013-09-04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줄리아~~~~"
정녕 아~~~~를 듣기 좋게 넘길 수 있단 말입니까?
부라보!!!
우리 아버지는 약주만 드시면 술이 깨실 때까지 노래를 읊조렸는데
4마디 이상을 안하셨어요.
"아~아 으악새 슬피 우는 가을인가요"
"울려고 내가 왔던가 웃을려고 왔던가"
"홍도야 울지마라 오빠가 왔다"
"종로로 갈까요, 명동으로 갈까요, 차라리 청량리로 갈까요"
.
.
.
이런 사소한 것도 내림이 되는지
남이 있어도 허밍을 잘 하는 저는
위의 노래도 "줄리아~~~~~~~" 만 하지 싶네요.

저도 존만한 새끼 보고 싶네요.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3-09-04 03:30   좋아요 0 | URL
존만한 새끼 딸 낳아서 잘 살고 있습니다. 이 친구도 아픈 과거가 있죠.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는데 어머니가 그렇게 반대를 하더군요...
하여튼 잘 살았으면....
항상 부러워했어요. 잘생겨서 인기가 좋아서 말이죠...
이젠 생긴 거 가지고 부러워하는 나이는 지나서
그런 부러움증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