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약을 팔면 독자는 약만 오를 뿐  :











인생의 낭비






                                                                                               자신을 소개할 때 항상 " 증평의 촌년 " 이라고 말하는 김미경 강사는 돈 냄새를 맡는 데 꽤나 소질이 있다. 사실, 자신을 촌년이라고 소개하는 자기 비하'는 종종 지금의 성공을 강조하기 위한 기술로 사용되기도 하는 법이어서 스타 강사 김미경은 전형적인 자기과시형 인물이다. 문제는 그녀가 이 성공을 바탕으로 전문가 행세를 한다는 점이다. 이제는 << 김미경의 리부트 >> 라는 책을 통해서 미래학자에 도전하고 있다. 한 치 앞도 못보는 주제에 10년 후 대한민국을 진단하니 오징어가 먹물 쏟아낼 지경이다. 


한치 김미경 선생은 << 김미경의 리부트 >> 라는 책에서 코로나로 인해 한국 사회가 대면 사회에서 비대면 사회로 급변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기술과 태도 전술을 소개할 때마다 나는 진심으로 좆같은 마음 금할 길 없었다. 님, 참...... 좆같네여.               현대 사회는 오래전부터 대면 사회에서 비대면 사회로 전환되었다.  코로나라는 왼손잡이는 이 대전환 시대에서 거들 뿐이다.  훌륭한 사례가 바로 은행 ATM 기기 사용'이다. 옛날에는 은행 창구에서 은행 노동자와 은행 이용자가 서로 얼굴을 맞대고 일처리를 했던 것을,  


이제는 합법적 고리대금업자들이 은행 서비스 노동자를 해고하고 대신 ATM 기기로 대체하면서 비대면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한 지 오래이다. 어디 그뿐인가 ?  소비자는 은행이 해야 할 노동력을 스스로 제공하면서도 그 노동에 대한 값을 얻기는커녕 오히려 수수료라는 명목으로 돈을 은행에 내고 있는 실정이다. 재주는 곰이 부렸는데 돈은 왕서방이 챙겼다고나 할까 ?  은행은 칼만 안 들었을 뿐이지 날강도나 다름없다. 대면 서비스로 인해 발생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비대면 서비스로 전환한 기업은 맥도날드'다.  


맥도날드가 대동강 물을 팔아먹은 김선달보다 " 창발적 개새끼 " 인 이유는 대면 서비스 노동자를 감소시킨 성공적 주범일 뿐만 아니라 기업이 응당 제공해야 할 각종 서비스 노동을 고객에게 전가시켰다는 점이다. 맥도날드는 오래전부터 비대면 시스템을 구축해서 손님의 노동력을 강탈하고 있는 중이다.  이제 소비자는 서빙은 물론 잔반 처리 업무도 척척 !  이처럼 현대 사회는 알게 모르게 오래 전부터 대면 사회에서 비대면 사회로 전환되고 있었던 것이다. 맥도날드화, ATM화, 기계화, 대형마트화는 모두 대면 서비스를 최소화하는 대신에 비대면 서비스를 최대화해서 이윤을 극대화하는 자본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거대 자본의 궁극적 목표는 " 노동의 비대면화에 따른 최대 이윤 창출 " 이다. 이처럼 대면 사회에서 비대면 사회로 전환될 때 극심한 고통을 받는 쪽은 대면 서비스 노동력을 제공하는 하층 노동(력)자'다. 대면 노동력 시장이 좁아질 수록 대면 일자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김미경이 코로나 때문에 현대 사회가 비대면 사회로 갑자기 바뀌었다고 호들갑을 떨 때 진심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미래학자 흉내를 내려면 사회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갖춰야 하지 않을까 ?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띵언을 남겼지만 SNS 대신 독서를 한다고 해서 지적 수준이 상승하는 것도 아니다. 


김미경의 << 김미경의 리부트 >> 를 읽는 것도 인생의 낭비다. 약사가 약을 팔아야지 작가가 약을 팔면 독자는 약만 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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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이 2020-10-06 14: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총평이 재밌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20-10-17 16:2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레삭매냐 2020-10-18 14: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왠지 전설의 영화 <얼지마, 죽지마, 부활할 거야>
가 생각나네요.

어떤 약장사는 어울리지도 않는 북튜버 행세를
하면서 출판사에서 편당 500을 땡긴다는 전설이...
쿨럭...

아무도 말리지 않는 트랜스포메이션은 정말 자유
인가 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20-10-20 17:50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ㅎㅎㅎ 장사꾼은 장사꾼입니다.
뭐, 대단하신 분이세요. 어느새 미래학자 코스프레를 하시고....
막상 읽어보면... 뭥미 ???!!! 이런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