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스럽다
남자에게 남자스럽다 _ 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남사스럽다. 그것은 고양이에게 고양이처럼 보인다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 반대로 남성에게 여성스럽다 _ 라고 표현하는 것은 듣는 이에 따라서는 모욕적일 수 있다. 어떤 남성에게 " 여성스럽다 " 라는 표현은 견고한 남성 혈맹으로부터의 낙오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프로이트 식으로 설명하자면 " 거세 " 요, 저잣거리 입말로 설명하자면 " 내가 고자라니 ! " 가 될 것이다. 내가 고자라니.... 상상만 해도 끔찍한 설정이다. 고자로 살 바에는 차라리 고라니'로 사는 것이 행복할 것 같다. 그렇다면 여자에게 여성스럽다 _ 라고 표현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 우선 여자에게 " 여성스럽다 " 라고 표현하는 것은 한국 사회에서는 칭찬으로 통한다. 여자에게 여성의 성질이 엿보인다고 말하는 것은 고양이에게 고양이처럼 보인다고 말하는 것만큼이나 당연한 소리인 데에도 불구하고 칭찬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것은 한국 사회가 그동안 자신의 성 역할에 충실하지 않는 여성을 지속적으로 비난하고 있었다는 명확한 증거'라 할 수 있다. 자신의 성 역할에 충실하지 않은 여성을 지시하는 왈가닥, 왈패, 왜장녀, 말괄량이의 공통된 특징은 " 혈기 왕성 " 하다는 데 있다. 혈기 왕성하다는 것이 발기 불능의 반대말이라고 한다면 한국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스러운 여성은 거세된, 발기 불능의 순종적 여성상이다. 거칠게 말하자면 한국 남성은 좆이 없는 여성을 좋아한다. 좆이라는 이름이 거북하다면 안경이라는 이름으로 대체해도 된다. mbc 임현주 아나운서가 안경을 쓴 채 뉴스를 진행했을 때 사회적 논란이 일었다. 누군가는 금기를 깬 파격이라고 했고 누군가는 그 시선을 불편하게 바라보았다. 놀랍지 않은가 ? 여성 아나운서가 안경을 쓴 채 뉴스를 진행한 것은 그녀가 처음이라는 사실. 불알후드가 보기에 임현주의 안경은 좆이었던 것이다. 한국 사회는 여전히 안경 따위가 남성 권위에 대한 저항 따위로 인식하는 것이다. 놀라운 사실이다. 불알후드의 발광 다이오드적 극성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