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 욕 몰 아 일 체 론 :
언제나 당신이 항상 옳다
최태섭 작가의 << 한국, 남자 >> 를 아직 읽지는 않았으나 예스24 남성 회원들이 < 어쩜 그렇게 한(국)남(자)스럽니? > 라는 제목의 뉴스레터에 항의하기 위해서 집단으로 불매운동(집단 탈퇴 인증 글)을 전개하는 꼴을 보게 되었다. 이 스펙타클하고 스피디해서 아스트랄한 밤꽃 향기 작렬하는 불알후드의 불꽃 튀, 튀튀튀튀튀튀는 싸다구'는 일견, 하는 짓이 가관처럼 보이기도 하고 장관처럼 보이기도 한다(이 사태에 대해 비판은 해도 비난을 할 생각은 없다. 그것도 일종의 소비자 권리이니 말이다). 이럴 때마다 장탄식을 내뱉게 된다.
어떤 이는 대한민국 평균 이상의 책 구입비와 평균 이상의 자산 보유와 평균 이상의 가방끈을 가진 능력있는 남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탈퇴의 변을 싸지르기도 했다. 걱정이 앞섰다. 저렇게 후, 후후후후후후후후후륭(훌륭)하신 예스24 부호를 잃었으나 예스24는 24시간 안에 망하겠구나. 하지만 웬걸 ?! 전혀 지장이 없으시단다. 2400년은 버틸 수 있다고. 좆도 아니면서 좆도 있는 것처럼 으스대는 것이 이런 거무퉤퉤한 으름장 고객의 특징이기는 하다만 이번 사태를 통해 씁쓸한 마음은 가눌 길이 없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기계에 끼어 사망한 24살 비정규직 노동자가 4시간 동안 방치된 사건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으면서 고작 예스24 책팔이 상업 광고 문구 하나에 열을 내는지 이해가 안 간다.
한국 남자의 특징 중 하나는 고슴도치형 왕자병이다. 고슴도치 교육법과 사랑법에 길들여져 있다 보니 거개가 뱁새이나 그들은 모두 자기가 황새인 줄 안다. 이러다 보니 한국 남자는 여성의 미소와 친절을 오해하기 십상이다. 저, 개년이 왜 나에게 꼬리를 치지 ? 남자는 자신에게 눈웃음을 주는 여자가 정작 몸을 안 주면 쌍년이라고 욕하고 그렇다고 몸만 주면 꽃뱀이라고 욕한다. 왕자병의 증세는 주로 자기애와 결부된 병적 자기 연민'이다. 아프냐 ?, 나는 더 아프다 ! 이런 마인드'다. 또한 한국 남자는 식욕이 강해야 성욕도 강하다는 < 쌍욕몰아일체론 > 을 믿어 의심치 않는지라 식탐이 하늘을 찌른다. 아침 밥을 차리지 않는 여성은 칠거지악이어서 남자는 식은 반찬 앞에서 사랑도 식는다. 주먹 불끈 쥐고 다짐한다. 나를 시금치로 보다니 !
그리고 열에 아홉을 잘못해도 잠자리 의무전에 성공만 하면 모든 게 만사형통이라 믿는다. 섹스가 우리 가정의 평화를 지켰어요. 나는 좆도 아니면서 좆도 있는 것처럼 으스대는 수컷의 남성다움이 지겹다. 좆도 아니면서 좆도 있는 것처럼 말하니 좆같이 들릴 수밖에 없다. 김영민은 한국 남자는 거개가 건달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지만 내가 보기엔 한국 남자는 거개가 양아치'다. 아침 밥을 차리는 여자를 현모양처의 절대 기준으로 삼는 남자도 양아치요, 집안 청소를 잘하는 여자를 현모양처의 기준으로 삼는 것도 양아치요, 날씬한 몸매를 입이 닳도록 찬양하는 남자도 양아치요, 머리 기른 여성이 자신의 이상형이라고 강요하는 것도 양아치'다.
여자니까 남자보다 더 잘하는 분야는 없다. 남자보다 여자가 더 요리를 잘하고, 청소를 더 잘하고, 간병을 더 잘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배움과 기술의 문제일 뿐이다. 숙련의 문제라는 것이다. 너도 열심히 해봐, 더 잘할 수 있어 ! 우리는 이 사회가 여전히 여성들에게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각성해야 한다. 당분간 나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여성의 목소리를 지지할 생각이다. 당신은 항상 옳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