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게 받 겠 습 니 다 :
사탕수수 농장 주인과 노예
" 흰 설탕을 먹는 것은 자살 행위예요 ! "
- 글로리아 스완슨
방송 공연 도중 가운뎃손가락을 고추 세우고 곧추세우고 카메라를 향해 침을 뱉은 죄로 문화 적폐로 몰려 쫓겨난 일렉트로닉 롹 펑크 뺀드 삐삐밴드는 << 딸기 >> 라는 노래에서 " 설탕에 찍어서 딸기를 먹었어 " 라고 고백한다. 새콤한 딸기를 달콤한 설탕에 찍어 먹으니 달달하지 않을 리 없다. 설탕을 한입 먹으면 아, 달아 ~
그리고는 외친다. 좋아, 좋아, 좋아, 좋아, 좋아, 좋아. 이 맛을 싫어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옛사람도 단맛을 좋아했다. 민요 << 달타령 >> 에서도 단맛을 예찬한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 어디 그뿐인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방송 또한 일일 단맛극이 아닌가. 딸기뿐만이 아니다. 수박, 토마토 위에도 설탕을 듬뿍 뿌려 먹는다. 문제는 설탕이 과일에 다량 포함된 비타민과 미네랄을 잡아먹는다는 데 있다(비타민과 미네랄은 칼로리를 분해 소비하는 역할을 한다. 비만 인구 대부분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많이 부족하다). 설탕을 뿌리는 순간, 모든 음식은 쓰레기가 된다.
과일에 설탕을 부어 먹는 것은 에비앙 생수에 오줌을 부어 먹는 꼴이다. 생과일 주스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리고 쓴맛에 해당되는 홍차와 커피에도 설탕을 뿌려 먹는다. 이 사실은 < 설탕 > 이 감미료이면서 동시에 조미료( 調味 : 맛을 향상시키는 재료)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영국은 설탕이 감미료로써 탁월한 기능을 갖춘 원료라는 사실을 간파한 나라였다. 그런데 먹거리 산업은 설탕이 조미료라는 사실을 교묘하게 숨긴다. 좋은 예가 담배다. 담배는 담뱃잎을 설탕물에 듬뿍 재웠다가 말린 잎을 사용한다. 담배 종류에 따라서 많게는 40%의 설탕을 함유한다. 담배에 설탕 조미료가 이토록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
담배가 설탕 범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 금단 현상으로 사탕을 찾는 원인도 쉽게 풀린다. 그리고 금연 후에 단것에 집착하는 행동'도 쉽게 풀린다. 설탕이 들어가지 않는 음식은 거의 없다. 베이컨에도 설탕이 들어가고 육포에도 설탕은 범벅이다. 설탕은 독이다. 그렇다면 설탕의 원료인 사탕수수는 백해무익한 식물일까 ? 사탕수수 농장 주인과 노예는 달콤한 맛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차이가 있다면 주인은 사탕수수에서 정제한 설탕을 먹고 노예들은 사탕수수를 씹어서 달콤한 즙을 먹었다. 그런데 사탕수수 농장 주인은 당뇨와 각종 성인병으로 건강을 잃은 반면에 노예는 매우 건강했다1).
이유는 간단하다. 사탕수수를 정제하여 설탕을 만들면 천연 성분의 90% 가 제거된다(통곡물이 아닌 정제된 쌀과 밀가루도 마찬가지'다). 유감스럽게도 정제 과정을 통해 제거된 성분은 당의 체내 과잉 축적을 막는 역할을 한다. 백색 가루가 비만의 원인인 이유이다. 모든 음식은 약이다 _ 라는 동의보감 식 환원주의보다는 모든 음식은 독이다 _ 라는 시니컬한 냉소주의가 차라리 낫다. 그 옛날 사람들은 설탕을 병을 낫게 하는 치유력을 지녔다고 믿었다. 코카콜라는 원래 두통 치료용 특허약이었고, 아편, 코카인, 모르핀, 헤로인도 처음에는 만병통치약이었다. 담배도 마찬가지다.
토바코(tobacco)라는 단어의 기원은 " 약초 " 라는 뜻이다. 이처럼 옛날에는 약이었던 것들은 지금은 독이 되었다. 모든 음식은 약이면서 동시에 독이다.
1) 1929년. 인슐린의 공동 발견자 프레드릭 밴팅은 정제 설탕을 많이 먹는 파나마의 사탕수수 농장주들이 당뇨병에 잘 걸린다는 것을 알았다. 고작해야 사탕수수를 날 것으로 씹어먹는 농장의 일꾼들은 당뇨병에 걸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