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장 님 , 나 빠 요 :
끼니를 굶는다는 즐거움 2편
https://blog.naver.com/unheimlich1/221312166660 1편
사람들은 자신이 하루에 세 끼만 먹는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먹거리가 풍부한 환경에 노출된 현대인은 화려한 스끼다시의 유혹에 노출되어 있다. 아침에는 모닝커피, 심심할 땐 땅콩이 쵝오, 점심 후에 커피 한 잔, 콜 ? 간식으로 삶은 고구마. 갈증엔 탄산음료, 퇴근 후에 회식, 집 현관문 닫고 나면 냉장고 문 열기. " 여보, 배가 출출한 데 뭐 먹을 거 없어 ? "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솔크 연구소에서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서 하루 일과 속 음식 섭취 패턴을 조사해보니, 사람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무언가를 계속 (질리도록) 먹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하루 세 끼만 먹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솔크 연구소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과체중(혹은 비만)이면서 하루에 14시간 이상 음식을 섭취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루에 10~12시간 이내에서만 음식을 먹도록 했다. 예를 들어 아침 8시에 아침 식사를 하는 사람은 최대 저녁 8시까지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제한 대상이 식사량이 아니라 시간이라는 데 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실험군 중에는 7㎏까지 체중이 줄었다(4개월 후). 이 행동 교정을 꾸준히 지킨 사람은 1년 후에도 그 체중을 그대로 유지했다. 요요현상이 없다는 얘기다. 이것이 바로 12 : 12 단식법이다. 공복을 12시간 유지하면 그때부터는 몸속 체지방을 태우기 시작한다고 한다. 16 : 8 단식법, 20 : 4 단식법, 1일1일 단식도 이 사실을 바탕으로 한다. 16 : 8 단식은 12 : 12 원리를 바탕으로 세 끼 중 한 끼를 줄이는 방법이고, 1일1식은 12 : 12 원리를 바탕으로 세 끼 중 두 끼를 굶는 것이다. 뒤로 갈수록 체중 감량에 효과가 높다는 사실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그러니까 1212 단식 방법은 지방을 태울 수 있는 최소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원리를 이해하면 그동안 저잣거리에서 떠돌던 다이어트 통설을 이해할 수 있다.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도 따지고 보면 일찍 먹고 일찍 자라는 소리가 아닌가. 어때요. 참, 쉽죠잉 ? 만약에 당신이 내가 출처도 불분명한 자료를 가지고 신소리한다고 타박한다면 나는 할 수 없이 졸라 아는 척을 할 수밖에 없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리처드 셰일러는 이런 신소리를 했다. " 뭘 먹든지 잔소리 안 할 테니깐, 12시간 이내로만 드셔셔셔셔셔셔셔셔셔 ! " 음식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제한하라는 소리이다. 그리고 2017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제프리 홀(Jeffrey C. Hall) 미국 메인대학 교수, 마이클 로스배시(Micheal Rosbash) 브랜다이스대학 교수, 마이클 영(Michael W. Young) 록펠러대학 교수는 모델 동물인 초파리를 통해 낮과 밤의 24시간 주기로 나타나는 일주기성 유전자들의 작동 메커니즘을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상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그들은 이런 주장을 한다.
" 먹고 자는 것은 몸속 생체시계의 하루 리듬에 맞춰야 건강합니다. 낮에 깨어 움직일 때만 먹으면 살 안 찝니다. 나.... 노벨의학상 받은 사람입니다. 허허허 ! " 병에 걸린 환자가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두메산골에 흙집을 지어 살다 보니 나중에 건강을 되찾았다는 서사의 행간은 자연과 인간의 생체시계를 동조화시켜야 건강한 삶을 획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전기가 없다 보니 해 뜨면 아침 먹고, 해 지기 전에 저녁 먹고, 일찍 잠을 자는 습관이 병을 치유한 것이다.

이 도표를 쉽게 설명하자면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몸속 오장육부가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저녁 6시부터 아침 6시까지는 오장육부에게 휴식을 줘야 한다는 소리'다. 건강한 고용주 밑에서 일하는 오장육부는 저녁 6시에 퇴근해서 아침 6시에 출근하는 몸속 노동자'다. 노동자인 내가 주장하는 것은 간단하다. " 오장육부에게도 저녁이 있는 삶을 ! " 만약에, 고용주인 당신이 고용인인 오장육부 노동자를 저녁 6시가 지났는데도 퇴근시키지 않은 채 날마다 밤 12시까지 일을 시킨다면 당신은 악덕 사장이다. 성인병 증상은 당신이 오장육부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악덕 사장이라는 증거'이다. " 사장님, 나빠요 ! "
그런데 21세기에 유행하기 시작한 간헐적 단식은 이미 오래전부터 옛사람들이 실천하는 식습관이었다. < 끼니를 굶는다는 것 - 1편 > 에서 지적했듯이 우리 조상은 하루에 두 끼'만 먹었는데 시간은 주로 해 뜨면 아침식사를 하고 해지는 즈음에 저녁을 먹었다. 그러니까 여름에는 아침 6시 ~ 저녁 6시 사이에 두 끼를 해결하고 저녁에는 아침 8시 ~ 저녁 8시 사이에 두 끼를 해결했다는 소리'다. 12 : 12 단식법인 셈이다. 이것이야말로 자연의 생체주기와 인간의 생체주기를 일치시키는 방법인 것이다. 반면 서양에서는 주로 아침은 거르고 점심과 저녁을 먹었다. 이 식사법은 16 : 8 단식법에 가까웠다.
위 도표를 보면 오후 12시 ~ 오후 6시 사이가 최적의 몸 상태'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때는 오장육부가 철근도 씹어먹을 만큼 힘이 왕성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16시간 간헐적 단식과 24시간 간헐적 단식은 이 시간 안에 진행되어야 효과가 높다. 들어가는 입말이 길었다. 요리로 치자면 지금까지의 글은 스끼다시인 셈이다. 메인요리는 강렬하고 단순한 문장 맛으로 끝내겠다. 결론은 이렇다 : 낮술이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