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벌레 찰리
크리스토퍼 샌토로 그림, 돔 드루이즈 글, 강연숙 옮김 / 느림보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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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이, 책날개를 달아주자> 라는 책에서 알게 된 그림책이다.
그책에서도 이미 찰리라는 애벌레는 너무 이쁘고 귀엽다라고 알려주었다.
오오~~ 그림책을 펼쳐서 찰리를 보고 있자니 정말 귀엽고 이쁘다. 세상 모든 애벌레들이 찰리처럼 이렇게 생겼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애벌레를 보고 깜짝 놀라 도망가거나, 비명을 지르거나 하는 따위의 행동은 하지 않을텐데....사실 나도 솔직히 애벌레를 징그러워해서 보기만 하면 소스라치게 놀라 도망가는 꼴이다..내가 이러니 우리아이도 좀 당황해 하는 것같다..하긴 녀석은 개미를 봐도 놀라서 도망가기 바쁘긴하다..ㅠ.ㅠ

 그래도 녀석은 그림책에 나오는 벌레들이나 곤충들은 이쁘다고 해준다. 비록 실제로 보면 놀라서 도망가기 바빠도 그림책 속 벌레들은 이뻐해주니 다행이라고 해야할지?..ㅡ.ㅡ;;;
이책에 나오는 애벌레 찰리의 모습을 보고서도 아이는 뿅~~ 반한 눈치다. 연신 이쁘고 귀엽다고 난리다.
더군다나 원숭이나 토끼, 생쥐들이 찰리더러 넌 못생긴 애벌레니까 같이 못놀아주겠다고 저리 가라고 쫓아낼적엔 원숭이, 토끼, 생쥐 이동물녀석들을 혼내키고 손바닥으로 책속의 동물들을 팍~ 내리쳐댄다. 쩝~
좀 많이 리얼한 장면이라고 할 수밖에 없지만....그래도 찰리를 얼마나 예뻐해줬으면 그럴까? 싶어 아이의 행동이 이쁘다.

 책의 내용은 알에서 깨어난 찰리가 세상을 두리번거리며 같이 놀 친구가 없어 이리 저리 기웃거리다 카드놀이를 하고 있는 원숭이들에게 다가가 같이 놀자고 해도 못생겼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퉁박을 받는다. 테니스를 치고 있는 토끼들에게도 골프연습을 하고 있는 생쥐들에게도 찰리는 구박을 받고 쫓겨난다.
그래서 찰리는 너무 외롭고 슬프다. 자신은 왜 못생긴 애벌레로 태어났을까? 한탄한다.
그러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동안 찰리에게 놀라운 변화가 생긴다. 바로 애벌레 찰리는 아름다운 나비가 된 것이다.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다니니 그동안 찰리를 구박했던 원숭이와 토끼, 생쥐들은 찰리를 보고서 옛날의 애벌레 찰리인줄 알아보지도 못하고 그저 현재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하여 자신들과 같이 놀자고 부탁을 한다.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이번에는 찰리가 가차없이 튕긴다. 그들의 겉모습만 판단하여 친구로 삼고자 하는 마음이 너무 싫었던 것이다. 찰리는 진짜 친구를 얻고 싶었다. 그러다 혼자서 훌쩍 울고 있는 애벌레 케이티를 만난다.
케이티도 예전의 찰리처럼 못생겼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신과 놀아주지 않는 친구들이 속상해 울고 있었던 것이다. 찰리는 케이티를 달래주면서 너도 지금은 비록 볼품없지만 언젠간 너도 아름다운 나비가 될 수 있노라고 가르쳐 주면서 케이티와 둘도 없는 진정한 친구가 된다.
(찰리가 케이티를 안고서 연못속에 자신들의 모습을 비춰보는데 찰리의 날개가 케이티에게 달려 있는 듯한 모습으로 연못위에 비쳐진다. 이모습이 이그림책의 압권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림도 이쁘긴 하지만 책의 내용또한 잔잔한 감동으로 전해져온다.
진정한 친구는 타인의 겉모습만을 판단하여 친구로 삼지 않는다는 교훈을 일깨워준다. 아이들은 겉모습을 보고서 판단을 많이 하는 것같다. 그러니까 얼굴이 예쁜가? 예쁘지 않은가? 에 대해서 관심이 좀 많은 것같다. 우리아들녀석도 좀 그런편인 것같다. 물론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을 좋아하긴 하지만 일단 첫인상에서는 상대방의 외모가 작용을 많이 하나보다. 나도 예쁘고 잘생긴 사람이 좋긴 하다만...아직 나이가 어린 아들녀석이 이렇게 나오니 좀 당황스럽다. 어느날은 복중에 있는 둘째들을 가리키면서 "엄마! 내동생들 예쁘게 태어나라고 얘기 좀 해주세요!" 그러는 것이다. 그말뜻이 좀 애매하여 "왜? 동생들이 예쁘게 태어나면 놀아주고, 못나게 태어나면 안놀아줄꺼야?" 라고 그냥 지나가는 말로 물었더니 녀석은 "응~" 그런다..ㅠ.ㅠ
 그리고 다니고 있는 유치원에서 녀석의 짝꿍이 예쁘장하게 생겼는데 항상 집에 오면 그아이의 이름을  불러댄다. 그아이가 그리도 이쁘냐고 물어보면 이쁘단다. 쩝~

 그래서 사뭇 걱정스럽긴하다. 이거 너무 어렸을적부터 겉모습과 외모를 보고서 친구를 가리는 것은 아닐런지? 걱정스럽다. 그래서 이책을 읽어주면서 항상 넌지시 일러준다. 무조건 예쁜 아이들만 친구로 하라는 법은 없는 것이라고!....아이가 어느정도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겠지만.....그래도 느끼는 바는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원숭이와 토끼랑 생쥐들더러 못됐다고 말을 하니 말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책은 소중한 그무엇을 일깨워주는 좋은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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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동물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29
로이스 앨러트 글.그림, 문정윤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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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들도 좋아할 것같고, 색종이나 크레용으로 한창 도형을 그려대고 접어보는 재미에 빠져든 아이들도 무척 좋아하지 싶을 그림책이다.

 이책은 도형과 색깔 그리고 동물들의 얼굴 형태 모습등을 유추해 보는 참으로 창의적인 책이다.
한 장, 한 장을 넘기면서 변화해가는 도형과 동물들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호랑이의 얼굴이 짠~ 나타나서 아이들은 호랑이라고 생각하고 좋아한다. 뒷장을 보려고 그장을 반쯤 넘기다보면 그장은 큰 원모양으로 가운데가 뻥 뚫려 있다. 손을 뻥 뚫린 공간에다 집어넣어보면서 즐길 수 있다. 다 넘겨보면 까만 원이 보인다. 그리고 "원"이라고 적혀 있다. 그리고 오른쪽장에는 쥐 모양의 얼굴이 나온다. 쥐가 나오는 그장을 넘기면 이번에는 정사각형을 볼 수 있고, 여우 장에서는 삼각형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다음장에서는 그동안 보아온 세 개의 도형을 반복한다. 정사각형, 삼각형, 원 이렇게 세 개의 도형이 나란히 나열된다.

 이런식으로 소, 원숭이, 사슴, 사자, 염소, 뱀등의 동물을 더 볼 수 있으며..도형은 별, 직사각형, 하트, 타원, 마름모, 팔각형, 육각형등의 모형을 더 볼 수가 있다. 도형의 명칭이 다른 그림책에서 보아온 것들에 비해 좀더 고차원적인 것들이 몇 몇 눈에 띈다. 사각형도 그냥 사각형이 아닌 정사각형과 직사각형을 배울 수 있고, 팔각형과 육각형이란 단어도 배울 수 있다.

 우리아이는 여지껏 동그라미, 세모, 네모 이런식으로 몇 개의 도형을 가르쳐 주면서 색종이로 대충 접어서 세모 모양으로 접었다고 좋아하고, 네모 모양으로 접었다고 좋아했었다. 이런 단어에 익숙하다가 이책을 통하여 원, 사각형, 삼각형이란 좀 더 전문적인 용어에 아이가 어색하지 않을까? 우려했었지만 그런대로 아이들은 빠르게 잘 받아들이는 것같다.

 색상도 아주 원색적이고 밝고 화사하다. 책의 뒷편에 도형과 동물들의 얼굴모습과 색상표를 알기 쉽게 쭉 나열되어 있는 페이지가 있는데 색상표를 살펴보면 남보라, 붉은보라, 또는 주황, 귤색 또는 연두, 녹색,초록,청록 등등 비슷해보이는 색도 다 제각기 이름을 달아놓았다. 나는 여지껏 녹색과 초록색은 똑같은 색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그림책에서는 색이 구별될 정도로 다른 색들이다. 암튼 아이들에게 색에서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라는 것을 가르쳐 줄 수가 있다.

 어찌보면 이책은 그림책이 아닌 학습책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주 독특한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제목만 보고서 여러가지 알록, 달록한 색깔의 털을 가진 동물들이 나오는 동물원이겠거니 생각하고 그림책을 펼치면 큰오산이다. 이책은 알록달록한 동물원이 아니라 여러가지 모양의 알록 달록 화려한 동물원이다. 동물원 구경 한 번 잘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한참 한글에 관심을 가지는 아이들이라면 동물들의 이름과 도형의 명칭, 색깔의 명칭등의 짤막한 단어들을 보면서 글자 익히기에도 유용한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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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둘레를 잰 도서관 사서 - 에라토스테네스 이야기 인문 그림책 3
캐스린 래스키 지음, 임후성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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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척 눈에 띄는 그림책?....위인전?....어떻게 불러야하나?
책의 앞표지 윗부분에는 <인문 그림책>이란 글귀가 눈에 띈다. 그렇다면 인문 위인 그림책이라고 불러야 하나?....ㅡ.ㅡ;;
암튼...에라토스테네스에 관한 일종의 위인전 같은 분위기의 그림책이다.

 고대 그리스의 과학자이자 지리학자인 에라토스테네스에 관한 생애와 업적을 조목 조목 들려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초등학생들도 별 부담감없이 읽을 수 있겠으며 취학전의 아이들도 쉽게 읽혀지지 않을까? 싶다. 고대 과학자들의 이야기라면 의례히 딱딱하면서도 복잡하게 서술되어 있을 것이란 부담감이 먼저 느껴지게 마련이다. 어른인 나조차도 그런 선입견이 생기는데 과학을 싫어하는 아이들이라면 더욱더 과학자들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생긴다. 실제로 나는 어린시절부터 쭉 그래왔었다.
 과학이나 수학에 별 흥미가 없었으므로 과학자나 수학자 지리학자같은 모든 사람들에게 별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이런 책과 같이 쉽고 재미있게 엮어진 책이 있었더라면 아마도 모든 과학자들에게 마음의 문을 쉽게 열었을 것이고, 그럼으로 과학분야의 과목도 좀 흥미를 가지면서 공부를 하지 않았을까? 란 생각을 해본다.
 물론 모든 것이 내생각이지만..ㅡ.ㅡ;;

 이책을 쓴 작가는 이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를 <작가의 말> 코너에 옮겨 놓기를....작가의 남편이 공영 텔레비젼에서 방영될 <노바 시리즈>라는 프로그램 가운데 '에레베르스트 산보다 높은 곳'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편집하고 있었다고 한다. 노바 시리즈는 산의 높이를 측정하고 지구를 조사하는 기술에 대해 설명해 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거기서 소개된 방법들은 대부분 위성사진이나 위성항법장치(GPS) 와 같은 첨단 기술이라고 한다. 에라토스테네스는 낙타와 수직추 그리고 막대의 그림자만으로 5년 사이에 최첨단 기술로 잰 것을 비교했을때 약 6천 킬로미터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말에 작가는 에라토스테네스의 천재성에 감탄을 하였고 이것에 기인하여 그를 더 알고 싶어졌고, 자료를 찾아 연구하면서 이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2천 년전에 살았던 사람이 최첨단 장비도 없이 지구의 둘레를 재었는데....현대의 최첨단 시스템의 기구로 지구의 둘레를 잰 그 수치와 불과 6천 킬로미터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니! 실로 놀랍지 않은가!
실로 그는 천재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그시절에 에라토스테네스 뿐만 아니라 천재적인 과학자들과 수학자, 철학자들도 많고 많았다. 지금 우리 주변에도 천재적인 면모를 물려받아 열심히 연구하는 학자들도 수없이 많다.
 하지만 이렇게 누군가가 그사람들의 생애와 업적을 연구하여 발표하지 않는다면 우리같은 사람들은 그냥 모르고 지나치는 일이 허다할 것이다. 어른들이 모른다면 아이들도 모르고 지나치기 십상이다.
 이렇게 다행스럽게도 위인전이란 책을 통하여 아이들은 옛선인들의 생애와 업적을 알게 되고, 감동할 수도 있고, 때론 동경해 마지 않아 자신도 커서 꼭 저런일을 하고 싶다라고 큰포부를 가질 수 있다.
이것이 아마도 아이들에게 미칠 수 있는 위인전만의 큰장점이지 싶다.

 아이들은 이책으로 인해 에라토스테네스라는 사람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 수 있다. 딱딱한 위인전의 형식이 아닌 부드러운 그림책의 형식으로 접하기에 아이들은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그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출판사에서 좀 더 많은 그러나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는 있는데 그의 생애가 잘 알려지지 않은 위인들을 찾아 부드러운 분위기의 그림책으로 많이 출간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책에서 한 가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서술자의 위치가 너무 제3자의 입장에서만 바라보고 있는지라 에라토스테네스의 고민과 고뇌, 고백이 빠져 있어 그의 마음을 읽지 못한다는 것이 조금 아쉬운 대목이다. 물론 그가 고민하고 고백하는 말들이 모두 작가의 상상력에서 빚어지겠지만 아이들 입장에서 에라토스테네스의 말 한 마디의 영향은 좀 더 크게 다가가지 않을까? 싶다. 무조건 그시절 상황을 설명하는 과거 형식이 아닌 대화도 간혹 들어가는 현재형도 가미되었더라면 긴장감도 곁들여 좀 더 흥미진진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이책을 통하여 에라토스테네스가 그유명한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도서관장이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 수 있으며, 또한 그시절의 도서관의 형태도 알 수 있고,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는 지식의 보고들은 책이 아닌 파피루스라는 두루마리 종이로 되어 있는 그림을 보는 것이 아이들에겐 무척 흥미롭게 다가갈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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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8 0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06-04-11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가요?
책에는 분명 그렇게 적혀 있던데요?
 
코끼리 형님의 나들이 징검다리 3.4.5 16
나카노 히로다카 글 그림 / 한림출판사 / 198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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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이 참 재밌다.
<코끼리 형님의 나들이> 란다.
코끼리 형의 나들이라고 할법도 했을텐데....형님이란 단어를 아주 깍듯하게 붙여주었다.
본문내용에서도 코끼를 보고 다들 "코끼리 형님은 장사라니까~~".."안녕하세요? 코끼리 형님!"이라고 씌어있다. 참으로 예의바른 그림책이롤세~~ 라고 느낀 것이 나의 첫느낌이다.

 글과 그림은 참 간단하다.
그래서 돌 전후의 아가들이 보아도 무방할 듯하다. 성민이는 현재 네 살!
좀 늦은감이 있지 않나? 싶을 정도로 구입할때 망설였던 그림책이다. 하지만 제목의 그형님이란 단어를 보고서 그냥 구입했다. 서너 살 정도 되면 아이들은 "형님(형)".. 또는 "오빠"라는 단어에 아주 민감한 반응을 나타낸다. 가끔씩 "우리 아기~~"라고 부르면 아이는 정색을 한다. 왜 그러느냐고 하면 자기는 이제 아기가 아니란다. 형이나 오빠란다...ㅡ.ㅡ;;
우리아이는 지금 내배속에 있는 동생들을 기다리고 있어서 그런지 더욱더 아기라는 단어에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것같다. 자기는 형 또는 오빠가 된다고 미리부터 쇄뇌를 당하여 이제는 자기가 그렇게 우긴다.
그래도 내눈에는 아직까지 아기로 보이는데.....ㅡ.ㅡ;;

 형님이라는 단어에 친근감을 느끼겠기에 구입한 첫 번째 이유가 되겠고, 두 번째는 코끼리가 나오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았다. 녀석은 동물중 코끼리와 호랑이가 나오는 그림책을 유독 좋아하는 것같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아주 큰고 용감해 보이기에 저딴에는 신기해 보이는가보다.  
그러고보면 곰을 비롯하여 코끼리와 호랑이도 참 자주 등장하는 동물 캐릭터들이다.

 군더더기 없는 내용들이 아이의 시선을 금새 사로잡는다. 주문하여 받아든 그자리서 몇 번을 읽어달라고 한다. 처음 책을 펼쳐서 글내용이 너무 길어버리면 아이는 금새 싫증을 내곤 하는데 이럴땐 이렇게 짤막한 글들이 박혀 있는 그림책들은 일단 첫느낌에서 점수를 따고 들어간다.
글내용이 긴 책들은 그림속에 흠뻑 취하지 않는 이상 정말 공을 들여 읽어주지 않으면 쉽사리 정을 붙여주기가 힘이 드는 책들이 제법 있다. 그럴땐 정말 맥 빠지고 서글프다...ㅠ.ㅠ
이책은 그렇질 않아 일단 안심할 수 있다.

 코끼리 형님이 나들이를 나왔는데 하마랑 악어랑 거북이가 차례로 나타나 인사를 하면서 어디를 가느냐고 묻고서는 자기들도 같이 따라 가겠다고 등에 태워달라고 한다. 힘이 센 코끼리는 좋다고 흔쾌히 승락을 하지만 한 마리씩 자꾸 늘어나니 무거워 그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그만 넘어져서 연못속에 풍덩~ 빠져버린다.
연못속에 빠져도 모두들 개의치 않는다. 신이 나서 물놀이를 할 수 있으니까!^^
내용이 간결하면서도 재미있다. 아마도 그래서 <우리아이 책날개를 달아주자>라는 책에도 소개가 되었나보다.

  글내용이 짤막한 그림책들은 아이에게 읽기용 책으로 쥐어주고 있다. 녀석은 한글을 알아서 읽는 것이 아니고 대충 외워서 읽는 것같다. 알아서 읽든, 외워서 읽든....그냥 일단은 큰소리로 또박 또박 읽어보라고 시킨다. 읽는 모양새를 살펴보면 글자를 모를시엔 대충 그림을 눈으로 훑어서 그림의 상황이나 물건의 이름을 먼저 생각한 후 글자를 읽는 것이다. 너무 어린나이에 책을 읽어보라고 시키고 있는 나도 우스꽝스럽긴 하지만 녀석의 풍경도 좀 우습다라는 생각이 들긴한다. 그래도 소리내어 읽는 연습을 미리부터 시키는 것이 훗날 좋지 않을까? 싶어 한, 두줄 짜리 짤막한 글이 적혀 있는 아기적에 보았던 그림책들을 다시 꺼내서 읽어보게 만들고 있다. 이책도 녀석이 책을 잡고 읽기 연습을 시키기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간혹 글이 긴 페이지도 나오긴 하지만....그럴땐 녀석이 읽는대로 대충 넘어가주면 된다.

 암튼 이책은 코끼리 형님의 나들이를 통하여 다른 동물들의 예의바른 대화법이 돋보이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으며 마지막장의 연못에 풍덩 빠져서 서로 물놀이를 정답게 하면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장면이 아이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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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1-26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끼리 형님 아주 재미난 설정이군요

책읽는나무 2005-11-26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만화 한국 신화 1 - 천지왕, 하늘과 땅을 열다
구명서 지음, (주)미디어러쉬 그림 / 작은박물관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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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께 신동흔교수의 <살아있는 우리 신화>라는 책을 읽고서 대략 충격 아닌 충격을 받았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애뜻하고도 생생한 신화가 있었다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아이 할 것없이 그리스 로마 신화에 흠뻑 빠져 있었다니....
한동안 정신이 멍~ 할 정도였었다.
그리고 그후로 아이들이 읽을만한 우리나라 신화에 대한 책이 얼마나 있는지 찾아보기도 했었다.
지금껏 눈여겨 본 것은 한겨레 옛이야기 시리즈에서 한국신화 시리즈가 눈에 띄어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저책을 먼저 사줘야겠다라고 다짐했었다. 그밖에도 더좋은 책들이 나온다면 물론 다 구입해볼 생각이지만..^^

 대형서점이나 마트에 비치되어 있는 서점들에 가보면 요즘 아이들 차가운 바닥에 그대로 털썩 주저앉아 모두들 손에 책을 들고 얼굴을 박고 아주 열심히 읽고들 있다. 기특하여 무슨책을 그리도 재미나게 읽나? 싶어 가서 보면 모두들 만화책을 들고 있더란 것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물들이 만화책으로 쏙쏙들이 출판되어 나오고 있는지 모두들 그책을 들고 있거나 일부는 마술에 관련된 만화책을 읽거나 아니면 만화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엮어놓은 만화책을 들고 있다. 내눈에는 제법 소설류나 문학서들을 읽고 있는 아이들을 별로 보질 못했던 것같다. 조금 어린아이들은 그림책을 읽고 있긴 했다만.......ㅡ.ㅡ;;

 나는 개인적으로 만화책을 그리 즐겨 읽지 않는 편이다. 어린시절부터 이상하게 만화책에 그리 흥미를 느끼지 못하여 그냥 명작동화 위주로 읽었던 것같다. 어려서부터 잘 읽지 않아서인지? 어른이 되어서도 만화책은 줄곧 애써 찾아 읽는편이 못된다. 그래도 그럭 저럭 만화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은 없는편이다. 하지만 요즘 어린아이들이 다른책은 읽지들 않고 만화책만 읽는다는 우려의 소리는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헌데 아이들이 만화책만큼은 또다른 흥미를 가지고 있다면 요즘 시중에 학습만화책도 종류가 다양하게 나와 있으니 그러한 책들로 차츰 책을 읽는 흥미를 붙인다면 역으로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많이 든다.

 실제로 나의 큰남동생은 어릴적부터 책을 읽는 것을 아주 싫어하였더랬는데 다른 책은 안읽어도 동생은 학국역사에 관한 학습만화책이 10권이 있었는데 동생은 그책을 너무 좋아하여 몇 번을 읽어댔었다. 만화책이라서 흥미를 붙였고, 그러다 역사에 대해 저도 모르게 빠져들어 재미를 느꼈던 모양이다. 나는 반면 이책들은 거들떠도 안보고 명작동화만 죽어라고 읽어댔었다. 동생은 학창시절 내내 그학습만화책을 읽어둔 덕택에 국사 과목만큼은 만점을 받았었다. 그이후로 만화책의 위력도 실로 대단한 것이로구나! 라고 느끼기 시작했더랬다.

 이책도 만화책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학습만화책이지  싶다. 그리스,로마 신화책도 시리즈로 만화책으로 출판되어 나와 아이들은 온갖 신화와 신들의 이름을 줄줄 꿰고 있다면 아이들은 한국 신화에 관한 만화책도 읽는다면 분명 우리나라 신화에 관련된 이야기들과 신들의 이름을 줄줄 읊어줄 것이다.
이책은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히 색감적이고 캐릭터의 모습들이 현대적이다. 물론 신화의 내용은 본문에 충실하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하지만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만들다보니 약간은 이야기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은 듯해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해와 달이 두 개씩 생겼다는 이야기를 처음 접한 것같아 아리쏭하긴 하지만 우리나라 신화는 지역별로 천차만별이란다. 그중 제주도와 함경도 지방에서 구전되어 오는 신화가 가장 변형이 덜 되었다고 판단하여 모든 학자들이 신화연구를 그쪽 지방의 것을 참조를 많이 한다고들 한다. 그래서 저마다 연구방법에 따라 조금씩 신화에 차이가 있는 것같다.

 이책은 한국 신화에 대한 시리즈물인 제1권으로써 천지왕의 천지창조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번개장군,천둥장군,풍우도사,화덕진군,도수문장등의 신들이 등장하여 천지왕의 부름을 받고 천지를 창조하는 자연들이 인상깊다. 그리고 인류 최초의 악당이라고 일컬을 수 있는 수명장자의 등장도 눈에 띈다.
천지왕과 총명아기의 사이에서 대별이와 소별이가 탄생하는 장면은 앞서 읽어본 책에서 나오는 내용이라 조금 반가웠다. 대별이와 소별이가 천지왕인 아버지를 찾아가 자신들이 천지왕의 아들임을 증명해보여야하는 대목에서 이책은 끝이 난다. 뒷얘기는 2편에서 나올 예정인데 사뭇 기대가 된다.
 책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아주 강하여 어찌보면 온라인 게임상에서 갓 튀어나온 것같은 느낌이 들어 아이들에겐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 또한 이러한 주인공들을 내세워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선보여도 그리스 로마 신화의 애니메이션에 결코 뒤지진 않겠다라는 느낌도 든다.

 앞으로 계속 이어질 내용들에 큰 기대를 품고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도 만화책으로 출판되기에 맞대응 해보겠다는 상업적인 냄새도 약간 풍기기도 하나 그렇다고 우리라고 항상 뒤로 물러나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기술면에서나 능력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보기에 당당히 맞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
보다 더 정확하면서 흥미진진한 책으로 만들어주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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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5-11-25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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