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동물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29
로이스 앨러트 글.그림, 문정윤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들도 좋아할 것같고, 색종이나 크레용으로 한창 도형을 그려대고 접어보는 재미에 빠져든 아이들도 무척 좋아하지 싶을 그림책이다.

 이책은 도형과 색깔 그리고 동물들의 얼굴 형태 모습등을 유추해 보는 참으로 창의적인 책이다.
한 장, 한 장을 넘기면서 변화해가는 도형과 동물들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호랑이의 얼굴이 짠~ 나타나서 아이들은 호랑이라고 생각하고 좋아한다. 뒷장을 보려고 그장을 반쯤 넘기다보면 그장은 큰 원모양으로 가운데가 뻥 뚫려 있다. 손을 뻥 뚫린 공간에다 집어넣어보면서 즐길 수 있다. 다 넘겨보면 까만 원이 보인다. 그리고 "원"이라고 적혀 있다. 그리고 오른쪽장에는 쥐 모양의 얼굴이 나온다. 쥐가 나오는 그장을 넘기면 이번에는 정사각형을 볼 수 있고, 여우 장에서는 삼각형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다음장에서는 그동안 보아온 세 개의 도형을 반복한다. 정사각형, 삼각형, 원 이렇게 세 개의 도형이 나란히 나열된다.

 이런식으로 소, 원숭이, 사슴, 사자, 염소, 뱀등의 동물을 더 볼 수 있으며..도형은 별, 직사각형, 하트, 타원, 마름모, 팔각형, 육각형등의 모형을 더 볼 수가 있다. 도형의 명칭이 다른 그림책에서 보아온 것들에 비해 좀더 고차원적인 것들이 몇 몇 눈에 띈다. 사각형도 그냥 사각형이 아닌 정사각형과 직사각형을 배울 수 있고, 팔각형과 육각형이란 단어도 배울 수 있다.

 우리아이는 여지껏 동그라미, 세모, 네모 이런식으로 몇 개의 도형을 가르쳐 주면서 색종이로 대충 접어서 세모 모양으로 접었다고 좋아하고, 네모 모양으로 접었다고 좋아했었다. 이런 단어에 익숙하다가 이책을 통하여 원, 사각형, 삼각형이란 좀 더 전문적인 용어에 아이가 어색하지 않을까? 우려했었지만 그런대로 아이들은 빠르게 잘 받아들이는 것같다.

 색상도 아주 원색적이고 밝고 화사하다. 책의 뒷편에 도형과 동물들의 얼굴모습과 색상표를 알기 쉽게 쭉 나열되어 있는 페이지가 있는데 색상표를 살펴보면 남보라, 붉은보라, 또는 주황, 귤색 또는 연두, 녹색,초록,청록 등등 비슷해보이는 색도 다 제각기 이름을 달아놓았다. 나는 여지껏 녹색과 초록색은 똑같은 색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그림책에서는 색이 구별될 정도로 다른 색들이다. 암튼 아이들에게 색에서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라는 것을 가르쳐 줄 수가 있다.

 어찌보면 이책은 그림책이 아닌 학습책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주 독특한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제목만 보고서 여러가지 알록, 달록한 색깔의 털을 가진 동물들이 나오는 동물원이겠거니 생각하고 그림책을 펼치면 큰오산이다. 이책은 알록달록한 동물원이 아니라 여러가지 모양의 알록 달록 화려한 동물원이다. 동물원 구경 한 번 잘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한참 한글에 관심을 가지는 아이들이라면 동물들의 이름과 도형의 명칭, 색깔의 명칭등의 짤막한 단어들을 보면서 글자 익히기에도 유용한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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