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벌레 찰리
크리스토퍼 샌토로 그림, 돔 드루이즈 글, 강연숙 옮김 / 느림보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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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이, 책날개를 달아주자> 라는 책에서 알게 된 그림책이다.
그책에서도 이미 찰리라는 애벌레는 너무 이쁘고 귀엽다라고 알려주었다.
오오~~ 그림책을 펼쳐서 찰리를 보고 있자니 정말 귀엽고 이쁘다. 세상 모든 애벌레들이 찰리처럼 이렇게 생겼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애벌레를 보고 깜짝 놀라 도망가거나, 비명을 지르거나 하는 따위의 행동은 하지 않을텐데....사실 나도 솔직히 애벌레를 징그러워해서 보기만 하면 소스라치게 놀라 도망가는 꼴이다..내가 이러니 우리아이도 좀 당황해 하는 것같다..하긴 녀석은 개미를 봐도 놀라서 도망가기 바쁘긴하다..ㅠ.ㅠ

 그래도 녀석은 그림책에 나오는 벌레들이나 곤충들은 이쁘다고 해준다. 비록 실제로 보면 놀라서 도망가기 바빠도 그림책 속 벌레들은 이뻐해주니 다행이라고 해야할지?..ㅡ.ㅡ;;;
이책에 나오는 애벌레 찰리의 모습을 보고서도 아이는 뿅~~ 반한 눈치다. 연신 이쁘고 귀엽다고 난리다.
더군다나 원숭이나 토끼, 생쥐들이 찰리더러 넌 못생긴 애벌레니까 같이 못놀아주겠다고 저리 가라고 쫓아낼적엔 원숭이, 토끼, 생쥐 이동물녀석들을 혼내키고 손바닥으로 책속의 동물들을 팍~ 내리쳐댄다. 쩝~
좀 많이 리얼한 장면이라고 할 수밖에 없지만....그래도 찰리를 얼마나 예뻐해줬으면 그럴까? 싶어 아이의 행동이 이쁘다.

 책의 내용은 알에서 깨어난 찰리가 세상을 두리번거리며 같이 놀 친구가 없어 이리 저리 기웃거리다 카드놀이를 하고 있는 원숭이들에게 다가가 같이 놀자고 해도 못생겼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퉁박을 받는다. 테니스를 치고 있는 토끼들에게도 골프연습을 하고 있는 생쥐들에게도 찰리는 구박을 받고 쫓겨난다.
그래서 찰리는 너무 외롭고 슬프다. 자신은 왜 못생긴 애벌레로 태어났을까? 한탄한다.
그러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동안 찰리에게 놀라운 변화가 생긴다. 바로 애벌레 찰리는 아름다운 나비가 된 것이다.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다니니 그동안 찰리를 구박했던 원숭이와 토끼, 생쥐들은 찰리를 보고서 옛날의 애벌레 찰리인줄 알아보지도 못하고 그저 현재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하여 자신들과 같이 놀자고 부탁을 한다.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이번에는 찰리가 가차없이 튕긴다. 그들의 겉모습만 판단하여 친구로 삼고자 하는 마음이 너무 싫었던 것이다. 찰리는 진짜 친구를 얻고 싶었다. 그러다 혼자서 훌쩍 울고 있는 애벌레 케이티를 만난다.
케이티도 예전의 찰리처럼 못생겼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신과 놀아주지 않는 친구들이 속상해 울고 있었던 것이다. 찰리는 케이티를 달래주면서 너도 지금은 비록 볼품없지만 언젠간 너도 아름다운 나비가 될 수 있노라고 가르쳐 주면서 케이티와 둘도 없는 진정한 친구가 된다.
(찰리가 케이티를 안고서 연못속에 자신들의 모습을 비춰보는데 찰리의 날개가 케이티에게 달려 있는 듯한 모습으로 연못위에 비쳐진다. 이모습이 이그림책의 압권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림도 이쁘긴 하지만 책의 내용또한 잔잔한 감동으로 전해져온다.
진정한 친구는 타인의 겉모습만을 판단하여 친구로 삼지 않는다는 교훈을 일깨워준다. 아이들은 겉모습을 보고서 판단을 많이 하는 것같다. 그러니까 얼굴이 예쁜가? 예쁘지 않은가? 에 대해서 관심이 좀 많은 것같다. 우리아들녀석도 좀 그런편인 것같다. 물론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을 좋아하긴 하지만 일단 첫인상에서는 상대방의 외모가 작용을 많이 하나보다. 나도 예쁘고 잘생긴 사람이 좋긴 하다만...아직 나이가 어린 아들녀석이 이렇게 나오니 좀 당황스럽다. 어느날은 복중에 있는 둘째들을 가리키면서 "엄마! 내동생들 예쁘게 태어나라고 얘기 좀 해주세요!" 그러는 것이다. 그말뜻이 좀 애매하여 "왜? 동생들이 예쁘게 태어나면 놀아주고, 못나게 태어나면 안놀아줄꺼야?" 라고 그냥 지나가는 말로 물었더니 녀석은 "응~" 그런다..ㅠ.ㅠ
 그리고 다니고 있는 유치원에서 녀석의 짝꿍이 예쁘장하게 생겼는데 항상 집에 오면 그아이의 이름을  불러댄다. 그아이가 그리도 이쁘냐고 물어보면 이쁘단다. 쩝~

 그래서 사뭇 걱정스럽긴하다. 이거 너무 어렸을적부터 겉모습과 외모를 보고서 친구를 가리는 것은 아닐런지? 걱정스럽다. 그래서 이책을 읽어주면서 항상 넌지시 일러준다. 무조건 예쁜 아이들만 친구로 하라는 법은 없는 것이라고!....아이가 어느정도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겠지만.....그래도 느끼는 바는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원숭이와 토끼랑 생쥐들더러 못됐다고 말을 하니 말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책은 소중한 그무엇을 일깨워주는 좋은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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