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한국 신화 1 - 천지왕, 하늘과 땅을 열다
구명서 지음, (주)미디어러쉬 그림 / 작은박물관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작년께 신동흔교수의 <살아있는 우리 신화>라는 책을 읽고서 대략 충격 아닌 충격을 받았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애뜻하고도 생생한 신화가 있었다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아이 할 것없이 그리스 로마 신화에 흠뻑 빠져 있었다니....
한동안 정신이 멍~ 할 정도였었다.
그리고 그후로 아이들이 읽을만한 우리나라 신화에 대한 책이 얼마나 있는지 찾아보기도 했었다.
지금껏 눈여겨 본 것은 한겨레 옛이야기 시리즈에서 한국신화 시리즈가 눈에 띄어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저책을 먼저 사줘야겠다라고 다짐했었다. 그밖에도 더좋은 책들이 나온다면 물론 다 구입해볼 생각이지만..^^

 대형서점이나 마트에 비치되어 있는 서점들에 가보면 요즘 아이들 차가운 바닥에 그대로 털썩 주저앉아 모두들 손에 책을 들고 얼굴을 박고 아주 열심히 읽고들 있다. 기특하여 무슨책을 그리도 재미나게 읽나? 싶어 가서 보면 모두들 만화책을 들고 있더란 것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물들이 만화책으로 쏙쏙들이 출판되어 나오고 있는지 모두들 그책을 들고 있거나 일부는 마술에 관련된 만화책을 읽거나 아니면 만화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엮어놓은 만화책을 들고 있다. 내눈에는 제법 소설류나 문학서들을 읽고 있는 아이들을 별로 보질 못했던 것같다. 조금 어린아이들은 그림책을 읽고 있긴 했다만.......ㅡ.ㅡ;;

 나는 개인적으로 만화책을 그리 즐겨 읽지 않는 편이다. 어린시절부터 이상하게 만화책에 그리 흥미를 느끼지 못하여 그냥 명작동화 위주로 읽었던 것같다. 어려서부터 잘 읽지 않아서인지? 어른이 되어서도 만화책은 줄곧 애써 찾아 읽는편이 못된다. 그래도 그럭 저럭 만화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은 없는편이다. 하지만 요즘 어린아이들이 다른책은 읽지들 않고 만화책만 읽는다는 우려의 소리는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헌데 아이들이 만화책만큼은 또다른 흥미를 가지고 있다면 요즘 시중에 학습만화책도 종류가 다양하게 나와 있으니 그러한 책들로 차츰 책을 읽는 흥미를 붙인다면 역으로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많이 든다.

 실제로 나의 큰남동생은 어릴적부터 책을 읽는 것을 아주 싫어하였더랬는데 다른 책은 안읽어도 동생은 학국역사에 관한 학습만화책이 10권이 있었는데 동생은 그책을 너무 좋아하여 몇 번을 읽어댔었다. 만화책이라서 흥미를 붙였고, 그러다 역사에 대해 저도 모르게 빠져들어 재미를 느꼈던 모양이다. 나는 반면 이책들은 거들떠도 안보고 명작동화만 죽어라고 읽어댔었다. 동생은 학창시절 내내 그학습만화책을 읽어둔 덕택에 국사 과목만큼은 만점을 받았었다. 그이후로 만화책의 위력도 실로 대단한 것이로구나! 라고 느끼기 시작했더랬다.

 이책도 만화책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학습만화책이지  싶다. 그리스,로마 신화책도 시리즈로 만화책으로 출판되어 나와 아이들은 온갖 신화와 신들의 이름을 줄줄 꿰고 있다면 아이들은 한국 신화에 관한 만화책도 읽는다면 분명 우리나라 신화에 관련된 이야기들과 신들의 이름을 줄줄 읊어줄 것이다.
이책은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히 색감적이고 캐릭터의 모습들이 현대적이다. 물론 신화의 내용은 본문에 충실하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하지만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만들다보니 약간은 이야기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은 듯해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해와 달이 두 개씩 생겼다는 이야기를 처음 접한 것같아 아리쏭하긴 하지만 우리나라 신화는 지역별로 천차만별이란다. 그중 제주도와 함경도 지방에서 구전되어 오는 신화가 가장 변형이 덜 되었다고 판단하여 모든 학자들이 신화연구를 그쪽 지방의 것을 참조를 많이 한다고들 한다. 그래서 저마다 연구방법에 따라 조금씩 신화에 차이가 있는 것같다.

 이책은 한국 신화에 대한 시리즈물인 제1권으로써 천지왕의 천지창조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번개장군,천둥장군,풍우도사,화덕진군,도수문장등의 신들이 등장하여 천지왕의 부름을 받고 천지를 창조하는 자연들이 인상깊다. 그리고 인류 최초의 악당이라고 일컬을 수 있는 수명장자의 등장도 눈에 띈다.
천지왕과 총명아기의 사이에서 대별이와 소별이가 탄생하는 장면은 앞서 읽어본 책에서 나오는 내용이라 조금 반가웠다. 대별이와 소별이가 천지왕인 아버지를 찾아가 자신들이 천지왕의 아들임을 증명해보여야하는 대목에서 이책은 끝이 난다. 뒷얘기는 2편에서 나올 예정인데 사뭇 기대가 된다.
 책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아주 강하여 어찌보면 온라인 게임상에서 갓 튀어나온 것같은 느낌이 들어 아이들에겐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 또한 이러한 주인공들을 내세워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선보여도 그리스 로마 신화의 애니메이션에 결코 뒤지진 않겠다라는 느낌도 든다.

 앞으로 계속 이어질 내용들에 큰 기대를 품고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도 만화책으로 출판되기에 맞대응 해보겠다는 상업적인 냄새도 약간 풍기기도 하나 그렇다고 우리라고 항상 뒤로 물러나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기술면에서나 능력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보기에 당당히 맞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
보다 더 정확하면서 흥미진진한 책으로 만들어주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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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5-11-25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