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3일 나는 두 남자로부터 선물을 각각 받았더랬다.
이유는?
나의 서른 한 번째 생일이었으니까...ㅡ.ㅡ;;
1.꽃

요 빨갛고 반짝이가 덕지 덕지 붙어 있는 장미꽃은 내가 신랑을 만난지 십일년만에 받아 본 꽃선물이다.
때는 바야흐로 내가 스무 살적에 신랑이 나에게 잘 보이려 꽃다발을 두 세번 안겨준 적이 있었더랬는데..분위기를 찾는 듯 하지만 정작 실제상황에 접하면 분위기 꽝! 인 나인지라...주위 사람들의 눈길이 너무 부담스러워 얼른 문구점에 뛰어가 종이백을 사가지고 와서 나는 그 애써 준비해준 꽃다발을 구겨 넣어서 집에 가져왔더랬다.
그모습을 지켜본 울신랑은 이를 부득 부득 갈면서.."내 다시는 꽃선물을 해주나 봐라~~~"..ㅠ.ㅠ
다른 약속은 잘 안지키면서 어떻게 이러한 약속은 철저히 잘 지켜주는지?
그러고 딱 십일년만에 첨 받아본 꽃선물이었더랬다...ㅡ.ㅡ;;
그래도 설마~~~ 했었는데....ㅡ.ㅡ;;
그리고 내성격 또한 꽃선물이 제일로 돈이 아까운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현실주의자로서
해년마다 꽃선물 해줄 생각 일체 말아라~~~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다하긴 했지만..그래도 그 뭐시냐?
꽃다발을 품에 안아본 그느낌을 체험해고프기도 했다..ㅠ.ㅠ
헌데 왠일로 올생일엔 저것을 다 준비해왔었는지?..^^
그런데...다 좋은데..왜 꽃송이가 열 아홉 송이지?
이젠 만으로 쳐도 짤없이 삼십대에 들어섰는데...그걸 위로해 주려고 그랬나?
신랑한테 물어보니 말인즉슨....쇼윈도에 장식되어 있는 것 중 이것이 눈에 띄어 사왔단다.
내나이대로 서른 한송이를 살라고 했는데 뭐 아직까진 내마누라는 이십대에 머물러 있다나?ㅡ.ㅡ;;
아니....그럼 말을 맞추려면...마누라는 열 아홉 여고생 같다고 하실일이지!
꽃은 열 아홉송인데...마누라는 이십대??...ㅡ.ㅡ;;
그래도 이만하게 이벤트를 꾸며준 것 자체가 고마워 계속 기쁜 척, 고마운 척을 좀 했다.
이번에 또 신랑 삐질 행동을 저질렀다간...아마도 나는 마흔이 훨 넘어야 꽃 선물을 받을 것
같아 겁이 났기 때문!..ㅡ.ㅡ;;

*보너스 사진1 - 지금 민이는 꽃 향기를 맡고 있는 중이 아니라 꽃이랑 대화중!
옆에서 들어보니 열심히 꽃한테 뭐라고 뭐라고 자랑질 한다고 정신이 없었다.
암튼....내생일인데 민이가 더 신났지!...그리고 꽃다발을 나보다도 녀석이 더 반겨한게 사실이다.
나는 내심 돈 아깝다는 생각이 간절했지만...입을 꼭 다물고 있었을뿐!..ㅡ.ㅡ;;
2.뽀뽀

요 뽀뽀 선물은 나와 살고 있는 작은 남자가 해준 선물!
이젠 아이가 커가니....요런 재미가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어 행복하다.
아침에 눈을 뜬 녀석에게 오늘 엄마 생일이니까 생일 축하한다고 말해달라고 하니
"엄마 생일 축하해요~~"...해놓구선 얼른 자기한테도 그렇게 말해달란다.
오늘은 엄마 생일이지 니생일은 아니라고..너는 다음달이지 않냐고 그랬더니
"엄마 너무해~~"..눈물을 글썽거리며 울려고 한다.
요즘 뻑 하면 "아빠 너무해~~".."엄마 너무해~~"하면서 운다..ㅡ.ㅡ;;
하루종일 오늘은 누구 생일?...하며 질문을 던져 자동적으로 엄마 생일! 이란 말이 나오게끔 만들었다.
생일 축하곡도 그날 엄청 불렀다.
덕분에 오늘도 눈 뜨자 마자 생일 축하곡을 다섯번을 불러대더군!
내가 너무 애를 잡았나?..^^

*보너스 사진 2 - 아이들은 식구들의 생일 당일날 제일 신나 보인다.
케잌도 먹고..촛불도 자기가 다 끄고...^^
잠깐 소원을 비는 사이...다 끝나지도 않았는데..녀석이 다불어 꺼버렸다..ㅡ.ㅡ;;
그래서 급하게 작은 초 하나만큼은 내가 꺼야 할 것 같아 민이의 팔을 잡고 저지시킨 후
급하게 껐다..휴~~~
이렇게 나는 나이만 서른 한 살을 먹었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