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흘러 어느덧 큰아들녀석이 5학년이 되어 이제 2년 정도 있음 나도 중학교 학부형이 되는 것인가?? 시간의 덧없음을 느끼고 싶었던 찰나,난 다시 초등 1학년 학부형이 되어 버렸다.
아~
쌍둥이들 때문에 내가 지금 고학년 학부형인지? 저학년 학부형인지?
당최 분간도 되지 않을뿐더러...
엄마 나이는 자기 아이 나이랑 똑같다고 하던데,
정말 난 사십을 목전에 두고서도 도로 여덟 살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다.
아이 하나 학교 보낼때와 달리 셋을 보내게 되니 모든 것이 헷갈리고 복잡하다.
신학기라 챙겨야 할 것들도 많고, 일단 셋이서 학교에서 가져오는 똑같은 유인물이 너무 많아 차고 넘치니 금방 기록해놓은 유인물 중 한 아이 것이 사라져버려 집안을 뺑뺑이 돌다보니 재활용 쓰레기 더미에 떡하니 버려놓기 예사고,금방 문구점에서 준비물을 사들고 왔더니 셋 중 한 녀석의 준비물이 또 빠져 있어 두 번 걸음하고,아이들 반과 번호가 입에 안붙어 외우기도 힘들고....
(특히 세 아이들 친구들 얘길 할땐 누가 누구 친구인지? 전혀 기억하질 못한다.
참 희한한 것이 아들녀석의 5학년 여학생들은 다 똑같아 보이고,쌍둥이들의 1학년 남학생들은 다 똑같아 보여 모두 다 쌍둥이 같다.ㅠ)
일단 1학년은 도대체 왜 이렇게 일찍 마치는지???
나의 자유는 작년에 이미 다 끝나버린 듯하다.ㅠ
둥이들은 다행히 병설유치원을 다녀서인지,학교생활에 첫날 바로 적응해 버렸다.
입학식 당일 나의 소감을 읊자면,
반친구들을 봐도 요즘 아이들은 다들 개성이 강해서인지? 그리 어리숙해 보이는 아이들 하나 없이 선생님께 거침없이 질문을 퍼부었고,낯선 공간에서의 두려움은 찾기 힘들정도였다.
4년 전 큰아이땐 이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았는데? 내가 기억을 못하는 것인가?!
엄마의 눈으로 바라보자니 귀엽고 천진난만해 보였지만,
선생님의 눈으로 바라보자니....에휴~ 내가 다 한숨이 나왔다.
나도 연륜이 느껴지는 것이 큰아이땐 몸도 약한 저것이 제대로 학교생활 할 수나 있을까? 그걱정 하느라 눈에 제대로 들어오는 것이 하나 없었는데..둘째때는 반아이들 한 명, 한 명 모두 다 눈에 들어왔었다.(워낙 아이들 수가 줄어 그런 것이기도 했지만..^^)
여유롭다 못해 약간 귀찮음을 감추고 있는 엄마를 둔 둥이들은 현재 1학년 1반이다.
둥이들은 학교 가는 것을 너무 좋아라 하고,즐기고 있어 참 대견하기까지 하다.
예전에 성민인 학교 가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라 했었던 것같은데...ㅠ
(물론 지금도 학교 가는 것보다 학교 안가는 것을 더 좋아하고 있다.개학을 한 날이면 다음 방학까지 며칠 남았는지 달력을 보고 계산하고 있는 녀석인지라~~ㅠ)
이렇게.....1학년 뒤치닥거리 하면서 나의 삼십대를 마무리하는가보다.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