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런 벽지 - 영한대역
샬럿 퍼킨스 길먼 지음, 김경숙 옮김 / 시커뮤니케이션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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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광기‘에 집중된 제목으로 다가왔다면, 읽어 보니 이제는 ‘감금‘된 공간에서 ‘여성적 은유‘로 응축된 소설로 읽힌다. <제인 에어>를 읽은 덕에 감금된 ‘버사‘의 분신처럼 비춰진다는 말에 충분히 공감된다. 하지만 주인공은 누런 벽지 속에 갇혀 ‘버사‘처럼 광인 취급을 받고 싶지 않다. 감금당한 입장에서만 읽는다면 답답하게도 읽힐 수 있겠지만, 그 상황을 조롱하고 깨부수려 하는 희망도 보여 은근히 재미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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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2-11-26 1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긴장감이 차 오르는데 몰입감이 대단하더라고요. 광인에게 공감하는 나는 미친건가,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니까요.

참, 영화 <비밀은 없다>에서 손예진이 벽지를 막 뜯는 장면이 나와요. 전 그걸 보면서 ‘누런 벽지‘를 생각했어요. (실은 소설을 떠올리는 나 자신이 뿌듯한 순간이었어요) .... 뚱딴지 같은 소리지만, <비밀은 없다>도 꽤 재미있었어요.

책읽는나무 2022-11-26 16:18   좋아요 0 | URL
저도 요즘 감금당한 고딕소설 계열 몇 편 읽어서 그런지? 기묘한 감정보다 은근 즐기면서 읽고 있는 저 자신이 보이더군요.ㅋㅋㅋ
기어가는 자세나 벽지를 뜯는 장면 연기하면 어떤 느낌일까? 막 상상하고 있었는데, <비밀은 없다> 영화에서 손예진이 벽지를 뜯고 있나요??
봐야겠네요ㅋㅋㅋ
알면 보인다고~ 우린 읽었기 때문에 바로 책 장면을 떠올리는 게 당연할 수 있죠^^
전 ‘누런 벽지‘ 읽으면서 바로 버사를 떠올렸는데 책 각주에도 제인 에어 이야기가 나와서 조금 웃었어요.
<제인 에어>가 정말 인용이 많이 되던데 그 시절 완전 파장을 일으켰나 보군요?? 샬롯 브론테가 제인 오스틴보다 영향이 더 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스틴은 달달함, 샬럿 브론테는 강렬함!
저는 샬럿의 소설을 많이 안 읽어서 아직은 누가 더 끌리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확실히 제인 에어가 기억에 더 강인하게 남긴 합니다.
근데 짤막한 단편이어도 <누런 벽지>도 강렬하고???
아...순위를 매기기가 힘드네요ㅋㅋㅋ

바람돌이 2022-11-26 16: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읽으셨군요. 마지막 장면 왠지 통쾌하지 않나요? 그 상황을 조롱하고 깨부수려한다 맞아요. 저도 그렇게 읽었어요. 이 분 책도 좀 더 읽어보려고 지금 막 줄세워놨어요. 물론 다미여를 읽은 다음이겠지만.....ㅠ.ㅠ

책읽는나무 2022-11-27 00:0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이 책 한 권만으로도 다른 소설을 좀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앗차, 시집이었던가?
요 며칠 줄곧 시집만 챙겨 오다 보니 작가 약력 살펴보느라 길먼 작가 약력이 잠깐 헷갈리네요??ㅋㅋ
이렇게 뒤죽박죽 몰아서 읽음 안되는 교훈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11 월이 끝나가려 해서 마음이 바빠 어쩔 수 없다는....^^;;;
근데 이 소설은 영화를 만들면 재밌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저도 광기를 은근 즐기고 있는 이상한 저의 취미를 발견한 것 같아요^^
하지만 감금은 정말 싫어요ㅜㅜ
바람돌이님 이제 슬슬 다미여 시작하십시다!!!!ㅋㅋㅋ

프레이야 2022-11-27 2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런 벽지. 길먼의 다른 작품집에서 읽었는데 내면에 잊고 있었던 미칠듯한 그 강렬함이 다시 떠오릅니다. 많이 읽고 계시네요 책나무님. 전 이런저런 할일과 내면의 사건과 떠오르는 생각들에 얽혀 답보 상태입니다. 게워내고 또 씹어 먹어야 할텐데 말이죠.
광기 발산!! 으샤!

책읽는나무 2022-11-28 10:55   좋아요 1 | URL
안그래도 요즘 프레이야님 바쁘신가? 생각했었습니다. 글이 뜸하시구나! 하면서요^^
전 코로나 때 소설들 막 읽다가 코로나 낫고 나니 조금 시들했다가 달력 보고 깜짝 놀라 다시 부스터 재가동 했습니다ㅋㅋㅋ
이거 이러다 다미여를 제때 읽을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이네요.
길먼 누런 벽지를 읽으면서 뭐랄까요? 조금 힘이 나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엥???? 이유는 모르겠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ㅋㅋ
암튼 우리 광기 발산!!!
그런 심정으로 다시 힘을 내 봅시다^^;;;

scott 2022-11-27 23: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다락방 미친 책들 덕분에 세계 명 고전 작품들 줄줄이 읽어 나가시는 모습 멋집니다! ㅎㅎ

책읽는나무 2022-11-28 10:59   좋아요 1 | URL
멋지게 리뷰도 쓰고 해야할텐데, 글 재주가 없어 그저 기록으로만 남기고 있어 멋지다고 해 주시니 조금 부끄럽습니다만^^;;;
지금 요 시기가 아니면 이런 소설과 시들은 읽지 못할 수도 있겠다 싶어 시간이 허락하는 데까지 한 번 읽어 보자! 싶은 마음에 닥치는대로 읽곤 있네요.
정리는 안되지만 다행히 재미는 있어요.
뒤늦게 재미라도 붙여 요즘 이게 웬일인가? 싶기도 하구요^^
그런데 불쑥불쑥 현대 소설을 읽고 싶기도 하구요. 그래서 그런 마음 일부러 잠재우고 있구요ㅋㅋㅋ

그레이스 2022-11-28 1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 책!
원서로 읽어도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책읽는나무 2022-11-28 11:02   좋아요 1 | URL
원서!!!!
안그려도 왼쪽 페이지 부분 영어 원문도 읽을 수 있겠군!! 하다가 다 읽자마자 책 바로 덮고 디킨슨 시집 들고 읽느라고 다시 영어 원서 읽을 생각을 못했네요???
반납 전에 다시 책을 펼쳐봐야겠네요ㅜㅜ
그레이스님은 원서도 읽으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