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 속 여성들을 괴물로 둔갑시킨 형상을 정신분석 철학사상의 눈으로 세세하게 분석하여 나열한 이 책은 쉬운 듯 해 보이지만, 결코 쉬워 보이지 않는 책이다. 적어도 내겐 그러하다.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할 듯 하다.
그리고, 이 책에서 얻은 중요한 단어는
‘비체‘ 란 단어일 것이다.

많은 영화들에서, 집은 우선 피난처로 묘사된다. 괴물의 은신처가되거나 희생자가 집에서 안전하게 숨으려고 한다. 필연적으로 상황은 전복되고 위안을 제공하던 집은 궁극적으로 함정이 되며,  괴물이 파괴되거나 희생자가 살해당하는, 혹은 둘 다 파괴되는 장소가 된다. 현대공포영화의 클리셰라고 까지 말할 수 있는 장면 중 하나는 쫓기는 자가자신을 방이나 통풍관, 혹은 벽장 같은 곳에 가두어 놓고 살인자가 들어 - P113

오려고 애쓰는 동안 숨도 쉬기 어려운 상태에서 기다리는 장면이다.
희생자는 벽 속으로 사라지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태아의 자세로 웅크린다. 그리고선 경계가 흐트러진 가해자를 잡기 위해 갑자기 튀어 나온다.
이런 장면들은 공포스러운 경험으로 그려지는 출산 시나리오의 재작동을 보여주는 비슷한 행위나 움직임들을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안전한 장소에 들어가 있다가 미지의 공간으로 갑자기 튀어나오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 P114

<에일리언>, <에일리언 2>, <아라크네의 비밀>, 그리고 <거대한발톱>과 같은 영화에서처럼 어떤 공포영화들은 괴물스러운 여성의 자궁혹은 둥지를 자연의 일부분으로 표현한다. 이런 모든 영화들의 공통점은 여성을 그녀의 자궁, 즉 재생산 능력과의 관계 안에서 괴물로 재현해 낸다는 점이다. - P115

여성괴물은 상징계적 질서를 위협하기 때문에 비체적인 존재로 구성된다.  여성과물은 자연적이고 동물적인 질서를 환기시키고, 모든 인간이 필수불가결하게 겪어야만 하는 출생과 삶을 지나 죽음으로 이르는 과정과의 끔찍한 - P161

연합을 통해 상징계 질서의 나약함에 주목하도록 한다. 결론으로, 나는 여성의 어머니 기능과 재생산 기능이 비체와 결부되는 것은 가부장제이데올로기의 구성물에 불과하다는 점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 (마찬가지로, 남성 괴물을 다루고 있는 영화에서 괴물성의 원천으로 종종 구성되는 것은 바로 남근적 속성들이다.) 여성은 그녀의 본질 그 자체로는전혀 비체적이지 않다. 대중적 담론에서 그녀가 괴물로 재현되는 것은공포영화의 이데올로기적 기획의 작용이다. 이 기획은 남성의 성적 타자인 여성의 차이와 그녀의 괴물 같은 본질이 별 수 없이 묶여 있다는 믿음을 지속시키기 위해 디자인되었을 뿐이다.
- P162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2-03-21 00: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쉽지 않아서 1부 다 읽고 잠시 숨고르고 있습니다. 내일부터는 또 2부를 시작해야지요. ^^

책읽는나무 2022-03-21 06:49   좋아요 1 | URL
쉽지 않은 게 맞는 거죠??^^
지난 번 비타님께서도 쉽지 않다곤 하셨는데, 저는 영화를 안봐서 더욱 어렵나? 그런 생각도 해봤었네요.ㅜㅜ
이제 저도 일주일동안 2부 천천히,열심히 읽어보려구요.

첫 주 월요일 오늘부터 모든 것에 화이팅입니다.^^

수이 2022-03-21 09: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쉽지 않아서 잠깐 쉬고 내일부터 다시 시작하려고 해요. 저는 영화 얼추 보긴 했는데 워낙 어릴 때 봐서 구체적으로 기억은 잘 나지 않아요;;; 개념에 집중하고 봐야겠다 싶어요. 락방님이 언급하신 영화 한 편만 보려구요. 무서워서;;;;

책읽는나무 2022-03-21 15:04   좋아요 1 | URL
비타님도 무서운 거 잘 못보시는군요??
전 저만 공포 영화 못보는 줄 알았어요ㅋㅋㅋ
몇 년 전 킹덤 보기 전에도 재생 눌렀다, 껐다를 얼마나 반복했던지...딱 큰맘 먹고 식구들 있을 때 같이 보니까 좀 익숙해져서 봤네요. 좀비도 첨 봤을 땐 무섭더라구요.ㅜㅜ
부산행 영화 보고 좀비를 첨 보고 넘 놀래서 그날 밤 무서워서 잠을 못잤던..ㅋㅋㅋ
지금은 좀비는 좀 익숙해 졌지만 그래도 무섭고 징그러워서 킹덤 이후로는 좀비 영화도 손절했어요ㅜㅜ
안그래도 저도 여성괴물에 언급된 영화 중 한 두 개는 볼까? 싶었는데...책을 읽고 나니까 넘 기분이 나빠서 영화 못보겠더라는ㅋㅋㅋ (무섭기도 했구요^^)

다락방 2022-03-21 11: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많이 읽으셨네요, 책나무 님. 화이팅입니다!!

책읽는나무 2022-03-21 14:58   좋아요 1 | URL
3월 초부터 빨리 읽기 시작했던터라 얼추 중간은 읽었네요?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월초에 읽었어도 진도는 여느 때나 똑같은 듯 합니다????
이상하네요??ㅋㅋㅋ
다락방님도 화이팅입니다^^

미미 2022-03-21 1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포영화중 불편했던 영화들은 왜 불편했는지 이 책을 읽으며 이해하게 되어 좋았어요.(예: 슬래셔 영화) 뒤쪽에 ‘사이코‘에 대한 부분이 가장 이해하기 수월했던것 같아요. 언젠가 재독하고 싶은 책입니다. 나무님 화이팅!!^^*

책읽는나무 2022-03-21 14:56   좋아요 1 | URL
공포영화는 여자들이 무서워서 잘 못보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책을 읽다 보면 왜 여자들을 대상으로 공포 대상으로 삼았을까? 싶기도 했습니다ㅋㅋ
감독이나 극작가들이 실제로 여성을 두려워해서 그럴까요?
암튼 미미님은 공포 영화를 무서워 하지도 않고 잘 보신다니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미미님 화이팅!!! 멋져요!!ㅋㅋ

기억의집 2022-03-21 23: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홧팅!!!!

책읽는나무 2022-03-22 22:27   좋아요 0 | URL
계속 읽어야 한다~읽어야 한다~
주문을 넣고 있어요.
화이팅 해야 하는데 말이죠.
암튼 화이팅 해보겠습니다^^

단발머리 2022-03-22 16: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쉽지 않아서 현재 진도가 지지부진합니다. 책나무님 우리 화이팅해요!! 뽜야!!

책읽는나무 2022-03-22 22:29   좋아요 0 | URL
네....화이팅 합시다!!!
정말 화이팅 해야만 합니다.
아...요즘 제가 참 생활이 피폐해서 빨리 정신 차려야 하는데 체력이 안따라줘서 말이죠ㅜㅜ
그래도 힘내 봅시다요^^

2022-03-23 2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23 2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31 1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