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 속 여성들을 괴물로 둔갑시킨 형상을 정신분석 철학사상의 눈으로 세세하게 분석하여 나열한 이 책은 쉬운 듯 해 보이지만, 결코 쉬워 보이지 않는 책이다. 적어도 내겐 그러하다.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할 듯 하다.
그리고, 이 책에서 얻은 중요한 단어는
‘비체‘ 란 단어일 것이다.
![](https://image.aladin.co.kr/product/11253/2/cover150/8991729312_1.jpg)
많은 영화들에서, 집은 우선 피난처로 묘사된다. 괴물의 은신처가되거나 희생자가 집에서 안전하게 숨으려고 한다. 필연적으로 상황은 전복되고 위안을 제공하던 집은 궁극적으로 함정이 되며, 괴물이 파괴되거나 희생자가 살해당하는, 혹은 둘 다 파괴되는 장소가 된다. 현대공포영화의 클리셰라고 까지 말할 수 있는 장면 중 하나는 쫓기는 자가자신을 방이나 통풍관, 혹은 벽장 같은 곳에 가두어 놓고 살인자가 들어 - P113
오려고 애쓰는 동안 숨도 쉬기 어려운 상태에서 기다리는 장면이다. 희생자는 벽 속으로 사라지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태아의 자세로 웅크린다. 그리고선 경계가 흐트러진 가해자를 잡기 위해 갑자기 튀어 나온다. 이런 장면들은 공포스러운 경험으로 그려지는 출산 시나리오의 재작동을 보여주는 비슷한 행위나 움직임들을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안전한 장소에 들어가 있다가 미지의 공간으로 갑자기 튀어나오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 P114
<에일리언>, <에일리언 2>, <아라크네의 비밀>, 그리고 <거대한발톱>과 같은 영화에서처럼 어떤 공포영화들은 괴물스러운 여성의 자궁혹은 둥지를 자연의 일부분으로 표현한다. 이런 모든 영화들의 공통점은 여성을 그녀의 자궁, 즉 재생산 능력과의 관계 안에서 괴물로 재현해 낸다는 점이다. - P115
여성괴물은 상징계적 질서를 위협하기 때문에 비체적인 존재로 구성된다. 여성과물은 자연적이고 동물적인 질서를 환기시키고, 모든 인간이 필수불가결하게 겪어야만 하는 출생과 삶을 지나 죽음으로 이르는 과정과의 끔찍한 - P161
연합을 통해 상징계 질서의 나약함에 주목하도록 한다. 결론으로, 나는 여성의 어머니 기능과 재생산 기능이 비체와 결부되는 것은 가부장제이데올로기의 구성물에 불과하다는 점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 (마찬가지로, 남성 괴물을 다루고 있는 영화에서 괴물성의 원천으로 종종 구성되는 것은 바로 남근적 속성들이다.) 여성은 그녀의 본질 그 자체로는전혀 비체적이지 않다. 대중적 담론에서 그녀가 괴물로 재현되는 것은공포영화의 이데올로기적 기획의 작용이다. 이 기획은 남성의 성적 타자인 여성의 차이와 그녀의 괴물 같은 본질이 별 수 없이 묶여 있다는 믿음을 지속시키기 위해 디자인되었을 뿐이다.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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