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바람은 차갑다
잉그리트 놀 지음, 안진태 옮김 / 홍익출판사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한 나이든 노부인이 자신의 사랑과 젊은 날을 회상하는 작품이다. 자신의 첫사랑이자 언니의 남편이 방문하게 되면서 그녀는 과거와 현재 사이를 오가며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그 안에 남은 것은 정열을 지키기 위한 차가운 바람이 있었고 나이 든 부인은 그것을 어쩔 수 없이 이야기하게 된다.

이 작품은 작가의 시리즈라고 말할 수는 없다. 탐정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같은 인물에 의한 사건이 일어나는 작품도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 이 작품은 시리즈다. 전 작인 <약사 헬라>도 그랬다고 하는데 이 가족이 한 명씩 등장하며 겪는, 혹은 겪었던 사건으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마지막에 등장해서 결정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코라는 할머니의 손녀로 작품 <Die Häupter meiner Lieben>의 주인공이고 또한 할머니의 첫사랑이자 언니의 딸인 조카 하이데마리는 <약사 헬라>에 등장한다. 이처럼 가족의 구성원이 작품 하나씩에 등장하는 교묘한 전개 방식을 띄기 때문에 시리즈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이 작품은 단순한 할머니의 첫사랑에 대한 회상이 아니다. 그렇다면 작가가 독일의 퍼트리셔 하이스미스라고 불리지는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번역이 워낙 이상하다보니 작품의 참 맛을 느끼기가 힘들었다. 잘 번역을 했다면 <오렌지 다섯 조각>과 같은 2차대전을 색다른 시각에서 조명한 작품이 되었을 수도 있고 뒤로 갈수록 밝혀지는 가족사와 숨겨 놓은 이야기가 조이는 맛이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님 작가에 대한 찬사가 잘못된 건지도... 번역으로 보기 힘들겠지만 <오렌지 다섯 조각>을 보셨다면 그 책처럼 봐주시길 부탁드리고 싶다.

아무튼 저녁 바람은 차갑다. 나이가 들면 젊은날을 회상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 젊은 날이 아무도 겪지 못한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생긴 것이라면 더더욱 안타깝고 서글퍼진다. 젊은 날 자살한 그녀의 남동생은 시대를 잘 만났더라면 이상하게라도 살아 남지 않았을까 싶은데 노부인은 전쟁을 탓하지 않는다. 전쟁때도 사람들은 살았고 모든 사람이 똑같은 위치에 있었기에 그것은 나름대로 살 수 있는 터전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그녀가 생각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있어온 이루어지지 못한 애닯은 사랑에 대한 것이다.

사랑 때문에 언제나 사건은 일어났다. 사랑으로 사람들은 많은 일들을 저질렀고 반성하고 후회하고 또 그러면서 다른 사랑으로 잊기도 하고 죽을때까지 못잊기도 한다. 노부인의 사랑은 끝까지 이렇게 못잊는 것으로 남아 설레게 한다. 설레는 노부인의 치장 속에 어떤 이야기가 들어 있을지 보고 싶은 분들은 보시길...

언젠가 이런 카피가 있었다. <사랑과 정열을 그대에게>... 우리가 절대 벗어날 수 없는 것은 영원히 이 카피안에 있는 것은 아닌지... 차가운 저녁 바람에도 꿋꿋하게 살아온 노부인에게 그래도 박수를 보낸다. 끝까지 살아 남았다는 것만으로도 박수받기에 충분하다.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ephistopheles 2006-02-04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소니 퀸이 나온 `25시'라는 영화가 생각나네요 그도 온갖 고초속에 끝내 살아남아서 결코 순탄치 않은 가정으로 돌아가죠

물만두 2006-02-04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5시 읽었는데 기억이 전혀 안납니다 .ㅠ.ㅠ;;; 으헉~

비로그인 2006-02-04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생각나네요.
언니, 갈수록 리뷰를 잘쓰시니 보관함은 불어나기만 합니다.

물만두 2006-02-04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보다는 달콤 쌉쌀한 초콜릿이 더 비슷하지 않나 싶은데... 하지만 정말 오렌지 다섯 조각과도 비슷하다우~ 근데 번역이 꽝이라서 ㅠ.ㅠ;;;

키노 2006-02-04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우루사 선전하는 줄 알았네 ㅋㅋㅋㅋ

moonnight 2006-02-04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끝까지 살아 남았다는 것만으로도 박수받기에 충분하다." 와닿는 말씀이네요. 노부인의 회상. 쓸쓸하고도 꿋꿋한 뒷모습이 느껴집니다.

2006-02-04 1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6-02-04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노님 좀 그런 의미도 있었는데요가 아니라 사랑과 야망의 이덕화땜시 ㅠ.ㅠ;;;
달밤님 그래서 저는 무조건 노인분들 존경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속삭이신님 축하드려요^^ 아, 거절 안하는데 감사합니다^^

sayonara 2006-02-04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핏 '사랑과 정력을 그대에게...'라고 읽은 사람은 저뿐일까요..!?.. f(-_-;)

물만두 2006-02-04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요나라님 키노님도 계신대요^^ 음... 이해해요^^ㅋㅋㅋ

모1 2006-02-04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메디슨 카운티..다리 생각났는데..

물만두 2006-02-04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애절한 사랑은 아니에요~

메이즈리크 2006-02-05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어제 받았습니다. 대학 교제 출판하는 출판사에서 낸 책이 아닌가 합니다. 책이 교제 같아요 - -;;

물만두 2006-02-05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진님 표지부터 심상치않죠 ㅠ.ㅠ

2006-03-25 1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6-03-24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그래요? 오호~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님께 감사드려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노로웨이의 천재 작가 크누트 함순의 장편 소설. 크누트 함순은 1910년 땅의 혜택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으나 그의 문학적 역량은 이미 그 이전부터 널리 인정되었으며, 특히 그의 나이 30세에 발표한 굶주림은 수상작인 땅의 혜택을 능가하는 수작으로 평가되고 있었다.
이 책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단지 굶주린 한 사람만이 등장하고, 특별한 사건이나 구성도 없는 지극히 단조로운 소설이다. 그러나 이 책을 펼쳐드는 순간부터 마지막 장까지 손을 뗄 수 없는 것은 탁월한 심리묘사를 통해 인간의 양면성을 집요하게 파고 들어가기 때문이다. 즉 굶주림이라는 단순한 소재를 통해 현대 지성인이 현실과 타협하는 과정에서 병든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교묘한 논리와 명분으로 자신을 합리화해가는 과정을 훌륭하게 그려내고 있다.
개정판을 내며 오자 탈자를 대폭 수정 보완했다.

* 크누트 함순이 등장하는 작품들...

  노르웨이 출신의 노벨상 수상작가 함순이 당대 소설들의 고답적인 구성을 비웃으면서 야심차게 써내려간 이 작품은 끼니조차 해결하지 못하면서도 신문에 투고할 글을 쓰려는 열정에 사로잡힌 익명의 젊은이가 주인공. 글을 쓰기 위해 굶주린다지만, 우연히 손에 들어온 돈도 남에게 주어버리면서까지 굶주림을 견뎌내는 주인공의 태도는 무언가 비상식적이다. 마치 절망을 자처하는 듯한 주인공에게서 오스터눈 '예술가의 삶과 구분되지 않는 예술'이라는,예술의 본질에 대한 생각을 읽어낸다.

 

 노벨문학상은 세계 대 문호들의 세기를 뛰어넘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스웨덴의 발명가이자 실업가인 알프레드 노벨이 증여한 기금에서 출발된 노벨상은 세기를 넘어 그 나이가 100살을 넘어섰다. 이러한 세계문학의 큰 흐름을 이루어낸 위대한 작가들의 흔적들을 찾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단편소설을 엮었다. 보다 넓은 정신세계를 작품으로 경험하고 교양과 이해력을 키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세계 각국의 시대적인 상황이나 배경, 작품에 나타나 있는 각양각색의 등장인물들을 통해 작가의 남다른 시각과 간접적인 즐거움을 찾아 떠나는 좋은 읽기여행이 될 것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지만 역사는 일등과 승자만을 기억해 왔다. 실패 중에서도 성공한 사람만의 실패만을 교훈으로 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패배자는 영원히 잊혀져야만 하는 것일까? 『승리자』라는 책에서 백과사전에 이름이 실린 승자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거칠고 비정하고 역겨운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린 적이 있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실패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10가지로 패배의 유형을 나누어 과거에서 현대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25명이 넘는 위대한 패배자를 소개한다. “우리 시대의 가장 완벽한 인간”이라고 불린 체 게바라, 괴테에게 악의적인 비방을 받아야 했던 렌츠, 살아서는 인정받지 못했던 고흐와 같은 인물에 주목하면서 그들의 참모습과 살아온 배경을 소개한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실패는 성공으로 가기 위한 과정임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세계는 1등만을 기억한다?
무한경쟁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누군가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성공위주, 성장위주의 이데올로기에 길들여져 왔다. 그리고 지난 수세기 동안 축적된 실패냐 성공이냐, 인간의 이분법적 사고에 의한 편견은 인류 역사를 승자들의 전유물로 만들어놓았다.
만약 인간의 역사가 ‘패배자들’의 역사였다면? 현대사의 대표적 승자인 부시의 경우를 살펴보자. 플로리다 주 선거 조작에 대한 의혹에도 불구하고 부시는 앨 고어를 누르고 미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그리고 부시가 집권한 지 9개월 후 9ㆍ11테러가 발생하였고, 이후 전 세계는 살육과 테러의 공포에 휩싸이게 되었다. 만일 패배자 앨 고어가 재선을 통해 부시의 자리를 대신했더라면 피로 얼룩진 지금의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이 책의 저자 볼프 슈나이더는 승자들의 전유물로 간주되었던 기존의 역사관에 반기를 들고, 승자들의 그늘에 가려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 패배자들의 삶의 진실한 모습을 세상에 알리고자 한다.
제2의 승리자인 ‘위대한 패배자’
역사의 무대 뒤에는 승리자들보다 훨씬 더 뛰어난 재능과 노력하는 자세를 갖춘 인물들이 있었다. 고르바초프나 체 게바라처럼 영광의 패배자들이 있는가 하면, 메리 스튜어트나 루이 16세처럼 왕좌에서 쫓겨난 비운의 패배자들도 있다. 또한 렌츠처럼 괴테보다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도 괴테에게 미움을 사서 끝내 빛을 발하지 못한 인물들도 있고, 고흐처럼 생전에 주목받지 못한 이들도 있다.
하나 이상의 삶을 살아야 했기에 한 번 이상의 죽음을 맞이했던 이들, 인간으로서 겪을 수 있는 모든 좌절과 고통을 경험했기 때문에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이들 패배자들은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영웅들보다 훨씬 더 깊고 광범위하게 세계사에 영향을 미쳤다. 볼프 슈나이더는 이들을 ‘위대한 패배자’로 명명하며 그들의 삶을 통해 바로 우리 자신이 ‘위대한 패배자’와 다름없음을 발견하길 기대한다.
2. 이 책의 특징
1) 한 권으로 읽는 인간 패배의 역사
이 책은 세계문학사에 등장하는 수많은 비극적 주인공들을 비롯해서 25명이 넘는 좌초된 영웅들의 삶을 10가지 패배의 유형으로 분류하여 소개하고 있다. 방대한 분야의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깊이 있고 새로운 해석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과거의 인물뿐만 아니라 현대의 시사적 인물까지 쉽고 간결하게 풀어내고 있기 때문에, 문화, 정치,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 ‘인간 패배의 역사’를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조망할 수 있다.
2) 실패에 대한 새로운 가치인식
성공하는 모습만을 보여주며 위화감을 조성했던 기존의 책들과는 달리,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져간 이들에게 시선을 집중시켜 실패의 참모습과 배경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 있고 흥미로운 작업이 될 수 있다.
실패는 당신이 열등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다시 출발해야 할 이유를 의미한다. 이 책은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현대인들에게 성공의 원초적 근원으로서 실패에 대한 새로운 가치인식을 심어준다.
3) 역사적 위인들의 실체 엿보기
우리는 승리자들에게 경탄을 보내면서도 그들을 미워한다. 그것은 단순한 열등감 때문이 아니라 음흉하고 비열한 승리자들의 속성 때문이기도 하다. 옐친, 괴테, 부시, 토마스 만 등 패배자들과 경쟁했던 승자들의 감추어진 모순과 위선을 발견하는 것 또한 이 책의 흥미로운 요소이다.

 책을 좋아하는 소년 헨리는 삼촌에게 책을 읽어주기 위해 한 권을 집어 들었어요. 하지만 책 속에는 글자 몇 개만이 있고 하얗게 비었지 뭐예요. 다른 책을 찾아 도서관을 찾던 헨리는 책 주인공을 찾는 종이비행기 속 글을 읽은 후 이상한 세계로 빨려들어갔어요. 여행을 하면서 어니스트 헤밍웨이, 버지니아 울프,윌리엄 세익스피어, 프란츠 카프카 등을 만나며 책 속의 주인공은 바로 헨리임을 알게 됩니다.『헨리의 세상에 하나뿐인 이야기』는 1996년에 독일 아동문학상을 수상한 『안나와 떠나는 미술관 여행』의 후속권이다. 지은이 비외른 소르틀란은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수준있는 내용과 재기발랄한 위트로 그림책의 새로운 장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적절한 설정으로 작가들을 등장시키며 이야기를 전재시키는 능력은 보는 이를 감탄케 한다.
크누트 함순과 제임스 조이스에게서 시작된 헨리의 모험은 버지니아 울프에게로 이어진다. 책을 찾아 도서관으로 향하는 헨리는 버지니아 울프와 바닷가를 거닐고,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함께 노인과 바다를 읽으며, 아이작 다인슨과 아프리카에 가고, 생텍쥐페리의 비행기를 탄다. 한참을 헤맨 끝에 말괄량이 삐삐의 도움으로 도서관에 도착한 헨리. 헨리는 그곳에서 셰익스피어와 입센을 만나고 세르반테스와 즐거운 대화를 나누지만, 정작 헨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텅 빈 책뿐이었다.
낙담한 헨리가 카프카의 안내대로 떨어져 있는 글자를 따라 어느 성에 도착하자, 그곳에는 살만 루시디를 비롯한 여러 작가들이 그들이 쓴 글 때문에 검열관에의해 갇혀 있었다. 헨리와 작가 일행은 그들을 뒤쫓아도는 검열관의 보이지 않는 그림자를 피해 도망치고, 헨리는 작가들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성을 탈출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헨리의 손에 들려진 책에는 지금까지 헨리가 겪은 모험이 쓰여 있다.
어린이들은 헨리의 모험을 따라가면서 긴 여정이 끝나고 나면 그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작가들이 친숙해지고, 그 때 부터 이 책은 '세상에 하나뿐인 이야기책'이 된다. 다소 어렵다고 느끼는 독자들을 위해 뒤에 이 책에 등장하는 작가들에 대한 소개를 덧붙였으며, 본문 중에도 간단한 설명을 곁들여 놓았다.
『헨리의 세상에 하나뿐인 이야기』는 한번 보고 모든 걸 알기보다는, 읽는 이를 생각하게 하고, 보면 볼수록 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동화이다. 컴퓨터 게임과 같은 자극적인 문화로 인해 점차 책이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오늘날의 현실 속에서 책장을 덮고도 느껴지는 긴 여운을 통해 책이 줄 수 있는 진정한 재미를 되새겨보길 마란다.

 이 책은 서양사상(문학)의 두 줄기인 그리스적 요소와 히브리적 요소, 즉 헬레니즘과 히브리즘이 서양문학에 어떤 형태로 나타났는가를 살피고 있어, 개별 문학을 공부하는 학생에게는 자신의 연구분야 대상이 어디쯤 위치하는지를 알게 하고 일반 교양인에게는 읽는 작품의 사상적인 좌표를 알 수 있도록 해준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Kitty 2006-02-02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간 크누트 '삼순'으로 읽었다는..^^;;;
제 눈이 삐었나봅니다 =3=3=3

물만두 2006-02-03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파란여우 2006-02-03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누트 함순..이 양반이 히틀러를 찬양해서 또 코메디 같다는...

물만두 2006-02-03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랬나봐요. 제가 읽는 책이 시대 배경이 그때거든요~
 

 '전원 작가', '향토 작가' 등으로 불리며 전형적인 독일 북부 지방의 정서를 구현한 작가로 알려진 테오도르 슈토름의 소설집이다. 1887년 사망 직전에 발표되어 그를 독일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하게 한 '백마의 기사'와 서정성과 정교한 플롯, 그리고 시민적인 미학이 조화를 이루는 '꼭두각시패 폴레', 두 편의 소설을 수록했다. 두 작품 모두 독일에서 여러 차례 TV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지며 인기를 끌었다.
'백마의 기사'는 마을을 휩쓰는 불길한 미신, 거대한 자연의 힘, 그리고 운명에 맞서는 인간의 의지가 부딪치는 강렬한 이야기이다. 가난한 측량기사의 아들로 태어난 하우케 하이엔은 타고난 재능과 끈기를 바탕으로 바다 제방을 관리하는 제방 감독관의 자리에 오르게 되는, 기술의 진보와 이성적 세계관에 대한 믿음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 반대편에 보다 전통적인 세계관의 소유자들, 늘 자연의 위협에 시달리며 신화와 미신에 기울어진 바닷가 마을 사람들이 있다.
함께 실린 '꼭두각시패 폴레'는 인형극 연희자의 딸과 한 소년의 순수한 사랑을 산업화 초기의 독일 사회를 배경으로 애틋하게 묘사한다. 작품 전반부에 소개되며 어린 소년 파울을 매혹시킨 '지그프리트 백작과 성 제노베바', '파우스트 박사의 지옥행' 등의 인형극들은 독일 연극사의 중요한 코드들을 내포하고 있다. 당시 인형극 관람객들의 반응과 인형극 연희자의 최후를통해 산업화 초기의 시민 삶의 변화 양상도 들여다볼 수 있다.

 독일의 시적 사실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인 테오도르 슈토름의 소설로, 이루지 못한 첫사랑의 추억을 이야기한다. 지은이 자신이 젊은 시절 사랑하는 소녀에게 청혼했다 거절당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씌어진 작품.
한 노인이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 방에서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그러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은 첫사랑을 회상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라인하르트와 엘리자베트는 어려서부터 같이 자란다. 너무도 당연하게 서로를 사랑하고 결혼할 것이라 생각하던 두 사람은 성장함에 따라 점차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엘리자베트는 고향을 떠나지 않기로 결정한 반면, 라인하르트는 외지에 있는 대학에 가기로 결심한 것.
그가 없는 동안 에리히가 엘리자베트에게 청혼하고, 그녀의 어머니의 강요때문에 두 사람은 결혼한다. 에리히의 초대로 농장을 방문하여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다시는 찾아오지 않겠다는 라인하르트의 맹세를 남기고 헤어지는데...

 게오르크 뷔히너 - 외로운 아이
게오르크 카이저 - 천 년의 섬
외덴 폰 호르바트 - 얌전한 레슬러
헤르미니아 추어 뮐렌 - 밤의 얼굴
프란츠 헤셀 - 일곱 번째 난쟁이
파울 하이제 - 심장 피의 동화
프란츠 카프카 - 법 앞에서
라이너 마리아 릴케 - 용을 죽인 사나이
베르톨트 브레히트 - 대답
게오르크 트라클 - 외로움
에트빈 회른레 - 카멜레온
프리드리히 헤벨 - 루비
프란츠 베르펠 - 가잔파와 친
쿠르트 투홀스키 - 동화
토마스 만 - 옷장
에른스트 비혀르트 - 반지
구스타프 마이링크 - 두꺼비의 저주
토마스 테오도르 하이네 - 파란 꽃
테오도르 슈토름 - 장미정원과 힌첼마이어
발터 벤야민 - 오디ㅡ오믈렛
요아힘 링엘나츠 - 폭발성 혼합 가스
베른하르트 켈러만 - 공주의 잃어버린 속눈썹 이야기
마리 폰 에브너-에센바흐 - 젊은 왕
로베르트 무질 - 옛날 이야기

 붉은 고양이 - 루이제 린저
빵 - 볼프강 보르헤르트
변신 - 프란츠 카프카
죽은 자는 말이 없다 - 아르투어 슈니츨러
선러지기 털 -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
임멘 호 - 테오도르 슈토름
착한 카스페를과 어여쁜 안네를의 이야기 - 클레멘스 브렌타노
금발의 에크베르트 - 루트비히 티크
칠레의 지진 -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
노벨레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댓글(7)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솔로 2006-02-02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마의 기사>는 제가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다른 제목으로 출간되었는데, 거기에 실린 그림이 제법 매력적이더군요. 책은 안 읽어봤습니다만..

물만두 2006-02-02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동용도 있던데 그건가요? 아님 다른 제목이 뭔가요? 음...

paviana 2006-02-02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임멘호,첫사랑...옛날에 사루비아문고로 읽었는데....좋아요.

물만두 2006-02-02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 읽을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ㅠ.ㅠ;;;

한솔로 2006-02-02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마의 기수>입니다. 이건 그냥 일러스트가 실린 거라고 보면 되겠네요.

물만두 2006-02-02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2006-02-02 17: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계 챔피언
로알드 달 지음, 정해영 외 옮김 / 강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우선 이 책에서 내가 새롭게 볼 수 있었던 작품은 단 네 편뿐이었음을 밝힌다. 그래서 그 네 편에 대해서만 쓰고자 한다.

혹자는 번역이 다른 수도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우리나라 번역을 그다지 믿지 않는 편이다. 동서출판사에서 출판된 <당신과 닮은 사람>은 20년도 전에 출판된 동판 작품이다. 하지만 때로는 예전 작품의 번역이 더 좋다고 생각될 때도 있다. 여러 작품이 다른 출판사에서 같이 출판되어도 번역에 대한 어떤 미묘한 맛을 느낄 수 없다는 점으로 요즘의 번역에 대한 말은 그만 하겠다.

하지만 출판사가 좀 더 성의가 있었다면 이미 나온 로알드 달의 단편집이 아닌 출판되지 않은 단편들이 수록된 단편집을 출판할 수도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은 남는다. 열악한 우리나라 상황에서 같은 작품이 계속 중복 출판되는 것을 보는 것이 씁쓸하고 안타깝다. 물론 출판사 사정도 있는 거겠지만 말이다.

로알드 달은 우수한 단편 추리 소설의 귀재다. 그의 어떤 소개되지 않은 단편이라도 충분히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을 것이다. 모험이 아닌 안전함으로 가겠다는 출판사의 생각이 보인다. 그럼 독자에게 다른 메리트도 좀 얹어 주는 건 어떨까 싶다. 또 다른 로알드 달의 단편집을 3편으로 출판하는 것이다. 출판사에서 한번 생각해 줬으면 한다.

두 번째 단편인 <탄생과 재앙>은 뻔한 작품이다. 하지만 언제나 이런 한결같은 소재를 가지고 꾸준히 소설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야 말로 그들의 힘이 아닐까 싶다. 백번 말하면 뭐하나, 영향력있는 누군가가 글로 한번, 영화로 한번 보여주는 것이 더 확실한 효과가 있는 세상인 것을. 우리는 이런 면에서 아직 멀었다.

세 번째 단편인 <조지 포지> 또한 여러 작가들이 많이 사용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역시 로알드 달의 손을 거친 작품은 마지막까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같은 소재를 가지고 누가 더 흡입력 있게 독자를 끌어들일 수 있느냐가 글 쓰는 이의 능력을 좌우하는 것이니 말이다.

네 번째 작품 <로열 젤리>는 문화적으로 다르면 작품을 읽기가 얼마나 힘든가를 경험한 작품이었다. 별로 거부감 없을 것 같고 우리라면 이런 소재를 이런 추리적인 소재가 아닌 고전적이고 도덕적인 소재로 사용했을 법한데 여기에서는 무슨 호러적인 냄새까지 풍기고 있다. 마치 미국 코미디를 미국 사람과 같이 보는데 그들이 웃는 장면에서 멍하니 ‘저게 뭐가 웃겨?’하며 앉아 있는 느낌이랄까 그런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다.

일곱 번째인 마지막 작품 <윌리엄과 메리>는 가장 좋았던 작품이다. 이런 소재의 단편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 작품과는 다르게 이 작품은 윌리엄이라는 남편과 메리라는 아내의 마지막까지 벌이는 신경전이 볼만한 작품이다. 물론 그것이 신경전이라면 말이지만. 남편들이여, 평소에 아내에게 잘하시오. 말년이 어떨지 참 걱정이 되오. 어디 말년뿐이겠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윌리엄,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다니...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의 말로가 어떨지를 알고 싶다면 꼭 보시기를... 오싹한 느낌이 들 것이다.

물론 로알드 달의 작품 네 편만으로도 만족한다. 한 편도 귀한 판이니 감지덕지랄 밖에. 로알드 달이 철두철미한 프로인 만큼 우리나라 출판사와 번역가들 또한 철두철미한 프로라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한다. 언제나 우리는 골라 보는 재미를 만끽하게 될지...


댓글(6)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만두 2006-02-01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요~ 뭐하세요~ 빨랑 오세요~

jedai2000 2006-02-02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엘린보다 이 사람 단편이 더 좋더라구요. 그런데 워낙 겹친 게 많아서 <맛>과 <세계챔피언> 모두 구입을 망설이게 되요.

바람돌이 2006-02-02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 싶어요. ^^

물만두 2006-02-02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다이님 워낙 많이 겹쳐도 로알드 달은 한편으로도 만족을 주죠^^
바람돌이님 보세요^^

Common 2006-02-08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로알드 달.. 언제 읽을려나.. <맛>은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ㅠㅠ

물만두 2006-02-08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방학때 보세요~
 

가장 많은 호응을 받은 표지는 2번과 4번이었습니다. 이 결과자료를 가지고 출판사 내부에서 장시간의 회의를 마친 결과 4번으로 확정하기로 했습니다. 2번과 4번 중에 어떤 표지를 선택해도 좋을만큼 백중세였는데, 책의 컨셉에는 4번이 좀더 어울린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 작품의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곤충, 지도, 늪' 중에 '늪'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지요. 그리고 이 작품을 읽는 데는 지도가 필수적이라, 책 앞에 지도가 들어가게 됩니다. 지도를 펼쳐놓고 읽으시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여겨집니다. 
내일이나 모레부터 제작에 들어가니, 새로운 소식이 있을 때마다 업로드 하겠습니다.
다음주 쯤에는 이 책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네요.

http://cafe.naver.com/deaver.cafe

그러니까 다음주에 링컨 라임 3번째 시리즈가 출간된답니다~

빰빠라밤~

그동안 투표해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아, 참 저는 이 출판사 직원이나 뭐 그런 사람 아니구 순수하게 링컨 라임 시리즈가 계속 출판되기를 바라는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입니다. 오해없으시죠^^;;;


댓글(9)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mong 2006-02-01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주라구요?
흐흐
쿠폰 나올려면 좀더 기다려야겠죠? 아싸~

물만두 2006-02-01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통 10일쯤 나오는데요. 이번엔 출간과 동시에 했으면 싶네요^^

아영엄마 2006-02-01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저야 물만두님이 부러울 뿐이죠. ^^

하늘바람 2006-02-01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물만두님 부럽네요. 어찌하면 소식통이 될 수 있나요? 그나저나 책이 참 궁금하네요.

물만두 2006-02-01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부럽기는요~ 님은 글 잘쓰시면서~^^;;;
하늘바람님 포털에 추리사이트를 치시면 나와요. 하나 나오면 연속으로 이어지는 카페들이 있죠. 동맹카페... 이런곳을 하나 즐찾해 놓으시면 좋고 또 추리소설이나 관심분야 출판하는 출판사 사이트도 즐찾해서 매일 점검하시면 됩니다~^^
늘해랑님 그렇습니다~^^

2006-02-01 2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6-02-01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jedai2000 2006-02-02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핀 댄서>보다는 못해도 재미있습니다. 굉장히 본격적인 설정도 있구요. 반전은 지뢰밭처럼 많이 나옵니다..^^;;

물만두 2006-02-02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도 전 시리즈라면 무조건 봅니다^^ 초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