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는 힘>(사계절, 2009) 이후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친숙하게 된 재일 한국인 강상중 교수의 자전적 에세이가 번역돼 나왔다. <어머니>(사계절, 2011). 한 어머니의 생애를 회고하고 있지만, 재일 한국인(조선인)의 삶 전체를 돌아보게도 한다.    

경향신문(11. 05. 07) “일본서 온갖 차별 받던 어머니… 하지만, 한국을 가르친 어머니”

강상중 도쿄대 교수(61·사진)는 거대한 ‘폐허의 산’을 봤다. 지난 3월 말 방문한 동일본 대지진 참사 현장인 후쿠시마 제1원전 부근에서다. 그는 “거기서 ‘어머니’를 떠올렸다”고 한다. 일본 구마모토에서 폐품수집업을 했던 어머니는 큰불로 잿더미가 된 가옥에서 금속이나 빈병 등 돈이 될 만한 것을 주웠다. 폐품을 줍기 전 어머니는 항상 ‘의식’을 치렀다. ‘불에 탄 폐허 위에 소금을 뿌리며 화재로 숨진 넋을 달래곤 했던’ 어머니의 모습이 아직 강 교수의 기억엔 생생하다. 



<어머니>는 강 교수가 그 어머니의 삶을 오롯이 담아낸 자전 에세이다. 어머니의 삶은 곧 차별과 질곡의 역사를 간직한 재일 한국인 1세의 삶을 투영한다. 2008년 봄부터 슈에이샤가 발간한 잡지에 연재된 것을 단행본으로 묶은 것이다. 지난해 6월 일본에서 펴낸 <母-オモニ-(어머니)>의 우리말 판이다. 



한국 국적자로는 처음으로 도쿄대 교수가 된 그가 어머니의 이야기를 풀어낸 이유는 무엇일까. "어머니는 ‘반쪽바리’ ‘조센진’이란 소리를 들으며 차별을 받았습니다. 그런 어머니의 역사는 우리 가족의 역사이고, 또 일본 역사의 일부입니다. 그것은 한국의 역사와도 연결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꼭 쓰고 싶었습니다.”

강 교수는 지난 3일 경향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지금은 아무 것도 남지 않은 재일 1·2세들의 시대를 알 수 있는 하나의 실마리”라고 이 책을 매김했다. 그의 기억에 어머니는 매우 경건한 사람이었다. 종교는 없었지만 조상의 기일을 지키고 제사를 지내는 일만은 철저히 지켰다. 멀리 시모노세키에서 무당을 불러 굿을 하는 일도 있었다. 강 교수는 “그런 어머니가 너무나 싫었지만 ‘사자(死者)를 위로해야 살아있는 사람에게 행복이 온다는 순수한 바람’은 막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숱한 차별을 받았지만 의외로 밝았다. 강 교수는 “한국인답게 큰소리로 웃고, 기쁨도 웃음도 온몸으로 표현했다”고 술회했다. 그리고 지혜로운 사람이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한국식 ‘음력’을 챙기는 것은 어머니의 신조였다. 언제 꽃이 피고, 언제쯤 잡은 게가 가장 맛이 있나, 이런 것을 알 수 있는 건 음력 달력뿐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소학교도 나오지 못하고 글을 읽을 줄도, 쓸 줄도 몰랐지만 그런 박물학적 지식, 삶의 지혜는 누구보다도 뛰어났던 분”이라고 기억했다. 

재일 한국인 2세로서 고민하던 강 교수의 정체성을 일깨워준 것도 바로 이러한 어머니였다. 그것은 특히 음식을 통해서였다. “한국 사람으로서 정체성을 잃지 않았던 것은 어머니가 해준 한국 요리를 먹고 자랐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한다. 어머니는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도 입으로 먹고 뒤로 싼다’는 게 지론이었고, 그래서 일본에서 먹기 힘든 한국 요리를 자식들에게 먹였다. 미나리김치, 물김치, 민물게장과 파전, 고춧가루와 마늘을 듬뿍 넣은 생선요리… 음식이 그에게 준 영향은 어떤 강연이나 설교보다도 더 큰 힘으로 다가왔다.

“어머니의 존재로부터 내가 태어났고, 그 존재가 나를 지켜줬습니다. 어머니의 큰 날개 밑에서 성인이 될 때까지 자랐습니다.” 강 교수는 그런 어머니를 “나의 모든 것”이라고 했다.(조홍민 기자)  

11. 05. 07.  

P.S. 어버이날에 즈음하여 '어머니'란 주제가 떠올려주는 책은 역사학자 김기협 교수의 시병일기 <아흔 개의 봄>(서해문집, 2011)이다. 지난 1월에 나온 책의 리뷰기사를 5월에 옮겨놓는다.      

경향신문(11. 01. 22) ‘제2의 인생’으로 일탈의 자유를 누리는 어머니

치매 걸린 어머니 간병기를 이렇게 ‘쿨’하게 쓸 수 있을까. 역사학자 김기협은 어머니인 이남덕 전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92)의 병상 모습을 처절하게 폭로한다. 경성제대 조선어문학과의 첫 여학생, 한국어 어원 연구의 개척자, 6·25전쟁 중 서울대 사학과 교수이던 남편 김성칠을 여의고 3남1녀를 키우면서 교수이자 불교 수행자로 살아온 어머니의 단단했던 삶은 세월의 힘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진다. 지금은 간병인 ‘여사님’들이 “할머니, 지금 식사가 아침이에요, 점심이에요, 저녁이에요?”라고 말을 걸면, 모처럼 눈을 똑바로 뜨고 “지금 나를 ‘시험’치는 거냐”며 호통을 칠 때나 “역시 박사 할머니는 달라”라는 말을 듣는 정도다. 

저자는 2007년 7월 하안거 도중 쓰러진 어머니가 자유로요양병원을 거쳐 다음해 7월 일산 시내 현대요양병원으로 옮겨진 뒤 점차 회복 기미를 보이자, 기쁜 마음에 그해 11월24일부터 ‘시병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미국에 사는 큰 형과 어머니의 지인들에게 병세를 알릴 겸 시작한 글쓰기가 블로그 연재로 이어졌다. 2년여에 걸친 일기는 병원의 일상과 어머니 삶의 기록이면서 저자의 자아찾기 과정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화해와 치유의 글쓰기가 됐다. 



셋째 아들인 저자는 어머니와 불화했다. “수십년간 그 분의 훌륭한 점보다 그 분의 모순과 위선을 더 많이 생각하며 살았다”는 그는 “어머니를 이 세상에 도움이 안되는 하나의 괴물로 보니까 나 자신도 그 괴물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괴물”이 됐다고 고백한다. 서울대 문리대에 수석 입학한 그는 물리학에서 중국사로 전공을 바꿔 계명대 교수를 지냈으나 교수직을 박차고 나온 뒤 재야인사로 살았다. 그 과정에서 어머니 속을 어지간히 썩였지만, 지금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어머니에게 남은 건 자신뿐이다. 애지중지하던 큰 형은 미국인이 됐고, 편애를 받았던 작은 형은 규범 바깥의 인물이다. 결국 사치품(큰형), 기호품(작은형) 대신 필수품(저자)이 병상을 지키게 됐다.

그는 어머니가 ‘독립선언’을 했던 순간을 떠올린다. 자식들을 모두 대학에 보낸 뒤 어머니는 “내가 너희를 혼자 키우느라 내 본성을 감추고 20년간 지내왔다. 이제 너희가 다 컸으니 나는 점잖고 엄숙한 시늉을 그만두고 편안하게 살련다”면서 훌쩍 외국으로 떠났다. 그런 어머니를 놓고 저자는 큰형과 e메일로 토론을 벌인다. 형은 “어머니는 자기 향상을 위한 노력을 그만두신 일이 없었던 분”이라며 “그보다 어머니의 재혼을 반대한 일이 걸린다”고 털어놓는다. 이런 사연을 쓰면서 저자는 “누워계신 분을 놓고 아들들이 이런 얘기를 주고받고 그중 한놈은 그분이 들으면 난처해하실 수도 있는 얘기를 이렇게 기록으로 정리까지 하고 있으니 무서운 세상”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그러나 단정한 지식인 이남덕의 파란만장한 삶은 ‘무서운’ 아들 덕분에 훨씬 크게 다가온다. 그는 1942년 경성제대 강의실에서 늦깎이 사학도였던 김성칠을 만나 44년 충청도 봉양에서 피란살이 분위기로 살림을 시작한다. 당시 고향에 부인이 있던 김성칠은 중혼(重婚) 상태였으나 두 사람은 삶과 지식의 동반자로 맺어졌다. 신혼 초 김성칠은 이남덕에게 한문을 가르치면서 <열하일기>를 국역했다. 그는 46년 <조선역사>를 펴내 민족사 복원에 앞장섰으며, ‘고대지명연구회’를 만들었다. 6·25가 터진 뒤 9·28수복까지 3개월간 공산당 치하의 서울에서 전쟁의 참상과 인간성의 본질을 겪었다. 이듬해 1·4후퇴 때 부산으로 피란했으나 고향에 다니러 갔다가 괴한에게 피살됐다. 



이남덕은 남편이자 스승이던 김성칠이 45년부터 죽기 직전까지 썼던 일기를 36년간 몰래 보관해오다 87년 말에야 세상에 공개했다. <역사 앞에서>란 제목으로 묶인 일기는 좌우익 어느 한쪽에도 치우침 없이 한국전쟁이라는 민족사의 비극을 객관적으로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일기의 존재는 저자가 어머니와 불화한 원인이기도 했다. 아무리 “반공독재 상황에서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봐 혼자 지켜왔다”고 하지만, 역사학자인 아들에게 일언반구조차 없었던 어머니가 원망스럽기만 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병상의 어머니를 지켜보는 아들은 아버지와의 짧은 결혼생활이 남긴 상처가 어머니의 정신을 속박하는 게 아닌가 걱정스럽다. ‘김서방’(어머니가 아버지를 부르는 호칭) 이야기를 슬쩍 흘려보지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잠깐 어리둥절하다가 다른 데로 관심을 돌리는 어머니를 보면서 “어머니의 지금 생활은 쓰러지시기 전의 인생과 구분되는 ‘제2의 인생’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느낀다. 내용은 정확히 나오지 않지만, 20년 전부터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지방에서 살아가는 유복녀 ‘영이’의 문제에서도 그렇다. 어머니는 “불쌍한 것”하고 한숨을 쉬실 뿐, 그 걱정 때문에 음식맛을 잊어버리지는 않는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어머니는 모처럼 먹어보는 연시맛에 행복한 진저리를 치고, 웨하스나 홈런볼을 안준다고 화를 낸다. 장난기가 발동한 저자가 어머니 웨하스를 날름 삼키자 “너 지금 무슨 지랄을 한 거냐?”는 욕도 서슴지 않는다. 왕년에 국어학의 대가였던 어머니는 간병인이 자세를 바꿔주자 “아이구, 아파라, 에이 쌍년!”이라고 한 것을 시작으로 ‘쌍년’, ‘쌍놈’을 입에 달고 산다. 일탈의 자유를 누리는 어머니는 가끔 음식을 앞에 두고 “그렇다고 안 먹을 이유는 없지”라는 식으로 먹물 티를 내기도 한다.  

현재 어머니에 대한 묘사는 시병일기가 아니라 육아일기를 보는 듯하다. 어머니는 상태가 호전되면서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금강경>을 들으면서 잠이 든다. 죽음을 향한 과정이지만, 나름의 발전 단계가 있으며 그걸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저자는 “나는 오랜 기간에 걸쳐 어머니를 미워했던 적이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오늘 어머니께 가는 것은 어머니와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그러면서 “가까운 사람끼리는 즐거움만이 아니라 괴로움도 함께 나눈다. 운명이 주는 괴로움은 아끼는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가장 통렬하게 느껴진다. 어떤 고통 앞에서도 주어진 인연을 등지지 않는 것, 그것이 인간으로서 나 자신을 지키는 일이다”라는 교훈을 독자에게 전한다.(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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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바다 2011-05-08 14:22   좋아요 0 | URL
김기협 선생이 김성칠 선생의 아들이란 건 진작부터 알고 있었으나 어머니와의 관계가 원만치 않았다는 건 저도 금년 초 경향신문의 이 기사를 보고 알았습니다. 김성칠 교수의 <역사 앞에서>가 아들도 모르게 보관되어 있다가 출판되었다는 사실과 함께요. 제가 가진 <역사 앞에서>를 꺼내보니 1993년에 초판이 발행되었군요. 2월 10일에 초판을 발행했는데 한달도 안된 3월 5일(제가가진 책) 3쇄가 발행된 것을 보니 빠르게 팔려나갔던 것 같습니다.

주의깊게 보지 않았던, 이 책 뒷부분에 실린 이남덕 교수가 직접 쓴 후기 (조국 수난의 동반자)를 읽었습니다. 출판 시기가 김영삼 취임전후인데 통일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읽히는 것을 보면 오래간만의 문민정부에 대한 희망의 기운이 감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 구절이 인상적이군요.
"6.25 동란을 누가 먼저 저질렀느냐 하는 것이 이즈음 신문 보도에서도 발표되었었지만, 그것이 밝혀진다고 해서 우리의 고통이 극복되는 것도 아니다. 얼마나 집단 이데올로기의 노예가 되었으면 동족에게 총부리를 겨누었겠는가, 인간이란 왜 전쟁 행위를 해야 하는가? 하는 근원적인 물음에서 해답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이것은 인류에게 주어진 커다란 숙제다."

로쟈 2011-05-08 18:32   좋아요 0 | URL
저는 이번에 책을 주문했습니다. 한국전쟁에 관한 책들을 읽을 일이 있어서요. 그간 몇쇄가 나갔는지 확인할 수 있겠네요.^^
 

작가정신판 '톨스토이 문학전집' 9권으로 <중단편선 Ⅳ>(작가정신, 2011)이 출간됐다(대표작 중 하나인 <하지 무라트>가 수록돼 있다). 이 네번째 책으로 중단편선은 마무리가 됐고, 세권짜리로 출간될 장편 <전쟁과 평화>만을 남겨놓고 있다. 애초의 기획에는 희곡들만을 모은 10권이 예정돼 있었으나 책갈피의 소개를 보니 "희곡 작품들만 수록되어 있어 출간 목록에서 제외"됐다(그게 희곡선이라는 걸 몰랐다는 것인가?). 그래서 13권짜리 전집은 12권짜리 전집의 모양새를 갖게 됐다. 당초 작년까지 완간될 예정이었으나 조금 지체되고 있는 형국인데 기대작인 <전쟁과 평화>의 새번역본도 올해는 구경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맘에 들지 않는 판형에다가 희곡이 빠진다는 점이 유감스럽지만, 그나마 톨스토이 서거 100주기의 성과로는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아래는 <하지 무라트>의 러시아어본과 영어본 표지(<하지 무라트>는 해럴드 블룸이 세계 최고의 산문작품으로 꼽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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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중단편선 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김성일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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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중단편선 2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김문황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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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중단편선 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고일.함영준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11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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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중단편선 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강명수 옮김 / 작가정신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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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1-05-07 20:41   좋아요 0 | URL
도스토예프스키 전집은 40년 전에 완역되었는데 톨스토이전집은 이번이 처음인가요?

로쟈 2011-05-07 20:57   좋아요 0 | URL
예전에 '대톨스토이전집'이라고 신구문화사에서 70년대에 나온 적이 있습니다. 희곡은 그 전집에서 읽은 기억이 납니다. 희곡이 빠진 전집이라면 그때만도 못한 것이죠...

노이에자이트 2011-05-09 16:15   좋아요 0 | URL
신구문화사에서 좋은 책이 많이 나왔죠.톨스토이전집도 냈군요.

아무래도 우리나라 독자들은 희곡을 많이 안 읽으니까요.그래서 셰익스피어 작품을 실제로 읽은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로쟈 2011-05-09 16:32   좋아요 0 | URL
그래도 '전집'이라면 구색은 맞춰줘야요. 70년대보다 못하단 생각이 드네요...

노이에자이트 2011-05-10 15:27   좋아요 0 | URL
물론이지요.전집인데요.

카스피 2011-05-07 23:56   좋아요 0 | URL
예전과 달리 모두 러시아어를 직접 번역한 것이겠죠?

로쟈 2011-05-08 18:32   좋아요 0 | URL
네, 예전 전집도 일부가 중역이었어요...

마음대로대왕 2011-07-03 20:46   좋아요 0 | URL
전쟁과 평화 기다리는 중인데 언제쯤 나올까요

로쟈 2011-07-03 21:19   좋아요 0 | URL
저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늦어도 내년까진 나오지 않을까요...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이달 16일부터 5주간(현충일 제외) '로쟈와 함께하는 인문학여행: 프랑스 현대철학편'을 진행한다(http://www.hanter21.co.kr/jsp/huser2/educulture/educulture_view.jsp?&category=academyGate7&tolclass=0000&subj=F90711&gryear=2011&subjseq=0001&booking=). 

 

주제가 '프랑스 현대철학편'이라고 나가긴 했지만, 구체적으론 '구조주의'를 다루며 우치다 타츠루의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갈라파고스, 2010)가 부교재이다. 그 책의 부제가 '교양인을 위한 구조주의 강의'이고, 강의 또한 그 수준에 맞출 예정이다. 책의 순서에 따라 푸코와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을 입문 수준에서 차례로 소개하게 되며 첫 시간은 구조주의의 창시자 소쉬르에 대해서 다룰 예정이다. 구조주의나 현대철학에 '이제 막' 관심을 갖게 된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강의면 좋겠다. 일정과 함께 참고할 만한 (만화)책들을 골라놓는다.

1. 5월 16일_ 소쉬르와 구조주의 



2. 5월 23일_ 푸코와 계보학적 사고 



3. 5월 30일_ 롤랑 바르트와 '저자의 죽음' 



4. 6월 13일_  레비스트로스와 구조인류학 



5. 6월 20일_ 라캉과 정신분석 

 

11. 05. 05.  

P.S. 강의에 참고하기 위해 소집해놓은 책들은 프랑수와 도스의 <구조주의의 역사1-4>(동문선)과 스튜어트 휴즈의 서구지성사 3부작 중 <막다른 길>(개마고원, 2007), 그리고 테렌스 호옥스의 <구조주의와 기호학>(신아사) 등이다. 역사적 배경과 이론적 개관을 제시해주는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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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6 0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06 0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雨香 2011-05-06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의를 듣기는 힘들겠지만 책 목록을 저장해 두겠습니다. 이제 막은 아니지만 아직 구조주의를 읽어본 적이 없는 제가 읽기에 부담이 없을 것 같습니다.

로쟈 2011-05-07 21:33   좋아요 0 | URL
^^

2011-05-06 1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07 2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원 2011-05-07 0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의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서울까지 길이 멀군요. 늘 이 서재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습니다. 그 점 감사드립니다. 이 글 스크랩해 가겠습니다. 구조주의를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로쟈 2011-05-07 21:31   좋아요 0 | URL
우치다 타츠루의 책 정도를 읽어보시고, 관심 저자의 책으로 넘어가시면 됩니다...
 

어린이날 '행사'로 아이와 함께 교보에 나갔다가 손에 든 책은 조르주 보르도노브의 <나폴레옹 평전>(열대림, 2008)이다. 평대에 놓인 책이 눈에 띄기에 러시아 원정에 관한 부분만 읽다가 결국 다른 책 두 권과 함께 계산대에 올려놓게 됐다. 이 세계사적 인물에 대한 본격적인 평전이 거의 없다는 것과 막스 갈로의 다섯 권짜리 책이 평전이 아니라 대하소설이라는 걸 이번에 알았다. 갈로의 소설보다는 보르도노브의 평전이 내겐 더 맞을 듯싶었다. 소개기사를 찾아 스크랩해놓는다. 마침 기사의 제목이 '어른이 되어 다시보는 나폴레옹'이다(세계위인전에서 나폴레옹 편을 읽은 게 어느덧 30년도 더 전의 일이다). 역시나 관심도서인 <나폴레옹 전쟁>(플래닛미디어, 2009)에 관한 기사도 같이 옮겨놓는다.

  

경향신문(08. 04. 12) 어른이 되어 다시보는 나폴레옹

위인의 여러 기준 가운데 인지도를 근거로 한다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적어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세계위인전의 주인공이겠다. 프랑스에서 나폴레옹의 인기는 한국에서 세종대왕이나 정조대왕을 능가한다. 근세 서구 열강의 정복자였다는 프리미엄까지 더해 지구촌 전역에서 그만큼 유명세를 누리는 역사적 인물을 찾기 힘들다. “나폴레옹 사후 오늘날까지 전세계에서 나온 나폴레옹 관련 출판물이 8만여권에 이른다”(이용재 전북대 사학과 교수)는 사실은 그의 인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하루에 한 권 이상 출판된 셈이다.

그러나 이런 익숙함은 사람들에게 나폴레옹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을 유도한다. 유소년기 큼지막한 활자에 영웅적인 삽화로 소개된 나폴레옹 이상을 알고 있는 성인독자는 얼마나 될까. 한번쯤 역사적 맥락이나 인간적 면모, 또는 리더십이나 영웅으로서 삶을 총체적으로 얽어 나폴레옹을 이해하기 원한다면 프랑스 작가 조르주 보르도노브의 ‘나폴레옹 평전’을 읽어봐도 크게 후회하지는 않을 것 같다.

나폴레옹은 1769년 8월15일 코르시카섬의 아작시오에서 태어났고, 1821년 세인트헬레나 섬에서 사망했다. 생애는 프랑스대혁명과 중첩된다. 근세 유럽사의 가장 강렬한 현장에서 주역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는 후세 사람들에 의한 어찌할 수 없는 역사적 ‘분식’이 존재한다. 프랑스 민족주의의 상징으로 숭상하는 게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코르시카섬이 나폴레옹이 태어나기 1년 전 프랑스령이 됐고, 그가 어려서 프랑스말을 할 줄 몰랐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민족주의적 시각은 좀 안타깝게 느껴진다.

오히려 그에게선 자신이 의식했든 안했든 국가와 민족을 초월한 국제주의자로서 삶이 준비됐고 또 그 길을 기꺼이 걸었다. 프랑스 대혁명을 비롯해 모든 혁명과 진보는 초월과 통합을 꿈꾼다. 그러한 역사의 흐름에 맞닿아 나폴레옹은 자신을 초월하는 삶의 역동성을 보여줬다. 영웅적인 인물은 고단한 선택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 책은 보여준다. 때로 그 선택은 영웅적인 삶을 고단한 삶으로 바꾼다는 사실 또한 분명하다.(안치용기자)  

중앙일보(09. 08. 15) 울름에서 워털루까지, 전쟁 천재 10년의 기록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에 관한 책 한 권 쯤 안 읽어본 사람이 있을까. 어려서 읽은 위인전이든, 전쟁을 다룬 역사책이든, 인물에 관한 평전이든, 내면을 다룬 소설이든 나폴레옹에 관한 책은 너무 많아서 탈이다. 1821년 유배지인 세인트 헬레나 섬에서 51세의 나이로 숨을 거둔 이래 지금까지 약 190년 동안 수없이 많은 책이 나왔다. 이 책의 서문을 쓴 영국 작가 버나드 콘웰의 서재에 있는 나폴레옹 관련 서적만 2000종이라고 한다.

세계적 군사 전문 출판사인 영국의 오스프리가 2004년 출간한 이 책은 나폴레옹의 침략전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799년 11월 이집트 원정에서 돌아와 쿠데타로 집권하면서 발표한 포고문에서 나폴레옹은 “문제는 더이상 국토 방위가 아니라 적국의 침공이다”고 선포한다. 그 때까지의 전쟁이 프랑스 혁명을 수호하기 위한 방어전쟁이었다면 이후의 전쟁은 혁명의 이상을 유럽 전역으로 전파하기 위한 정복전쟁이 될 것임을 선언한 것이다.

1805년 오스트리아와 맞붙은 울름전투에서 나폴레옹의 마지막 전투가 된 1815년 영국과의 워털루 전투까지 나폴레옹 제국의 흥망성쇠를 10년간의 전쟁을 통해 보여준다. 각 전투의 전개 과정과 정치·외교적 배경은 물론이고 전투에 참가한 각국 지도자와 군사 지휘자들의 복잡미묘한 관계 등이 각종 도표와 지도, 그림, 초상화 등과 함께 연대순으로 정리돼 있다. 아울러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병사과 종군악사, 배우, 외교관, 예술가 등에게도 시선을 돌려 그들이 직접 경험한 전쟁의 실상을 다각도로 보여준다. 전술 교과서이면서 동시에 전쟁의 참상과 부조리를 고발한 반전(反戰) 교과서로 읽힐 수 있는 이유다.

인간 나폴레옹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프랑스 작가 막스 갈로가 쓴 5권의 대하소설 『나폴레옹』을 권하고 싶지만 정치·군사·행정의 천재 나폴레옹의 진면목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겠다. 고증에 충실하다 보니 쉽게 읽히지 않는 점은 단점이다.(배명복 논설위원) 

11. 05. 05.  

P.S. 사실 내가 더 바라는 건 러시아 원정에 대해서 자세하게 말해주는 책이다. 알다시피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읽기 위해서도 배경지식으로 알아둘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나온 책으론 도미니크 리벤의 <나폴레옹에 맞선 러시아>(2011)가 눈에 띈다. 조만간 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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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바다 2011-05-05 20:15   좋아요 0 | URL
어린이날 행사로 서점에 가셨으니 일석이조시네요.^^ 저는 오늘 헌책방에 갔었는데 바흐친의 <예술과 책임>, <프로이트주의>, 옹프레의 <계몽주의 시대의 급진철학자들>을 저렴하게 구입해서 흡족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계몽주의 시대의 급진철학자들>의 역자를 보고 약간 미심쩍어 하는 중입니다... 이번엔 잘 하셨겠지요?^^

로쟈 2011-05-05 20:42   좋아요 0 | URL
아이가 원한 거였습니다.^^; 옹프레의 책은 저도 아직 읽어보진 못했는데, 다섯 권이 다 나온다면 나름대로 유의미한 소개 같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5-07 20:40   좋아요 0 | URL
러시아 원정 때의 프로이센과 오스트리아의 입장을 보면 동맹이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저절로 떠오릅니다.

로쟈 2011-05-08 18:36   좋아요 0 | URL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건 일반법칙 같아요...

카스피 2011-05-07 23:59   좋아요 0 | URL
코르시카 섬이 아마 이탈리아 영토였으니 나폴레옹은 이태리계 프랑스인이라고 할수 있을까요? 대체로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정치가들중에 자국 출신이 아닌 사람이 많다고 하더군요.가장 대표적인 사람이 히틀러인데 원래 독일사람이 아니라 오스트리아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로쟈 2011-05-08 18:39   좋아요 0 | URL
이탈리아란 나라가 전통적으로 국가보다는 지역을 따진다고 하니까 '이탈리아계'란 말은 별 의미가 없는 듯해요. 코르시카의 나름 귀족가문 출신이라는군요...
 

사드의 <규방철학>(도서출판, 2005)이 새 번역본으로 나왔다. <밀실에서나 하는 철학>(민음사, 2011). <안방철학>(새터, 1992)을 원조로 치면 세번째 번역이다. 같은 제목을 피하기 위해 좀 비튼 것이겠지만 <밀실에서나 하는 철학>은 '격조'가 좀 떨어지는 제목이다('밀실'이라니? 밀실에서 궁리한 제목일까?). 이 참에 사드 읽기 리스트를 만들어놓는다. 절판된 책이 많아서 읽을 수 있는 작품은 몇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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