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인데 프랑스 작가 파스칼 키냐르의 인터뷰집 <파스칼 키냐르의 말>(마음산책)의 부제가 그렇다. ‘수다쟁이 고독자의 인터뷰‘. <은밀한 생>부터 <부테스>까지 상당수의 작품이 번역돼 있는, 짐작에는 파트릭 모디아노 수준으로 번역돼 있는 작가가 키냐르다. ‘작가들의 작가‘라는 평판도 있는데 이번 인터뷰집이 문턱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싶다. 낮은 문턱.
˝<떠도는 그림자들>로 공쿠르상을 수상한 프랑스 작가 파스칼 키냐르의 문학론과 예술론을 그의 음성으로 들려줄 인터뷰집. 아카데미프랑세즈 문학상과 공쿠르상 수상자인 파스칼 키냐르는 프랑스 현대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으로 늘 거론되는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저작들은 소설, 산문, 비평, 시, 철학, 우화 등을 폭넓게 아우르는데, 이 같은 다종다양의 작품들은 키냐르가 추구하는 ‘파편적 글쓰기‘의 산물이다. 그는 장르라는 것은 잘못 한정된 것이니 여러 장르를 혼합해 글을 씀으로써 장르 문법을 무너뜨리거나 장르 자체를 아득히 뛰어넘을 수 있다고 본다.˝
가장 중요한 프랑스 작가 중 한명이라기에 언젠가는 강의에서 읽어보려 하지만 작품이 너무 많다는 것과 ‘파편적인 글쓰기‘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아직 견적이 나오지 않아 보류중이다. 인터뷰집에서 실마리를 얻게 될지도 모른다. 작가들의 인터뷰집은 언제든 환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