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서재 10주년 기념 인터뷰를 옮겨놓는다. 간단히 답했더니 그대로 실렸다(http://blog.aladin.co.kr/zigi/6515233).

 

 

 

Q. 알라딘 10주년을 맞이하여 축하 메시지

 

A. 알라딘 서재가 10주년을 맞았다고 하니, 알라딘과 더불어 꼬박 10년을 늙었다는 얘기네요.^^
감회가 없지 않지만, 그냥 쿨하게, "20주년때 봅시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느낌표도 없이!
분명 지금의 알라딘 서재가 10년전 모습과 다르듯이 10년 뒤 모습은 또 지금과 달라질 거라고 믿습니다. 그럼에도 알라딘 마을 정신 같은 게 있다면 유구하게, 변함없이 지탱될 거라고 또한 믿습니다. 알라딘 마을을 오고갔던 많은 분들이 즐거운 추억과 함께 '커밍홈'할 그날을 기다려봅니다.~


Q. 당신에게 알라딘 서재란?


A. 이젠 본명보다 '로쟈'란 필명으로 더 알려진 것처럼, 저의 진짜 서재도 알라딘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하루 쌓이는 책들 때문에 점점 숨이 조여오는 오프라인 서재보다는 바늘 끝에라도 올려놓을 수 있을 거 같은 알라딘 서재가 오히려 숨통입니다. 로쟈는 오늘도 알라딘 상공을 저공비행합니다.

 

 


Q. 지난 10년간 알라딘 서재에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3가지만 알려주세요)

 

1. 아주 오래전 서재지기 초창기에 파란여우님이 알라딘 마을 '4대천왕' 중 하나로 꼽아주신 것. 서재활동이 주목받고 있다는 걸 처음 느끼게 됨.


2. 서재에 올렸던 글들을 바탕으로 편집하고 교정해서 첫번째 책 <로쟈의 인문학서재>(산책자, 2009)를 펴낸 일. 출간 이벤트도 벌였고, 연말엔 한국출판문화상까지 수상했다.


3. 몇가지 논쟁에 연루됐던 일. 심지어 40자 리뷰 때문에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하기도 했다. 서재활동의 기억할 만한 해프닝.

 

13. 08.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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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주간경향(1038호)에 실은 북리뷰를 옮겨놓는다. 가라타니 고진이 신작 <자연과 인간>(도서출판b, 2013)을 읽고 적었다. 이미 언급한 바 있지만, <세계사의 구조>, <세계공화국>으로 나란히 읽을 만하다. <세계사의 구조>에 대한 프롤로그로, 또 에필로그로 말이다.

 

 

 

주간경향(13. 08. 13) 인간과 자연의 교환관계에 대한 고찰

 

일본의 비평가 가라타니 고진의 신간이 출간됐다. ‘가라타니 고진 컬렉션’의 11번째 책으로 나온 <자연과 인간>(도서출판b)이다. 개인적으로는 ‘가라타니 고진의 모든 책’을 읽을 의사를 갖고 있고, 또 그렇게 해왔기에 <자연과 인간> 또한 기꺼이 손에 들었다. 부제는 ‘<세계사의 구조> 보유’. 고진이 대표작 <세계사의 구조>를 보충한다는 의미인데, 역자는 <세계사의 구조>를 읽기 위한 최적의 입문서로도 추천하고 있다. <세계사의 구조>와 씨름했거나 씨름해 볼 독자에겐 더 없이 유용한 길잡이이자 격려라고 할까. 여러 논문 가운데 표제가 된 ‘자연과 인간’을 통해서 어째서 그러한지 짚어본다.

 

고진의 <세계사의 구조>는 교양양식으로 바라본 세계사의 전개과정을 해명한 문제작이었다. 생산양식의 관점에서 세계사의 전개를 설명한 마르크스의 시도를 보완하면서 동시에 교환양식론이라는 독보적 관점을 제시함으로써 ‘사상가’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켜준 책이다. 다만 인간과 인간 사이의 교환관계에 초점을 맞춘 탓에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서는 충분히 다루지 않았다. 이에 대해 보충하면서 고진은 기본적으로 인간과 인간의 교환관계의 근저에 인간과 자연의 교환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야를 확대해 보자면, 지구는 엔트로피를 열로 우주에 방출함으로써 정상성을 유지하는 개방계이다. 태양광에서 고온열을 받아들여 저온열을 우주에 방출하는데, 이때 대기의 순환이 발생한다. 그리고 지구라는 시스템 아래에 생명계가 있다. 이 역시 열엔트로피를 대기에 방출함으로써 유지되는 정상개방계이다. 이런 시스템 하에 인간사회가 존재한다. 고진은 이러한 계층구조에서 인간이 영향을 미치는 범위는 제한적이라고 본다. 지구온난화설을 의심하는 이유인데, 역사적으로 지구 대기의 온도 변화는 주로 태양활동의 변화에 의한 것이다. 인간이 과다 배출해낸 이산화탄소에 의해서 지구 전체의 환경 변화가 초래된다고는 볼 수 없다는 얘기다. 인간이 갖고 있는 거라면 원자폭탄이든 원전사고이든 원자력에 의해서 지구를 황폐한 공간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 정도다.

 

 

 

고진은 지구온난화설의 대두가 환경론의 글로벌라이제이션을 보여주는 사례이며, 이것은 자본주의의 글로벌라이제이션에 대응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규제함으로써 자본-국가는 석유나 천연가스를 직접 소유하지 못하더라도 그 사용권을 국제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그 여파로 1980년대에 고조되었던 반전운동이 시들해졌다는 점이다. 고진이 보기에 그것은 ‘자본-국가에 대한 대항운동의 총체적인 패배’의 결과이다.

 

자본의 글로벌라이제이션은 왜 일어났던가. 세계자본주의는 ‘일반적 이윤율의 저하’에 따라 주기적으로 경제위기에 봉착하게 되는데, 1870년대에는 제국주의로 나아감으로써, 그리고 1980년대에는 신자유주의를 통해서 이를 극복하고자 했다. 자본주의의 ‘외부’를 자본주의화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신자유주의는 제국주의와 닮은꼴이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까지도 자본주의 체제에 편입돼 경제성장을 달성한 시점에서는 더 이상 ‘외부’가 존재하지 않는다. 자본주의의 종언이 불가피한 이유다. 그렇다고 자본주의가 자동적으로 끝나진 않는다. 자본-국가에 대항하는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또 한 번 ‘제국주의 전쟁’을 반복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것이 고진의 전망이다. “사람들이 주권자인 사회는 국회의원 선거가 아니라 데모에 의해 가능합니다”라는 고진의 메시지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13. 08.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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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시사IN(308호)에 실은 북리뷰를 옮겨놓는다. 앤서니 보개트의 <무성애를 말하다>(레디셋고, 2013)를 읽고 적었다. 이 주제로는 처음 나온 책이라 관련자료들에 대한 정보도 요긴한데, 번역본에는 누락된 듯싶어 아쉽다. 원서의 보급판이 나오길 기다려야 할 모양이다. 무성애에 관한 또다른 읽을 거리로는 <보스턴 결혼>(이매진, 2012)이 있다...

 

 

시사IN(13. 08. 10) 또 하나의 커밍아웃

 

무성애? 궁금증과 함께 의문을 품으며 손에 들 만한 책이 앤서니 보개트의 <무성애를 말하다>(레디셋고)이다. 과문했던 것인가 하면 딱히 그렇지도 않다. 무성애란 성 범주가 등장한 게 2000년부터라고 하고, 2004년에야 최초의 방대한 표본조사가 이루어졌다. 개념으로서 무성애가 탄생한 것은 10여년밖에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성애, 동성애, 양성애에 이어서 제4의 성적 취향이라고 할 무성애는 과연 무엇이고 무성애자는 어떤 사람인가.


먼저 무성애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겠다. 저자에 따르면 “남성이나 여성, 혹은 양성 모두에 대해 성적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무성애다.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아니 모호하다. 무성애라고 해서 로맨스가 결여된 것은 아니며 성적 매력과 로맨틱한 매력은 다르다고 하기 때문이다. 섹스와 로맨스는 서로 관계가 있지만 불가분의 관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성적인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고 해서 신체적 흥분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성 경험 자체만으로는 어떤 사람이 무성애자인지 아닌지 판별할 수 없다. 무성애를 결정하는 것은 성행위의 결핍이 아니라 욕망의 결핍이다.  


인간이란 종은 분명 유성생식에 의해 진화돼왔는데, 무성애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직 분명한 메커니즘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뇌세포의 형성과정과 성적 취향이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무성애는 유성생식을 하는 다른 동물에서도 나타난다. 숫양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암양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는 숫양이 55.6%인데 반해서 암양과 숫양 어느 쪽에도 성적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무성애 숫양이 12.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성애 숫양(22%)보다는 낮지만 동성애 숫양(9.5%)보다는 높은 비율이다. 인간의 경우는 어떤가. 2004년의 조사로는 1%가 무성애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무시할 수 있는 비율은 아니다. CNN의 인터넷 여론조사에서는 약 11만 명의 응답자가 가운데 6%가 자신을 무성애자라고 답하기도 했다.


무성애자는 대략 70%가 여성이라고 한다. 몇 가지 요인이 있다. 여성은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낮아서 자위 욕구가 상대적으로 약하고 타인에 대해 지속적으로 성적 매력을 느끼는 빈도도 낮다. 또 성애에 대해 상대적으로 유연하기 때문에 남성보다 사회적‧문화적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발기는 명확한 반면에 질의 반응은 미묘한 데서 알 수 있듯이, 남성이 성애에 있어서 목표 지향적인 데 비해 여성의 욕망은 좀더 모호한 것도 관계가 있다.


이렇게 무성애자의 존재를 인정하게 되면 여러 가지 곤란한 질문과 맞닥뜨리게 된다. 무성애 남성은 이성애 남성보다 덜 남성적인가, 혹은 무성애 여성은 이성애 여성보다 덜 여성적인가 따위 질문이다. 대다수 무성애자는 자신의 정체성을 남성, 여성으로 규정하지만, 대략 13% 정도는 남성 혹은 여성으로 규정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예 성애가 관심 밖의 일이기 때문에 동성애자들처럼 적극적으로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주장하지는 않지만' 정당한 정체성을 인정받기 위한 무성애 운동도 생겨났다. 무성애 웹사이트 에이븐을 통해서 “자신을 발견했다”는 무성애자도 늘고 있다. 저자는 성적 소수자로서 무성애자의 권리에 대한 요구와 투쟁이 이제 막 시작된 것 같다고 말한다. 우리의 성을 이해하는 것이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라면, 무성애는 인간 이해의 새로운 확장이자 도전이라 할 만하다.

 

13. 08.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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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가 바뀌어 8월이 됐다. 7월보다는 일정이 줄었지만 이런저런 강의와 원고가 이달에도 빼곡하다. 그중 하나는 휴버트 드레이퍼스와 숀 도런스 켈리 공저의 <모든 것은 빛난다>(사월의책, 2013) 북콘서트다. 8월 22일 저녁 강남역 이즌잇에서 열린다. 번역자인 철학자 김동규 선생과 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 책은 제목으로는 감을 잡기 어려운데, '허무와 무기력의 시대, 서양고전에서 삶의 의미 되찾기'란 부제를 참고할 수 있다. 저명한 철학자 찰스 테일러의 평으론 "허무주의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우리 시대에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매혹적인 통찰"을 보여주는 책이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신청은 http://blog.aladin.co.kr/culture/6489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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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인의 서재' 섭외를 받고 지난달에 촬영한 게 오늘 올라왔다(http://bookshelf.naver.com/story/view.nhn?intlct_no=93). 촬영한 곳은 책의 일부를 보관중인 등촌동의 서재로 지인의 공간이다.

 

 

이런저런 질문에 답하고 추천도서 50권과 함께 '내 인생의 책' 5권도 요청에 따라 꼽아보았다. 실제로 읽은 판본은 다르지만, 각각에 대한 설명을 '기념삼아' 옮겨놓는다. 

 

 

헤르만 헤세, <수레바퀴 아래서>

저는 이 책을 중학교 2학년 때쯤 읽은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니 제가 주인공 하고 자기동일시를 한 첫 책 같습니다. 그 이전에 읽은 책들은 주로 전기류가 많았는데요. <강감찬 장군>, <을지문덕 장군> 이런 책도 있었고 세계위인전도 있었는데, 그런 사람들과 자신을 동일시하기는 어렵잖아요. 이 작품에서 주인공은 신학교를 준비하는, 공부를 잘하고 집안에서나 학교에서나 굉장히 기대를 모으는 학생이었어요. 어렵게 시험에 합격하지만 신학교에 가서는 거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은 자퇴하고 내려와서, 결말에는 자살 비슷한 죽음을 맞게 됩니다. 주인공의 처지가 저와 좀 비슷했는데요. 그래서 인상에 남고, 제 자신의 이야기로 읽었던 첫 작품이기도 합니다. 제가 중학교 때, 10대 시절의 책을 꼽는다고 하면 아마 <수레바퀴 아래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

두 번째 책은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이라는 작품인데요.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고, 제 인생의 책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로쟈’라는 제 필명이 주인공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주인공 로지온 라스콜리니코프란의 애칭, 즉 로지온의 애칭이 ‘로쟈’이기 때문에 저의 운명과 떼 놓을 수 없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도 대학생 독자라면 동일시 하기 쉬운 인물인데요. 가난한 법대생,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휴학 중인 대학생입니다. 그가 자기 자신이 평범한 인간인지, 비범한 인간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전당포 노파를 살해하는 이야기로 전개가 되죠.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읽었을 때 역시나 가장 동일시 하기 쉬웠던 인물이고, 그런 인물의 영혼 갱생 과정까지 다루고 있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특별히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던 소설입니다.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국내에서도 많이 읽히는 책인데요. 국내에는 두 가지 판본이 있는데 1976년에 나온 1판을 번역한 책이 국내에 나왔었고, 저는 처음에 그 책으로 읽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의 틀을 짜 준 것 중 하나가 다윈주의, 다윈의 진화론입니다. 그 진화론에 관한 가장 유익하고 쉬운 설명서가 <이기적 유전자>라고 생각을 해요. 많은 분들이 얘기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저자인 도킨스나 이 책 자체가 저에게 의미를 갖는다기 보다는 진화생물학이라는 것, 그 이후에 진화심리학 책도 전 즐겨 읽는 편인데요, 이런 것에 대한 관심을 부추겨주는 책으로 저에게는 굉장히 의미가 있습니다.

 

형이상학입문

 

마르틴 하이데거, <형이상학 입문>

철학 책 중에서도 한 권 골랐는데요, 마르틴 하이데거의 <형이상학입문>입니다. 제가 대학원 시절에 읽었던 책인데요. 잠시 휴학하고 집에 내려가서 쉬고 있던 시절인데 그때 출간됐던 책입니다. 그 이전에 하이데거란 철학자에 대해서 알고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그의 책들을 탐독하진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 책이 저에게 굉장히 강한 충격을 줬습니다. 첫 장에서 하이데거가 던진 질문이 있어요. ‘왜 무엇인가가 없지 않고 존재하는가’에 대해서, ‘있음’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고 있어요. 저는 그런 질문을 다루는 게 형이상학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제가 가지고 있는 철학적 관심 혹은 형이상학적인 물음의 기원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이 저자의 문제의식에 대해서 공감하면서 비로소 알게 되었기 때문에 저에게는 인생의 책이라고 할만한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바슬라프 니친스키, <영혼의 절규>

러시아 저자의 책을 한 권 더 골랐는데요, 바슬라프 니진스키의 <일기>입니다. 국내 번역본은 <영혼의 절규>라고 나와 있습니다. 제가 이 책의 판본을 여러 개 가지고 있는데 한국어판이 가장 화려합니다. 가장 만듦새가 좋아서 얼마 전 도서전에서 아름다운 책으로 추천하기도 한 책입니다. 러시아의 전설적인 발레리노가 말년에 정신요양원에서 생을 마치게 되는데 그가 미쳐가는 과정을 그대로 담고 있는 책입니다. 앞에서 가장 인상 깊은 문구도 니진스키의 <일기>에 나온 구절을 말씀드렸는데요. 책 어느 페이지를 넘겨 봐도 무언가 강한 인상 혹은 감동을 전해 주는 책입니다. 그래서 제 인생의 책으로 골랐는데요. 처음 읽은 것은 번듯한 장정본이 아닌 초판 번역본이었는데 지방에 있는 시립도서관에서 처음 책이 눈에 띄어서 읽었습니다. 그 책이 대출도서였고 그 이후 따로 구할 수가 없어서 도서관 책을 구해 복사까지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그렇게 정성을 쏟아 부은 책이기도 하기 때문에 제 인생의 책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3. 0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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