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 아웃케이스 없음
존 카펜터 외 감독, 커트 러셀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존 카펜터 감독의 영화를 보고 있으면 한가지 생각이 공통점으로 떠오른다.

` 왠지...어설퍼..보이네....??'

하긴 감독 스스로가 자기는 프랑스에 가면 작가가 되고, 영국에서는 호러영화감독 미국에 오면 쌈마이 양아치가 된다고 밝혔으니 할말 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 카펜터 감독의 영화는 은근한 재미를 선사해준다.
어설퍼 보이긴 하지만 기발한 유머가 숨겨져 있고, 자못 심각해지면서 머리속에 ? 마크가 무수히 뜨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컬트의 제왕이라고 불리우기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나 싶다.)

한풀이 꺽이긴 했으나 대한민국 극장가에 평지풍파를 일으킨 영화와 동명의 제목인 이 영화는 제목에서 보여주는 것과 같이 괴물이 등장하는 호러영화다. 배경은 남극의 기지. 괴물의 정체는 외계 생명체.. 단 이 외계 생명체는 지구의 생명체에 기생하여 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참으로 치사한 생물로 묘사된다.

영화에서 나오는 괴물들은 그로테스크 하면서 결코 이쁘지 않는 외모를 가지고 있다.
단서를 붙이자면 복제 중에 발견이 되기 때문에 때로는 개의 형상 혹은 사람의 형상을 가지고 있으나 그 개체가 불완전체의 모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우겨 볼 수도 있다.

사실 영화에서 공포로 다가오는 건 바로 위에서 말한 괴물의 생김새나 그 무지막지한 복제능력에서 비롯되진 않는다. 고립된 공간에 고립된 인원들이 가뜩이나 문명세계와의 단절로 인해 불가항력적인 유배를 당하고 있는 불안정한 정신상태 상황에서 동료로 복제 되었을지도 모를 상황으로 인해 서로를 계속해서 의심하고 경계하는 모습에서 보여준다.

주인공인 커트 러셀은 괴물 혹은 악감정이 있는 동료의 모함으로 궁지에
몰리게 되자 다이너마이트를 들고 동료들 앞에서 공갈자해도 서슴치 않는다.

영화장면 중 한방에 모여 즉석에서 채취한 혈액에다 열을 가하면서 복제 유무를 가리는 장면에서 의심과 불신의 심적 상태는 최고조의 모습을 보인다. 하나하나 확인해 나갈 때 마다 복제가 안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공격했다는 이유로 사살된 동료가 밝혀지고, 그리고 전혀 의외의 인물에게 그 괴물이 튀어나오는 장면에서 이 영화의 진정한 공포를 체험하게 된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기지를 불바다로 초토화 시키면서 괴물퇴치에는 성공하지만, 살아남은 생존자 두명의 표정은 결코 밝지가 않다. 구조대가 오기 전까지 남극의 살인적인 온도에 노출된 채로 생존해 있을 가능성도 거의 제로의 상황이기도 하고, 그때 그 서로를 의심했던 그 심리적인 감정이 혹시.저놈이..?? 라는 잠재되어 있는 심리적인 공포심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남은 생존자들은 그 살인적인 환경에서 사진에서 보여지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게 된다. 괴물 박멸도 좋지만,  이런 상황까지 온다면 내가 살아도 사는게 아니야~~  가 아닌가..? 

인간에게 가장 두려운 존재는 역시 인간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진리를 보여주고 있는 영화. 어설퍼 보일진
몰라도 컬트명작의 반열에 올려도 전혀 거리낌이 없는 존 카펜터의 숨겨진 명작이라고 생각되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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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06-09-03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 카펜터 감독은 뭔가 어설픈 듯 하면서도 은근히 공포스럽고 그러면서도 가끔 웃기기도 한 ^^; 오묘한 영화를 보여주는 거 같아요. 이 영화는 못 봤어요. 메피스토님 리뷰에 또한번 솔깃. 꼭 봐야지. 불끈. ;;;

Mephistopheles 2006-09-04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보다의 그 허술함에 경악을 해도 책임 못집니다..^^
존 카펜터는 포탈에서 검색했을 때 나왔던 `미완의 대가' 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sayonara 2006-09-04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임으로 처음 접하고, 원작 영화를 봤는데... 웬걸 딱 제 스타일의 초걸작이더군요.
'엑스 파일'의 중반 시즌에서 이 작품을 패로디한 에피도 있었는데... 역시 재미있더군요. ^_^

Mephistopheles 2006-09-04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봐도 사요나라님과 저의 영화 성향은 많이 비슷한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