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그러니까 일요일날 교회를 나와 사당 4거리에 새로 생긴 대형서점
B&L로 향했다. 목적은 아버지가 원하시는 책 구입이 표면적인 목적이요
집에서 가장 가까운 대형브랜드서점의 구경이 주목적이였었다.

마님과 주니어와 함께 방문한 서점은 신규서점답게 깔끔 그 자체였었다.
뱅글뱅글 2바퀴를 도는 나선으로 되어 있는 외부계단을 내려와 물이 흐르는
징검다리를 건너는 인테리어도 아기자기 했고 큰 서점임에도 불구하고 산만하지
않고 포근한 맛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가 원하는 책의 재고가 없다고 한다.
주문을 넣을까요? 라는 직원의 질문에 아니요~ 하고 결국 주니어 뽀로로책과 장난감
하나를 구입하여 밖으로 나올때 출입문쪽에 있는 새로나온 책 코너가 눈에 들어왔다.

뭔책이 나왔다 보는 순간...난 찌리릿 얼어 붙었다.
두번째 줄 오른쪽 편에 ㅈㄴㅇ "ㅍㅍㅈㅇ"가 눈에 확 들어온다.
겁도없이 자신의 얼굴을 표지에 발라논.....

나가자는 주니어의 보챔에도 불구하고 수십초를 노려 본 다음 성큼성큼 걸어가 그 두권의
책을 확 뒤집어 버렸다. (뒷표지가 나오게..) 그리고 재빨리 서점을 빠져 나왔다는..

나오는 길에 사먹은 크리스피 도넛츠는 그날따라 유난히 달콤하더라...

뱀꼬리 : 대형서점엔 없는 책이 동네서점엔 한권 남아 있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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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01-09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겁도없이 자신의 얼굴을 표지에 발라논 --> 정말 뛰어난 문장이예요!!

ㅋㅋ



해적오리 2007-01-09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겁도없이 자신이 얼굴을 표지에 발라서 메피님의 심경을 건드린 자가 누군지 무지 궁금합니다.

paviana 2007-01-09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마태님이 싫어하는 그 여자군요.

아영엄마 2007-01-09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자는 누군지 알겠는데 책 제목이 금방 생각 안나서 (ㅍㅍㅈㅇ이 뭔 약자더라??) 찾아봤어요. ^^;

짱꿀라 2007-01-09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점에서 책 한권을 사고 나와서 먹는 '크리스피 도넛츠의 맛'은 정말 좋았겠네요. 우아 먹고 싶어진다~~~ 메피님만 맛있게 먹어 미워요!!!!

건우와 연우 2007-01-09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표지와도 단호히 승부를 내시는군요^^
화이팅!!!

chika 2007-01-09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도 책 제목이 뭘까, 싶어 찾아봤네요.
그나저나 잘 하셨사와요~ ^^

똘이맘, 또또맘 2007-01-09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네서점엔 있더라~ 아하...

야클 2007-01-09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쥬니어가 쓴 <파파 좋아!> ??? ^^

물만두 2007-01-09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책이요? 저 이니셜은 낯이 익은데???

Mephistopheles 2007-01-09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 그 책의 실체를 서점에서 확인하는 순간..살짝 기분나뻐지더라구요..
왜그런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해적님 // 이름 석자만 대면 아~ 왜 심사가 뒤틀렸는지 이해가 되실 껍니다..^^
파비님 // 빙고~ 저도 싫어합니다..
아영엄마님 // 과연 책일까 라는 생각도 든답니다...^^
산타님 // 솔직히 그브랜드 도넛은...지나치게 달더라구요...^^(그래도 계속 입으로 가는 중독성은 무시무시하더군요..^^)
건우와연우님 // 책표지뿐만이 아니라 그 여자의 생각을 활자로 옮겼을 책의 내용또한 비호감입니다..^^
치카님 // 제가 갑부였다면 죄다 사들여 불태웠을지도 모릅니다..^^
똘이맘님 // 예 아버지가 찾으시던 책은 오히려 동네서점에 한권 존재하더라구요..
크다고 모든것을 갖춰놓은 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느꼈다고나 할까요..^^
새벽별님 // 어머 모르셨어요..사당사거리에 파스텔어쩌구라는 주상복합건물 크게 세워졌거든요..1층에 커피ㅂ과 크리스피 도넛매장이 있어요..거기 지하 2층이요.^^
사당사거리에서 이수역가는 방면에 있어요..^^ 말씀하신 서점은 ㅎㄱ문고 말씀하시는 거죠..?? 농협인가 기업은행 지하에 있는...^^
야클님 // ㅋㅋ 아우 재치덩어리 야클님..^^ 정말 그책이였다면 새로나온 책 코너의 다른책 다 쓸어버리고 그책으로 채워 놨겠죠..ㅋㅋ
물만두님 // 일부러 모르는 척 하시는 거 다 압니다...ㅋㅋ

울보 2007-01-09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알것같아요,

기인 2007-01-09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얼마전에 사당역 가서 알았어요. 오호 대형서점들. 대형서점들이 인근 거리에 생긴다는 것은 좋지만; 예전 소형 서점들의 낭만이 사라져서 아쉬워요 ^^;

무스탕 2007-01-09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당에 그런 서점이 생겼어요? 사당 나가본지가 언젠지... -_-
글고... 무서운 메피님.. 행동으로 보여주셨네요 ^^;;

마노아 2007-01-09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헌데 그 분은 언제나 표지에 얼굴을 박더군요. ㅡ.ㅡ;;;; '그 분'을 대체할 다른 표현을 원했지만 옛다 먹어라!하는 기분으로 쓰기^^;;;

Mephistopheles 2007-01-09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 짐작이 가시죠..?? 뉘신지...ㅋㅋ
기인님 // 아마도 상대적으로 소형서점들은 살아남기가 점점 힘들어지겠죠...인터넷서점에대가 대형서점에다가....
무스탕님 // 행동이라기 보다는..다분히 반사적으로......ㅋㅋ
마노아님 // 꼭 그분 그님..이라는 존칭을 쓴다고 그 대상이 존경스럽다거나 위대하거나 그렇지는 않겠죠...그 반대로 최악일 경우에도 종종 쓰이기도 한다는..역설법일까요...ㅋㅋ그리고 개인적인 추측이지만...공주병이 의심됩니다...ㅋㅋ

전호인 2007-01-09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하셨습니다. 그 인간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너나 잘해!"

앨런 2007-01-09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모든 분들의 리플을 읽어보고 추측 중이어요. 혹 그 분 좀 시끄러운 분 아닌가요?전 그 여사의 뭐뭐는 없다란 책을 대여점에서 빌려 읽고 다시는 안 쳐다봤어요. 대여료가 지금도 아까워요. 그 분 아닌가?!

춤추는인생. 2007-01-09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 그여자....^^
전 가끔 그여자 블로그에서 가서 아주 찬찬히 글을 읽어보는데.예전 왕의 남자를
노 xx 대통령과 비유해서 올린글에 분노를 금치못하고 한참동안 부르르 끓었습니다.
요즘은 정신건강을 위해 두문분출 하는격이죠..^^

Mephistopheles 2007-01-09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 죄송합니다. 별로 만나고 싶지도 않기 때문에 그 말은 전해드릴 수가 없겠습니다..^^
앨런님 // 안녕하세요 앨런님....에....아마도 그렇겠죠...^^ 저렇게 초성만 써놨는데도 대다수의 분들이 재깍 알아채시는 걸 보면 유명인사는 유명인사인가 봅니다..^^
춤추는 인생님 // 사람이 머리속의 생각을 언어를 통해 남에게 표현을 한다고 하지만 간혹 자신의 주장만이 정설이면 진리인줄 착각하고 귀를 닫고 입만 여는 사람들이 존재하더군요.. 문제는 하잘것없는 시정잡배라면 상관이 없겠지만 나라살림을 꾸려나가는 공직에 있다면 그건 크나큰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뽀송이 2007-01-09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큭~~^^
정말이지... 싫은 여자죠!!
서점에서 '신간코너'에 한 자리 차지하고 있더이다~^^;;
저도... 책 뒤집어 놓고 올 걸 그랬나요!!

Mephistopheles 2007-01-09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싫거나 미운 감정은 안듭니다..그냥 관심밖...^^ (다음엔 꼭 뒤집어 놓으시길...^^)

반딧불,, 2007-01-09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 공감입니다. 잘하셨어요.

바람돌이 2007-01-10 0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종일 저 책이 뭘까 궁금했음. 나만 모르는것 같아서 열등감도 느꼈음.
이제야 댓글 유심히 살펴보고 깨달음의 도를 얻어 이제 자러 갈 것임.
더불어 꿈자리가 사나울 것같음.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이름을 떠올리게 만든 메피님 무지하게 미움. ㅠ.ㅠ

가을산 2007-01-10 0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ㅈㅇㅇ라고 안하고 ㅈㄴㅇ라고 했는지 한참 생각했음.
......... 저 능 아?

Mephistopheles 2007-01-10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 잘한짓이라뇨..^^ 출판의 자유를 침해한 사상초유의 만행인데요..ㅋㅋ
바람돌이님 // 히히..^^ 혹시 꿈속에서 그녀와 챙챙챙챙 칼싸움을 하시는 건 아닐지..걱정됩니다..^^
가을산님 // 오옷..그렇게도 풀어쓸 수 있네요..^^ 저기...저ㅈㅇㅇ이 아니라 ㅈㄴㅇ
으로 써놓은 이유는 혹시라도 그녀가 제 만행을 알게 되어 법적인 조치를 취할 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든다고 만든 걸지도 모른답니다..
(오타라고 절대 말 못하는 이 심정..)

비로그인 2007-01-10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전 대형서점에서 보고 놀랬다는 ㅋㅋ 동감입니다

Mephistopheles 2007-01-10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dol-yi 님 반갑습니다. (저기 어떻게 읽어야 하나요..^^)
전 놀란 정도가 아니였어요.그것도 1,2권이 나란히 진열되어 있더라구요..^^

앨런 2007-01-10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여사님 요즘은 좀 조용한 거 같기도 한데, 또 어디선가 나타나 우리에게 울렁증을 선사할 지 모르지요.

BRINY 2007-01-10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신간 검색해보러 갑니다.

Mephistopheles 2007-01-11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앨런님 // 어쩌면 그 재미로 세상을 살아가시는 분일지도 모릅니다..장수할 것 같아요...^^
브리니님 // 이젠 더이상 신간이라고 말하긴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향기로운 2007-01-16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누군가 한참 헤맸네요^^ 흠.. 미워하지 않고 싫어하지 않고 무관심이라니.. 최고의 형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