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그러니까 일요일날 교회를 나와 사당 4거리에 새로 생긴 대형서점
B&L로 향했다. 목적은 아버지가 원하시는 책 구입이 표면적인 목적이요
집에서 가장 가까운 대형브랜드서점의 구경이 주목적이였었다.
마님과 주니어와 함께 방문한 서점은 신규서점답게 깔끔 그 자체였었다.
뱅글뱅글 2바퀴를 도는 나선으로 되어 있는 외부계단을 내려와 물이 흐르는
징검다리를 건너는 인테리어도 아기자기 했고 큰 서점임에도 불구하고 산만하지
않고 포근한 맛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가 원하는 책의 재고가 없다고 한다.
주문을 넣을까요? 라는 직원의 질문에 아니요~ 하고 결국 주니어 뽀로로책과 장난감
하나를 구입하여 밖으로 나올때 출입문쪽에 있는 새로나온 책 코너가 눈에 들어왔다.
뭔책이 나왔다 보는 순간...난 찌리릿 얼어 붙었다.
두번째 줄 오른쪽 편에 ㅈㄴㅇ "ㅍㅍㅈㅇ"가 눈에 확 들어온다.
겁도없이 자신의 얼굴을 표지에 발라논.....
나가자는 주니어의 보챔에도 불구하고 수십초를 노려 본 다음 성큼성큼 걸어가 그 두권의
책을 확 뒤집어 버렸다. (뒷표지가 나오게..) 그리고 재빨리 서점을 빠져 나왔다는..
나오는 길에 사먹은 크리스피 도넛츠는 그날따라 유난히 달콤하더라...
뱀꼬리 : 대형서점엔 없는 책이 동네서점엔 한권 남아 있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