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태와 사형제도에 관해 호련님이 언지를 주셨는데, 낙태와 사형에 대한 보수와 진보의 태도가 다른 이유를 <도덕의 정치>라는 책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pp 207-208


보수주의의 도덕적 행동 카테고리


1. 일반적으로 엄한 아버지의 도덕을 장려한다.

2. 절제, 책임 그리고 자립은 장려한다.

3. 보상과 징벌의 도덕을 지지한다.

 a. 자제력 있고 자립적인 사람에 의한 자기이익 추구를 간섭하는 것을 억제함.

 b. 권위를 장려하는 수단으로 징벌을 장려함.

 c. 자제력의 결여에 대한 징벌의 보장.

4. 외부의 악으로부터 도덕적인 사람의 보호

5. 도덕적 질서에 대한 지지.


진보주의의 도덕적 행도 카테고리


1. 감정이입 행동과 공정성 장려.

2. 스스로를 도울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한 도움.

3.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한 보호.

4. 인생에서의 충만함 장려.

5. 이상의 행동을 하기 위해 자신을 양육하고 강화함.


 이 책에서는 보수적 도덕에서 부적절한 임신은 자제력이 없는 소년소녀에게서 일어나고 자제력이 없는 이들(특히 소녀)은 출산에 의해 징벌 받아야 하고 진보적 도덕에서는 '출산해야 하는 소녀가 불쌍하다. 그나마 낙태가 소녀의 짐을 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형에서는 죄를 지은 사람이 당연히 징벌을 받아야 하는 보수와 비록 죄를 지었지만 그를 불쌍히 여기는 진보의 상황 판단은 다르다.


 사실 이 논제를 처음 생각했을 당시에는 황우석 박사의 생명 윤리에 대한 시각의 이해, 특히 생명 공학을 반대하는 것은 보수적 도덕주의에 의존한다고 생각하였는데 우리나라에서 다른 양상이 보여 이에 대한 예를 만들다가 결국 낙태, 사형으로 주제를 선정했습니다. 이 책에서 읽었던 내용인데, 논제를 만들다가 읽었던 책의 내용을 잊어버렸어요. ㅜ.ㅜ


 이와 같은 실수를 첫 번째 이벤트에서도 있었는데, 오일러가 공식으로 신의 존재를 증명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천재들의 수학 노트>에서 읽었음에도 이벤트 해설에 잘못 글을 썼고, puzzlist님이 지적해 주셨죠. (치매가 확실한 게야.)

 저는 가끔 책을 읽을 때 앞의 내용이 너무 강렬하면 그 잔상이 남아 뒷부분을 읽을 때 머리에 남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바람의 검심도 22,23권 읽을 때까지 내용의 잔상 때문에 독서의 속도를 내지 못했는데, 그 뒤는 휘리릭 읽었는데, 거기에도 좋은 내용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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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파벨 2005-12-26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독서와 교양이 짧아 마립간님의 논제에 끼어들 수준이 못되오나...
늘 흥미롭게 지켜보았습니다.

부끄럽지만...이 주제에 대해 저와 같이 무식한 사람들의 좀 단순한 시각을 참조하시기에 좋은 책을 몇권 소개드리겠습니다.

일단, 왜 보수주의자들은 낙태는 반대하면서 사형은 찬성하느냐~~~
하는 문제는 제가 보기엔 단순히 합리적(and/or 논리적, 일관적) 철학과 관계 없는 그들의 "종교" 문제인지라..별로 깊이 생각해볼 가치가 없는 문제로 보이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사형 찬성, 낙태도 조건부 찬성인데...
그저 공리주의적, 현실주의적 바탕 위에서 내린 결론입니다.

왜 "사형"에 찬성하느냐에 대해서는 "살인자들과의 인터뷰"나 "진단명: 사이코패스"와 같은 책을 권해드리고요...
(이 책들은 모두 제가 읽으려고 읽은게 아니라 둘 다 제 친구가 번역한 책이어서 읽게 되었답니다. 제가 정말이지....독서가...짧아요...ㅠ.ㅠ)

낙태에 대해서는...떠오르는 구절이...얼마전 제가 번역한(미출간) 칼 세이건의 "에덴의 용"이라는 책에(오래전 절판되었지만 예전에도 번역된 일이 있습니다. 이번에 복간이죠.) 세이건이 피력한 논지에 공감이 됩니다. (자연과학자다운 논리전개였죠. 물론 어떤 논리전개든 흠결이 있을 수 있고 만장일치를 끌어낼 수도 없지만...저로서는 모든 대목에 고개가 끄덕여지더군요...결론도 나름대로 현실적이고..)
그는 "인간 특유의 특질"인 신피질이 발달하기 전까지 (1st trimester였을겁니다, 아마)의 낙태는 허용되어야 하고 그 이후의 낙태는 "살인"으로 간주되어야한다고 주장했어요...

마립간 2005-12-27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살인자들과의 인터뷰'는 제가 읽은 책 'FBI 심리분석관'과 비슷한 책 같습니다. (저자가 동일하네요.) 나머지 두 책은 기회 되는 대로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 며칠전 부터 고민했습니다. 응모하신 분들이 10-20분이면 떨어져도 아쉽지 않고, 3분이면 모두 드리는데, 5-6분이면 어떻게 하지? 글을 남겨 주신 분은 chika님,  stella09님, 조선인님, 하루(春)님, 강쥐님 5분이네요. 책을 골고루 드릴까한 마음도 있었지만, 처음에 내건 원칙은 원칙이니까 나중에 따로 선물을 하더라도 책 받을 분을 선정하기로 하였습니다. 두드러진는 한분은 안 계시고 3분을 선정하였습니다.

*chika님, 하루(春)님, 강쥐님 : 만원 전후의 책 선정 및 책 받을 주소 연락처를 남겨 주세요.

* chika님의 '바람의 검심'은 페이퍼에도 언급하였지만 딱 4줄의 책에 대한 설명에 비해 책의 내용이 주제에 적합하였습니다. 만약 만화책이 아니어서 제가 읽는데 시간이 걸렸다면 선정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습니다. 반면 만화책의 한계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데, 만약 한두 권의 소설이었다면 단독 수상하실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 하루(春)님은 글은 제가 생각했던 이벤트 형식에 딱 맞게 써 주셨어요. 주제에 대한 자신에 의견이 있고 그 의견을 갖게 된 이유가 되는 책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보내주시기로 한 책이 기대됩니다.

* 강쥐님은 박학다식한 면을 보여주는 글과 주장 주장마다 그에 해당하는 근거책 Reference를 써 주셨네요. 이 방식은 더 많은 책을 추천받을 수 있지만 제가 꼭 여러 알라디너를 시험하는 것 같아 주장의 근거가 되는 책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바꿔습니다. 이벤트보다 내공이 높으시네요.^^

* stella09님과 조선인님도 좋은 책을 많이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그 중에 몇 권을 읽었으면 선정이 바뀔 수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섭섭하게 생각지 마시기 바랍니다.

* 검은비님은 서재를 닫으셨는데, 혹시 저의 이벤트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지만 만약 저의 이벤트와 관련되었다 하더라도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시라 믿습니다. 호련님도 마감 날은 지났지만 지난 번 말씀하셨던 책이 떠오르시는데로 소개해 주세요. 바람구두님도 책을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약간의 경쟁이 있어야 재미도 있고 관심도 유발하기 위해 이벤트 형식을 빌었으나 주제에 대한 책의 추천은 언제든지 (whenever &forever) 댓글을 통해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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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5-12-24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내일은 페이퍼 쉬고 다음 주에 나머지 글들 올리겠습니다.

물만두 2005-12-24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조선인 2005-12-24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축하해! 치카님, 하루님, 강쥐님!!!
근데요 마립간님, 정말 난해한 이벤트였어요. 얼마나 기가 죽든지. ㅎㅎㅎ

하루(春) 2005-12-24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또 주시는 거예요? 고맙습니다.(__) 제가 지금 마음이 좀 바쁜 관계로 책은 이따 밤에 골라볼게요. 참, 마립간님.. 책은 부쳤어요. 월요일쯤 들어가지 않을까 싶어요.

stella.K 2005-12-24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흑~님의 마음이 정히 그러하시다면 하는 수 없죠. 죄송해요. 논제가 여려워 그만 논지를 펼치기가 어려웠습니다. 다음엔 쉬운 걸로 내주시길...ㅜ.ㅜ

날개 2005-12-24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뽑히신 분들 축하드립니다..^^
감히 참가도 못하고 서성서성 글만 읽다 나갔었다지요....ㅎㅎ

울보 2005-12-24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과 동감,,
호호 당첨되신 모든분들 축하드려요,,
마립간님 즐거운 연말 연시 보내세요,

chika 2005-12-24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감사합니다. 만화책,이어서 추천이 가능했던거였어요. ㅎㅎㅎ

chika 2005-12-24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원을 좀 많이 넘기는 것 같지만, 어쩐지 이 책을 선물받고 싶어서요.

해마다 성탄절을 기념하며 축하하는 순간에도 세상은 눈에 보이는 전쟁,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으로 많은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은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


 

지금 얼핏 생각났는데..혹시 도모유키라는 소설책을 읽어보셨는지요.

저는 참 좋았는데요... ^^;;


2005-12-24 2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春) 2005-12-24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기분 좋네요. 님께 연속 책을 받게 되어서요. 이 책으로 할게요.

 참, 포장지 사용하지 마세요. ^^ 아깝잖아요. 주소는 지난 번 적어놓은 곳으로 할게요.

 그럼 연말연시 건강하게 지내시길...


chika 2005-12-25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갑자기 생각나서요. 보내실 때, 택배가 아닌 우편등기로 보내주세요. 저도 포장 필요없습니다. ;;;;;

코마개 2005-12-26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런 지금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책은 "사상의 자유의 역사" 박홍규 역
으로 하겠습니다.
나도 그림넣기 할줄 알면 좋겠다~~ㅋ
저도 포장은 시러요~~~환경을 사랑합시다.

2005-12-26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은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입니다.

 저의 서재를 방문해 주신 알라디너를 포함한 알라딘 가족 모든 분!
 즐거운 성탄절, 휴일 보내시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행복해집니다.



 (그림은 인터넷 첫 페이지에 뜨는 것으로 옮겼습니다.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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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5-12-23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마립간님도 행복해 지시는 건가요? 그래야죠.^^
성탄 잘 보내십시오. 메리 크리스마스!^^

물만두 2005-12-23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리 크리스마스~

마냐 2005-12-23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리 크리스마스 ^^ (숙제는 나중에 해두 되죠? ^^;;;)

가을산 2005-12-23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59990

마립간님도 성탄절 잘 보내시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chika 2005-12-23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99994  성탄을 맞이하야 만을 넘길 것 같군요.

성탄 축하함다~! ^^


아영엄마 2005-12-23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도 즐거운 성탄 맞으시길~~(조금있으면 10,000이 되는군요. 추카추카~~)

749999

chika 2005-12-23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510000  머.. 이런거에 별 관심없으실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나 해서 왔더니 만이군요!! ^^;;;
 

* 어제 퇴근해 보니 성탄절 카드가 도착해 있었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터라 조금 당황했지만,
그리고 제가 보낸 카드가 없어 미안한 마음도 들었고. 물만두님 감사합니다.

물만두님도 즐거운 성탄절과 행복한 새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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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5-12-23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집에 한번 초대하시죠.

물만두 2005-12-23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쓴쏘리~ 그리고 초딩 글씨를 ㅠ.ㅠ;;; 암튼 잘 들어가서 다행입니다^^
 

* 바람의 검심劍心 ★★★★


* 우선 작가 노부히로 와쯔기의 주제 의식을 보면 ‘선한 전쟁은 없다.’입니다. chika님이 처음 추천해 주셨을 때 주제에 맞는 책인지 모르겠으나 만화책이 갖는 한계 때문에 호감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우선 만화책은 과장이 심해 현실감이 떨어집니다. 집채만한 사람과 상대적으로 조그마한 정상인, 또는 엄청나게 능력 있는 살인청부업자가 10대 소년에게 어의 없이 지는 상황이이라던가. 또 강적을 만나서 죽을 둥 살 둥 싸우고 난 후 다시 그 보다 힘 쎈 강적을 만나도 역시 잘 싸우는 것, 연습을 안 해도 타고난 천재성 때문에 항상 이기는 것 등


* 만화를 낮게 보는 것이 아니라 현실감이 부족한 것에서 오는 재미의 반감을 말합니다. 영화 <나이트 플라이트 Night Flight>를 보면 테러리스트가 호텔 여직원에게 압력을 가해 암살을 시행하는 영화입니다. 그런데 줄거리가 여자 주인공이 볼펜으로 테러리스트에 목에 자상刺傷을 가하면서 반전되는데, 평범한 여자가 훈련된 테러리스트에게 자상을 가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여러분도 대중 매체를 통해 보셨겠지만 경찰특공대, UDT 군인 등의 훈련된 사람의 반사 신경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그리고 추격 장면이 있는데, 평범한 여성의 달리기가 훈련된 테러리스트 보다 빠르고 육탄전에서도 일반인이 이깁니다. - 영화를 영화로 보자는데 이견은 없습니다. 뭐 그렇다는 거죠.


* ‘착한 전쟁’은 그 형용사와 명사에 모순이 있습니다. 최신 유행하는 ‘인위적 실수’처럼. 이 책에서도 시작부터 같은 의미의 용어가 나옵니다. 활인검活人劍 : 검이라는 것을 사람을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인데, 사람을 살릴 수 있나? 물론 수술용 칼 등의 예를 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으나 이 책의 검은 전투용 검입니다. 비록 역날검(칼등에 날을 만들어 정상적으로 날로 사람에게 절상折傷을 입히지 못함)으로 설정했을지라도.

 그리고 현재는 활인검을 지향하는 겐지劍心도 살인검을 휘두르던 발도제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 내재적 모순을 갖고 있습니다.


 착한 전쟁은 가능한가. 대답하기가 주저됩니다. 있었는가? 떠오르는 전쟁은 없습니다. 호감이 가는 전쟁은 있었는가? 예, 고구려 광대토태제의 영토확장, 신라의 삼국통일. 이 전쟁은 착한 전쟁에 속하는가? 아니요. 그러면 모든 전쟁, 가난한 자의 전쟁(이슬람권 국가에 나붙어 있는 표어인데, 전쟁은 부자들의 테러, 테러는 가난한 자의 전쟁)이라 불리는 테러는 모두 나빴나? 언뜻 생각하면 예라고 하고 싶지만... 그렇다면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은 비난받아 마땅한가? 아니오.


 아프리카 라이베리아Liberia에서는 미국 또는 UN의 군사개입을 요구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거절했죠. 국내의 일은 알아서 하라고. 그러면서 이라크를 침공했죠. 라이베리아 소년이 “왜 미국이나 유엔이 도와주지 않는 것이죠?”라고 물었을 때, 아버지는 “우리나라에는 석유가 없잖아.” 그렇다면 미국을 포함한 유엔의 라이베리아 군사개입은 정당한가? 마냐님은 우리나라의 군비감축을 주장하셨는데, 쿠웨이트에서 군비감축은 정당한가? 일제 식민지 때 광복군(독립을 위한 것이지만 역시 전쟁을 전제로 하고 있음.)이 창설되었고 연합군과 함께 전쟁을 시도하였는데 이는 정당한가? (이 당시에 연합국의 지위를 인정받지 못한 것은 정말 크나 큰 역사적 외교 실수다. 물론 그 분들이 노력했으나 이루지 못했다 생각하더라도.)


 저자는 낭만적인 생각을 갖고 있고 살인(전쟁)은 나쁘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보여 주지만 내용적으로 보면 주인공 겐지가 살인을 해야 해결될 상황에서 (동료라고 하기에는 뭐하지만 같은 편인) 아오시와 사이토가 살인을 대신 해 주게 됩니다. 즉 살인의 회피라는 명제를 획득하기 위해서 옆 사람들이 살인을 해 준다. 따라서 살인을 피할 수 있다?

 몇 사람들은 설득을 통해 선하게 회심하게 되는데, 시노모리 아오시와 복수귀 유큐잔 인지가 이에 해당합니다. 정말 이상적이죠. 나쁜 사람이 선하게 회심하여 싸울 일이 없어졌다. 그러나 저의 개인적 경험으로는 크리스마스 캐롤 Christmas Carol의 주인공 스크로지Scrooge처럼 하루 아침에 악인에서 선인으로 돌아서는 경우를 보지 못했습니다.(그 반대도 마찬가지) 도저히 회심할 것 같지 않은 악인은 ‘자연발화’라는 초자연적 방식으로 해결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몇가지 단상이 떠오르는데, 닌자의 미화는 미서부 개척당시의 카우보이 또는 중세 기사의 미화처럼 살인자, 깡패를 미화시키는 것이 연상되고 총포에 대항하는 칼은 낭만적이지만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메이지 시대의 검객은 과거에 대한 향수입니다. 사가라 사노스케와 아버지의 인연은 키노님의 2005년 6월 11일자 페이퍼 <스타워즈 명장면 베스트 20(1)>가 생각납니다. (스타워즈가 낫습니다.) 위와 같이 가치가 대립적인 모순 외에 가치 선택 (양쪽 다 옳으나 선택을 해야한 경우) 문제에 관한 에피소드도 있는데, 켄지가 카미야 카오루가 최면에 걸렸을 때, 카오루를 살릴 것이냐 불살의 신념을 지킬 것이냐?의 선택의 기로에 선 경우도 있습니다. 어정번중 시노모리 아오시의 두가지 결말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뮤직비디오'On your mark'를 연상시키네요.


 작가가 의도했는지 모르겠으나 곁다리 주제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메이지 유신이 전쟁을 통해 이루어진 선善이라 할 수 없음에도, 전쟁에서는 전쟁광으로 이용하고 사용가치가 떨어지면 버리는 토사구팽의 모습 즉 시시오를 버린 유신지사를 긍정적으로 표현하고 십본도(닌자 조직, 즉 암살단)가 메이지 유신 체제로 통합되는 것은 ‘악법도 법이므로 지킨다.’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정의는 이긴다는 낭만적인 권선징악. 악인의 죄는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는 것은 성선설을 바탕으로 하지만 고상한 야만인은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참조 마립간 추천책 2005 <인간의 본성>, <이타적 유전자>, <집단 정신의 진화>, <통섭>, <빈 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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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5-12-23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투 장면이 잔인하여 어린이 용이 아닌 성인용 만화입니다. chika님 책 잘 보았습니다.

chika 2005-12-23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만화를 만화로 보는 저로서는 마립간님의 페이퍼를 읽으면서 '와~' 밖에는 ^^;;;
저도 페이퍼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덧붙인 댓글.. 동감합니다. 그런데 이 만화는 애들이 더 많이 본다는 것이 현실이지요. 특히 싸움장면에 환호하면서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