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마지막 인터뷰>를 리뷰해주세요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노무현!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와 나눈 3일간 심층 대화
오연호 지음 / 오마이뉴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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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 ‘노무현’의 가치

* 노무현 前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하 대통령)께서 대통령 재직시절에도 저에게 만감이 교차하게 만드는 일이 많았습니다. 서거하신 이후, 더욱 더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인상은 ‘잡담(http://blog.aladin.co.kr/maripkahn/2940219)’이라는 페이퍼에서 이야기 했지만 조광조와 유사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유종필 대변인이 저와 같은 말을 했고 이미 논란이 있었던 주제군요. 그래도 저의 느낌은 그대로입니다. 혹시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 노무현 내부의 의식을 새롭게 깨달아 저의 대통령에 시각이 변할까 생각했는데, 그대로입니다. 사실 이 책이 주는 느낌은 ‘안쓰럽다.’입니다. 대통령의 가치관, 행적, 극적인 삶은 이미 우리가 경험하고 뉴스를 통해 이미 알고 있습니다.

 서평을 쓰면서도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책에 평인지, 대통령에 대한 평인지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p26 깨어 있는 시민이 없다면 희망이 없다.

 p33 정치권력은 만능도, 최고 정점도 아니다.
 p79 권력 분산, 자의냐 타의냐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고 누가 처음 이야기했는지 모르지만 (보수도 분열하고 진보도 부패하지만,) 저는 이야기에 동감합니다. 따라서 노무현 시절 동안의 의회 권력과 행정 권력을 장악을, 보다 보수적인 (현) 정권의 행동과 비교해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현 정권의 의회, 행정부와 4개 권력 기관의 일사 분란함을 보십시오. 대통령직을 만능 최고의 정점으로 만드는 것이 옳은 것일까요? 아마도 대통령께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정치인은 티베리우스(http://blog.aladin.co.kr/maripkahn/232578)입니다. 어려울 때, 대중적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높은 통찰력으로 정확하게 옳은 것을 알아볼 수 있으며 그 옳은 것을 추진할 수 있는 능력. 이에 가장 근접한 사람이 티베리우스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은 재임기간 시절 통치 행위는 크게 놀랍지 않습니다. ‘4대 개혁 법안’이든 대연정大聯政이든. 선거운동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어떤 그의 스타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연정에 관하여 개인적인 느낌은 ‘지도자는 대중보다 한 발짝 앞서나가야 한다.’입니다. (
p163 속도싸움이 중요합니다.) 마치 병으로 포장된 청량음료가 발명이전의 병따개의 발명이라고 할까. 1970년대 떠먹는 요구르트가 출시되었는데, 거의 판매가 되지 않았다고 하지요. 오히려 제가 대통령에 대해서 마음에 들어 했던 것은 유동성 확대에 의한 경기 부흥을 꾀하지 않았다는 점이고 이것으로 그를 ‘원칙을 지킨 인물로 평가’합니다. 대중에게는 반대로 작용하여, 경기 불황이 그의 정치적 입지를 좁혔습니다.

 대통령께서는 필생의 목표로 지역구도 해소를 이야기 하십니다. 필생의 목표 ; 박정희 정권의 필생의 목표는 가난 구제, 김영삼 정권의 필생의 목표는 군사정권 종식, 김대중 정권의 필생의 목표는 남북한 화해에 있었을 것입니다.

 p84 원칙과 승리
 김구의 예로 정의가 패배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 역사의 짧은 근대사에서만 해당됩니다. 저는 패배가 눈에 보임에도 불구하고 정의의 편에서 선 김구 선생님을 존경한다. 정의도 패배합니다. 정의와 승리는 별개로 움직일 뿐입니다. 단지 그 원리 속에서 내가 어디 서 있을 것인가를 선택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p90 자극적인 말
 대통령과 저와 가장 맞지 않았던 것은 말씀의 형식입니다. 굳이 자극적인 말을 사용할 필요가 있었을까? 확실히 대통령 선거 운동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주었습니다. 저는 딸에게 감정(현실)과 이성(미래)의 균형이 중요하나, ‘아빠는 미래에 무게를 두고 산단다.’고 이야기 해 줍니다. 누고에게 주는 교훈 ; 인내심, 지구력, 충동억제력, 만족지연능력

 언론 권력은 영원할까? 하나의 일간지 회사가 영원할까? 역사의 후퇴는 가능한가?
 역사는 물처럼 흘러간다. 가끔 돌아가거나 웅덩이에 고이기도 하지만 곧 넘쳐 자신의 길을 간다.

* 밑줄긋기

 p103 이인제를 이기기 위해 노력하다가 대통령이 되었다. 첨언 ; 외국의 어떤 총리는 총리가 된 이유를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 했더니 총리가 되었다는 ...
 p139 대붕역풍비大鵬逆風飛 첨언 ; vs 당랑거철螳螂拒轍, 영화 크루서블Crucible -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 것이냐?
 p165 또 하나의 성공요인은 죽어버렸다는 거죠.
 p182 불가피한 선택 ; 민주노동당 김애경 대표도 ‘미국이 무섭다’고 했습니다.
 p184 노무현 찍은 내 손가락을 자르겠다. 첨언 ; 이 이야기를 한 사람은 절대로 손가락을 자르지 않았다고 단언한다. 만약 정말로 잘랐다면 대통령은 정치 개혁에 성공했거나 그 만큼 정치사회가 부패하지 않았을 것이다.
 p196 한국의 진보주의자에게 할 말이 있다.

 p214 정치판에서 흙탕물에서 검증 첨언 ; 뭘 검증 해?
 p235 일과적 승리이지요. ; 유시민의 <후불제 민주주의>

(알라딘 서평단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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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의 귀환>을 리뷰해주세요
어린왕자의 귀환 - 신자유주의의 우주에서 살아남는 법
김태권 지음, 우석훈 / 돌베개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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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주제, 마음에 안 드는 형식

 <어린 왕자의 귀환>을 읽기 전에 <100℃>라는 책을 읽어 시사時事를 담은 만화책을 두 번째로 읽게 되었습니다.

 일단 만화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만화는 2가지로 나눕니다. 풍자가 있는 것과 글을 읽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에 대한 편의를 제공입니다. 일러스트는 그냥 ‘그림’으로 분류합니다.

 저는 일간지의 만평을 보면서 희열을 느낍니다. 우선 시사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고 풍자를 위해 박학다식한 앎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웃음을 유발할 수 있는 이중적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p 147 고복불안이 그 예입니다.

 두 번째는 (주로 어린이들에게 해당하겠지만,) 글에서 오는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만화가 있습니다. 이원복 교수님의 <먼나라, 이웃나라>가 이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왕자의 귀환>은 후자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제가 고급의 풍자를 이해하지 못 했나? 후자로 상정하고) 그렇다면 정치, 경제의 복잡한 상황을 어린이에게 설명하기 위한 책일까. 만약 성인을 위한 책이라면 굳이 만화로 만들 필요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저에게는 만화 사이에 있는 우석훈씨의 해제만 책을 엮었다는 오히려 더 높은 평가를 받았을 것입니다. 이 책을 읽을 것으로 기대한 독자층으로 누구를 상정했는지 궁금하군요.

(알라딘 서평단 도서입니다.)

* 밑줄긋기 및 메모
p12 연대체를 결성하여
p23 그들이 말대로라면 ; 우리 서민은 게을러 터진 종자란 말씀인가요?
p42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더 빈곤해졌다.
p44 생태적 삶
p63 리카도/서로 교환하면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게 내용이다. 그러나 실제로 벌어진 일은 좀 다르다. 가난한 나라는 더욱 가난해지고 부자 나라는 더욱 부자가 된다. ; 마립간 첨언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것과 빈익빈-부익부는 모순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p78 첨언 ; 장기적 안목 및 단기적 안목, the fallacy of composition, 공유지의 비극
p104, 105 빈익빈 부익부 vs 공정 무역
p147 고복불안
p156 공공의 실패 vs 시장의 실패.

p162/187 분할 ; 마립간 첨언 자아(meme)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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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희망이다>를 리뷰해주세요
거꾸로, 희망이다 - 혼돈의 시대, 한국의 지성 12인에게 길을 묻다
김수행 외 지음 / 시사IN북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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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을 보았다, 실천이 문제이다.

 이 책은 6가지 주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각각의 주제가 현재 Hot issue이며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인 경험, 간단한 첨언을 하자니 주제 당 한 페이지를 써도 6 페이지가 넘어 갈 듯합니다. 몇 주제만.

* 우리는 어떻게 좋은 삶을 살 것인가
 저는 자유와 평등이 상보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이야기는 자유와 평등 둘 다 없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 두 가지 모두 최대화 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불확정성 원리에 위치와 운동량의 정확성의 한계가 있다는 것이지 부정확성에 한계성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경제 성장과 환경 보호도 상보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경제 성장도 안 되고 환경파괴는 가능하지만 ) 두 가지 모두 성취하는 것은 논리적 모순입니다. 대신 적정 수준 (optimum)은 존재합니다. 또한 경제 성장과 환경 보호에 개인적 가치관과 감상이 작용하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없지만 제가 좋아하는 용어는 ‘자발적 가난’입니다.

 결혼 전에 창고에 선풍기를 꺼내지도 않고 여름을 지냈는데, 아이가 태어나고 나니 에어컨 구입에 관하여 안해와 논란이 있었습니다. 안해는 ‘아이도 있는데, 에어컨을 사자’, 저는 ‘조선시대나 한국동란 전에 에어컨 없이도 잘 살았다.’ 안해가 아이의 핑계를 대니 저는 딸아이에게 ‘누고야, 아빠는 네가 청소년 정도까지 컸을 때, 에어컨을 살 수 있는 경제적 상황에서도 사지 않고 지낸 아빠를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어.’ 저는 딸아이에게 호소를 했습니다. (저의 자랑질입니다.)

 경제 불황이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언급한 바가 있습니다. (두 번째 잘난 체입니다.) (http://blog.aladin.co.kr/maripkahn/1687534)

* 세계 공황의 위기 속에서 한국 경제가 갈 길은 어디인가
 
 최근 인터넷 동영상에 흠뻑 빠져 있는데, KBS 인터넷 방송 ‘최진기의 생존 경제’입니다.
(http://news.kbs.co.kr/special/digital/cjecon/2009_1.html)
 최진기 선생님의 강의를 듣게 되면 왜 경제적 재분배가 사회 발전을 가져오는지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요즘 이 책을 포함한 몇 권의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사회적 통념에 비추었을 때, 내가 오른쪽에 있는지, 중간에 있는지, 왼쪽이 있는지 궁금해진다.) 이 책에도 잘 설명되어 있지만, 동영상에 보다 더 재미있고 쉬운 경제에 대한 강의를 들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 상상력은 어떻게 해서 생기나?
 반복적으로 언급하게 되는 ‘불관용에 대한 관용’을 다시 떠 올립니다. 불관용에 대하여 100% 관용이나 100% 불관용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중간 어디에 현실적 답안(optimum)이 있겠지만 입장의 차이로 인해 결정의 순간에는 항상 논란이 있게 마련입니다. 구체적 언급은 없지만 조한혜성씨 말씀의 흐름은 불관용까지 관용하자는 느낌이 강하게 옵니다.

 상상력은 어떻게 생기는가?
 <바울이야기> p29 학자의 지혜는 여유 시간에 의존한다. ; 김갑수씨도 이와 같은 이야기를 방송에서 하셨습니다.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에 혁명적인 내용인 것은 없습니다. 단지 알고 있는 방향, 지식에 몸을 담고 있는 분들의 생생한 현실감이 돋보입니다. 과연 우리 모두 참여할 수 있을지 ...

(알다딘 서평단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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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신성가족>을 리뷰해주세요.
불멸의 신성가족 - 대한민국 사법 패밀리가 사는 법 희망제작소 프로젝트 우리시대 희망찾기 7
김두식 지음 / 창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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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행

- 부제 ; <불멸의 신성 가족 대한민국의 의사 족속이 사는 법>이 아닌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서양 중세 시대 ; 장원을 지배하는 영주 및 가족이 있고 기사, 농노 등 있습니다. 농노는 영주의 땅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농사일을 합니다. 추수한 곡식은 영주가 대부분 가져가고 남은 것으로 농노 및 농노 가족의 생계를 이어 갑니다. 간혹 흉년이 들면 영주가 가져가는 곡식의 양은 줄지 않아 농노는 굶주리게 됩니다. 너무 배고파 항의를 합니다. 영주는 이를 반란이라고 지칭합니다. 이 때 정의의 기사knight가 나타납니다. 창과 칼로 위협하면서 ‘까불면 죽어.’ 무력 앞에서 농노는 무기력하게 수그러듭니다. 농노는 속으로 ‘세상 살기 싫다.’ 이 순간에 종교인 수사들이 농노를 방문합니다. ‘가난한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는 이 세상의 재물에 욕심을 내지 말고, 하늘나라에 보물을 쌓아라.’

 영주에 빌붙어 먹고 사는 사람이 있으니 의사와 요리사입니다 <불멸의 신성 가족 - 대한민국 사법 패밀리가 사는 법>을 읽으니 영주에 빌붙어 사는 사람이 한 명 더 있네요. 집사執事( 또는 책사, 모사)라고 불리는 사람.

 ‘노예’라는 단어를 보고 무엇이 연상되나요? 고대 이집트 왕국의 노예, 아니면 그리스 시대의 노예. 미국의 노예 제도가 폐지된 것이 1865년, 불과 150여년 전입니다.

 법률이 언제부터 사람people를 보호했을까? 법조계 판사, 검사, 변호사들이 권력, 재력 등의 힘보다 대중 사람에게 가까워진 때가 언제 부터였나요?

 마치 내부자 고발과 같은 형식을 갖추었으나 그 내용 자체가 새롭지는 않습니다. 법조계 사람을 뽑을 때, 도덕성 평가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적도 없고, 정확한 도덕성 평가 방법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습니다. 보수적인 사람은 그 당사자(사과)가 나쁘다고 할 것이고 진보적인 사람은 그 풍토(사과 상자)가 나쁘다고 할 것이고.

 책의 앞부분에 양적연구와 질적 연구를 언급했는데, 제가 알고 있기로는 양적연구를 통해 질적 연구를 진행합니다. 이상적으로는 점點이 모인다고 해서 선線이 되지 않고 면面이 모여 부피를 이루지 않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그와 같은 유사한 일이 일어납니다. 종이는 면으로 치부되는 모이면 책과 같은 부피를 같습니다.

 오히려 법조계의 수입은 어떻고 세금 신고는 어떻고 실비 제공, 향응, 뇌물의 규모는 어떻고. 인맥의 형성은 어떻고 학벌은 어떻다는 것이 훨씬 실감나는 고발이라고 봅니다. 이 책은 오히려 단편적인 증례 보고라고 해야 할까? 외국의 예이기는 하지만 <더러운 손의 의사들>, <제약회사들은 어떻게 우리 주머니를 털었나>보다 크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다음과 같은 평가는 가능합니다. 폐쇄된 사회에서 고발적 글을 쓰기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책을 출간한 점, 개혁은 시작도 ‘한걸음부터라’는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알라딘 서평단 도서입니다.)

cf 전반적으로 (최근의 방송 보도도 그렇고) 법조계가 의료계보다 조금 센 것 같다.
 고등학교 때에 이런 고민을 한 적이 있습니다. 도덕이 계량이 가능하다면 전지구적인 도덕의 총량은 일정할까? 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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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9-07-02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의 리뷰 ; 혹자는 뻔한 이야기와 대안 없는 현상만을 말하는... ; 제가 바로 그 혹자입니다.
마냐님의 리뷰 ;이 메커니즘은 법조계에 국한되지 않은, 우리 사회 전체의 고질병이다/그 훌륭한 분들조자, 검찰이나 법원이라는 자기네 회사에선 찍소리 않고 있다는 점이다./언론이라는 신성가족도 패키지로
* 검찰을 검찰에 고발하는 것이 가능할까?/국회의원 숫자를 줄이고 세비를 줄이는 국회의원은 얼마나 될까?
 
<뉴욕에서 온 남자, 도쿄에서 온 여자>를 리뷰해주세요.
뉴욕에서 온 남자, 도쿄에서 온 여자
권진.이화정 지음 / 씨네21북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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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바라보는 거울 ; 타인의 시각

 1970년대 공활(제도권 표현으로 하면 위장취업을 통한 의식화 작업)의 활동은 마르크스 책을 읽어나 토의하는 것이 아니고, 공순이(섬유 화학업계에 종사하는 육체노동 여성 근로자)의 생활을 그대로 연극으로 보여 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연극이 진행되면서 연극을 관람하던 공순이들은 엉엉 운다고 합니다. 연극의 내용이 특별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고 그들의 생활을 그대로 보여준 것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의 젊은 여성 근로자들은 시골에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도시에 와서 새벽부터 공장에 일을 하고 그나마 부지런한 사람은 저녁 혹은 밤에 야간학교를 다니고 틈틈이 잔업도 하고 월급날이 되면 생활비를 제외한 돈을 시골로 부치고. (물론 앞글 내용은 직접 체험한 것은 아니고 학생 시절 선생님께 들은 이야기입니다.)

 2달 전에 있었던 이야기인데, 직장 후배가 저를 조금 무서워한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저는 “왜? 나는 야단을 치지 않는데. 내가 욕을 하냐, 때리기를 하냐.”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다른 부서 한 사람도 옆에서 “우리 부서의 사람들도 마립간님을 무서워하는데요.” 저는 그때 타인의 시각이 스스로 생각하는 것과 어떻게 다른가를 느꼈습니다.

 대부분의 개인은 생활에 파묻혀 자신을 돌아볼 기회도 없고 또 돌아보려고 해도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숲속에 있으면 나무는 볼 수 있지만 숲 자체는 볼 수 없는 것과 같지요. 국가나 민족성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인들이 쓴 글을 읽을 때, 느끼지 못한 부분을 지적해서 새로움을 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반론을 하고 싶기도 합니다. 그들의 지적이 옳으냐, 틀리냐도 중요하지만 지적 자체도 의미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100% 객관성이라는 것은 없고 경우에 따라 관계 (즉 그들의 시각, 비록 부정확한 시각이라도) 자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뉴욕에서 온 남자 도쿄에서 온 여자>를 읽으면서 느낀 또 다른 한 가지는 외국 생활을 하는 이들의 능력입니다. 기본적으로 책을 쓰거나 이 책의 인터뷰에 응한 사람들은 중산층이상의 여건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직업이 작가, 아티스트, 학자, 댄서 등으로 전문직이면서 풍부한 감성을 가진 이들이라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부러움을 금할 수 없다.) 갑자기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우리가 백안시하는 외국인들(육체노동에 종사하는 코리안 드림을 갖고 한국에 온 이들)과 인터뷰를 하였다면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을까?’하는 의문이 떠오릅니다.

cf 우리 주위를 찍은 일상의 사진 또는 우리 문화의 사진들이 꽤 아름답습니다.

(알라딘 서평단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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