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권력의 병리학 밑줄긋기
권력의 병리학 - 왜 질병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먼저 찾아오는가
폴 파머 지음, 김주연.리병도 옮김 / 후마니타스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 자본주의에 올라탄 의료 제도의 모순 ; 해결책을 의사에게서 찾으려는 듯

부제 - 해결책의 초점을 잘못 맞춘 듯. 의사보다는 제도로.

 <권력의 병리학>은 어느 알라디너가 번역한 책이고 개인적으로 힐러리 클린턴이 해결하려 했던 의료 구조적 모순의 해결책에 대해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한편으로 기대가 넘쳤습니다. 물론 좋은 책이지만 책을 선물하신 분이 칭찬 일변도의 서평을 원하지 않은 것을 알기에 단점에 대한 비평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책 제목이 마음에 안 듭니다. ‘병리’라는 용어는 의학 용어이지만 ‘사회 병리’등 이미 병리는 일반적인 통용되는 보통명사입니다. ‘권력의 병리학’이란 책 제목에서 ‘의료 제도의 구조적 모순’보다는 마치 ‘정경 유착’과 같은 권력의 부패를 보여 주는 책이라는 인상이 깊습니다. 따라서 원 제목인 ‘Pathologies of Power’에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제목을 만들었어야 했습니다. 영화 <Waterloo Bridge>는 ‘애수’라는 더 아름다운 한글 제목을 갖고 있습니다.

 두 번째 불만스러운 점은 저자가 의도하는 책을 읽었으면 하는 대상이 의사라는 것입니다. 책의 많은 내용이 의사의 도덕성, 도덕적 행위 당위성을 주장합니다. 그러나 의사의 도덕성은 히포크라테스 이후 줄 곧 의사 사회에 내부에서, 또는 사회에서 강조되어 왔던 이야기입니다. 비도덕적인 연구인 Tuskegee syphilis study는 학생 시절부터 알고 있던 이야기입니다. 의사들의 도덕성의 강조가 더 환자들에게 나은 의료 환경을 가져오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현재 의료 제도의 구조적 모순은 사회 제도 정비 및 법률 제도 정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인들이 이 책을 읽고 ‘의사들은 불쌍한 사람을 잘 치료해야 돼.’라고 생각하고 주위 의사에게 한 마디 정도 던질 수 있겠죠. 그러나 그것이 사회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까요?

 p249 “새로운 의료 환경에서는 더 이상 비영리 보험이 설 자리가 없다.”

 약학업계 있는 어느 분이 제약, 약국 등 약학에 관련된 주체들이 자본의 논리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하면서 “병원은 자본에서 자유롭나요? 혹시 돈을 벌기 위해 잘못된 치료를 대형 병원(대학병원이나 3차 병원)에서 하지 않나요?”라고 저에게 물어 왔습니다.
 저의 답변은 “대형병원에서 환자에게 필요 없는 수술 같은 것은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본, 이익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대개의 최신 기술은 더 정확한 진단, 최소의 부작용, 더 나은 치료 효과를 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신기술 의료는 이익도 많이 남습니다.” 즉 고부가치의 진료는 고수익을 창출합니다. ‘
잊지 말자! 병원도 이익집단이다.

 언젠가부터 환자를 고객으로 부르며 병원도 마케팅을 시작했습니다. 그 병원 암센타를 지은 후 1년 동안 위암 수술을 1800례 하는 등 전국적으로 환자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환자를 고객으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 국민은 환자를 고객으로 부르는 이 병원에 몰릴까요? 알리디너에게 설문조사라도 하고 싶습니다.

p306 우리는 어떤 치료가 그 효과에 비해서 지나치게 고통스럽고, 비싸고, 오래 끄는 치료인자를 가려내야 한다.

 누가 가려내는 것이 타당한가? 국회의원? 법관? 시민단체? (만약 대부분의 국민이 시민단체가 가려내야 한다면 법률로 정하면 됩니다. 시민단체가 의료의 한계를 정한다고.) 우리나라의 의사는 임상적 기준, 국민 건강 보험 공단 및 심평원의 기준, 의료 소송에 대비한 법률적 기준에서 줄타기 하고 있습니다.

<녹색 성장의 유혹>
p47 죽음을 앞두고 있거나 치료 불가능한 질병을 앓는 환자를 '어떤 방법으로 치료할 것인지에 골몰하거나 그들에게 완치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기 보다 고품질의 보살핌으로 평안함을 선사하자.

 과연 죽음 앞에 초연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자녀 교육 앞에 진보는 없고 보수만 있다는 어느 분의 말처럼 의료 역시 진보적 가치관을 갖은 사람을 만난 기억이 없습니다. 진보적 결정은 있습니다. 돈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

 세 번째 곤란한 점은 이 책을 선물할 의사가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점심시간에 이 책을 읽고 있으니, 직장 동료가 ‘어! 마립간님 한가하신가 봐요. 소설책을 읽고 계시고.’ 저는 속으로 ‘소설책 아닌데.’ 주위의 반응은 이렇습니다. ‘의료 환경도 무한 경쟁,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이 시기에 한가롭게 이런 책이나 읽느냐. 시간 있으면 자기발전을 위해 의학책, 의학논문을 읽고 논문을 써서 업적도 내고 대중 매체에 유명세나 탈 궁리를 해라. 그도 아니면 영어 공부나 해라. 전국의 환자가 S 의료원으로 몰리고 있다. 너는 굶어 죽기 딱 알맞다.’

 이 책에서 확실한 해결책을 얻으려 했던 것은 아닙니다. 제가 수차례 저의 페이퍼에서 이야기했지만 ‘현대 의료는 돈과의 싸움이다.’라는 명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쉽지 않습니다. 저는 제도적 보완을 통해 그 가능성을 보았는데, 이 책은 의사의 역할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하루 빨리, 의대 입시에 전 국민이 동의하는 (일반적으로 의사를 욕하더라도 자신의 자녀는 의사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학부모가 많으므로) 도덕성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야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권력의 병리학 - 왜 질병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먼저 찾아오는가
폴 파머 지음, 김주연.리병도 옮김 / 후마니타스 / 2009년 3월
절판


신자유주의는 일반적으로 경쟁에 기반을 둔 시장 모델의 우위를 지지하는 사조를 가리킨다. 이 이론은 사회 속에 개인들을-개인들이 실제로 고려되기라도 한다면-자율적이고 합리적인 생산자와 소비자로서, 무엇보다도 경제적 혹은 물질적 관점에서 판단하는 존재로 가정한다. 그러나 이 사조는 현실 세계에서 경제를 왜곡시키고 있는 사회-경제적 불편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도 하지 못한다.-35쪽

의사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부상이나 고통의 정도가 통증을 호소하는 정도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
마립간 ; 그래서 통찰력이 필요하다.-60쪽

해방신학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끝임없이 던진다. 이것은 가난한 자들의 고통과 어떤 관계가 있으며, 그 고통을 경감시키는데 어떤 영향을 주는가? 따라서 다른 대부분의 사회 분석들과는 달리, 해방신학의 주된 관심은 가난한 자들에 대한 섬김이라는 주제로 연결된다.-213쪽

관찰하고, 판단하고, 실행하라-218쪽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보면서, 무엇인가 단단히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이 의료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220,220쪽

즉, 양 집단 사이에서 나타나는 결과의 차이는 병에 대한 환자들의 생각보다는 제공되는 치료의 질과 관계가 있었다.
----
마립간 ; 제공되는 치료의 질은 돈과 상관관계가 있다.

... 그리고 특히 사망률 등, 모든 면에서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적 요인이라는 것을 알아냈다.-231쪽

코넬 웨스트Cornel West는 "진리는 고통받는 자들이 말하도록 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즉 사회에 의해서 고통받는 자들과 보조를 맞추는 것이 진실을 드러내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는 뜻이다."라고 주장한다.

자선, 개발, 그리고 사회정의-234쪽

치료 받은 어린이들이 다시 돌아가야만 하는 환경 - 즉, 어린이의 반수가 만 5세가 되기 전에 죽게 되는 환경-236쪽

이것은 사회정의의 시각에서 볼 때에는 당연한 것이지만, 국제 보건 의료계에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장이다.

그렇다. '세계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241,242쪽

"새로운 의료 환경에서는 더 이상 비영리 보험이 설 자리가 없다." (Hasan)-249쪽

둘째, 지시를 가장 안 따르는 사람들은 대개 지시를 가장 못 따를 만한 사정이 있는 사람들이다.-251쪽

그래도 부유한 국가에 살고
----
마립간;위와 같은 문장은 결국 성장 주의를 지지하는 근거가 된다.-253쪽

간단히 몇 마디의 말을 하려면-예를 들어서 그것은 잘못되었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서로를 이렇게 대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렇게 살아서는 안된다. 등-죽음의 위험을 무릅써야 합니다.-266쪽

이 사업은 '자립 가능'하거나 '비용 효율적'이어야 합니다. 가난을 없애고 싶다구요? 차라리 태산을 옮기지.

비용 효율성은 ... 전체적인 보건상태를 호전시키는 데에는 적절하지만, 보건상의 두 번째 목표인 불평등을 줄이는 데 있어서는 반드시 그렇지 않다.-267,268쪽

"처벌로서 교도소에 가는 것이지, 처벌을 받기 위해 교도서에 가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포기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모든 사람을 위한 보편적인 결핵 치료가 '이상주의적'이든 아니든, 이 방법 이외에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갈수록 명백해지고 있다.-290,291쪽

Tuskegee syphilis study

감염이 되어 버린 환자들에게 '예방 전략'이 결코 '과제'가 될 수 없다.-297,299쪽

우리는 어떤 치료가 그 효과에 비해서 지나치게 고통스럽고, 비싸고, 오래 끄는 치료인자를 가려내야 한다.
----
마립간 ; 누가 그것을 결정할 것인가? 위 문장이 이 책이 줄 곧 비판해 오던 비용-효과 대비 가치관과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306쪽

아이티에서는 도움을 간청하는 사람들에게 HIV 치료는 '비용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설명하도록 압박을 하지만, 보스톤에서는 에이즈 환자들에게 - 그중에는 아이티에서 이민 온 사람들도 있다. - 바로 그 치료를 받도록 설득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다.
----
마립간 ; 위 내용은 모순적이지 않을 수 있다. '맥락'으로 이해된다.-306-307쪽

도덕적 가치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그런 가치에 따라 자신의 행동 방향을 결정하는 윤리는 인간만이 가지는 독특한 특성이다.
----
마립간 ; 모든 사람이 처칠의 기대만큼 진화하지 못했다.-308쪽

이 두개의 원칙은 서로 견제와 균형을 이룬다.-309쪽

강하게 비난받아 마땅하다.
----
마립간 ; 비난받을 만한 것은 받겠다. 그러나 그 다음은?-312쪽

의료인들에게 특별한 책임 있는가? 간단히 답해서, 물론이다.
----
마립간 ; 이 책을 읽히고 있다는 것은 우리 직장에서 매우 희귀한 경우다. 다시 말해서 '비난을 받겠다. 그러나 그 다음은?'-315쪽

인권침해를 그저 연구만 하는 것이 가능한가?

무엇을 할 것인가? 이것이 가장 오래 된 질문이다.-334,342쪽

과거에 자신의 권익을 제대로 주장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이제 오히려 불평등을 더욱 조장하면서 권력과 부에 접근하고자 맹렬하게 도전하는 것을 사회정의를 이루는 것이라고 보아야 할까?

이 저울의 반대쪽 끝에 있는 도덕적 상대주의 역시 유해하다.-344쪽

"법은 종이로 만들어졌고, 무기는 쇠로 만들어졌다."-349쪽

이처럼 건강과 생명은 생물학적 요인이나 의료제도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정치, 경제, 사회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385쪽


댓글(0) 먼댓글(1)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자본주의에 올라탄 의료 제도의 모순
    from 내가 사귀는 이들, 翰林山房에서 2009-03-19 19:17 
    * 자본주의에 올라탄 의료 제도의 모순 ; 해결책을 의사에게서 찾으려는 듯 부제 - 해결책의 초점을 잘못 맞춘 듯. 의사보다는 제도로.  <권력의 병리학>은 어느 알라디너가 번역한 책이고 개인적으로 힐러리 클린턴이 해결하려 했던 의료 구조적 모순의 해결책에 대해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한편으로 기대가 넘쳤습니다. 물론 좋은 책이지만 책을 선물하신 분이 칭찬 일변도의 서평을 원하지 않은 것을 알기에 단점에 대한 비평부터 시작하
 
 
 
녹색성장의 유혹 - 글로벌 식품의약기업의 두 얼굴
스탠 콕스 지음, 추선영 옮김 / 난장이 / 2009년 1월
품절


미국에서 이루어지는 과도한 의료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울 희생양을 찾는다면 대상은 널려 있다. 의사가 '방어적 진료'를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의료사고 전문 변호사, 펼요 없는 치료에도 보험금을 지급하는 민간보험회사, 노인들에게 필요 없는 추가 진료를 받게 만든 메디케어, 누군가 돈을 지불하는 한 어떤 진료든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는 환자, 사기성 검진기관을 운영하는 일부 '불량의료기관' 등 비난할 대상은 무궁무진하다.-31쪽

지구 전체로 볼 때 인류는 자신의 생태적 한계를 39% 초과하고 있다. 이말은 현재의 소비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하고 미래 세대에게 최소한 지금과 같은 생활수준을 보장하려면 지구가 1.39개 필요하다는 의미다.
----
마립간 ; 선진국 소비 수준을 고려하면 지구가 5개 정도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음. (우리나라 소비 수준은?)-37쪽

하지만 병원이 진행하고 있는 녹색 혁신은 거품이 낀 성장이라는 주요 문제에 비한다면 주변 문제에 불과하다.

이 책에서 두 저자는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그리고 생태에 충격을 덜 미치는 방식으로 더 나은 의학적 결과를 낼 수 있다고 가정하는 '친환경 의료센타'란, 가설일 뿐 실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45,46쪽

죽음을 앞두고 있거나 치료불가능한 질병을 앓는 환자를 '어떤 방법으로 치료할 것인지에 골몰하거나 그들에게 완치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기 보다 고품질의 보살핌으로 평안함을 선사하자.-47쪽

몬비오는 마티와 내가 던진 실용적인, 혹은 칸트식의 철학적인 의문, 즉 '모두가 그렇게 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에 답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는지 잘 드러내주는 문제에 관심을 보였다.-107쪽

스스로 살찌는 산업

유전자 조작 농산물 ; 특히 가장 위험한 것은 그것이 우리의 혀gastronomic를 노린다기 보다 우리의 경제economic를 노린다는 점이다.-120,135쪽

... 착취가 시장의 가시적인 영역(구체적으로 슈퍼마켓)에서 일어나지 않고, 소수를 제외하고는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작업장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이다.-140쪽

이 지역 주민의 80%는 소규모 자영농이다. 배불뚝이 대농장지주나 무토지 소작농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처럼 비교적 조화로운 농촌 경제구조는 유지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
마립간 ; '경제구조도' 라고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것 같다.-183쪽

해당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춘 아이로 자라게 하려면 (물질적인 재화와 교육을 포함하는) 에너지 투자가 필요하다 ... 30톤짜리 고릴라.
----
마립간 ; 여러분의 자녀에 대한 투자는?-195쪽

쿠바의 인구증가율이 낮은 이유로는 보통 경제적 평등이 꼽힌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에너지 소비와 출산율 저하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리고 생물종의 이러한 특성은 생물종을 구성하는 일원으로서의 인간이 한계에 부딪힐 때까지 소비할 수 밖에 없음을 암시한다.-198쪽

먹을거리가 이동해온 경로를 주방에서부터 거슬러 올라가보면 슈퍼마켓, 식품가공없제, 농장과 방목장 순으로 추적할 수 있는데, 위로 올라갈수록 소비자의 통제권은 약해지는 반면 자연에 대한 착취는 더 커진다.

홀푸드나 월마트 및 여타 다른 회사가 조금이라도 생태적으로 더 건전한 먹을거리를 대중적인 시장에 내놓으면서도 이윤을 유지하거나 혹은 증가시킴과 동시에 더 저렴하게 판매하려면, 그만한 돈이 어딘가 다른 곳에서, 아니면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처리하고 저장하며 판매하는 노동자 같은, 누군가 다른 사람의 주머니에서 나와야만 할 것이다.-202,207쪽

허점

딜레마-223,225쪽

지난 반세기 동안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도록 만드는 데 한몫했다고 미국농무부가 인정한 여러 가지 주방 기술 중에는 코팅된 냄비와 팬도 들어 있다.

그러나 테플론을 포함해 과열된 불소폴리머에서 나오는 연기를 마시고 난 뒤 애완용 새가 죽고, 사람이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나타냈다는 보고가 산발적으로 발표되자-234쪽

위대한 세 권의 책 ; <자본>, <엔트로피 법칙과 경제과정>, <석탄문제>-262,263쪽

유럽연합은 미국과는 달리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는 내용의 교토의정서를 준수하려고 노력해왔다. 그러나 유럽연합이 오늘날까지 펼쳐온 온실가스 배출감축 노력은 시장친화적인 성격을 띠었고, 결국 온실가스 배출감축에 완전히 실패하고 말았다.

덕분에 거대 기업은 마음 놓고 온실가스를 펑펑 배출함과 동시에 미사용배출권을 판매해 막대한 금전적 이득을 보았다.-282쪽

허먼 댈리 ; 지속가능한 경제를 구축하려는 기획은 불가능하다고 선언하고픈 유혹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경제가 아닌, 계속 성장하는 경제는 생물,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나에게 정치적 불가능성과 생물, 물리적 불가능성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생물, 물리적 불가능성이 정치적 불가능성보다 더 확실한 불가능성을 본다. 그리고 정치적 불가능성을 해결하는데 희망을 걸겠다.-286쪽

... 녹색 자본주의 약속은 동네 선술집에 걸린 '내일은 맥주 공짜'라는 네온사인만큼이나 믿을 수 없는 말이다.-288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원숭이 꽃신 동화가 좋은 친구들 8
정휘창 외 지음, 한은옥 그림 / 여우오줌 / 200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자본주의 공격에 대한 방어

 이 책을 ‘글샘’님의 서평을 읽고 나서 구입하게 되었지만, 원숭이의 꽃신이야기를 처음 듣게 된 것은 몇 년 전 교회의 설교입니다. 원숭이가 신을 신고 다니면서 신발이 필수품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오소리의 음모가 있었습니다. 그 전에 유사한 이야기는 청소년 시절에 들었던 미국의 세탁소 이야기입니다. (사실인지 꾸며낸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미국 시골에 마을 주민이 운영하던 세탁소가 있었습니다. 특별한 문제가 없었지요. 그런데 막강한 자본을 가진 대기업의 세탁소가 들어왔습니다.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세탁을 하였고 (시설, 서비스도 좋지요.) 토종 세탁소는 경쟁에서 뒤쳐서 망했습니다. 그러자 이 대기업의 세탁소는 세탁비를 엄청나게 올렸습니다. 그 동안 투자한 비용은 물론 그 이상으로. 자본이 축적되자 옆 마을 공략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원숭이와 꽃신 아류작을 만들어 냈습니다.

* 이야기 1 ; 알라딘 원숭이1는 꽃신에 길들어져 오소리의 노예가 될 처지가 되었습니다. 원숭이는 신발을 버리고 발바닥이 아픈 것을 이를 악물고 참았습니다. 점차 발바닥에 굳은살이 배기면서 신발이 필요 없게 되었고 오소리로부터 독립하였습니다.

* 이야기 2 ; 알라딘 원숭이2는 발바닥이 아파 단번에 신을 벗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신발값이 잣 5개, 10개로 점차 증가할 때, 신발 두 개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그러나 보통 때는 맨발로 조금씩 조금씩 맨발로 다니는 훈련을 하였습니다. 너무 아플 때만 신을 신었고 굳은살이 생긴 이후 신이 필요없게 되었습니다.

* 이야기 3 ; 알라딘 원숭이3은 신발을 만든 법을 개발하고 스스로가 신발을 만들어 신습니다.

* 이야기 4 ; 알리단 원숭이4는 오소리의 흑심을 알아보고 신을 아예 신지 않았습니다.

 자 우리나라 사람은 또는 알라디너는 오소리(자본, 물질주의) 공격에 얼마나 내성이 있는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1. 나는 (또는 우리집은) 값 싼 중국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언젠가 중국 물가의 상승은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해 볼 수도 없이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을 가져온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생산 시설 기반이 무너지면 중국에 종속되기 때문이다.

2. 나는 대형할인 마트를 가지 않는다. 값 싸고 환경이 좋은 대형마트의 물품 구입은 우리 이웃인 중소 상인들의 몰락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31번 문제 http://blog.aladin.co.kr/maripkahn/532494)

3. 나는 인성 교육도 되지 않고 시험기계를 만드는 사교육 시장에 아이들을 내보내지 않는다. (http://blog.aladin.co.kr/biometrics/2554931)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립간 2009-02-09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의 서평 ; http://blog.aladdin.co.kr/silkroad/2562412
 
성서의 녹색 언어
최영길 지음 / 가톨릭출판사 / 1999년 12월
품절


지루한 느낌이 들거나 마음이 어지러워지면 그 즉시 성서를 덮었다. ...... 그것이 성서 초보자의 읽기 요령이다.
----
갑자기 마립간 ; ...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노래가 ...-9쪽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요한 8, 32)-18쪽

하늘 아래 새것이 있을 리 없도다.
----
마립간 ; 이 책에서 새로이 느낀 감동이 없구나!-1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