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금요일 자로 일이 끝났다. 시원섭섭했다. 여러 감정이 들끓었지만 차마 전달할 수는 없는 일. 다시 여유로워졌으니 또 다시 빵을 만들면... 엄니가 무척 스트레스를 받으시겠지? 훗...-_-';;;
2. 금요일에는 처음으로 오리발을 착용하고서 수영을 해보았다. 그냥 서 있기도 힘들어서 그거 신고 걸을 때는 뒷걸음으로 한 바퀴 돌아야 했다. 그런데 자유형을 해보니 속도감이 장난 아니어서 무척 놀랐다. 발 몇 번 저은 것 같은데 순식간에 반대편 벽에 가 있었다. 그거 달고 배영 하다가 앞사람 머리를 많이 찍었다. 미안해라...;;; 상급반에 올라가니 이쪽은 회식을 자주 하나 보다. 새 얼굴들이 왔으니 회식하자며 날을 잡았는데, 내가 샤워하고 나와보니 우리반 수강생들이 누군지 전혀 모르겠는거다. 회식 장소를 못 들었던 나는 결국 회식을 못 갔다. 이런...;;;;
3. 어제는 최고의 사랑 1편을 보면서 훌라후프를 한 시간 동안 돌렸다. 2kg의 무식하게 무거운 훌라후프를 돌려놓으니 멍은 안 들었어도 옆구리가 너무 아프다. 허리에 손만 짚어도 으아아 소리가 튀어나온다. 계속하면 안 아픈 게 맞을까? 계속 아픈 걸까? 이제 두 번 해봤으니 알 수가 없구나.
4. 어제 오늘은 늦잠도 잤건만 여전히 피곤이 풀리지 않아서 낮에 잠시 눈을 붙였는데, 벽에 기대어 놓은 훌라후프를 내가 쳤나보다. 이 무식하게 무거운 훌라후프가 넘어지면서 내 가슴을 강타해버렸다. 꽤액! 내가 짝가슴이 된다면 순전히 이 넘 때문이다. 끙!
5. 어제는 병원에 다녀와서 약을 짓다가 언니가 추천해 준 피지오머가 생각나서 물어보았더니 매장에 없다고 한다. 추가 주문을 할까 하다가 많이 비싸다고 해서 그냥 주사기랑 식염수만 사왔다. 원래도 비염으로 고생을 많이 했지만 최근 더 심해진 것 같아서 일단 이걸로 한 통 써보고 그 다음에 피지오머를 쓸지 안 쓸지를 결정해야겠다. 양방 한방 모두 전혀 효과가 없었고 괜히 엄하게 비중격 시술이나 받고 고생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가장 기본으로 식염수 처방이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6. 어제는 언니와 함께 영화 모비딕을 봤다.
음모론은 이제 어느덧 식상해져버린 소재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솔깃한 소재이기도 하다. 실제 있었던 일을 모티브로 삼아 만든 영화인데 정부 위의 정부가 존재해서 민간인을 사찰하고, 의도한 바대로 일을 꾸미기 위해서 희생양을 만드는 장면들이 무척 실감나게 그려졌다. 주연 배우들도 연기를 잘 했는데, 김민희 씨도 매력적으로 잘 나왔다. 영화 '화차'가 김민희 주연이라고 해서 조금 걱정을 했는데, 이젠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김민희 표 화차도 기대가 되려 한다.
7. 영화를 다 보고 나서 ABC매장을 구경했다. 여름 장화가 사고 싶었는데 크록스가 가벼우니까 어떨까 신어보고 싶었다. 네이비랑 고동색이랑 연분홍 색까지 딱 세 가지 색만 진열되어 있었다. 작년에 직장 동료가 고동색 신은 것을 보았는데, 예쁘기는 분홍이 이쁘지만 너무 튀고 뭐가 좋을까 고민을 해보며 신을 신어 보았다. 네이비를 신어 보면서 사이즈를 물으니 230이라고 한다. 켁! 난 245나 250을 신어야 하는데 230을 신었으니 이를 어째. 벗으려고 하는데 잘 안 벗겨진다. 직원이 잡아서 당겼는데 확 빠지면서 뒤로 엉덩방아를 찧어버렸다. 미안해서 어쩌나....;;;;;; 미안해서 살까 하다가 그래도 한 번은 더 생각해야지... 하며 나와버렸다. 아임 쏘리~
8. 최근의 목표는 눈화장을 잘 해보는 거였기 때문에 미샤 데이(매월 10일)에 화장품을 사려고 9일에 미리 회원가입을 했다. 그랬더니 가입기념 20% 쿠폰을 주는 게 아닌가. 기다릴 필요 없이 9일에 주문해서 10일에 받았다. 그런데 10일이 되니 또 온라인으로 20% 쿠폰을 준다. 오홋!
저거 말고도 몇 개 더 샀지만 일단 눈화장 용은 저렇게 샀다.
9. 누워 있는 언니를 일으켜 세워 눈화장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물으니 눈화장 필요없다고 하지 말란다. 아씨, 이미 샀단 말야. 다시 일으켜 세워 귀찮게 했더니 가을 겨울 색을 모두 골라내고 게 중에 하나 해보란다. 그래서 분홍빛으로 하나 고르고 하늘 빛으로 하나 골랐다.
이 눈이 언니가 라인을 그려준 눈이다. 이쪽은 푸른 빛으로 쉐도우를 발랐구나.
이쪽은 내가 라인을 그렸는데 삐뚤삐뚤하다. 초보가 붓펜은 무리였다고 구박 받았다. 사용 후기에서 베스트로 골라 고른 건데....;;;; 펜슬 용으로 다시 사야 하나??
내가 하고 싶은 건 눈의 테두리를 다 따라서 완벽한 도넛 모양의 라인을 그려보는 건데 당장은 힘들어 보인다. 무척 어렵더라.
게다가 클린징도 힘들었다. 좀처럼 안 지워지는 거다. 클린징 크림을 덮고 티슈로 닦아냈는데 안 지워져서 애먹었다. 다 씻고 나서도 펄이 묻어나는 것이 제대로 못 지웠나 보다. 눈화장 용 리무버를 산다는 게 깜박했다. 다시 사와야지... 요새는 TV보면 연예인들 아이라인만 쳐다본다. 제대로 그려보고파...
10. 오늘 나가수를 보니 JK김동욱이 하차했다. 오늘 부른 사람 중 내게는 최고의 노래였는데 무척 안타깝다. 하지만 마음의 짐이 무거울 테니 어쩔 수 없지... 김동욱 다음으로 내 마음을 움직인 사람은 이소라였는데 결국 스포일러대로 탈락해버렸다. 아까비, 아까비... 아무래도 무대의 특성 상 너무 담담한 노래들은 간택을 덜 받는 것 같다. 쩝...
한영애의 노래는 '누구 없소'를 처음 들었지만 가장 좋아한 노래는 '완행열차'였다. 조율은 이번 기회에 알게 된 노래다. 다시 들어봐야지.
특급열차 타고 싶지만 왠지 쑥스러워서 완행열차 타고서 간다 그리운 고향집으로 차가운 바람 맞으니 두 눈이 뜨거워지네 고향으로 가는 이 마음 이 기차는 알고 있겠지 말 못할 설움과 말 못할 눈물은 차창 밖에 버리고 가자 차가운 바람 맞으니 두 눈이 뜨거워지네 고향으로 가는 이 마음 이 기차는 알고 있겠지 말 못할 설움과 말 못할 눈물은 차창 밖에 버리고 가자 차창 밖에 버리고 가자 차창 밖에 버리고 가자 차창 밖에 버리고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