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나의 독서론

[릴레이] 나의 독서론

규칙입니다.
1. 독서란 [ ]다.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의 이름들을 순서대로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이 릴레이는 6월 20일까지만 지속됩니다.
기타 세칙은 릴레이의 오상 참조  


* 나의 독서론

'독서론'이라고 이름 붙일 만한 주제 의식이 나에게 있는지 고민했어요. 닥치는 대로 즐겁게, 내키는 대로 신나게 읽곤 했는데 곰곰이 생각하게 됩니다. 나는 어떤 의미로 책을 읽고 있는지... 

문득 '문'을 떠올렸어요. 

그러니까 문은 열 수도 있고 닫을 수도 있고, 한 공간과 다른 공간의 경계점이 되어주기도 하고 또 이어주는 매개체가 되어주기도 하지요.  

독서는, 내가 알지 못한... 가보지 못한 곳으로 안내해 주는 고마운 문이 되어주고, 나의 것이 아니었던 다른 세상으로 밀어보내는 문이 되어주곤 합니다.  

물론, 문은 어디까지나 문이기 때문에 그걸 열고 닫고, 또 나가고 들어가는 것은 저의 몫이지만요. 

문 안에 갇혀 있을지, 혹은 박차고 나갈 지는 계속해서 나의 숙제이구요.  

사실, 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좀 더 호기심을 키우거나, 아니면 용기를 키우기 위해서 내공 훈련(?)을 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문 너머 세상의 재미와 흥미와 관심과 연민과 도움의 손길 모두에 책 읽기는 오랜 길잡이 역할을 하는 듯해요. 

그건 몹시 고마운 일이고, 또 가끔은 거기까지의 한계도 느끼게 합니다.  

그래도 역시나, 독서는 아름답고 좋은 것이지요. ^^ 

"독서란 문이다."

 

* 릴레이 주자들

  • Inuit님 (독서란 자가교육이다) 
  • buckshot님 (독서는 월아이다)
  • 고무풍선기린님 (독서란 소통이다)
  • mahabanya님 (독서란 변화다)
  • 어찌할가님 (독서란 습관이다)
  • 김젼님 (독서란 심심풀이 호두다)
  • 엘군님 (독서란 삶의 기반이다)
  • 무님 (독서란 지식이다)
  • okgosu님 (독서란 지식섭식이다. ) 여기도 #개드립
  • hyomini님 (독서란 현실 도피다. )
  • Raylene님(독서란 머리/마음용 화장품 이다.)
  • 하느니삽형님(독서란 운동이다)
  • foog님(독서란 이다)
  • 토양이님(독서란 모르겠다.)
  • 파이랑님(독서란 새벽 3시다.)
  • Demian   님(독서란 여행이다.)
  • Forgettable 님(독서란 이다.)
  • 하이드 님 (독서란 발견이다. ) 
  • Jude 님 (독서란 한밤중의 북풍이다.) 
  • 다락방 님 (독서란 하루키의 농담이다.)    
  • 브론테 님 (독서란, 끊임없는 설레임이다.)  
  • 물만두 님 (독서란 일상이다.)
     
  • Turnleft 님(독서란 사유다.)

     
    * 다음 주자

    - 순오기(http://blog.aladin.co.kr/714960143)님 : 책 이야기에 빠지면 섭섭하실 분이지요. 인생 자체가 책과 함께 가고 있다는 느낌이에요. 순오기님이 정의하는 책이란 무엇인지, 듣고 싶어요. 

    - hnine(http://blog.aladin.co.kr/hnine)님 :늘 깊은 공감을 이끌어 내는 생활백서를 별찜 과다왕으로 등극하신 나인 님, 나인 님의 독서론도 듣고 싶습니다.


  • 댓글(13) 먼댓글(2) 좋아요(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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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릴레이] 나의 독서론
      from 내 인생은 진행중 2009-06-19 18:03 
      [릴레이] 나의 독서론 규칙입니다. 1. 독서란 [ ]다.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의 이름들을 순서대로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이 릴레이는 6월 20일까지만 지속됩니다. 기타 세칙은 릴레이의 오상 참조       독서란 책을 읽는 일이다. 그것 아닌가요?  '저에게'
    2. [릴레이] 나의 독서론
      from 엄마는 독서중 2009-06-22 03:24 
      [릴레이] 나의 독서론         규칙입니다. 1. 독서란 [ ]다.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의 이름들
     
     
    hnine 2009-06-18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노아님~~ (울다가 웃으며) 저를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마 고민고민하다가 마지막날 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노아 2009-06-18 21:59   좋아요 0 | URL
    마감 날이 멀지 않았네요. 앗 '마감'이다.^^

    hnine 2009-06-18 22:06   좋아요 0 | URL
    ㅋㅋ...

    비로그인 2009-06-18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이렇게 멋지게 잘 쓴 릴레이 페이퍼에 무척 남기기 면팔리는 글입니다만...

    엊그제, 친구네 집에 놀러를 갔다가 둘이 자장면을 시켜먹고, 그릇을 제가 대문 밖에(주택이었음)내놓으러 갔지요. 대문을 철컥 열고, 한발짝 나가서, 자장면 그릇을 놓고, 굽혔던 허리를 펴는데 철컥, 하고 대문이 잠겼더랬습니다. 이를 어쩌나. 저는 자장면 그릇만 두러 왔기에 맨손이었고 대문에서 현관까지는 거리가 꽤 되었고 친구는 마침 수유중이었고(아기가 있었어요) 저 혼자 대문 앞에 서서 자장면 그릇 한 번, 대문 한 번, 번갈아서 열 번쯤 보고 나니 친구가 웃으면서 나왔더랬어요.

    '문 열어달라고, 소리라도 지르지 그랬어. 난 얘가 왜 안들어오나 했지.'

    닫힌 문 앞에서, 저절로 철컥 닫혀버리는 문도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책으로 비유하자면, 종종 너무 좋은데 책장은 안넘어가는 작가들의 책이요.




    -쓰고나니 정말 괴상한 댓글이어서 지울까...

    마노아 2009-06-18 22:05   좋아요 0 | URL
    아하하핫, 지우기 전에 리플 달아야지~
    쥬드님께도 이런 해프닝이 벌어지다니, 그런 실수는 저한테 어울리는데 말이에요. 음, 그런데 쥬드님의 실수도 너무 귀여운 걸요.
    아, 그렇게 저절로 닫히는 문, 훌륭하지만 손이 안 가는 책들이 분명 있어요. ^^;;;

    프레이야 2009-06-18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위에 선두주자 한 분과 같은 생각이네요, 마노아님^^
    저도 좌회전님께 부름 받았는데.. 기한이 얼마 안 남았네용

    마노아 2009-06-18 22:42   좋아요 0 | URL
    어머, 지금 보니 그러네요. 하이드님 릴레이부터 읽었는데 딱 그 앞이네요. 앗, 미안해서 어쩌죠.^^;;

    순오기 2009-06-19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여기에 부름을 받았다니 영광이에요.^^
    정말 독서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을?
    아니 아니 평소에 생각한 것을 그냥 정리하는게 좋겠죠~ 마감되기 전에 올려야지. 끙~~~

    마노아 2009-06-19 06:57   좋아요 0 | URL
    진지한 고민과 자연스런 생각 모두 환영이에요.^^

    순오기 2009-06-21 10:57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이날 오후에 10년을 가깝게 지낸 지인이 최진실처럼 가버려서~~ 알라딘에 못 들어왔어요.
    어제 화장해 선산에 묻고 왔지만 온몸이 무거워서 알라딘 접속도 못했네요.
    20일까지인줄을 알고 있었지만, '독서란 두레박이다'정의를 내리고 있었지만 글을 쓰진 못했어요.
    지금도 그녀를 보낸 이야기부터 써야 내가 뭔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노아 2009-06-21 16:06   좋아요 0 | URL
    아, 그런 일이 있었군요. 몸과 마음이 무거운 게 당연해요.
    어제 오늘 죽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내내 지켜보았더니 제 마음도 여간 무거운 게 아닙니다.
    갑갑하고, 공허합니다.
    순오기님도 기운 내셔요...

    turnleft 2009-06-19 0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그럴 때가 있어요. 평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지나다니던 길인데, 어느날 문득 한 가게가 눈에 들어오는 거에요. 새로 생긴 가게도 아니고 언제나 거기 있던 가게인데, 제가 관심이 없으니 그냥 지나쳤던거죠. 약간 설레는 마음으로 가게 문을 열었는데, 세상에 별천지가 그 안에 있는거에요. 그동안은 내가 왜 이런 곳을 몰랐을까 하고 살짝 억울할 정도로.

    마노아님에게 독서란 그런 가게 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어요 ^^

    마노아 2009-06-19 07:00   좋아요 0 | URL
    아, 그야말로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게다가 낭만적이기까지 한 표현이에요. 제가 쓴 것보다 더 마음에 들어요.^^
    차마 쓰지 못한 하나는, 제게 있어 독서는 일종의 '도피처'예요. 현실의 남루함을 잊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그것도 문 안쪽에 숨는 것과 통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