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집에 가는 길에 아무 생각없이 걷다가 주유소 앞에서 제대로 넘어졌다. 엉덩이부터 등, 머리까지 제대로 바닥에 슬라이딩해서 꽈과강. 잠시 기절도 했던 것 같은데, 쨌든 끙끙대며 일어나 마트에 갔다. (마트 가던 길)

밤에 아무래도 심상치 않아 엄마 불러 파스 붙이고 잤는데, 머리도 아프고, 사실 머리에 문제가 생겼는데, 내가 모르는거 아니야? 내가 내일 아침에 못 일어나는거 아니야?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나는 어떻게하면, 중,노년 생활을 잘 보내고 죽을까를 열심히 생각하고 계획하고 실천하고 있는데, 이렇게 빗길에 꽈당 넘어져, 당장 오늘이라도 잘못될 수 있는거다. 당연히.

 

내가 죽은 후의 풍경을 생각해보면, 일단 가장 걱정되는건 말로와 리처. 말로는 Y가 맡아줬음 좋겠다. 고양이를 맡길 때는 한 마리당 천만원은 줘야 한다. 리처는 집에서 키울 수도 있지 않을까. 엄마도 동생도 좋아하지만, 고양이를 잘 몰라서, 리처만 신경써줄 수 있는 집으로 보내야 한다. 빚도 다 갚아야 한다. 남은 사람들이 내 짐정리로 고생하지 않아야 한다. 이건 이사오면서 어느 정도 해결 되었지만, 당장 죽는다고 생각해보면, 정리할 것이 많다. 그 와중에 핸드폰은 꼭 Y에게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성격상 그냥 뿌셔서 버릴 것 같지만. 고양이 두마리랑 빚이랑 핸드폰이랑 짐. 이 정도.

 

비 오는 날 조심해서 다녀야지. 저 위에 저거 다 정리해두고, 항상 정리된채로 살아야지.

어제는 생리도 시작해서 생리통에, 골반하고 목이 아파서 누워서 딩굴거리는 것도 힘들어 죽겠더만, 나의 엄청난 회복력 덕분에 그럴꺼라 생각했지만, 오늘 일어나니 괜찮다. 아침에 음악 틀고 춤추며 청소했다. 목은 아직 아프긴 한데, 워낙 원래 아팠었으니깐. 춤추며 청소할 수 있어.

 

핸드폰 용량이 계속 간당간당하다. 용량 정리한다고, 이전 사진들, 동영상들 보니깐, 고양이, 꽃, Y, 먹는 것 등등이 잔뜩이다. 책사진 같은건 다 지워버리고, 꽃사진도 필요한 거 빼고 다 지워버리고 있지만, 고양이 사진하고 Y 사진을 지울 수가 없다. 계속 사진 보고, 동영상 보고 그러고 있으니, Y가 아직도 나를 좋아할거라는 착각마저 든다. 어젯밤 꿈에 Y가 나왔고, 여행을 갔다. 꿈에 나와 좋았다. 오늘은 기념일인데, 우리의 기념일이 아니라 나만의 기념일이 되었네. 뭐라도 해주고 싶어서 계속 생각했는데, 뭘 받아도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냥 혼자서 안절부절하다가 넘어간다. 솔직한 마음으로 내가 엊그제 빗길에 미끄러져 죽었어도 눈물 많은 Y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을 것 같다.

 

평소에 목이랑 어깨가 좀 아프고, 팔이랑 손이 좀 아픈거 빼면, 별로 아픈 곳 없이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는 편인데, 어제처럼 아프면, 진짜 멘탈 흔들린다. 내 멘탈이 긍정적인 것은 내가 비교적 아프지 않고, 건강해서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고양이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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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8-04-24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글이 슬퍼요. 오늘 저도 정말 우울한 하루였는데. 이제 힘든 나이가 된 걸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하이드 2018-04-24 11:33   좋아요 0 | URL
엄마랑 아빠랑 일하는거 보면, 남동생은 어리니 그렇다치고, 일이 삶 그 자체인 것 같아요. 그러니, 제가 이 나이에 엄살 부리기도 그렇고.. 저도 최소 일흔살까지는 저렇게 열심히 일해야 하나. 할 수 있구나. 그런 롤모델?이 눈 앞에 있으니깐요.

일단 지금까지의 삶을 좀 더 단정하게 정리해두고, 언제 떠나도 미련없게요. 그러면서 동시에 앞으로를 고민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Jeanne_Hebuterne 2018-04-24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하이드님!!! 흰 냥이와 검정 냥이가 이렇게 같이 나란히 육안 식별 가능하게 찍힌 사진은 제 평생 처음 보는것 같아요!!! 말로와 리처 둘 다 넘나 미묘네요!!!
저도 얼마전 빗길에 꽈당한 이후 아예 미끄럼 방지 처리된 스니커즈를 구해 신고 있어요. 집사가 다치면 냥님들 똥간은 누가 치워주나 싶어서요..파스 붙이시고, 우리 다들 빗길 조심합시다.

하이드 2018-04-24 12:0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보통 리처를 못 보시더라구요. 아니, 참, 빗길에 마지막으로 넘어진게 언젠지 기억도 안 난단 말이죠. 진짜 미끄러운 탐스신발 신고 있기는 했어요. ㅎ 저도! 미끄럼 방지 신발 신고 다녀야겠습니다. 냥님들을 누구한테 맡기겠어요. 제가 챙겨야죠. 흑 빗길 조심!
 

방금 상당히 열 받을랑말랑 하는 이야기를 봤다.

" 여자들에게 데이트폭력 가스라이팅 휘둘러서 공론화당하고 쫓겨난 남자들을 몰래 거둬주는 '가상의' 출판사가 있다면, 여자들이 그 출판사의 책을 사겠냐는 물음. 이 출판사에서 페미니즘 책을 내고, 여성작가들이 참여했고, 여자들이 막 밀어준다면? "

 열 받는 것이 아니라, 열 받을랑말랑 하는 것은 글에 나온 '가상의' 와 가정화법 때문인데, 이게 꼭 어디 실제 있는 출판사의 실제 데이트폭력 휘둘러서 쫓겨난 남자 이야기인 것 같아서 말이다.

 

당연히 안 사지.

엊그제 이슈가 되었던, 최근 출판된 페미니즘 도서 중, 얼마전 쌉소리 해서 욕 먹었던 남자 작업자가 참여한 도서가 있다. 관심있는 주제라 사고 싶어 하다가, 아, 맞어. 하고 자꾸 버리는 그 책. 지금 욕먹는 백자평과 별다섯 백자평이 싸우고 있는 그 책( 근데, 별다섯 백자평 서재에 들어가 그 사람들이 작성한 다른 글들을 본다면? 그러니깐, 다른 글들이 있다면 말이다. 알라디너분들 몬소린줄 알죠?) 여튼, 이 책이 문제가 되어, 변명인지 뭔지 또 글 올라왔는데, 그게 더 가관이라서 실수로라도 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책 제목이 도둑맞은 페미니즘이라 이 상황이랑 너무 맞는 아이러니가..

 

페미니즘 책들이 잘 팔리는 이 시기에, 좋은 책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는데, 남자 번역, 남자 해제, 남자 서문, 남자 후기로 열받아서 찢어버리고 싶었던 책이 몇 권 있었지. 출판사에서 컴플레인 받고, 후기 삭제했던 우에노 치즈코의 책 기억나죠?  나오미 울프 책 앞에 한국남자의 해제. 책 내용과는 전혀 반대의 글을 해제라고 써 놓은. 왜 페미니즘 책에서조차 이런 쌉소리를 봐야 하는 걸까? 이건 아니죠.  

 

올 초에 잠깐, 올해는 여성작가들의 책을 많이 읽겠다.고 결심한 적 있다. (근데, 그냥 책을 아예 거의 안 읽었지만.. )

다시 불타올라, 요즘 책 많이 찾아보고, 그야말로 출발선에 카운트다운하며 부릉부릉부릉 하고 있는 시기인데, 새로운 다짐을 추가한다.

 

페미니즘 관련 책은 여성 번역가의 책을 사겠다. 남자의 해제, 남자의 번역, 남자의 후기가 있는 책은 사지 않겠다.

페미니즘 책 누가 사나요? 뭐 나같은 사람들이 많이 사겠지.

 

번역자 이름을 보고, 남자인지 여자인지 몰라서, 지금 사려던 것들 스톱하고 있는데, 예스24보니, 번역가 성별이 나와 있더라.

표기는 안 되어 있었지만, 소개글 보니, 여자네, 여자. 사도 되겠다.

 

아니면, 출판사에 문의해보는 방법도 있다. 제가 귀사의 페미니즘 책 ㅇㅇㅇ를 사려고 하는데요, 페미니즘 책은 여자 번역가가 작업한 책을 사고 싶습니다. 번역가분이 여자인가요? 여자 번역가가 귀사에서 거래하는 남자 번역가와 동등한 대우를 받고 있나요?

 

나같은 독자도 있더라. 고 누가 얘기할 수도 있지 않겠어? 그러니 여자 작업자를 컨택하자고.

 

그리고, 맨 위에 이야기했던 것 같은, 데이트폭력범으로 쫓겨난 놈 몰래 써 준 출판사가 실제 있고, 그게 밝혀진다면, 그건 그 출판사의 엄청난 리스크가 될 거라고 장담한다.

 

페미니즘 책과 컨텐츠 닥치고 사던 시절은 지났다. 골라서 살거다. 골라서 안 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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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는데, 나는 바람에 영향을 받는 사람이더라. 큰바람이 무섭고, 육지가 강풍일 동안 제주도 강풍이었다. 놀랍지 않지. 봄도 여름도 가을도 안타고, 겨울은 좀 타지만, 날씨는 아무래도 좋았는데, 제주의 큰바람이 무섭고 불안하다.

기분이 말도 못하게 다운되는데, (네가 있었다면, 아무렇지 않았을텐데) 고양이들이 있어서, 바닥을 뚫고 내려갈만큼 한없이 처지지는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이 하루 있었는데, 밤새 바람소리에 한잠도 못 잤던 다음날이었다. 냥장실을 치워야했고, 냥밥과 냥간식을 챙겨야했다. 아무것도 안 한 한심한 날이라도 그래도 냥이들을 돌봤어. 그거면 괜찮아.

집에 오면 밥만 먹고 냥이들 챙기고, 골아 떨어지곤 하는데, (밥도 안 먹으면 살도 빠지고 좋으련만!) 어제는 맘먹고 벼르던 짐정리를 했다. 책상과 책장을 벽으로 옮기고 박스들 창고 들여놓고 청소.

바뀐 자리들이 맘에 드는지, 엊저녁부터 고양이들이 너무 귀엽다. 고사리, 고양이 고로 시작하는건 좋으네.

일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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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고사리가 유명하다고 해서, 제주 오면 꼭 고사리 따야지. 하고 있었다.

4월에 고사리 장마라고 비 한 번 오고 나면 고사리 쑥쑥 자란다고해서 비 오자마자 엄마를 졸라 제주분과 함께 고사리스팟을 찾아가기로.. 찾아보면 고사리축제 같은 것도 있고, 난이도 상을 전혀 예상하지 않았었다.

 

4시에 일어나 집으로 와 대충 그럴듯한 채비를 갖추고, (장갑, 일옷, 베낭, 장바구니, 등등) 5시까지 약속장소로 나갔더니, 제주분께서는 트럭을 몰고 오셨다. 승용차 들어가기 힘든 곳이라며. 아..

 

굉장히 곱게 생긴 50대 후반, 혹은 60대 초반의 여자분께서 기어를 바꾸며 1톤 트럭을 윙윙 몰았다. 

새벽길을 한참 달려 가다보니 드디어 비포장도로가 나왔다. 한번 멈추면 빠져서 못나오니 꼭 잡으라고. 했을 때까지만해도, 그렇게 교통사고급으로 차가 흔들릴지 몰랐지..

 

여튼, 드디어 차에서 내려서 넓고 넓은 무밭을 지나 산으로 올라가는데.. 산에 그렇게 가시 많은 덤불과 나무가 많은지 몰랐고, 우리가 간 곳은 길이라고 할 수 없는 곳이었고, 막 기어서 지나야 하는 곳도 있었고, 걸어가면 막 숲이 배경인 공포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덩굴들이 미친듯이 몸을 휘감았다. 그렇게 올라가니, 훤하게 트인 곳이 나왔고, 거기에 있었다.. 고사리들이.

 

그리고 막 해가 뜨고 있었다.

고사리는 정말 연한 걸로만 골랐다. 한번에 똑똑 안 끊기는 것은 아예 끊지도 않았다. 그렇게 고사리를 따며, 새소리를 들으며, 하늘과 산과 햇빛으로 충만했다. 엄마랑 나는 꽤 많이 땄지만, 같이 간 분(은 우리 놔두고 더 올라가셨다) 은 우리 둘보다 훨씬 두꺼운 고사리를 훨씬 많이 따심. 하하..

 

고사리만 쫓아 가다보면 길잃기 십상이고, 오기 전에 고사리 검색해볼 때면 우루루 나오던 실종 뉴스. 올라올 때, 따라오기도 벅찼어서 길 제대로 못 봤던지라 일찌감치 차 있는 곳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아무리 봐도, 길도 아니고, 다섯발자국만 가면 낭떠러지 나올 것 같은 길로, 엄마가 앞장섰다.

엄마, 여기 아닌데, 아무리 봐도 아닌데,

일단 내려가면 되겠지. 하며 앞장서는 엄마.

 

나 혼자라면, 그 위에서 한참 우왕자왕하며 시간 다 보냈을 것.  

여튼, 올라올 때보다 세배는 험한 길로 ㅠㅠㅠㅠ 타잔처럼 늘어진 나뭇가지들 잡고 엉덩이와 팔꿈치로 내려옴. 엉엉.

겨우겨우 내려오니 엄청 큰 밭인지 뭔지 나왔는데, 아까 그 밭이 아니야. 엄마가 약속시간 늦는다며, 어찌나 열심히 막 걸어가는지. 나중엔 풀이 허벅지까지 오는 곳 막 헤쳐 걸어감. 밭이니깐, 당연히 평지 걷는 것 같지 않고, 속도 안 난다. 나 평소에 걸음 빠른데, 어기적 거리고, 밭에 익숙한 엄마가 저 앞에 갔다.

 

고생고생 끝에 어째어째 통화해서 만나서 트럭 타고 차 세워둔 곳까지 왔다.

 

그리고... 나의 고사리맨~ 라이프가 시작되었다.

모든 음식에 고사리 넣기.

 

고사리를 바로 삶고, 그리고 물에 한나절 담궈둬야 한다. 그렇게 고사리 다듬어 본 것도 처음이야.

누가 돌미역 캐준 것이 상할랑말랑 하는 것 같아서 미역국 끓이려고 (태어나서 처음) 인터넷 보고 소고기 양지. 사두고 집에서 멸치액젓도 챙겨 가고, 국간장도 하나 사뒀는데, 고사리도 넣어 끓임.

 

고사리. 너무 아름답다. 나는 고사리에 반했다.

고사리를 먹을 때면, 힘들었던 것은 다 까묵고, 산 위에서 해가 뜨고, 바람이 잔잔 불고, 새소리만 들리고, 고사리 똑똑 따던 생각이 나며 너무 행복하다. 고사리 소분하면서도 행복했다. 실실 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제주 가서 생선조림 옆에 고사리 있는데, 그 이후로 육지 고사리는 고사리 같지 않은 병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메모. 생선조림. 고사리.. 삼겹살과 구워 먹어도 맛있어요. 라는 이야기를 듣고, 삼겹살..고사리.. 메모. (가뜩이나 제주 삼겹살 맛있는데, 어휴..) 미역국 고사리. 맛있었다.

 

소분해서 냉동실에 얼려두었는데, 너무 뿌듯하고, 나 냉동실에 내가 딴 제주고사리 소분해서 얼려둔 사람이야. 싶고 그렇다.

오며  가며 고생해서, 고사리 사먹거나 얻어 먹어, 줸장. 했는데, 다음 고사리 채집 약속을 잡고 있는 사람이 나야나.

 

고사리로 장아찌도 해먹는다는데, 그것도 궁금.

 

엊저녁에는 닭가슴살, 마늘, 훈제굴, 고사리, 파프리카 볶아 먹었다. 맛있었다.

 

고사리밥도 해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육개장도 해 먹을 수 있나? 나 미역국도 이번에 처음 끓였는데 (미역국 맛이 났다. 놀랍다.) 육개장도 끓일 수 있으려나?

 

제주 사람들은 이 시기에 일년 먹을 고사리를 다 따 둔다고 한다.

자손들이 제사에 직접 딴 고사리를 올리는 풍습도 있다고 한다.

 

1년치 고사리를 따는 4월이라니, 4월은 앞으로 나에게 고사리를 따는 달이 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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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18-04-10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사리가 참 예쁘네요~~ 비빔밥과 미역국은 침 꼴깍~~

하이드 2018-04-10 20:44   좋아요 0 | URL
비빔밥! 밭에서 딴 상추랑 쪽파랑 너무 맛있었어요. 고사리 너무 예쁘죠? 처음 봤어요. 이런 고사리. 너무 예뻐서 막 기분 좋아요.

다락방 2018-04-10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틀 포레스트 같아요, 하이드님!

하이드 2018-04-10 22:29   좋아요 0 | URL
이 김에 요리 좀 시도해봐야 겠어요! 재료발 살려서 ㅎㅎ

로제트50 2018-04-10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사리는 뭔지 모를 신비로운 기운을
뿜는 거 같아 관심있게 보고 있어요^^

하이드 2018-04-10 22:30   좋아요 0 | URL
꽃시장에서 소재로도 사용해요. 서양 고사리 큰거! 혹은 루모라 고사리 잎, 고사리를 따서 정리해서 요리해서 먹으니 너무 신기해요

메오 2018-04-10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녁 안먹었는데 비빔밥 올리시면 곤란합니다.ㅜㅜ 꼬르륵....

하이드 2018-04-10 22:30   좋아요 0 | URL
저도... ㅜㅜ 먹고 싶네요. 이 시간에

단발머리 2018-04-10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사리 정말 넘넘 이쁜데, 나는 왜 침이 꼴깍꼴깍 넘어갈까요~~~ 우아앙~~~~

하이드 2018-04-11 09:14   좋아요 0 | URL
저도요! 침이 꼴깍꼴깍 ㅎㅎ

포스트잇 2018-04-10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육개장 하려고 시장에서 고사리 사다놨는데 .. 갑자기 냉장고에 넣어둔 고사리가 미워짐;;;;ㅜ
미역국에도 고사리를 넣어먹을 수 있군요. ㅎㅎ

하이드 2018-04-11 09:15   좋아요 0 | URL
육개장! 고사리! 육개장! 너무 맛있겠어요. 고사리는 육개장이죠.

비연 2018-04-11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고사리. 넘 맛나 보여요... 제주도 고사리가 유명하군요..

하이드 2018-04-11 09:16   좋아요 1 | URL
그렇답니다. ㅎㅎ 육지에서는 고사리 안 먹던 사람들도 제주 와서는 많이 먹는다네요

소은까페 2018-04-11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사리 똑똑 따는거 재미있는데...
한참을 따다 허리 피려면 아구구 소리가 절로나긴 하지만요^^
전 제주도 여행가서 감귤 따기 체험하다 감귤보다 고사리 땄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수국을 절화로만 취급했어서 수국을 사오면 잎은 못났어! 하고 다 떼곤 했다.

그래서 꽃이 없는 수국 화분은 좀 그렇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내심 있었는데,

 

수국을 키우면서 보니, 잎들이 이렇게 다 하나하나 예쁘고 고울 수 없다.

내가 키워서 예쁜 것만은 아니다. 절화상태의 수국의 잎을 볼 수 있는 종이 한정되어 있고, 그 종들의 잎은 화려한 꽃 앞에서 안 예뻐 보일 수 있고, 꽃만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잎이 있으면 물과 양분을 빼앗기기 때문에 잎을 똑똑 잘라냈던 것이기도 하다.

 

수국을 키워보니, 실내에서 잘 자라고,자라는게 눈에 보인다!  다년생이고, 점점 자라고! 작은 화분에서 크기를 작게 조절할 수도 있다.꽃이 피면 세상 예쁘고, 꽃의 색이 계속 변하기도 하고, 다양하고, 변종도 많고.

 

미심쩍은 상태에서 내가 집에 가져가서 키워보겠다. 했던건 매지컬 시리즈 '투게더' 라는 종이다.

 

 

나의 투게더와 맘세권에 들어와 맘스터치 김떡만을 봐줘요!

 

아침, 저녁으로 얼만큼 컸나 (뭐, 이렇게까지 빨리 크지는 않습니다만;;) 보며 인사하는데,

오늘 아침 보니 잎에 구멍이 뽕뽕. 아니 이런! 애벌레가 딸려와서 애벌레를 처치하고, 분갈이도 해줘버렸다.

 

 

우씨, 잎도 아직 몇 개 없는데, 애벌레시키

 

 

여튼 새집에 입주시켰으니, 오래오래 잘 살자

투게더의 꽃은 이렇다. 흙의 산성도에 따라 (산성에서는 파랗게, 알칼리(중성)에서는 빨갛게)

겹수국. 곱다.

 

 

 

그리고, 또, 연못 옆에도 하나 골라 심었다.

 

 

 

수국요정, 수국대부호가 되고자 하는 야망을 담아 '스미다노하나비' 스미다강의 하나비, 불꽃놀이라는 이름의 수국이다.

잘 자라서 꽃이 불꽃놀이처럼 주렁주렁 달리면 너무 예쁘겠지.

 

제주는 지금 바람이 엄청 분다. 엄청 큰 나무들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다른건 다 괜찮은데, 큰 바람은 좀 무섭다. 가로등과 도시의 빛이 없는 밤도 무섭다.

거칠게 달리는 차들도 무섭다. 집에 가는 도로에 까치가 죽어 있다.

 

새가 눈에 엄청 많이 띈다. 까마귀, 까치, 직박구리, 꿩!,참새 그 외 이름 모를 많은 새들(토리빵 찍기 진짜 좋은데)

일하고 있으면 눈 앞에 걸어다니고, 집 정원에도 많이 걸어다니고(왜?), 연못에 물 먹으러도 많이 온다. 예전에 이 동네 새 좋아하는 분께 들었는데, 이 근처에 새들이 물 먹을 곳 없어서 여기로 다 온다고. 연못에 미꾸라지랑 금붕어 많이 있었는데, 새들이 다 잡아먹음.. 물고기들도 요령이 생겨서 새들 오면 바닥에서 안 올라오며 살아갔는데, 두루미가 와서 긴 부리로 다 먹어 버림...

 

여튼.. 집에 가는 길에 깜깜하고, 까치 여전히 죽어 있겠지. 좀 돌아가야겠다.

바람 너무 많이 불어서 몸이 막 흔들흔들 거리고.

 

분갈이한 투게더를 데리고 안전한 집으로 얼른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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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아 2018-04-06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수국대부호 되세요~~흙의 산성도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군요. 안전한 집으로 ^^

하이드 2018-04-08 04:56   좋아요 0 | URL
네, 제주 흙은 산성에 가까워 파란 수국이 많이 핀대요. 육지는 분홍. 일본도 파란 수국이 많지요

바세린 2018-04-07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수국 좋아해서 수국을 길러요!
올해도 튼튼한 꽃대가 많이 올라와서 기쁩니다.
겹수국은 처음 봐요!
잘 자라서 여름에 예쁜 꽃을 보시길 바랄게요!

하이드 2018-04-08 04:57   좋아요 0 | URL
뒤늦게 수국을 키우는 즐거움을 안팎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실내에서도 매년 꽃대가 잘 올라오나요?! 신기! 하고 기대되네요

붕붕툐툐 2018-04-08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나 예쁘네요~~~

하이드 2018-04-08 04:57   좋아요 0 | URL
네! 보면볼수록 예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