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극기 캠프도 이제 3주차 중반에 접어들고 있다.
단어 외우는데 뭐가 5주 동안 할 말이 있을까 싶었는데, 오, 매번 귀에 쏙쏙 들어온다.
단어 암기하는 힘 기르고, 차근차근 레벨에 맞게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매일 40분에서 한시간씩 암기 한다.
암기하고는 거리가 먼 생활을 산지 수십년이라 새롭게 머리 쓰는 기분이 좋고, 중독성 있다.
암기 요령도 생기고, 더 잘 외워지고, 맥락에서 이해하는 단어 뜻이 더 선명해지고 있다.
제1 목표는 기본 단어 외우기 이지만, 그 외적으로 얻어지는 것들이 훨씬 많게 느껴진다.
일단 40분동안 내내 암기에 집중하는 것이 박살난 집중력 이어 붙이는데 도움이 된다. 단어 암기 시작하고, 책도 더 잘 읽히고, 암기력이라는 새로운 슈퍼파워가 생기고 있는 기분이다. 평소 네이버 작은창 켜두고 빠르게 찾고 넘어가는데, 빠르게 찾고, 외워지는 느낌. 5주 과정 끝내고, 책 두 권 다 끝내고 다른 보카책으로 더 하고 싶다고 하니깐, 아니, 이건 빠르게 집중해서 하고 끝내야 한대. 마지막 시간에는 문장 암기 배우기로 했다.
가끔 패러그라프 암기는 했었는데, 지금 돌아보니, 너무 대충 외웠던거지. 내가 이렇게 치열하게 암기할 수 있는 사람인지 모르고! 그렇게 집중력과 끈기, 암기력이 길러지니, 제 1목표인 단어 암기가 곁다리처럼 느껴질 정도다.
지금 사용하는 책은 '올보카'인데,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부터 레벨 1으로 시작해서 레벨8까지 8천개 정도의 단어가 있다.
이 책을 최소 10회독 하게 된다. 각기 시작하는 곳이 달라서 사람마다 다르겠고, 3주간은 매 주 단계별로 업그레이드 되고, 4주차에 본격적으로 앞에부터 모르는 단어 찾아서 시작하게 된다.
5~ 25개까지 7~8분 안에 외우는데, 나는 20개로 시작해서 이어가고 있다. 4 섹션을 외워야 해서 20x4 = 80개씩 외우고 있고, 나도 25개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레벨 8까지 나눠져 있고, 레벨 1은 미국 미취학 아동 수준의 영어

이렇게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들부터 시작해서

레벨8 원어민 석사수준 어휘력.
놀랍게도 해리 포터에서 익숙한 단어들이 여기 레벨8에 많이 나와서, 롤링 여사시여,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어린이책에 무슨 짓을 하신거에요. ㅎㅎ 해리 포터, 원서 읽기 끝판왕이라는 내 가설이 더욱 굳건해졌다.

빈도 순이라서 아는 단어들도 많이 나오긴 하는데, 처음 보는 단어들도 많아서 반성함.
여튼, 이 책 두 권 최소 10회독으로 씹어먹고, 그 다음은 문장 외우기나 다른 어려운 단어책 외우기 할 것 같다.
단어책 그만하라고 했지만.. 매일 하면서 힘들지만, 중독성 있어.
진짜 단어 외우는게 뭐라고, 5주 동안 매주 한 시간에서 두 시간씩 강의를 듣나 싶은데, 진짜 매 주 놀란다.
그동안 내가 한 건 암기가 아니고 뭐였나 싶다. 이제 2주 남았다. 단어 천재, 암기 천재로 거듭나야지.
나오미 배런 <쓰기의 미래> 에 시나 선언문, 연설문 암기하는 미국 학생들 이야기가 나온다. 이 부분 되게 재미있는데,
그 동안 책이나 영화에서 인용 줄줄 암기하는거 딱히 주인공이 천재라서 그런게 아니라 수업시간에 배워서 그런거였어.
단어에서 시작해서 문장으로 패러그라프로 암기해야지. 이렇게 그동안 안 쓰던 외우는 머리 쓰게 되면, 책이 얼마나 잘 읽힐까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