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책 빌리기, 리디셀렉트로 읽기, 알라딘 전자책 사둔거 읽기, 종이책 읽기.. 정말 책 읽을 경로가 널리고 널렸다.

오늘 침대에서 딩굴거리며 알라딘 보다가 ㅇㅇ님, 줄리안 반스 연애의 문제 읽었어요? 물으니, ‘아뇨, 언제든지 읽을 수 있게 사놨어요‘ 대답하길래, 너무 자연스러운 예상 답변이라 좀 웃다가 삐뚤어져서 ‘뭐요, 여기도 전자책 사면 언제든지 읽을 수 있어요. 육지 사람이라고 섬사람 무시해요? 라고 꼬장 ㅎㅎ

단발님이 연애의 문제 페이퍼 써두신거 보고 궁금하고 설렜는데, 전자책이든, 도서관 신청이든 해서 읽어봐야지.

책은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언제든 읽을 수 있게‘ 모아두고 시작 못하고 있는 페미니즘 책들, 만만치 않은 책들이라 언젠가는. 조만간. 만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 보내고, 나혼자 채울 수 없는 좋은 힘들을 채우고, 일단 시작한다.

무슨 책부터 시작할까? 둘러보다, 아, 이 책!

이 책이 너무 좋았던 독자 1은 이 책이 너무 읽고 싶어 출판사에 컨택을 하고, 오십권 정도면 다시 찍을 수 있다는 말에 공구 총대를 맨다. 아닌가, 백권인가, 무튼, 필요 수량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입금을 했고, 출판사에서는 감사하다며 표지디자인을 새로 해서 독자1에게 책을 보내고, 독자1은 책을 공구한 사람들에게 보냈다. 그 과정에서 출판사는 14년만에 재쇄를 결정한다. 그리고, 그 책을 지금 알라딘에서 발견!

내가 독자1은 아니고, 나는 그냥 익명의 독자1에게 일단 주문하고 입금은 했지만, 아무 소식이 없어 쏙았나?! 하고 있었던 공구입금자 1에 불과하지만,

뭔가 출판사와 독자1의 동화같은 이야기고, 해피엔딩으로 책이 다시 세상에 나와 누구라도 살 수 있게 되었다는 책동네 오래 있으면서도 처음 보는 이야기.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

그러니, 그 책으로 시작해보려고.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그 책은
거다 러너의 <가부장제의 창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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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로라도 끄적여야지. 노트북은 멀다.

크루얼티 재미나게 봤다. 딸버전 테이큰이라고 하던데, 정말 그렇고, 딸 구하는 아빠는 잔뜩 봤지만, 아빠 구하는 딸은 너무 신선하네. 아빠도 구하고 여자들도 구하는 여자영웅!

이야기도 재미있고, 여성서사, 여자가 주인공인 성장물, 봐주는거 없고, 여성 클리쉐 없이 얻어 터지고, 겁나지만 용기내며 앞으로 쑥쑥 나아간다. 잭 리처랑 비교해둔 사람도 있던데. 왜그런지 알 것 같다. 시리즈라면, 이제 시작인데, 기대된다. 스릴러 좋아하는 분이라면 추천. 주인공이 스파이이지만, 스파이물로는 좀 약하다.

‘오늘 너무 슬픔‘
나는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싶은 사람이다. 이해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지만, 우울증, 냉소, 자학, 자기비하, 자폭, 자기를 함부로 하기 같은 것을 한심해하는 한심한 사람이다. 이 책을 읽으며 이해해보고자 했으나 섹스팅 읽다가 너무 시간 아까워져, 정말 오랜만에 읽다 중단. 아무에게도 추천 못하겠네.

그리고 읽기 시작한 책이 소로우의 야생화일기다.

식물학자 말고 누가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까? 소로우가 쓴 책이라해서 인간 얘기도 좀 나올줄 알았는데, 지금 읽은데까지 내내 무슨 꽃이 언제 피고, 무슨 꽃이 언제 피고.. 순 이런 이야기. 간간히 좋은 이야기들도 있어서 메모해두긴 했지만, 애초에 헤르만헤세 정원일기 같은거 기대하는게 아니었다. 안에 그림 많은거 좋고, 일기 형식이라 좋고, 재미는 없어도 꽃이야기. 풀이야기 계속 나오는 건 좋다.

자기 전에 읽어야지. 침대로 들고 들어온 책은 ‘문맹‘인데, 너무 빨리 잃어버렸어. 다음에 뭐 읽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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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쿠타 미쓰요의 <어느새 운동할 나이가 되었네요>를 읽고, 구병모의 <내 이웃의 식탁>을 읽고, 스콧 버그스트롬의 <크루얼티>를 읽기 시작했다.

 

 

 

 

 

 

 

 

세 권 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이다. 예약도서가 도착했다고 하니, 오늘 중에 한 권 이상 반납하고, 예약도서를 찾아와야 한다.

좋아하는 리뷰어가 정말 정말 좋다고 한 책이라면, 나한테 정말 별로였어도 읽은 시간이 아깝거나 화나지 않는다. 그런 경우 왕왕 있었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처음이다. 정말 정말 별로고, 추천하지 않는다. 라는 말까지 달아놓았길래, 관심 도서이긴 하지만 (중년! 여자! 운동! 나의 최고 애정 키워드) 구매목록에서는 빠져 있었고, 도서관에 있는 김에 어떻길래 선채로 읽기 시작했다가, 나쁘지 않은데, 하다가 다음 문장에서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 결심하고, 빌렸다. 결과는 대만족하고, 저자의 다른 책들을 쓸어담기.

 

 

 

 

 

 

 

 

 

뭐야, 엄청 많잖아. <종이달>과 <무심하게 산다>와 <아주 오래된 서점>은 읽었다.

고양이 책이랑, 책읽기 책이랑 요리책인지 뭔지를 사서 읽어봐야지.

 

내가 반한? 문단은 이거.

 

저자가 평소보다 좋은 달리기 컨디션에 놀라워하다가 깨닫는다.

 

'대체 뭐람, 이 좋은 컨디션은.' 놀라고 의아해하다가 퍼뜩 '술'이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술.

내게는 간이 쉬는 날이라는 게 없어서 여하튼 매일 술을 마신다. 집에서 마실 때는 하루에 와인 한 병, 밖에서 마실 때는 측정 불가. 주말에 달리기를 하기 전날에도 착실히 마신다. 하프 마라톤 대회 전날에도 야무지게 마셨다. 이상하게도 중간 정도의 숙취쯤이면 달리기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어쩌고저쩌고 해도 첫 번째 풀코스 마라톤 아닌가. 주눅이 든 나는 전날 술을 한 방울도 마시지 않았다. 혹시 한 방울도 마시지 않고 달리면 이렇게도 기분이 상쾌하고 목도 마르지 않고 상반신이 책상 일을 하는 것처럼 편안한 상태가 되는 걸까?'

 

이 책은 처음 시작하는 페이지에

 

'느긋하게 당당하게, 씩씩하게 건강한 어른으로 멋지게 나이 들고 싶다'

 

고 써 있고, 그래, 건강하게 멋지게 늙자. 운동 시작해야지. 이런 책인가 싶지만,

 

사실은 운동 진짜 하기 싫어서, 멈추면 진짜 못할까봐 계속 하면서, 운동 하고 마시는 '술' 을 위해 운동하는 그런 이야기..로 나는 그렇게 읽었다.  '운동'하고 '술' 마시는 이야기. 에서 '술'에 방점을 찍어버리고, 평소보다 와인을 더 마셔 버렸다. 1/3 병이 평소 와인 주량인데, 1/2 병 마셨다! 운동하는 이야기인줄 알았더니, 술꾼 이야기더라.

 

그래? 하고 빌리거나 사서 뭐야, 운동하는 이야기잖아. 하더라도 할 수 없다. 다들 각자가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는 법이니깐.

 

마라톤 외에도 트레일 러닝, 등산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데, 운동 힘들어, 싫어, 내가 지금 뭐하나 등등 내적 불평이 끊이지 않지만, 풍경을 좋아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늘 감탄하는 사람이라 굉장히 공감하며 읽었다.

좋은 이야기들이 많은데, 너무 술만 강조한 것 같지만, 운동 이야기 맞습니다. 맞구요. 추천합니다. 저는 전자책으로 살거에요.  

 

 

 

 

예약도서는  마쓰이에 마사시의 <우아한지 어떤지는 모르는>

작가의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를 재미있게 읽었지만 (읽다 말았지만), 이 책, 역시 제목과 표지는 근사하지만, 중년남의 어쩌구 저쩌구 이야기는 이미 많이 읽어서, 별로라는 평들을 봤고, 안 봐도 알 것 같지만, 도서관에 들어왔으니, 읽어보기로 한다.

 

 

도서관마다 예약, 도서신청 시스템들이 다 다른데, 내가 이용하는 도서관은 예약도서 도착문자를 왜 네 번씩 보내는지.. 도서관 갈 때마다 얘기해야지. 하고 까먹는다. 고칠 수 있는거였으면 고쳤겠지. 심드렁.

 

구병모의 <네 이웃의 식탁>은 장르가 호러 맞지요? 내게는 호러로 읽혔다.

 

실험 임대주택에 입주한 국가가 인정한 소위 '정상가족'들의 이야기. 이런 이야기들이 너무 현실적이면 읽는 내내 답답..하지만, '호러' 장르여서 끝까지 읽었다. 마지막 장면은 정말이지 공포영화 클리쉐 같은 장면이잖아. 나만 호러로 읽었나? 그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여성노인킬러가 나온다는 <파과>를 읽어봐야지.

 

 

 

 

 

 

크루얼티의 평 보고, 재밌겠다. 읽기 시작했는데, 시작부터 몰입감이 대단하다.

그 평을 도저히 못 찾겠는데, 체조선수출신?  5개국어 하는 여고생이 스파이인 아버지의 실종을 파헤치는 그런 이야기인 것 같다. 남자 작가지만, 여자 주인공 캐릭터 괜찮았다는 평이었다.

 

일주일에 단 반나절 휴식인 오늘의 나머지 휴식시간은 이 책을 읽으며 간간히 청소 하고, 정리하며 보낼 생각이다.

책 더 사고 싶고, 궁극의 편한 팬티 여러장 사고 싶고, 날 슬슬 추워지니, 카페트도 사고 싶고, 책도 사고 싶지만, 즉, 돈을 쓰고 싶지만, 이럴 때는 가스비를 낸다거나 핸드폰비를 미리 낸다거나 .. 그렇게 줄어드는 잔고를 보면, 마음이 안정이 되며.. (아님

 

뭐, 별거라고,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알라딘 서재의 먼지를 털고, 책글을 써보았다.

오늘 읽은 책에 지금 내 상태같은 글이 있었는데, 뭐였더라. 아,

 

뒤적여봤는데, 못 찾겠다.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책도 읽지. 를 작가의 말로 멋지게 해 뒀는데,

 

육체와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지, 요리도 하지.를 내가 책으로 잘못 생각했나.

여튼, 그동안 서재에 끄적일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매일매일 배터리를 0%까지 다 써버리는걸로 모잘라 다음날의 에너지까지 끌어다 썼던 것 같다. 100프로 충전하지 못하고, 늘 10- 20프로의 배터리를 0%까지 쓰는 것을 반복하는 나날들이었던 것 같다. 몸도, 마음도.  

 

여튼, 바쁜 8월 지나고, 나는 여전히 갈팡질팡 하고, 뭐 하나 해결된 것도 없고, 내가 육체와 마음의 여유를 찾았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내 여유의 척도인 책을 읽기 시작하고, 서재 끄적이기를 시작했으니 조금이나마 에너지가 쌓이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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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2 1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8-09-12 12:28   좋아요 0 | URL
아니요 ㅎㅎ 그죠. 그간 트위터만 썼어요. 조용하고 덜 피곤한 서재동네에 글 쓰니 좋네요.

로제트50 2018-09-12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한지 어떤지...>는 열흘간
읽었는데 처음 며칠간 읽는
내내 행복했어요~
.
.
.
남편 왈 ˝삼시세끼인 줄 알았는데
시마과장이야?˝ ^^;;

하이드 2018-09-12 12:29   좋아요 1 | URL
오, 그렇군요. 들춰라도 봐야해요. 행복해지는 책목록 많이많이 만들어두려면요.

2018-09-13 0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9-14 2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옷쇼핑에 대한 이야기를 쓰다 말았었는데.

 

제주는 마른장마다. 앞으로 며칠 더 비 와줘야 하는데, 일기예보의 비 표시는 번개 표시로 바뀌고 있다.

아아.. 짧았던 우중휴가여.

 

비가 오락가락하던 엊저녁, 비가 잠시 멎은 틈을 타 새로 도착한 수국들을 밭으로 옮기는 일을 했다. 작은 수국이었지만, 흙채로 검은 봉지에 담겨 있었다. 대여섯개씩 옮기는데도, 팔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렇게 열번 남짓을 왔다갔다 했다.

 

검은 봉지는 묶여 있지 않았고, 들고 나르는 내내 안에서 흙물이 내 몸으로 흘러내려 옷은 젖은 흙투성이가 되었고, 얼굴은 땀범벅이 되었다.

 

내가 일을 안 하는건 아닌데, 정말 안 하는건 아닌데, 알바 하느라 하루에 여섯시간 쓰고, 왔다 갔다 하는 시간 합치면 일곱시간, 하루에 일곱시간을 풀파워로 보내다보면, 나머지 시간에 어떤 일에 아무리 온전히 집중하려고 해도 옆에서 보기에 부족할 것이다. 그렇게 보이기 싫어서 더 열심히 하지만, 게을러 빠졌던 내 몸을 어떻게 당장 이보다 더 굴릴 수가 없네.

 

여튼, 다 옮겨두고, 화장실에서 흙묻은 셔츠를 대충 물로 흙만 씻어내고, 꾹 짜서 허리에 묶었다. 젖은 바지는 무릎까지 둥둥 걷어 올렸다. 그렇게 몸 잔뜩 쓰고, 홀딱 젖어서 집으로 가는데, 강해진 기분이 들었다.

 

올 초에 생리와 스트레스와 온갖것 합쳐져서 잠깐이지만 70키로까지를 찍었다. 2월에 이사 스트레스 받으며 다시 66-7대로 돌아갔다. 20대 중반까지 40키로대 초반이었다가 꾸준히 체중이 늘었고, 30대 중반부터는 거의 60키로 초반이었던 것 같다. 연애 시작하고 60대 중반과 후반을 왔다갔다. 2월 마지막 날 이사하고, 목욕탕에서 벌거벗고 쟀을 때 66대였던 걸로 기억한다.

 

제주 와서 맨날 고기 아니면 생선, 와인도 맥주도 거의 매일 마시고, 매일 먹자마자 잠들기 일쑤였는데, 체중은 늘지 않았고, 각성한 5월 중순 이후,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매일 체중이 줄더니, 오늘 아침에는 62대를 찍고 있다. 6월에 최초로 35만보 목표다! 했는데, 40만보 이미 넘었다.  

 

서울에 잠깐 다녀왔는데, 보는 사람마다 머리 잘랐네, 살 빠졌네. 보기 좋다.

 

체중과 외모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데, 얼마전에 들은 신체의 외양보다 '기능'에 대해 생각하라. 는 말은 엄청 와닿았다. '허벅지 두께에 그만 신경 쓰고, 허벅지의 힘에 대해 신경쓰세요' 라는 이야기들.

 

애기배다. 귀엽다. 한 점 부끄럼없이 가장 사랑했던 사람 앞에 말할 때도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옆으로 누웠을 때 뒤에서 배 주무르면 하지말라!고 했지만) 며칠전 옆으로 누워도 흘러내리는 배가 없네, 느끼게 되었고, 걷고, 일하는데, 홀가분해진 느낌이 들었다. 배는 잉여였구나. 없는게 맞아. 라는 생각.

 

나 요즘도 하도 일 안한다고 여기저기서 말 들어서 그런데, 이렇게 먹고 자고 하는데도 체중이 내려가고, 한달도 안 된동안 40만보 넘게 걸었는데, 나 진짜 게으른거 맞아? 아니지 않아? 결국 오늘 내린 결론은, 타인의 눈에 내가 게을러보일 지언정, 이전의 내 모습에 비해 진짜 열두배쯤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여러분 셔럽.

 

서울 다녀오며 깨달았다. 하루에 몇시간 걷는 목표 없이 일하면서만 그렇게 많이 걸을 수 있는건, 내가 몸으로 일하는 뚜벅이여서 가능한 일이다. 서울에서도 '서울역 환승'과 공항 루트를 거치며 진짜 하루종일 걸은 것 같은데, 만 보가 안되더라. 지하철과 비행기와 택시를 타고 다녔기 때문. (올 때 갈 때 모두 엄청 무거운 짐을 들고) 사람 많고, 기다리고, 멘탈은 엄청 죽을 것 같았는데, 몸은 평소 일하는 만큼도 안 움직였던거라니. 느낌상 한 이만오천보 걸었을 것 같았다고.

 

여튼, 짧은 머리에 편한 면티와 면바지를 입고, 장화를 신고, 정원에서 밭에서 일하다 집에 와서 씻는 것은 강해진 느낌을 준다. 옷 버릴까 신경쓰지 않고, 머리카락 거슬리지 않고. 화장은 자차만 하루에 두 세번씩 부지런히 바른다. 늘 아팠던 팔목은 알바하면서도, 정원일 하면서도 무거운거 번쩍번쩍 드는데, 팔보다 뱃심? 코어? 같은 걸 이용해서 (진짜 나 막 20키로쯤 되는 것들 매일 번쩍 번쩍 들고... ) 요령 있게 잘 들게 되고 있다. 오렌지 박스 조온나 무거워서 처음에는 힘들어 쩔쩔 맸는데, 허리에 힘 딱 주고 배에 딱 박스 걸치고 엄청 안정적으로 좁은 창고에서 들고 나옴.

 

내 약점이자 강점이었던 연애에서도 벗어났다. 아마도. 마음이 없는 것에 왜 온 마음을 쏟았을까. 긴 이야기 아니지만, 이건 따로 정리해야할 것.

 

여튼,  요즘 무슨 말만 하면, 짱 쎈 여자가 될 것이다. 라고 하고 다니는데, 몸이 마음을 따라가주니 흥이 난다.

이러다 밤에 맥주 안 마시면 막 50키로대도 가는거 아니야? 십년 만에?

지금 정도 컨디션이면 60키로대 초반이 나의 베스트 몸무게가 아닌가 싶긴하다. 피곤하지 않고, 딱 좋아.

조금 더 줄여보고 (..라고 하지만, 의식적으로 하는게 암것도 없는..) 가장 건강한 나의 적정체중을 찾아갈 것이다.

 

이 즈음에 선물 받은 책이 '마녀체력' 그리고 추천받아 읽게 된 책이 '나 혼자 벌어서 산다' 이다.

둘 다 너무 내가 요즘 계속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있던 것이어서, 그리고 그 두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쓴 책이어서 엄청 공감하며 읽고 있다. 내 모든 목표였던 것이 흐려지고 사라져버렸지만, 가는 길은 같다. 그 길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일하러 가야지. 오늘은 새로운 밭을 만들기 위한 풀을 뽑을 것이다. 오랜만에 풀뽑기 작업. 또 많은 생각들이 대굴대굴 굴러다니겠군. 비 그쳤으니 수국이도 나타났으면 좋겠고. 상품 업데이트도 해야 한다.

 

힘내라, 힘. 게으른, 게을렀던 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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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트50 2018-06-29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부지런하세요~
안 게을러요~ 저도 체중감량에 관심있는데 밀가루음식, 인스턴트,스낵이 문제지, 고기 생선은 괜찮아요^^ 가끔 올린 사진도 건강식
이더구만요*^^*

하이드 2018-06-29 22:53   좋아요 0 | URL
읔, 오늘 저녁은 비빔면 .. 위에 까먹고 안 적은게 있는데, 저 밥은 안 먹어요. 알바하면서 하루에 한 번 먹는데, 아이스크림 반스쿱 정도만 먹고 나머지는 다 먹습니다. 그것도 아마 영향 끼쳤을거에요. 라면도 여기 내려와서 몇 번 안 먹었고(오늘 비빔면 먹었지만...) 군것질 거의 안 하고 그러네요. 오늘은 비빔면 먹었으니 맥주는 패스 ㅎㅎ

마음이 조급한데, 마음이 조급하다고 되는 일은 없으니, 찬찬히 하나하나 해나가야죠.

2018-07-18 2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8 2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6월을 일주일쯤 남겨둔 시점에서 6월의 목표 점검

 

이라기 보다 몇가지 몸으로 증명한 것들을 써보려 한다.

 

1. 체중이 줄으면 덜 피곤해진다.

그렇다.

 

2. 많이 걸으면 살이 빠진다.

그렇다.

 

6월 들어 (5월도 비슷했겠지만, 5월 마지막 주 알바 시작했으니, 풀로 힘들었던 건 6월) 많이 걸었다.

많이 걸으려고 걸은 것 아니고, 일 하느라 계속 걸었다. 5월에 30만보를 목표로 하고, 318,290보를 걸었고, 6월에는 지금까지 비슷하게도 가 본 적 없는 35만보를 목표로 세웠다.(아, 2017년 3월에 347,968보가 기록이고, 보통 20만보도 못 걷거나 20만보 초반대로 걸었다. 2017년 3월에 무슨 일이?! 찾아보니, 뭐 평범하게 연..애.. 애인네 집에 일도 있어서 병원이고 어디고 같이 많이 다녔었고..) 여튼, 6월을 일주일 남겨둔 지금 331,277보 걸었으니, 35만보는 무난하게 걸을 것 같다.

 

온전한 내 시간인 밤이 되면, 여전히 피곤하긴 하지만, 요령 터득. 집안일부터 하고, 밥 먹기. 정원의 일이 미친듯이 많은데, 내가 알바 하느라 풀타임으로 일 못해서 아빠한테 미안하고, 다행히 알바는 이제 익숙해지고 있어서 마음은 덜 힘들고(하지만, 몸은 힘들다!) 하루도 못 쉬고 주7일 빡세게 일하니, 하루라도 휴일이 간절하지만, 6월에는 없다. 휴일...7월에도 아마도. 내년에는 수국철에 알바 안 할테니, 좀 낫겠지. 6월 걷기 기록 보니깐, 딱 하루 빼고 다 만 보 넘었다. 만 보 안 넘은 날, 나 이틀 앓고 3키로 빠진 날, 그 날 오후에 집에서 쉰 날(도 8천보 가까이 걸었음..) 이 유일하다.

 

먹는건, 맥주도 마시고, 컵라면도 먹고, 고기도 먹고, 회도 먹고, 과자도 먹고 잘 먹고 있고, 먹고 바로 자는 것도 거의 매일인데, 체중은 꽤 줄었다. 올해 초에 최고 체중 찍었던 거에 비해 7키로 가량 줄었다. 그간 유지하던 최고 체중..에 비해서는 4키로 정도 줄은건가?

 

다른 운동, 하다 못해 스트레칭 정도도 할 여유와 부지런함이 없었으니, 한거라곤 걷기 뿐이고, 걷는 것도 운동으로 못 걷고, 그냥 일하며 생활걷기? 정도였지만, 양이 쌓이니, 그것도 운동이 되긴 하나보다.

 

배가 좀 들어간 것 같고, 오늘 아침에 느꼈는데, 옆으로 누워 있는데도 배가 안 흘러내려.... 흑

어젯밤에 쌀국수랑 맥주 마시고 잤는데도 속 안 불편하고. 어제 아침에는 햄버거, 점심에는 돈가스 먹었지.

이대로라면 지금 체중은 유지하거나 좀 더 빠지지 않을까 싶다.

 

체중이 줄어서인지, 잠을 잘 자서인지는 모르겠는데, 쉬고싶어 쉬고싶어.는 있지만, 피곤해 죽겠어. 피곤해 죽겠어. 는 아니다. 아빠는 맨날 쓰러질 것 같다며 진짜 소처럼 일하고 있 ㅜㅜ 죄송합니다.

 

6월 보름경에 정줄 잡아야지. 했는데, 이번달도 마지막 주쯤 되니 정신이 차려진다.

지난 한 달 억수로 길었고, 그러고보니 오늘이 알바 딱 한달째구나.

 

이제 좀 여유가 생기니, 내가 일하는 곳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더 관찰하게 되고, 어떻게 연결해서 뭔가 할 수 있을까도 생각해보게 된다. 나의 존재감은 .. 사람들이 내가 이제 한 달이란 걸 못 믿어 ㅜㅜ 계속 있었던 사람 같대.

 

올해 목표 정했고, 내년 목표, 내후년까지의 목표를 정했다.

내 사주에 매 번 큰 일이 일어나는 해는 내가 x3세 때이다. 23세때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33세때 은행 때려치고 꽃을 시작했다. 43세가 기대된다. 수국재벌 되 있었으면. ㅎㅎ 아니고, 정말 열심히 잘 준비해서 기회가 주어졌을 때, 운이 따라줬을 때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어 둬야지. 몸과 마음을 잘 만들어 둬야지.

 

7월의 목표는 하나다. '돈 안쓰기' , '돈 벌기'  둘 인건가? 8월을 위해서.

셋으로 하자. 1. 돈 안쓰기 2. 돈 벌기 3. 말로 더 더 사랑하기.

 

바빴던 동안, 시간을 내가 컨트롤 하지 못했던 지난 한달간, 집에 전기 공사 하느라 사람 몇 번이나 와서 집 깨끗이 치웠지만, 하루라도 집안 일 놓으면 더러워지는 집. 이 며칠이나 쌓이다보니, 장모인 말로도 집과 같이 꼬질해지고 있는 걸 어제 발견. 털 좀 밀어주고, 목욕도 시켜야지.

 

말로 정기검진은 9월이나 10월쯤 받아볼 예정이다.

오늘 새벽에는 제주의 반려동물 장례식장을 찾아봤다. 없던데.. 그럼 육지로 어떻게 나가나. 비행기 타고 나가도 되나? 배 타고 가야 하나. 말로는 건강하지만, 너무 사랑해서 말로를 잃게 되면, 나는 살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잃을까 두려운데, 있는동안 더 더 사랑해주고, 같이 시간 보내줘야 하는데..

 

3년 후가 나의 쇼타임이 된다면, 그 때는 집을 사서 말로가 남은 날들을 익숙한 곳에서 보낼 수 있게 할거다.

집에 나가는 돈 진짜 너무 아까워 죽겠네. 한 달에 알바비 반이 거주비로 나간다. 알바로만 먹고 살아야 했다면, 저금이고 뭐고 하루 벌어 하루 먹으며 입에 풀칠이나 하는 생활이었겠어.

 

오늘, 제주 와서 처음으로 술 마신다! (밖에서! 사람이랑!)

그동안은 집에서! 혼자! 혹은 고양이들이랑! 만 마셨지..

 

K 선생님과 마시는데, 나 이거 좀 생각거리인데, 왜 나보다 어린 남자 혹은 여자가 엄마와 친한 걸까..

K 선생님과 아는 여자분과 내가 마시기로 했었는데, K 선생님이 우리 엄마도 부름.. 뭐, 나야 집에 갈 때 기사 있으니 좋긴 하지만, 왜때문에, 엄마를 좋아하는 걸까.

 

내가 엄마보다 나이 많은 사람과 남자든 여자든 친구가 될 수도 있겠다고는 생각하지만, 엄마가 나보다 젊은 사람과 친구가 되는 것은 뭐랄까. 왤까. 생각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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