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를 찾아야만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있다. 그러한 자신의 내면을 명확하게 인지한 상태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서 의미를 찾아야만 살아갈 수 있다. 그들은 애초에 그 내면의 문제를 그냥 묻어두고는 살아갈 수 없는 사람으로 태어나서, 그 문제를 이해하고 설명해보고자 어느 순간부터는 자신의 경험에서 어떤 수단과 자원을 선택하고 사용하게 된다. 누군가는 그러한 자원으로 문학을 선택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경제학이나 정치학 또는 여성학 등이 그 자원이 될 수 있다. 자기 내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원은 그 사람의 삶과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것으로서, 나는 주로 철학과 교육학 그리고 신학을 문제해결의 자원으로 사용한다. 자기 내면에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그냥 묻어두고 살아갈 수 없는 이들은, 그것이 언제가 되든지 결국 공부하는 사람이 된다. 


  자신을 설명하고 세계를 설명하기 위해 어떤 자원을 선택하든지, 그 공부의 동기와 결과의 자리에 혐오와 배제 등 폭력성이 자리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나에게 정답인 것이 모든 사람에게 그대로 정답인 것은 아니며, 자기 삶의 올바른 해석은 결코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스스로 해낼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알아가고 만들어내는 삶의 해석만을 정답으로 여긴다면, 그 순간부터 그것은 공부가 아니라 종교가 되어버린다. 그리고 그러한 종교는 다른 삶의 해석을 함부로 판단하고 배제하며 폭력적으로 변해간다. 내가 근본적으로 원하는 것이 그러한 배제가 아니라 사랑이라면, 내 공부의 동기와 결과에는 단지 사랑이 자리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다른 이들과 조금 더 공감할 수 있기를 바라고, 내가 살아간 이후에 세상이 조금은 더 살기 좋은 곳이 되기를 바란다. 


  언제나 성실하게 공부하고자 하지만, 나는 배우는 것이 너무나 더딘 사람이다.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그렇다면 왜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던 사춘기를 겪어내고, 그로부터 이십여 년이나 지난 지금도 여전히 나는 인생을 잘 모르고 세상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다. 얼마나 많은 사건을 경험해야, 얼마나 다양한 감정을 겪어내야, 얼마나 오래 살아봐야 삶을 안다고 할 수 있을까. 나의 인생을 다 살아내고 나면 그때는 조금이라도 어떤 이야기를 해볼 수 있을까. 환갑, 그것이 인생을 한 바퀴 돌았다는 의미라면, 나는 일단 내 인생을 한 바퀴 살아보고 싶다. 인생을 한 바퀴 살아보면, 그때는 사람을 이해할 수 있을까, 그때는 삶을 이해할 수 있을까. 적어도 조금은 그럴 수 있지 않을까. 









































댓글(8) 먼댓글(0) 좋아요(5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21-12-28 12:27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인생을 한 바퀴 돌아도 아니 70, 80살이 되어도 삶에 대해 잘 모를 것 같아요.
여든이 넘은 친정어머니도 이제야 깨닫게 되는 일들이 생기더라고요.
아마 죽는 순간에도 우리는 삶에 대해 잘 모른 채 눈을 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조금씩 깨닫고 알아 갈 뿐... ^^
그래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별표 다섯개...) ㅋㅋ

라파엘 2021-12-28 17:56   좋아요 7 | URL
페크님 말씀대로, 모른다는 것을 알고 언제나 배우는 마음으로 평생 살아가야겠지요. 다만 한해가 지날수록 나이만 먹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한해를 더 살아보는 만큼, 그만큼씩 더 선하고 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ㅎㅎ 페크님, 좋은 말씀 감사해요~ ^^

scott 2021-12-28 12:5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것 코로나 시대에 이보다 더 절실하게 마스크 없는 세상 더 나은 세상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적이 있었나 싶었을정도로 우리 모두에게 힘든 시기 인것 같습니다
라파엘님의 이 페이퍼 며칠동안 읽으면서 저 자신을 되돌아 봅니다 ^^

라파엘 2021-12-28 18:02   좋아요 4 | URL
한번 읽고 지나가는 글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다시 읽히는 글이 되다니,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평소에 스콧님 글을 통해 많이 배우고 생각하게 됩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따뜻한 연말연시 보내세요 ^^

mini74 2021-12-28 18:0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라파엘님의 공부의 동기와 결과에 사랑 공감이 있길 바란다는 글, 참 좋아요. ㅠㅠ 저 또한 그러기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 라파엘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라파엘 2021-12-28 18:07   좋아요 4 | URL
미니님은 이미 삶에 사랑이 흐르고 있는 것 같은데요 ㅎㅎ 종종 올려주시는 북튜브도 잘 보고 있습니다!! 좋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

공쟝쟝 2021-12-31 16: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신학이 그 자원으로 작용한다는 말이 무척 놀랍습니다. 앞으로 읽고 쓰며 공부하실 것들을 만약 알라딘 서재를 통해서 제가 볼수 있다면, 매우 눈 반짝이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태생이 무교로서, 그래서 더 신학을 읽는다는게 신기하고 놀랍습니다.
공부의 결과에 사랑이 닿는다면 좋겠지만 그 사랑이 무엇인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사랑. 너무 오염된 말 같아서 이제 쓰기도 싫어진 그것. 사랑~ 찾아가보줘. 일단은 인생 한바퀴 돌 때까지의 시간이 남았다고 생각하며 더듬더듬 ^^

라파엘 2021-12-31 18:25   좋아요 2 | URL
신학도 인간이 종교라는 이름으로 만든 제도로 오염되었고, 사랑도 인간이 잘못된 지점에 가져다 붙이면서 오염된 것 같습니다. 쟝님 말씀대로, 둘 다 본래 어떤 모습인지 알기 어려울 만큼 오염되고 오해되기 쉬운 상황인 듯 해요. 여러모로 모든 좋은 것들은 꼭 인간들이 손대서 망쳐놓는 것 같지만, 그래도 그 인간들 안에서 또 희망을 찾아야겠지요. 저도 결국 인간이니까요 ㅎㅎ 우리가 더듬더듬 잘 찾아갔으면 좋겠습니다 ^^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내가 누군가의 삶에 참여한다는 의미이며, 내가 하나의 새로운 삶을 경험한다는 측면에서 그것은 나의 기존의 경험과 필연적으로 관계를 맺는다. 그리고 이러한 점에서 나의 어린시절의 독서는 내 실제 삶과는 괴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입학식을 하고 교과서를 잔뜩 받아온 그 시절의 나는, 새 책이 많이 생겨서 기분이 너무 좋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거실에서 교과서를 쌓아두고 전부 읽어버렸다. 교과서를 읽다보면 교과서에서 언급되는 작품들이 궁금해져서, 자연스럽게 교과서에서 언급된 책을 사서 읽었고 교과서에서 언급된 음반을 사서 들었다. 그리고 읽을 책이 더 필요해지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작품이나 유명한 고전들을 찾아서 읽어나갔다. 그 시절의 나에게 교과서는 읽을 책을 선별하기 위한 간편한 기준이 되어주었다. 


  훌륭한 문학작품들이 어린이에게는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었을까. 그 시절의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내가 읽는 문학작품들을 모두 원문으로 읽어보고 싶었다. 원어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머리에 떠오르지 않았지만, 어린이를 위해 쉽게 쓰여지거나 요약된 책이 아니라 작품의 원문 그대로를 읽고 싶었고 그래서 원하는 대로 읽었다. 고작 열살 남짓한 어린이는 그렇게 머릿속에 어른들의 이야기를 집어넣었다. 


  책의 내용은 말 그대로 머릿속에만 들어갔다. 평범한 가정에서 평탄하게 자라는 어린이에게는 인생 경험이라고 할 만한 게 별로 없었고, 그런 보통의 어린이에게 어른들의 삶과 인생 이야기가 가슴까지 들어갈리 없었다. 소풍 가는 버스에서 옆자리의 친구에게 내가 읽은 책의 내용을 한두 시간 동안 줄줄이 읊어줄 수 있었지만, 그건 내 이야기가 아니므로 아무런 감정도 실려 있지 않았다. 굳이 그 시간의 감정을 분별해보자면, 전달하는 내용과 관계 없는 잘난척 혹은 자기만족. 


  그 어린이가 자라기는 했을까.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정리해서 전달하는 기술은 학교교육을 통해 분명히 더 잘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내용이 나의 삶과는 어떻게 관련이 되는가. 문학을 읽으며 작가가 그려내는 그 삶에 내가 들어가서 살아볼 수 있을만큼, 다른 인생에도 참여해볼 수 있을만큼 이제 나는 내 삶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가. 


소설에는 세상 모든 게 다 있다. 버려지고 소외된 자들의 이야기, 인간과 인간 사이에 오고가는 감동과 따뜻한 마음, 그것들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문장들. 도대체 이런 소설을 읽지 않고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고 또 버텨낸단 말인가. 소설이야말로 우리가 끝까지 쥐고 있어야 할 거룩한 예술이다. - P22

다른 분야보다는 소설이, 잠깐 동안 다른 사람이 되어 다른 삶을 살아보게 해준다. 소설은 지금 내가 있는 현실을 떠나 다른 환경과 시간 속에서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게 해준다. 소설을 읽는 동안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앞에 펼쳐진 일들을 맞닥뜨리며 때로는 웃고 때로는 울기도 한다. 그러면서 나는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공감하기도 한다. 그동안 몰랐던 다른 곳의 다른 상황들도 소설을 통해 알게 되기도 한다. - P31

나의 경우엔 책을 읽는 것에 관심 없는 사람들이 무척 안타깝다. 이렇게 재미있는데, 좀 읽어보지. 읽어보면 책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 수 있을 텐데. 책을 전혀 읽지 않는다면 일단 쉽게 읽히는 책으로 시작하면 좋을텐데. 그러면서 멋진 문장들이 가득한 책도 읽는 것이다. 국내 작가의 작품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다. 혹시라도 ‘소설‘이 유독 재미없다고 하는 사람에겐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문장부호를 충실하게 지켜가면서, 따라가면서 읽으세요." 큰따옴표 안의 글은 정말 대화한다는 생각으로, 느낌표가 있는 문장은 정말 감탄하거나 놀라듯이, 쉼표에서는 꼭 쉬어주는 것이다. 그러면 책은, 소설은, 정말 재미있다! 그렇게 문장부호를 충실히 따르며 읽다보면 머릿속에서 그림이 그려지면서 내용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 P43

하지만 소설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어린 시절 내가 처음 소설이란 걸 읽게 됐을 때, 소설은 그저 재미를 얻는 수단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나는 소설에서 이야기와 재미를 즐기고 감동을 받는다. 그리고 세상에서 벌어지는 내가 알지 못하는 많은 것들에 대해 배운다. - P349


댓글(6) 먼댓글(0) 좋아요(4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12-24 13: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라파엘님!
가족 모두 행복 가득! 하시길 바랍니다
🎄 ℳ𝒶𝓇𝓇𝓎 𝒞𝓇𝒾𝓈𝓉𝓂𝒶𝓈 🎅🏻

(\ ∧♛∧ .+° °*.
(ヾ( *・ω・) °・ 🎁
`し( つ つ━✩* .+°
(/しーJ

라파엘 2021-12-24 19:35   좋아요 0 | URL
항상 감사합니다!!! 스콧님께서도 가족과 함께
기쁘고 행복한 성탄절 되시길 기도합니다~ ^^

별족 2021-12-24 13: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삶과 이야기 가운데 균형을 잡는 건 어려운 거 같아요^^

라파엘 2021-12-24 19:39   좋아요 2 | URL
맞아요 ㅎㅎ 다양한 이야기에 깊이 공감할 수 있기를 바라고,
저의 삶도 하나의 훌륭한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서니데이 2021-12-25 01: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라파엘님, 즐거운 크리스마스와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주말 날씨가 많이 춥지만, 좋은 일들 가득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메리크리스마스, 좋은 밤 되세요.^^

라파엘 2021-12-25 01:22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해요!! 건강하고 행복한 연말연시 되시길 기원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가족끼리 여행을 가는 경우를 제외하고, 주말에는 거의 항상 친구들과 시립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거나 공부 등을 하며 하루를 보내곤 했다. 그리고 중학생이 되어서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느라 잠시 책과 거리를 두고 있었고,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학원과 독서실에서 입시준비를 했을 뿐 도서관에 갔던 기억은 없다. 그러다가 대학에 입학해서 대학도서관을 경험하고 그 규모와 분위기에 감탄한 이후로, 나는 대학도서관에서 정말 많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 게다가 지금까지도 대학을 떠나지 않고 생활을 하다보니, 내가 대학도서관 이외에 다른 도서관을 이용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작년부터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재택근무가 가능해지면서 마침 집밖으로 나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거의 2년 동안 집 근처 외에는 돌아다니지 않고 있는데, 이런 생활에 매우 만족하고 있지만 유일하게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 바로 대학도서관이 내 생활반경에 없다는 점이었다. 집에서 반드시 나가야만 하는 의무적인 사건이 없는 상황에서 단지 책 때문에 학교 도서관에 다녀오기에는 의지력이 발동하지 않았다. 그래서 작년부터는 굳이 구입하지 않아도 될 책이라도 한번 읽어봐야 한다면 그 책을 일단 구입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에 비교적 최근에서야 지역의 공공도서관을 생각하게 되었다. 집에서 걸어서 방문할 수 있는 거리에 공공도서관이 있으면서도, 대학도서관처럼 공공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는 단순한 사실을 떠올리기까지 일년 반이 넘게 걸린 것이다. 너무 집안에서만 생활하다보니 생각이 닫혀있었던 것 같다. 집에서 나가서 적어도 공공도서관이 시야에 보일 정도까지의 거리는 생활반경으로 삼고 있었어야 했다. 


  막상 확인해보니 나의 어린 시절과는 세상이 또 달라져서, 공공도서관이 정말 편리하게 발전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각 지역의 공공도서관이 서로 연계되어 있기도 하고, 필요한 책이 없을 경우 희망도서신청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전자책과 오디오북도 대여가 가능하다. 게다가 전자도서관도 지역마다 있어서, 일부 전자도서관에서는 놀랍게도 학술논문까지 받아서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물론, 코로나로부터 일상이 회복되면서 어차피 내년부터는 다시 학교에 가고 주로 대학도서관을 이용하기는 하겠지만, 지역의 공공도서관을 정말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왜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을까 아쉬운 마음이 든다.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라면, 지역의 공공도서관을 활용하여 홈스쿨링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홈스쿨링이 활성화되지는 않았지만,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정규 교육보다 더 빠르거나 더 느린 속도의 학습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게는 홈스쿨링이 유의미한 대안이지 않을까 싶다. 현재 미국에서는 홈스쿨링과 관련하여 수잔 와이즈 바우어와 그녀의 저서들이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의 세부전공 분야가 아니어서 홈스쿨링이 우리나라에서는 어떠한 상황인지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 그리고 굳이 홈스쿨링이 아니더라도, 지역의 공공도서관이 학교교육과 연계해서 주목되고 활용되면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5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11-02 00: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공공 도서관 정말 쾌적 해졌습니다
디지털화 되어서 좋고!
책 소독기 아주 좋아합니다 ㅎㅎ
라파엘님 11월 건강하게 🍁

라파엘 2021-11-02 00:51   좋아요 3 | URL
저도 책 소독기 좋아하는데, 한편에서는 관리자들이 이용자들에게 책의 소독과 관리 업무를 떠넘기려고 설치해둔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ㅎㅎ
스콧님도 즐겁고 건강한 11월이 되시길 바랍니다~ ^^

지유 2021-11-02 01: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공공도서관의 희망도서신청을 자주 이용하고 있어요~ 새 책을 빌려볼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

라파엘 2021-11-02 01:06   좋아요 4 | URL
맞아요!! 세금 내는 게 아깝지 않도록, 공공도서관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잘 활용해야겠어요~ ^^

붕붕툐툐 2021-11-02 07: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역시 어려서부터 지역도서관을 이용하면 라파엘님처럼 연구하는 사람이 되는군요!! 어릴 때부터 멋지십니다~ 책을 잘 사지 않는 저로서는 도서관이 너무 소중한 곳입니다!!

라파엘 2021-11-02 09:10   좋아요 3 | URL
툐툐님이 정말 지혜롭게 잘 생활하고 계신 것 같아요!! 굳이 집에 책을 쌓아두지 않아도, 도서관이 내 서재라고 생각하면 되는 거니까요 ㅎㅎ

잉크냄새 2021-11-02 12: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 코로나를 계기로 지역 공공 도서관에 처음 가게 되었는데, 당연한 말이지만 책이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더군요.
주말에 산책삼아 슬슬 도서관에 가서 책 한권 빌리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네요.

라파엘 2021-11-02 15:35   좋아요 3 | URL
서울에 인구가 집중되는 가장 큰 이유가 교육과 일자리의 문제일텐데, 이번 기회에 비대면 기술의 장점을 잘 살리면 다른 지역에서도 서울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의 교육과 업무가 가능해져서 전국의 균형있는 발전이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공공도서관 등 각 지역의 생활과 문화가 활성화되고 다양화되었으면 좋겠어요 ^^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발간된 교양총서 중에서 관심있는 주제들을 몇 권 추려서 읽어보고 있다. 논문을 작성할 때는 해당 연구에서 다루는 개념들을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풀어가야 하는데, 이 교양총서에는 동양철학에서 언급되는 중요한 개념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해당 개념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이해되고 사용되어 왔는지 살펴볼 수 있고, 각 시대와 인물에 따라 그 개념을 어떻게 해석하였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 특히, 이 교양총서는 각 개념에 관련된 원문을 정리해서 책에 함께 실어두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단순히 저자의 설명을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직접 원문을 확인하고 그 뜻을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논문을 작성할 때는 역사 속의 인물뿐만 아니라 현대의 연구자들이 각각 해당 개념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도 분별할 수 있어야 하고, 기존 연구자들의 해석과 나의 해석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도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그런데 서양철학과 달리 동양철학의 원문을 다루다보면, 논문을 작성할 때 단지 논증적 글쓰기가 아닌 체험적 글쓰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동양의 고전에서 등장하는 개념들은 단순히 이론적 논의전개의 맥락이 아니라 저자의 체험에 기반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체험적 글쓰기의 필요성은 단지 동양철학만이 아니라 현대의 교육을 연구하고자 할 때도 중요하게 요청된다. 교육학이 교육실천의 장을 다루고자 하는 학문이라면, 교육학 분야의 연구들은 단순히 이론적 논의만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현장의 체험적 글쓰기를 통한 실천적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다만, 문제는 체험적 글쓰기가 학술적 엄밀성을 충분히 갖추고 한 편의 논문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학술적 연구에 어떻게 체험적 글쓰기를 담아낼 수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기존의 훌륭한 연구들을 참고하며 고민하고, 이것저것 시도해봐야겠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5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붕붕툐툐 2021-10-01 21: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왕~ 라파엘님의 체험적 글쓰기 기대하며 응원합니다~ 멋져~😍

라파엘 2021-10-02 09:28   좋아요 2 | URL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행복한책읽기 2021-10-02 01: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완전 동의합니다!!! 교육 현장에선 특히나 체험적 글이 수요자들에게 훨씬 잘 읽히고 훨씬 더 와 닿더라구요. 깨닫는 바도 더 컸습니다. 저는 아이가 느린 학습자라 이 연구를 하는 저자님께 사례별 글을 써달라 부탁드렸어요. 라파엘님의 문제의식에 따른 앞으로의 행보. 기대만땅입니다^^

라파엘 2021-10-02 09:30   좋아요 2 | URL
중요한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제 역할을 성실하게 잘 하도록 하겠습니다 ^^

하나의책장 2021-10-02 23: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쌓임이 절로 느껴질 것 같은 책이에요. 저도 참고해 읽어봐야겠어요😊 라파엘님의 글쓰기, 저도 응원합니다❣

라파엘 2021-10-02 23:59   좋아요 0 | URL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각 주제마다 해당 분야의 전문 연구자가 쓴 책이어서, 관심있는 주제를 골라 읽어볼만 합니다 😊
 


  이번 달에는 지난 달에 이어 이와나미문고 시리즈 중에서 관심있는 주제의 나머지 책들을 읽었다. 출간된 지 시간이 꽤 지난 내용이기는 하지만, 한 분야에서 전문가로 오랜시간 경험을 쌓아온 사람들의 글을 통해서는 확실히 중요한 몇 가지 지점을 배우고 생각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서 다시 찾아볼 수 있도록 북플을 통해 서재에 밑줄긋기를 해두었다. 


  지난 학기 강의를 마치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느낌인데, 어느새 방학이 다 지나가고 이제 새로운 학기의 강의가 시작되었다. 세월이 참 빠르다. 전공 분야에서 연구하고 교육하는 것, 이 두 가지는 정말 잘했으면 좋겠다. 나 자신의 부족함이나 한계를 수시로 느끼면서 부끄럽기도 하고 심지어 마음이 아플 때도 있는데, 천재적이지는 못하더라도 꾸준히 노력해서 분명히 점점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4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09-01 11:2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라파엘님 가르치고 읽고 걷는 삶 멋집니다 9월 8월보다 더 많이 걷고 읽는 달 응원 합니다 ^ㅅ^

라파엘 2021-09-01 23:09   좋아요 2 | URL
언제나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스콧님, 항상 감사합니다!! ^^

붕붕툐툐 2021-09-01 22: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암요 암요 라파엘님 쑥쑥 성장하고 계신 거 여기서도 보이는 걸요!!🙆

라파엘 2021-09-01 23:12   좋아요 1 | URL
툐툐님의 천리안!! 감사해요, 성실하게 쑥쑥 성장할게요~ 🙆‍♂️

han22598 2021-09-10 00: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라파엘님 교육분야 연구하시나 보네요..
대단하시네요. 저는 전공관련책 비교과서는 거의 안보는데, 갑자기...제가 부끄러워지네요 ㅠㅠ

라파엘 2021-09-10 12:29   좋아요 1 | URL
연구만 하는 게 아니라 강의를 하다보니 관련 책들을 더 다양하게 읽게 되더라고요. 이런 면에서 제 경우에는 강의를 하는 게 연구에도 도움을 주는 것 같아요!! 제가 실력이 부족하다보니 책을 보고 공부해야할 게 더 많을 뿐이라서, 이미 멋지게 잘하고 계신 한님이 부끄러워하실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ㅎㅎ

서니데이 2021-09-17 20: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라파엘님 오늘부터 추석연휴 시작입니다.
즐거운 명절과 좋은 주말 보내세요.^^

라파엘 2021-09-17 22:0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세요 ^^

scott 2021-09-21 1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파엘님

보름달 같이 둥글고 풍요로운 해피 추석 보내세요

보름달님에게 소원을~~**
ʕ ̳• · • ̳ʔ
/ づ🌖 =͟͟͞͞🌕

라파엘 2021-09-21 14:11   좋아요 1 | URL
항상 감사합니다!! 스콧님도 건강하시고 사랑 가득한 추석 명절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