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1일 

정성이가 방학을 했다. 방학식날은 늘 점심을 안준다. 2교시 정도 마친 시간에 집엘 왔다. 드디어 40일이 넘는 방학이 시작이라고 기뻐했다. 

 

12월 22일  

아침에 지성이는 등교를 하고 정성이는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하는 말이..'이게 방학의 맛이야' 란다. 참~ 나~ ^^ 정신을 어디다 두고 다니는건지 정성이 바둑 학원을 빼먹었다 -_- 약속이 있어서 정성이랑 같이 친구네로 갔다가 정성이를 먼저 보내고 친구 엄마랑 이야기를 하다 집에오니 정성이는 컴퓨터랑 씨름중.. 그러다 문득 '엄마. 바둑학원!' 경악을 하길래 시계를 보니 이미 늦었다. 학원에 가면 10분 정도나 수업을 하고 다시 오게 생겼다. 둘 다 잊어버리다니...;; 학원에 가는대신 바둑책을 풀라고 했다. 목요일에 가서 선생님이 물으면 뭐라 하지? 묻길래 잊어먹었다고 사실대로 말씀드려 그랬더니 죽어도 그렇게는 말 못한단다. 

 

12월 23일 

12월에 배우기 시작한 드럼 학원엘 다녀왔다. 그런데 내가 이렇게 박자감 없고 손따로 발따로가 안되는줄 진짜 몰랐다 ㅠ.ㅠ 아직 몇 번 쳐보지 않았고 1주일에 1번 1시간 배우는거라 진도 나가기도 많이 힘든거 알지만 시작부터 절망이 보인다 OTL 그래도 선생님은 1년후에 공연합시다:) 용기를 주시니 죄송하고 감사할 따름...;;;  

다음주부터 정성이도 내가 배우는 선생님께 4주간 방학특강을 듣는다. 1주일에 3번 월수금, 1시간씩. 이녀석은 엄마보다는 낫길 바랄 뿐이다. 4주동안 해 보고 계속 하겠다면 학기중에도 계속 배우기로 했다. 재미있어 하기를 바란다.

 

12월 24일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날인데 참 맹숭맹숭하다. 확실히 나이를 먹었구나.. 싶기만 하고.. 친구 몇 명한테 문자를 보내줬는데 한 녀석도 답이 없다 --+ 그 대신 생각도 안한 분들이 문자를 보내 주셨는데 모두 밤 11시가 넘어서 도착.. 언제 출발했는데 이제 왔니..? 이름 붙은 날 문자는 참 피곤할거다.  

큰 언니가 12월25일, 크리스마스날이 생일이다. 매 해 전 날 케익을 사서 노래부르고 촛불끄고 먹고 하는데 올해 케익을 사면서 초를 달라는걸 잊었다. 하도 케익을 많이들 사가니 빵집 알바언니들도 묻질 않더라. 집에 초가 있었기 망정이지 다시 다녀올뻔했다;; 알바언니들이 빠리바게트 늑대+양 모자를 챙겨줬다. 내가 쓰기엔;; 끈이 짧아 정성이 사촌여동생(7살)을 주기로 했다.

 

12월 25일 

느즈막히 아침을 먹고 점심을 대충 때우고 원당에 사는 작은언니네로 갔다. 갈현동에 사는 오빠네 내외도 와서 삼겹살을 구워 먹고 밤 9시가 넘어서 돌아오는데 허걱-! 눈이다. 것도 날이 추워서 길이 꽁꽁 얼어있다. 외곽순환도로를 타려면 잠깐 자유로(가 맞을거다)를 타야 하는데 집을 나서서 외곽까지 10분이면 충분한 거리. 그런데 차들이 달리지 못해서 1시간만에 외곽에 올라탔다. 외곽엔 눈이라곤 흔적도 없고-_- 길도 뻥- 뚤려 있어서 참말로 어이없었다. 내가 사는 산본엔 눈이 슬쩍 오다 만 느낌.. 우리나라 크구나.. 끄덕끄덕.. 

언니네 집엔 고양이가 있다. 쌔까만 고양이. 그런데 이 녀석이 그렇게 숫기가 없다. 누군가 오기만 하면 씽크대 아래로 숨어버린단다. 우리가 5시 전에 도착해서 9시 30분에 나설때까지 4시간이 넘도록 고양이는 씽크대 아래서 나오질 않았다. 정성이는 고양이를 만지지 못하고 온게 두고두고 한이다. 

 

12월 26일 

역시 느즈막히 아침을 먹고 점심은 라면으로 해치우고 시숙이 사시는(이젠 안계신) 수원으로 갔다. 손위동서와 큰조카가 있었다. 작은조카는 친구를 만나러 갔다고 조금있으면 온단다. 작은애가 왔는데 친구랑 영화를 봤단다. 아바타를 봤는데 재미있단다. 나도 다음주에 애들이랑 봐야지!! 저녁으로 돼지갈비를 먹고(어제에 이어 돼지고기를..-_-) 다시 집으로 와서 과일을 먹고 집으로 왔다. 정성이가 빌린 원피스 만화책을 갖다주고 한 권 다시 빌리고 아이스크림 몇 개 사서 돌아왔다. 겨울에 아이스크림을 먹냐고 정성이 묻길래 '다 엄마꺼야. 넌 안 줘' 그랬지만 과연.. 

 

12월 27일 

계획은 역시 늦잠이다 ^^; 점심엔 오이도엘 가서 신랑한테 해물 칼국수를 사 달라는건데 과연 성공할수 있을지 의문이다.  

우리집은 세탁기가 베란다에 있어서 며칠 꽝꽝 추우면 세탁기를 못돌린다. 그러면 빨래거리를 싸안고 엄마네로 가서 돌린다(엄마네는 집 안에 있는 구조) 다른 식구들 것은 여분이 있는데 지성이 교복 남방는 꼭 빨아야 한다. 겨울엔 남방 대신 폴라티셔츠를 입혔으면 좋겠다. 추운데 정말 남방 입혀 보내기 미안하다. 조끼랑 자켓이랑 점퍼랑 다 입긴 하지만 목이 따뜻한 목폴라가 최곤데.. 그리고 제발 학교에서 강제로라도 내복을 입혔으면 소원이 없겠다. 혼자 내복을 입으면 친구들이 놀린다고 절대! 안입는다. 이 추위에 달랑 바지 한 장 @_@ 이건 학부모회에서라도 힘을 쓰던지 해야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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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12-27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방 속에 폴라티 입으면 안돼요? 학생들 그렇게 많이 입던데... 내복이 힘들면 그렇게라도 타협을 하셔요. 아니면 소매 없이 목만 있는 폴라를 입던가요. 전 요새 그거 애용하고 있답니다.^^

무스탕 2009-12-27 11:35   좋아요 0 | URL
이 고지식쟁이 지성이는 그것도 용납이 안되는가 봅니다 -_- 하여간 학교에서 교칙으로 정해야 한다니까요?! 그래야 학교측 난방비도 절약하고 좋을텐데 말이에요.

Arch 2009-12-27 0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드럼 배우고 싶은데, 치던 피아노나 계속 연습해야겠죠? ^^
무스탕님, 달력에 오늘 뭐 했는지 써놓지 않아요?

무스탕 2009-12-27 11:36   좋아요 0 | URL
전 피아노는 전혀 못쳐요. 배운적도 없거든요. 악기를 배운건 이번이 처음 :)
뭐라도 끼적거리던건 회사를 그만두면서 같이 그만뒀어요. 회사 다닐동안은 바쁘고 피곤한 중에 뭐라도 수첩에 적어뒀는데 놀면서 모든걸 스톱..;;;

순오기 2009-12-27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이의 '방학의 맛'을 우리 애들은 학교 안 가는 주말마다 누리니 어찌하리요!
드럼~ 나도 이런 거 배우고 싶은데...밥법이 때문에 시간조절이 안돼서 못 배워요.ㅜㅜ
내년에 공연합시다~ 너무 멋진데요.^^
울 아들은 남방 속에 폴라티 입고, 아래는 스타킹 한번 신더니 절대 안(못) 벗어요.ㅋㅋ

무스탕 2009-12-27 11:39   좋아요 0 | URL
놀토 늦잠은 기본이구요. ㅎㅎㅎ
저도 어려서부터 배우고 싶었던건데 그동안 시간이 안맞았어요. 어떻게든 배우겠다 작정을 하면 비싼 학원비 들여가며;;; 학원엘 다녔을텐데 저렴히 배우는 방법을 찾다보니 시간이 안맞더라구요.
이번 12월부터 오전반이 생겨서 다니는거에요. 덕분에 수요일에 있는 알바자리를 놓치고 있지만요.. T_T
윗도리는 그래도 조끼도 입고 오리털점퍼도 입고 그래서 버틸만 할테지만 바지가 문제에요. 스타킹 그거 참 좋은데 말입니다. 어휴..

무해한모리군 2009-12-28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오늘 내복 입고 나왔어요 ㅎ
아 오늘 출근길에 눈이와 방배동 오르막이 어찌나 미끄럽던지 저도 방학하고 싶어요 ㅠ.ㅠ

무스탕 2009-12-28 11:50   좋아요 0 | URL
내복 짱!! 정말 내복 입어야 해요. 아가씨들은 더 입어야 해요. 몸이 따수워야 화도 안나고 여유도 생기죠 :)
나흘만 출근하면, 아니다 오늘 출근했으니까 사흘만 출근하면 또 사흘 연휴가 기다리고 있으니 힘내세요 ^^

보석 2009-12-28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지요?^^
글 읽으니까 무스탕님 모습이 그려지네요.ㅎㅎ

무스탕 2009-12-28 11:50   좋아요 0 | URL
먹고자고놀고먹고자고놀고의 무한반복 연휴였습니다.
맨날 애들이랑 지지고 볶는 이야기만 쓰네요 ^^;

후애(厚愛) 2009-12-28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복을 17살까지 입었던 것 같아요. ㅎㅎ
추운 겨울에는 내복이 그립네요.ㅠㅠ

무스탕 2009-12-28 11:51   좋아요 0 | URL
계신곳엔 내복이 없을까요? 깡깡 추운 겨울엔 정말 내복없인 힘들어요.
전 내복이 몇 벌 있어요 :)

꿈꾸는섬 2009-12-28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학의 맛을 아는 정성군...방학 맛에 빠져 바둑학원도 빠졌군요.ㅎㅎ
무스탕님 드럼도 배우셔요. 정말 멋져요.^^

무스탕 2009-12-28 17:15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제대로 방학을 맛보고 있네요. ㅎㅎ
드럼은 보는것 만큼 만만한(?) 녀석이 절대 아니더군요 ㅠ.ㅠ
버뜨! 꼭 잘 다뤄보고 싶은 녀석이에요 :)

하늘바람 2009-12-29 0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드럼을 배우신다고요? 우왕 정말 멋지세여. 저도 늘 배우고 싶지만 용기가 안났는데. 대신 태은이는 꼭 배워볼 기회를 주어야지 했는데
님 정말 근사합니다

무스탕 2009-12-30 12:52   좋아요 1 | URL
드럼을 배우긴 합니다만 갈 길이 머~~업니다..
하긴 이제 시작했는데 벌써부터 잘 하길 바란다면 과욕이지요 ^^;
태은이도 여러가지 소리나는 마구 두드려대는(?) 드럼을 치면 많이많이 좋아할거에요. ㅎㅎ

같은하늘 2009-12-30 0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의 방학은 엄마들의 개학이란 말에 공감하며~~~ -.-;;;
그래도 열심히 알바도 하시고 드럼까지 배우신다니 부럽~~~
전 일주일전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큰넘을 보니 저도 배우고싶다는...

무스탕 2009-12-30 12:54   좋아요 1 | URL
그죠? 동감이시죠? 아이들의 방학은 엄마들의 노동강도 5배 상승..
열쒸미 일해서 레슨비 모으기도 바쁜데 놀고 있습니다. 그 만큼 열심히 해야죠:)
전 피아노 잘치는 사람들, 특히 남자들 느므느므 좋아요 +_+

2009-12-30 17: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31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30 2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31 14: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메르헨 2009-12-31 1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답변에...따수워야 화가 안난다는 말씀에 초공감!!
전 오늘 내복 대신...바지 밑에 두꺼운 스타킹 신어줬어요.
위에는 털옷입구요. 오호호호...하지만 삼실에서 털옷은 못 입으니
가디건 입고 일합니다.
아...방학이 그리워요.^^

무스탕 2009-12-31 15:00   좋아요 1 | URL
아.. 오늘 극장에서 추워서 화났어요. 이렇게 춥게 해 놓고 손님을 받다니!! 버럭~~!
더우면 벗을 생각하고 가디건 하나 더 입고 가지 않았으면 울면서 영화봤을거에요.
메르헨님. 우린 비록 방학은 없더라도 아이들이 못 보는 영화를 보고 아이들이 못 먹는 술을 마실수 있으니 그걸로 퉁치자고요.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작두콩이란다. 이름은 들어봤는데 본 적이 없던 콩. 

이 콩을 일나가는 사무실 에서 키웠단다. 처음엔 뭔지도 모르고 뭐가 이렇게 커?! 물었더니 이것이 그것이란다 ^^ 

두 개를 얻어왔다. 하나는 밥에 넣어 먹어보고 하나는 말려서 내년에 시골에서 심어보려고. 



저 커다란 콩깍지 안에선 10개의 콩이 나왔다. 

크기를 비교해 보면.. 



닌텐도랑 내 핸펀이 참 소박해 보이는 크기..; @ㅁ@ 

콩 한알의 크기는.. 



정말 어마어마해서 이건 초식공룡의 먹이야! 했었다. 

그런데 문제는 아직 밥에 넣어 먹지 않고 냉장고에 있다는..;; 맛이 어떨런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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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2-19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우와우와!!!
저도 먹어보고 싶어요..
또 오랜만에 새로운 것을 먹고 싶은 욕망이 저를 휩싸는 군요 ㅎㅎㅎ

무스탕 2009-12-19 11:37   좋아요 0 | URL
보통 콩맛이랑 같을지 좀 틀릴지 걱정도 되어요.
인터넷 찾아보니 값도 비싸더군요. 1kg에 3마넌.. 쿨럭..

무해한모리군 2009-12-21 12:49   좋아요 0 | URL
3......마넌.....
급히 시드는 열망 --;;

무스탕 2009-12-21 13:04   좋아요 0 | URL
단순해서리.. 3마넌이면 쇠고기가 얼마야.. 하고 계산하고 있는 무스탕이옵니다...;;;

hnine 2009-12-19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작두콩이라고 부르는지 알겠네요. 콩깍지가 정말 작두 처럼 생겼어요.

무스탕 2009-12-19 11:51   좋아요 0 | URL
저는 모양을 봐도 몰랐어요. 왜 작두콩인지 -_-
그래서 인터넷 찾아보고 알았어요.
그래도 궁금한거 찾아서 알아냈으니 신통하죠? ^^

후애(厚愛) 2009-12-19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처음에 보고 벌레인 줄 알았어요. ㅎㅎㅎ

무스탕 2009-12-19 15:24   좋아요 0 | URL
실제로 대따 커서 보면 벌레로는 절대 안보이고 이것이 뭣이냐?! 한다니까요.ㅎㅎ

bookJourney 2009-12-19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에 넣어먹으면 한 숟가락에 콩 한 개만 올라가겠는걸요~ ^^

무스탕 2009-12-20 15:47   좋아요 0 | URL
하하하~ 밥을 먹는게 아니고 콩을 먹는거군요. 콩에 쌀을 넣어 밥을 해요.. 그런거.. ^^

마노아 2009-12-19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 크군요! 저걸 심으면 잭이 타고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스탕 2009-12-20 15:48   좋아요 0 | URL
저도 처음 보고 그 말을 했어요.
재크와 콩나무의 콩나무가 작두콩인가봐!! 그렇게요.
덩쿨이 2층 사무실을 지나가 3층을 올라가려 그러더라구요 @_@

꿈꾸는섬 2009-12-19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크네요. 비교대상이 있으니 알아보겠어요. 작두콩, 저도 처음 봐요.

무스탕 2009-12-20 15:51   좋아요 0 | URL
저도 막연히 크다라고만 말씀드리면 모르실테니 닌텐도를 옆에 놓고 사진을 찍었지요.
저 콩깍지가 거의 제일 큰거였어요. 얼마나 놀랐는지 ^^

같은하늘 2009-12-21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은 들었는데 실제로 보기는 처음...
맛은 어떨지 정말 궁금해요~~

무스탕 2009-12-21 09:13   좋아요 0 | URL
맛... 그제 냉장고에서 꺼내보니 못먹게 상했더라구요 ㅠ.ㅠ
이걸 냉동실에 넣어 뒀어야 하는데 냉장고에 넣어둬서 그랬나봐요. 우엥~~
내년엔 기필코 먹어보겠습니다!! (불끈!!)
 

1. 요즘 정성이가 삼국지 열풍에 빠져 있다. 같이 독서토론 수업을 하는 여자친구가 삼국지 메니아가 있는데 그 애의 영향을 받은 것.. 

얼마 전부터 삼국지 타령을 하길래(단, 만화책! 이라는 어마어마한 조건을 달고 -_-+) 때는 이때다, 관심 있어할때 몰아치자! 라는 생각으로 아이세움에서 나온 이문열, 이희재의 만화삼국지를 사 줬다. 

장장 10권짜리@_@ 과연 다 읽어낼수 있을까 모르겠지만 기대를 갖고..  

 

2. 삼국지를 사면서 형광고양이를 끼워 넣었다. 요 책은 알라딘 컵이랑 달력을 받을수 있는 이벤트 대상 도서라서 내 욕심이 100% 작용 했다는데 이의 없음. 

그렇지만 책 내용도 궁금했다. 일단 고양이잖아? 내가 고양이라면 또 꺼뻑 넘어가는거 알만한 사람 다 알잖아?  

 

 3. 그래서 받은게 요 컵. 하트 머그. 받은 이후로 계속해서 내 커피 전담 컵이 되어버렸다.  

 하나를 받고 보니 다른 것도 욕심이 생겨서 더 구입을 해 볼까 계산을 하고 있는데 과연 다른 모델이 올까도 걱정되고 당장 필요한 책이 아니니 구입도 꺼려지고.. 

 하나를 더 받는다면 이번엔 빨간 모자를 쓴 카푸치노 머그컵이 갖고 싶은데 그렇게 맞춤맞게 알라딘에서 주느냐 이거지.. 

 그래서 오늘도 장바구니 놀이에 열중중..;;  

 

 4. 컵이랑 같이 받은 달력은 B 타입이었다. 

 알라딘 달력을 작년 2008년에 쓰고 2010년 것을 받은건데 이번 달력은 그림이랑 색감은 좋은데 종이가 너무 두꺼워서 그런지 볼펜글씨를 쓰는데는 적당치가 못하다. 

 어제 달력에 적을 내용들(기념일이든지 생일이든지)을 적는데 펜이 푹푹 빠지고 한번에 써지지 않아서 고생했다는 후문이.. 

 이러다 씅질나믄 이 달력 안쓰고 다른거 쓰는 사태도 벌어질듯 싶다. 
 


 5. 집에서 키우는 산세베리아에 꽃이피고 있다. 키운지 몇년째 되는 녀석인데 꽃은 처음 피우는 것. 

 그동안 새끼도 많이 낳고 잘 자라길래 별 기대(?) 없이 나무만 있는 녀석인가부다.. 싶었는데 이번 겨울에 꽃을 보여주고 있다.   











 




 꽃대를 보고 인터넷을 찾아보니 꽃이 없는 나무가 아니었다;; 요렇게↗ 이쁘게 피어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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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12-19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고우영 삼국지를 예전에 중고샵에서 건지고 올레를 외쳤는데 아직 못 읽었어요.^^ 새달력은 골판지 재질인가요? 푹푹 빠진다고 하니 골판지가 떠올랐어요. 그나저나 1010년 어쩜 좋아요.^^ㅎㅎㅎ

무스탕 2009-12-19 10:06   좋아요 0 | URL
으하하~~ 전 이 페이퍼를 비공개방에 넣고 작성중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군요 ^^;;;
계속 수정중이었는데.. ㅠ.ㅠ
골판지는 아닌데 좀 두꺼운 재생지여서 작년 달력만 못하더라구요.
(1010년으로 되돌아 갈까봐 얼른 고쳤다능... 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12-19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녀석으로 두개! 가지고 있답니다.
(무슨 영문인지 알라딘에서 컵을 두개! 배송시키는 실수를 했길래 조용히 만족스럽게 입다물고 있어요 ㅎㅎㅎ)
저도 빨간모자 쓴 카푸치노 컵 가지고 싶어요 으흐흐

무스탕 2009-12-19 11:38   좋아요 0 | URL
당연히! 그럴땐 조용히 만족스럽게 미소 지어주시는 거에요 :)
카푸치노 컵은 입술에 닿는 느낌이 좋을듯 싶어요.
컵을 제가 고를수 있는 시스템이면 분명 한 번 더 고칠텐데 보장이 없으니..

울보 2009-12-19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산세베리아도 꽃을 피우는군요, 몰랐어요,,
너무 이뻐요, ,
저도 저 하트컵받았는데,,ㅎㅎ

무스탕 2009-12-19 11:39   좋아요 0 | URL
저도 몰랐어요. 그냥 잎만 쭉쭉 자라주는 애들인줄 알았는데 꽃이 피더군요.
작년엔가는 행운목이 꽃이 피더니 올해는 이녀석이에요 ^^
암만해도 알라딘에서 하트컵을 많이 만들었나봐요.

bookJourney 2009-12-19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C 앞에서 음악 틀어놓고 앉아있는데요 ... 무스탕님의 고양이와 박자가 딱딱 맞아요, 마치 고양이가 저와 같이 음악을 들으며 좌우로 고갯짓을 하는 것 같지 뭐에요~ ^^

그런데, 이번 알라딘 달력은 좀 .. 그렇지요? 너무 가독성이 떨어져서 사무실에서 쓰기 힘들겠더라구요. 날짜도 잘 안 보이고, 글씨 쓰기도 힘들고, 써도 잘 안 보이고... 책을 많이 사서 여러 개를 받았는데 이 달력들을 어찌하나 고민이에요. --;;

무스탕 2009-12-20 15:55   좋아요 0 | URL
저 냥이는 2/4박자 노래에 맞춰 고개를 까닥거리더라구요. 고양이랑 같이 노래를 즐길수 있으면 정말 좋겠어요. ㅎㅎㅎ

그죠? 이번 달력 그냥 그렇죠? 일러스트들은 이쁜데 실제로 활용하기엔 그닥이에요. 그리고 종이 색깔도 너무 짙었어요. 조금 더 밝은 재생지를 썼어도 훨씬 눈에 확- 들어왔을텐데...
저도 다른 달력으로 써야하나 아직도 생각중이에요.

순오기 2009-12-19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알라딘 달력 별로에요.ㅜㅜ
나는 거기에 모든 스케쥴을 기록하는데 어두워서 잘 보일까 싶어, 올해는 다른 달력을 써야 할 듯...머그컵은 아직 유혹받지 않아요. 전에 마노아님이 보내준 컵으로 족하거든요.^^

무스탕 2009-12-20 15:56   좋아요 0 | URL
저도 따로 수첩을 쓴다거나 메모장을 쓰는게 아니고 탁상달력에 모든 스케줄을 다 적어두거든요.
1년내내 쓰는건데 매번 짜증이 난다면 어떻게요. 암만해도 차선책을 찾아야 겠나봐요.
아웅~ 아쉬워라..

꿈꾸는섬 2009-12-19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컵이 너무 예뻐요. 오늘 우리 언니도 컵 받으려고 무리했다고 하더라구요.

무스탕 2009-12-20 15:58   좋아요 0 | URL
컵은 이뻐요 :)
저도 삼국지 사지 않았다면 결코 얻지 못했을거에요.
어제 저녁에 설겆이 하면서 이제 컵 그만!! 하고 결정 봤어요 ^^;

같은하늘 2009-12-21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카푸치노컵이 갖고 싶었는데 페이퍼컵을 보냈더라구요. ㅜㅜ
고를 수 있는 시스템이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데 산세베리아도 꽃이 피는군요...
울집 행운목에 꽃 피었을때가 생각나요. 어찌나 신기하던지...
참!! 얼마전 꽃피웠던 난에서 또 꽃대가 올라오더군요.
정성을 다하지도 않는데 자주 꽃을 피운는게 신기해요.^^

무스탕 2009-12-21 09:15   좋아요 0 | URL
초반에 소진되기 전엔 고르라고 했으면 좋겠어요. 어짜피 다 나눠줄거 선착순 그런거도 나쁘지 않을텐데 말이에요.
저도 작년엔가 저희집 행운목이 꽃피우는거 보고 오모낫-! 했었어요. 정말 신기하더군요 ^^
같은하늘님네 집 난순이들은 참 착하네요. 계속 꽃도 보여주고.. 부럽..
울 애들은 제가 너무 눈길을 안줘서 그런지 생전 그런 생각도 안해요 ㅠ.ㅠ
요즘은 추워서 물도 잘 안주고 있다는...;;;
 

지난주에 중고샵에서 책을 한 권 팔았다. 내가 파는 책중 많은 수가 알라딘 중고샵에서 무조건 2천원에 구입해서 읽고 다시 저럼하게 1천원에 판매하는 책들인데 이 책들 중 한 권을 부산에 사시는 어느분께서 구입을 하셨다. 

평소처럼 구매 감사와 알라딘에 택배 요청을 한 안내 문자를 보내고 평소처럼 택배 아저씨께서 오셔서 영수증을 주고 책을 가져 가셨다. 

한 권이라서 알라딘에서 오는 뽁뽁이 봉투에 넣어 책 크기로 접어 포장테이프로 붙여 놓은 모양이었다. 

월요일 오후에 회수를 해 가셨는데 화요일에 구매자분께서 문자를 주셨다. 책이 도착이 안됐다고. 혹시 모르니 수요일까지 기다려 보고 그래도 안오면 다시 연락을 달라고 답문을 보내고 어디까지 진행이 됐나 중고샵에 들어가 확인을 하는데 뭔가 이상하다. 

평소 난 영수증을 받으면 송장번호를 입력을 해 둬서 바로 조회가 가능하도록 하는데 보낸지 하루가 지나도록 등록이 안된 거래라는 내용이다. 

택배사측에 뭔 일이 있나 화요일은 넘겼다. 수요일 오전에 다시 확인을 하니 택배추적 상황은 전날 화요일과 마찬가지로 거래가 없단다. 미치겠네... 

택배사에 전화를 했다. 이 건에 대해 확인해 달라고. 알라딘에 문의 글도 남겼다. 

오후에 연락이 왔다. 기사님께서 분실하신것 같단다 -_- 그러면서 일단 판매자는 책임이 없고(당연하지! 난 영수증까지 받았는데!!) 구매자와 통화를 해보겠단다. 그래서 구매자 연락처도 알려줬다. 

퇴근시간이 다 되어서 다시 택배 사무실에 전화를 했다. 어떻게 처리하기로 했냐고. 중고책을 구해보고 정 없으면 새 책으로라도 구입을 해서 보내주겠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러면서 마찬가지로 판매자는 책임이 없으며..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책임 소재로 이러고 있냐고요?! 내 책을 판매하는 거래가 이렇게 제대로 마무리가 되질 못하고 있으니 나도 신경쓰이고 심리적 부담이 있어서 그렇지..

수요일 오후에 다시 구매자에게 문자로 진행 상황을 알려주고 택배사랑 통화를 해 볼것을 권했다.(중간에 내가 껴서 이야기를 전달하게 되면 아무래도 직접 상대하는 것보다 정확하지 못할테니까) 

그리고 금요일에 집에 일이 생기고 어제 삼우제를 지내는 동안 까맣게 잊고 있다가;; 오늘 문득 생각이 나서 구매자에게 문자를 보냈다. 어떻게 됐느냐고.. 

조금 있다가 구매자분이 전화를 걸어왔다. 본인도 회사가 바빠서 잠깐 잊고 있었는데 (지난주에 통화를 해서 내가 통화한 내용과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던듯 싶다) 내 문자를 보고 생각이 나서 택배사랑 통화를 했다가 어이없는 꼴을 당했다고 한다. 

내가 판매하고자 내놓은 책이 중고로 잘 나오지 않는 책인데다 저렴하게 내놓아서 구매를 한건데 그 책을 잃어버렸으니 당연히 보상을 해 줘야 하는데 이 정신나간 사람들이 중고책이 나오지 않아서 구입을 못하고 있다고 한단다. 

어이 상실.. 아니, 도대체 왜 남의 책은 분실해서 구입한 사람이 제 때 읽어보지도 못하게 하고 당장 사고를 쳤을때는 어떻게든 해결을 해줄것 처럼 말을 하더니 이제와선 뭐가 그리 당당한지 모르겠다. 

그럼 말이라도 이번주 까지만 중고책이 나오는지 기다려 봤다가 정 안나오면 그때 새 책을 구입해 주겠다는 양해를 구하던지 해야 할텐데 그런 말은 한마디 없이 책 한권 가지고 그러냐는 식으로 말을 하면서 이참에 새 책 얻어보려는 사람처럼 취급을 하더라는데.. 

택배 본사에 전화를 하겠다는 구매자의 말에 청와대에 전화해 보라는식의 비아냥이냐 날리는 사람들이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타인의 물건을 맡아서 운송을 하겠다는건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돈 얼마를 줄테니 더 보태서 새 책을 사라는 식으로 말을 하더라는데.. 도대체 알라딘 택배회사 SC-Logis는 뭐 하는 회사냐?! 

알라딘측은 도대체 그 많고 많은 택배사들중 이런 곳과 계약을 해서 제대로 일을 처리 못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정기적으로 택배사 관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사실 이 한건의 사고가 택배사 전체를 말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 한가지 가지고 택배사 전체의 이미지가 좌우되는건데 본사측의 직원 교육의 내용이 참으로 궁금하다. 

금액에 따라서 고객 평가하라는 그런 자기들 일하기 편안한 지침을 가지고 일을 하는 회사더냐?! 

나도 알라딘에 전화를 해서 이 사건에 대해 다시 알아봐 달라고 말을 하고 택배사 관리를 좀 더 신중하게 해 달라고 건의를 했다. 

전화를 받은 상담원은 택배사 사무실과 통화를 하며 계속 알아보는 분위기였고 구매자와 연락을 취하겠다고 말을 해 줬다. 

다루는 물건의 가격을 떠나서 택배사는 고객에게 신용과 신뢰를 바탕으로 일을 하는 곳이건만 이렇게 인상 쓰고 기분 상하도록 일을 처리하는 SC-Logis는 반성하고 각성하여야 한다. 

달라는 택배비 다 줘가며 일을 의뢰하는거다. 그저 공짜로 해달라는거 아니다. SC-Logis측의 이해할수 없는 고객 응대에 심히 유감을 표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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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12-16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정말 속이 많이 상하셨겠네요. 저럴땐 그냥 깔끔하게 사과하고 최대한 빨리 해결해주는게 회사이미지에도 나을텐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무스탕 2009-12-16 23:50   좋아요 0 | URL
이 책이 7,650원에 판매되고 있는 책이에요.
로지스는 지금 7,650원에 회사 이미지를 팔아 먹고 있다는걸 모르나봐요 --+

마노아 2009-12-16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기본을 안 지키네요ㅜㅜ
울화통이 터지는 일을 겪으셨어요. 어휴...

무스탕 2009-12-16 23:52   좋아요 0 | URL
그게 화가 나는 부분인거에요. 구매자나 저나..
얼마가 됐든 고객이 맡긴 물건이고, 제 생각에 분실같은 실수는 얼마든지 일어날수 있는 일이라 생각해요(최대한 없어야 하지만요)
그러면 그 사후 처리가 중요한건데 사소한데 목숨걸고 있어요. 로지스는, 지금

hnine 2009-12-16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저 같은 귀차니스트는 택배 영수증도 잘 보관안해두고 그냥 버리곤 했는데 안되겠군요. 택배사로서 결정적인 실수를 하고도 저렇게 꿈지럭거리면 치명타인걸 모르나봐요.

무스탕 2009-12-16 23:53   좋아요 0 | URL
전 책이 배송완료가 될때까지는 영수증을 보관하고 있거든요.
한 명의 직원이 회사 전체에 미치는 이미지를 너무 얕잡아 보고 있나봐요. 한 번 호되게 혼나야 해요. 이런 회사는..

Mephistopheles 2009-12-17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참 모뙨놈인가봐요. 저는 택배사의 그 비아냥 소리 듣고 본사에다 일주일동안 전화테러를 했더니만. 지역본부장이 죄송하다고 사과 전화가.....사과 전화까지 했는데 거기다 '닥치고 그때 나랑 통화했던 X 바꿔..!'라고 쇳소리를 냈던 기억이....

무스탕 2009-12-17 14:34   좋아요 0 | URL
무서우신 메피님.. ^^;
그런데 정말 뜨거운 맛을 봐야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말로는 왜 안되는건지 꼭 서로 낯붉히며 언성을 높여야 해결이 되는건지 참 입맛이 써요.

섬사이 2009-12-17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이런 경우가!!!
크리스마스도 다가오는데 사람을 착하게 살게 내버려두질 않는군요!!!
알라딘이 택배사를 바꿀 때까 온 게 아닌가 싶네요. 흥!

무스탕 2009-12-17 14:36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가만 냅두면 선하게 잘 살아가는 사람들을 꼭 이렇게 건들고 있으니.. --+
저희집에 오시는 택배아저씨는 참 괜찮으신 분 같은데 제가 좋게 생각해서 그 아저씨의 의견은 아닐거라 생각해요.
사무실에서 이렇게 뒷수습(?) 하는 담당자의 문제인듯 싶은데..
하여간 정말 어이 없고 왕짜증나는 일이에요. 흥!

같은하늘 2009-12-18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화나는 일인데요..
싸게 책 받아보려는 심보라고 생각하는 것도 웃기고
그렇게 싼 책이라면 빨랑 사줘야하는거 아닌감?
저도 택배때문에 한번 싸운적 있는데 아주 막가파더라구요... ㅜㅜ
물론 모두가 그런건 아니겠지만...

무스탕 2009-12-18 09:00   좋아요 0 | URL
저는 여지껏 운이 좋게도 좋은 택배기사분들을 만났었어요.
지금 울동네 전담 아저씨 앞의 아저씨도 좋은 분이었고 서로 믿으며 물건 맡기고 가져가고 그랬었는데 현장에서 갈고 닦아놓은 신용을 사무실에 앉아서 입으로 까먹는게 참 바보같이 느껴지네요.
어제 결국 알라딘측에서 택배 사무실에 연락을 취해서 새 책으로 구입해 보내주기로 했다고 연락 받았어요.
바보들.. 몇 천원에 신용 잃고 화 돋구고.. 그 돈으로 살수 없는 신용을 저따구로 패대기 치고 있어요.

꿈꾸는섬 2009-12-18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해결이 안된건가요? 무스탕님 마음 고생이 너무 심하셨겠어요. 알라딘이 요새 왜 이럴까요?

무스탕 2009-12-19 08:57   좋아요 0 | URL
다음주 중엔 구매자가 책을 받아볼수 있을것 같은데 하여간 일 처리 과정에서 맘을 너무 다치게 만들었어요.
다른 분들이 이런일을 당했어도 어이가 없을텐데 제가 직접 겪으니 더 화가난 경우죠 ^^;;
 

지난주 금요일에 시숙께서 돌아가셨습니다. 

간암이셨습니다. 간이 안좋은건 10여년 전부터 알아왔지만 올해 갑자기 더 안좋아 지시고 여름들어 수술도 해 보셨지만 큰 효과를 못보셨나봐요. 

12월 들어 더더 안좋아 지시고 지난주 월요일에 응급실로 들어가 바로 입원하셔서 금요일에 돌아가셨습니다. 

목요일까지도 상태 좋아지는듯 싶었는데 금요일 새벽부터 너무 정신없이 몰아치는 바람에 가족, 친구, 회사동료 모두 넋 나간 상태에 어떻게 장례까지 치뤘네요. 

시골에 계신 노인네분들 걱정하실까봐 입원한것도 말 안하고 금요일 아침에 전화해서 올라오시라 알리니 벼락맞은 심정이셨겠죠. 

의식불명 상태에서 부모님 뵙고 1시간여만에 숨을 거두시는데 옆에서 참 많이 울었습니다 (부모님 올라오실때까지 주사 놔 가며 억지로 연명하고 있었습니다)

젊은 분이 이렇게 어이없이 가시는것도 불쌍하고 남겨진 가족들도 안타깝고 자식 앞세운 노인네분들도 가엽고.. (6년전에 손아래 시누이가 사고로 먼저 죽었고 이번에 두번째로 자식을 앞세우시네요..) 

63년생으로 아직 50도 못 사신분이 그렇게 허망하게 돌아가시는걸 보니 정말 인생 덧없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습니다. 

고인의 부인, 저한테는 손위동서 되는 형님의 맘이 어떨까 자식 앞세운 부모 맘이 어떨까 생각만해도 가슴이 저립니다. 

찾아주신 분들께 인사드릴 전화번호를 알아야 한다고 시숙의 핸드폰을 신랑이 가지고 왔는데 문자를 보고 필요없는걸 지우라 넘겨주네요. 

500건이 넘는 문자를 그냥 두셨던데;; 지난 여름부터 부인이 보낸 문자를 차례로 읽어가면 또 한번 울었습니다. 

계속해서 걱정하는 말들.. 열 안나냐, 약 먹었냐, 피곤하게 일하지 말고 술 먹지 말고 일찍 들어와라.. 

시숙께서 회사에서 맡은 직책과 업무가 유독 술을 많이 드시고 접대가 많은 자리라 하더군요 (상조회 회장을 하셔서 직원들의 온갖 상조사는 모두 참여하셨다는..) 

장례를 치루는 동안 제가 해드릴수 있는건 같이 슬픔을 나누고자 찾아주신 분들께 불편함 없이 대접하는것 밖에는 없다 생각이 들어 이틀동안 열심히 뛰어다녔습니다. 

수원 연화장에서 장례를 치뤘는데(노무현 전대통령 덕분(?)에 유명해진 곳이죠) 어느 병원보다, 장례식장보다 시설 깨끗하고 좋더라구요. 

어제는 발인까지 모두 마치고 내일 삼우제까지 보고 가시겠다는 시어머니를 억지로 내려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일찌감치 저녁밥 먹고 신랑은 9시도 되기 전부터 기절한듯 잠을 자더군요. 

돌아가시기 전전날 수요일에 병원에 가서 보고 온 뒤로는 제대로 잠을 잘수가 없었다고 그러니 나흘밤을 거의 꼬박 샌거나 다름없었죠. 

시숙께는 딸만 둘이 있는데 아직 어려서 제대로 일을 치뤄낼수 없으니 신랑이 상주노릇을 했는데 몸과 마음이 많이 힘들었을겁니다. 지금도 힘들거라 생각합니다. 

 

모두 건강 잘 챙기세요. 건강은 본인에게도 주변분에게도 모두의 기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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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12-14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Arch 2009-12-14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무스탕님도 옆지기님도 힘내세요.

hnine 2009-12-14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은 본인에게도 주변 가족들에게도 모두의 기쁨이라는 말씀, 너무나 와닿습니다.
일찍 생을 마치신 분에 대한 안타까움과 서글픔이 크시겠어요 (제 남편이 62년생인데...).
명복을 빌어드립니다.

이매지 2009-12-14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후애(厚愛) 2009-12-14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늘바람 2009-12-14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63년생이라고요? 세상에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카스피 2009-12-14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프레이야 2009-12-15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픈 일이 있었군요. 젊은 나이에 정말 안타까워요.
시숙님의 명복을 빕니다.

바람돌이 2009-12-15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어떡해요.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말 외에 어떤 말을 더할수 있을까요?

Kitty 2009-12-15 0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아니 그렇게 젊은 나이에 어린 아이들까지 두고 어찌 가셨을까요 ㅠㅠ
무스탕님 댁도 건강 제일입니다. ㅠㅠ

섬사이 2009-12-15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식을 둘이나 앞세우셨으니 시부모님 가슴이 무척 아프시겠네요.
저희 시동생도 재작년에 세상을 먼저 떠났어요. 저희 어머님, 무척 강하신 분인데 시동생 기일이면 눈시울이 붉어지시고..
장례 치르느라 많이 힘드셨죠? 기운내시고 시부모님도 윗동서분도 많이 위로해 드려야 겠네요. 무스탕님도 건강하세요.

세실 2009-12-15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아픕니다....남겨진 분들의 상처를 생각하니 참...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마노아 2009-12-15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은 분이 그렇게 가시다니..ㅜ.ㅜ 남겨진 가족도 안타깝고, 가신 분도 참 서럽네요.
그럼에도 모두들 힘내셨으면 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어요...

무스탕 2009-12-16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복을 빌어주신 님들. 감사합니다.
어제 삼우제 마치고 동서께서 시숙님 옷을 정리하시는데 참 씁쓸하더라구요.
어린 조카들에게 뭘 해야 할지 알려주는데도 입맛이 쓰구요..
어쩌겠습니까.. 남은 가족들은 열심히 살아야지요.
그저 밥 제때 잘 찾아 드시고 건강 조심하시라고 동서께 말씀드렸지요.

치유 2009-12-17 0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맘이 아프네요..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같은하늘 2009-12-18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으신 분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남은 가족도 힘내시라고 전하고 싶네요...

무스탕 2009-12-18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님들.
남은 가족들은 이제 어느정도 안정을 찾고 하나하나 정리해 나가는 중이에요.
이것저것 알아볼거 알아보고 신고하고..
너무 갑자기 가시는 바람에 남은 가족들에게 뭐 하나 제대로 알려주신게 없어 동서께서 많이 애쓰고 계시다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