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중고샵에서 책을 한 권 팔았다. 내가 파는 책중 많은 수가 알라딘 중고샵에서 무조건 2천원에 구입해서 읽고 다시 저럼하게 1천원에 판매하는 책들인데 이 책들 중 한 권을 부산에 사시는 어느분께서 구입을 하셨다. 

평소처럼 구매 감사와 알라딘에 택배 요청을 한 안내 문자를 보내고 평소처럼 택배 아저씨께서 오셔서 영수증을 주고 책을 가져 가셨다. 

한 권이라서 알라딘에서 오는 뽁뽁이 봉투에 넣어 책 크기로 접어 포장테이프로 붙여 놓은 모양이었다. 

월요일 오후에 회수를 해 가셨는데 화요일에 구매자분께서 문자를 주셨다. 책이 도착이 안됐다고. 혹시 모르니 수요일까지 기다려 보고 그래도 안오면 다시 연락을 달라고 답문을 보내고 어디까지 진행이 됐나 중고샵에 들어가 확인을 하는데 뭔가 이상하다. 

평소 난 영수증을 받으면 송장번호를 입력을 해 둬서 바로 조회가 가능하도록 하는데 보낸지 하루가 지나도록 등록이 안된 거래라는 내용이다. 

택배사측에 뭔 일이 있나 화요일은 넘겼다. 수요일 오전에 다시 확인을 하니 택배추적 상황은 전날 화요일과 마찬가지로 거래가 없단다. 미치겠네... 

택배사에 전화를 했다. 이 건에 대해 확인해 달라고. 알라딘에 문의 글도 남겼다. 

오후에 연락이 왔다. 기사님께서 분실하신것 같단다 -_- 그러면서 일단 판매자는 책임이 없고(당연하지! 난 영수증까지 받았는데!!) 구매자와 통화를 해보겠단다. 그래서 구매자 연락처도 알려줬다. 

퇴근시간이 다 되어서 다시 택배 사무실에 전화를 했다. 어떻게 처리하기로 했냐고. 중고책을 구해보고 정 없으면 새 책으로라도 구입을 해서 보내주겠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러면서 마찬가지로 판매자는 책임이 없으며..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책임 소재로 이러고 있냐고요?! 내 책을 판매하는 거래가 이렇게 제대로 마무리가 되질 못하고 있으니 나도 신경쓰이고 심리적 부담이 있어서 그렇지..

수요일 오후에 다시 구매자에게 문자로 진행 상황을 알려주고 택배사랑 통화를 해 볼것을 권했다.(중간에 내가 껴서 이야기를 전달하게 되면 아무래도 직접 상대하는 것보다 정확하지 못할테니까) 

그리고 금요일에 집에 일이 생기고 어제 삼우제를 지내는 동안 까맣게 잊고 있다가;; 오늘 문득 생각이 나서 구매자에게 문자를 보냈다. 어떻게 됐느냐고.. 

조금 있다가 구매자분이 전화를 걸어왔다. 본인도 회사가 바빠서 잠깐 잊고 있었는데 (지난주에 통화를 해서 내가 통화한 내용과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던듯 싶다) 내 문자를 보고 생각이 나서 택배사랑 통화를 했다가 어이없는 꼴을 당했다고 한다. 

내가 판매하고자 내놓은 책이 중고로 잘 나오지 않는 책인데다 저렴하게 내놓아서 구매를 한건데 그 책을 잃어버렸으니 당연히 보상을 해 줘야 하는데 이 정신나간 사람들이 중고책이 나오지 않아서 구입을 못하고 있다고 한단다. 

어이 상실.. 아니, 도대체 왜 남의 책은 분실해서 구입한 사람이 제 때 읽어보지도 못하게 하고 당장 사고를 쳤을때는 어떻게든 해결을 해줄것 처럼 말을 하더니 이제와선 뭐가 그리 당당한지 모르겠다. 

그럼 말이라도 이번주 까지만 중고책이 나오는지 기다려 봤다가 정 안나오면 그때 새 책을 구입해 주겠다는 양해를 구하던지 해야 할텐데 그런 말은 한마디 없이 책 한권 가지고 그러냐는 식으로 말을 하면서 이참에 새 책 얻어보려는 사람처럼 취급을 하더라는데.. 

택배 본사에 전화를 하겠다는 구매자의 말에 청와대에 전화해 보라는식의 비아냥이냐 날리는 사람들이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타인의 물건을 맡아서 운송을 하겠다는건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돈 얼마를 줄테니 더 보태서 새 책을 사라는 식으로 말을 하더라는데.. 도대체 알라딘 택배회사 SC-Logis는 뭐 하는 회사냐?! 

알라딘측은 도대체 그 많고 많은 택배사들중 이런 곳과 계약을 해서 제대로 일을 처리 못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정기적으로 택배사 관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사실 이 한건의 사고가 택배사 전체를 말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 한가지 가지고 택배사 전체의 이미지가 좌우되는건데 본사측의 직원 교육의 내용이 참으로 궁금하다. 

금액에 따라서 고객 평가하라는 그런 자기들 일하기 편안한 지침을 가지고 일을 하는 회사더냐?! 

나도 알라딘에 전화를 해서 이 사건에 대해 다시 알아봐 달라고 말을 하고 택배사 관리를 좀 더 신중하게 해 달라고 건의를 했다. 

전화를 받은 상담원은 택배사 사무실과 통화를 하며 계속 알아보는 분위기였고 구매자와 연락을 취하겠다고 말을 해 줬다. 

다루는 물건의 가격을 떠나서 택배사는 고객에게 신용과 신뢰를 바탕으로 일을 하는 곳이건만 이렇게 인상 쓰고 기분 상하도록 일을 처리하는 SC-Logis는 반성하고 각성하여야 한다. 

달라는 택배비 다 줘가며 일을 의뢰하는거다. 그저 공짜로 해달라는거 아니다. SC-Logis측의 이해할수 없는 고객 응대에 심히 유감을 표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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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12-16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정말 속이 많이 상하셨겠네요. 저럴땐 그냥 깔끔하게 사과하고 최대한 빨리 해결해주는게 회사이미지에도 나을텐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무스탕 2009-12-16 23:50   좋아요 0 | URL
이 책이 7,650원에 판매되고 있는 책이에요.
로지스는 지금 7,650원에 회사 이미지를 팔아 먹고 있다는걸 모르나봐요 --+

마노아 2009-12-16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기본을 안 지키네요ㅜㅜ
울화통이 터지는 일을 겪으셨어요. 어휴...

무스탕 2009-12-16 23:52   좋아요 0 | URL
그게 화가 나는 부분인거에요. 구매자나 저나..
얼마가 됐든 고객이 맡긴 물건이고, 제 생각에 분실같은 실수는 얼마든지 일어날수 있는 일이라 생각해요(최대한 없어야 하지만요)
그러면 그 사후 처리가 중요한건데 사소한데 목숨걸고 있어요. 로지스는, 지금

hnine 2009-12-16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저 같은 귀차니스트는 택배 영수증도 잘 보관안해두고 그냥 버리곤 했는데 안되겠군요. 택배사로서 결정적인 실수를 하고도 저렇게 꿈지럭거리면 치명타인걸 모르나봐요.

무스탕 2009-12-16 23:53   좋아요 0 | URL
전 책이 배송완료가 될때까지는 영수증을 보관하고 있거든요.
한 명의 직원이 회사 전체에 미치는 이미지를 너무 얕잡아 보고 있나봐요. 한 번 호되게 혼나야 해요. 이런 회사는..

Mephistopheles 2009-12-17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참 모뙨놈인가봐요. 저는 택배사의 그 비아냥 소리 듣고 본사에다 일주일동안 전화테러를 했더니만. 지역본부장이 죄송하다고 사과 전화가.....사과 전화까지 했는데 거기다 '닥치고 그때 나랑 통화했던 X 바꿔..!'라고 쇳소리를 냈던 기억이....

무스탕 2009-12-17 14:34   좋아요 0 | URL
무서우신 메피님.. ^^;
그런데 정말 뜨거운 맛을 봐야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말로는 왜 안되는건지 꼭 서로 낯붉히며 언성을 높여야 해결이 되는건지 참 입맛이 써요.

섬사이 2009-12-17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이런 경우가!!!
크리스마스도 다가오는데 사람을 착하게 살게 내버려두질 않는군요!!!
알라딘이 택배사를 바꿀 때까 온 게 아닌가 싶네요. 흥!

무스탕 2009-12-17 14:36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가만 냅두면 선하게 잘 살아가는 사람들을 꼭 이렇게 건들고 있으니.. --+
저희집에 오시는 택배아저씨는 참 괜찮으신 분 같은데 제가 좋게 생각해서 그 아저씨의 의견은 아닐거라 생각해요.
사무실에서 이렇게 뒷수습(?) 하는 담당자의 문제인듯 싶은데..
하여간 정말 어이 없고 왕짜증나는 일이에요. 흥!

같은하늘 2009-12-18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화나는 일인데요..
싸게 책 받아보려는 심보라고 생각하는 것도 웃기고
그렇게 싼 책이라면 빨랑 사줘야하는거 아닌감?
저도 택배때문에 한번 싸운적 있는데 아주 막가파더라구요... ㅜㅜ
물론 모두가 그런건 아니겠지만...

무스탕 2009-12-18 09:00   좋아요 0 | URL
저는 여지껏 운이 좋게도 좋은 택배기사분들을 만났었어요.
지금 울동네 전담 아저씨 앞의 아저씨도 좋은 분이었고 서로 믿으며 물건 맡기고 가져가고 그랬었는데 현장에서 갈고 닦아놓은 신용을 사무실에 앉아서 입으로 까먹는게 참 바보같이 느껴지네요.
어제 결국 알라딘측에서 택배 사무실에 연락을 취해서 새 책으로 구입해 보내주기로 했다고 연락 받았어요.
바보들.. 몇 천원에 신용 잃고 화 돋구고.. 그 돈으로 살수 없는 신용을 저따구로 패대기 치고 있어요.

꿈꾸는섬 2009-12-18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해결이 안된건가요? 무스탕님 마음 고생이 너무 심하셨겠어요. 알라딘이 요새 왜 이럴까요?

무스탕 2009-12-19 08:57   좋아요 0 | URL
다음주 중엔 구매자가 책을 받아볼수 있을것 같은데 하여간 일 처리 과정에서 맘을 너무 다치게 만들었어요.
다른 분들이 이런일을 당했어도 어이가 없을텐데 제가 직접 겪으니 더 화가난 경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