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회사 회의를 훔쳐라
야마자키 마사시 지음, 김영환 옮김 / 문학수첩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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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회사 회의를 훔쳐라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수많은 회의를 겪게 된다. 부서회의, 팀회의, 확대간부회의, 최고임원회의등 명칭만 열거할려고 해도 그 이름은 끝이 없을 것이다. 직장만 그런가 국가를 경영하는 곳에서도 아침일찍 늦은 밤까지 회의가 줄줄이 계획되어있다. 혹자는 이런말도 한다 출근해서 회의시작하여 퇴근때까지 회의로 끝난다. 일을 언제하라는 것인가? 

인간이 조직생활을 하면서 왜 회의를 하는가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가지고는 있는것인가? 무엇 때문에 시테크 운운하는 시대에 회의를 하는것일까? 정답은 조직원들간의 팀웍을 증진시켜 더 발전된 조직체를 운영해 나가는 것이다. 그러면 어떠한 회의를 통해서 그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인가? 이 책에서 제시하는 회의방식은 누구나 수긍하면서도 정작 실천으로 옮기는데는 막연한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점을 교과서적으로 쉽게 설명해 내고 있는 점에서 한 번 읽고 바로 실천에 옮겨볼만한 내용들이 상당히 많다. 성공적인 회의 길라잡이같은 책이다.

우선 회의는 목표가 있어야 한다. 목표없는 회의는 결국 개인적인 사담많이 난무할 것이다. 그리고 회의는 참석자들의 충분하 인식이 있어야 한다. 아마도 한번쯤을 겪어봤을 것이다. 회의 소집에 달랑 다이어리하나 들고 참석하여 일방적인 지시사항만을 필기하고 끝나는 회의들, 실상은 회의가 아니라 간부사원의 지시사항 메모 뿐인 지금도 많은 회사들이 이러한 의미없는 회의를 진행하고 있을것이다. 회의 참석자들에게 아무런 준비되지 않는 회의에서 과연 창조적인 제안이 나올수 있겠는가?  

회의는 항상 참석자들의 올바른 인지가 있어야 하고 회의의 최종목표가 설정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한 인식하에 진행하는 회의는 길지 않기 마련이다. 회의 진행자의 진행기술 또한 성공적인 회의의 노하우중 하나이다. 또한 회의를 진행하면 그 결과를 필히 도출할 필요가 있다. 결과없는 회의란 정말 시간낭비일 뿐이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시간내에 최대한의 결과를 도출하는것이 성공적인 회의방식인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회의 진행자와 참석자의 충분한 사전인식이 있어야 하는 것이고 논점의 핵심을 공유해야 하는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고개을 몇번이나 끄덕였다. 과연 내가 속한 조직체의 회의방식하고는 다른 면이 많았던 점. 그리고 그런 스킬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수긍이 간다. 회의는 되도록이면 없을 수록 좋다고 하는 이도 있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시간을 투자하라는 이도 있다. 조직생활에서 회의는 필수불가분한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면 우리는 이런 회의를 한번 하더라도 정말 회의같은 회의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면에서 이번책은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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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비즈니스 - 지속가능 경영을 꿈꾸는 초일류 기업들의 사회공헌 전략
마크 베니오프.칼리 애들러 지음, 김광수 옮김 / 해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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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비즈니스
The Business of Changing the World


기업의 생존이유는 최적의 생산요소(자본과 노동력)을 투입하여 최대의 이윤을 획득하는 것이다. 이것은 경제학이 표방하는 변함없는 원리이자 기업의 최상의 존재가치이다. 여기에 기업공개등으로 인하여 실질적인 이해관계자인 주주의 이익확보가 지상최대의 과제로 대두되고 주주이익확보를 위한 기업의 경영전략이 변하기 시작했다. 특히 생산요소의 지리적 경계가 허물어진 글로벌 경쟁사회에서 기업은 생존하기 위한 몸부림을 그 어느때보다 치열하게 해야할 상황에 직면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되는 세계적인 글로벌기업들(히스브로, UPS, 팀버랜드, 인텔, 스타벅스, 시스코, 리바이스, 글락소스미스클라인등)은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기부라는 형태를 통하여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을 하고 있는 이들 기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며 또 어떻게 정의해야 할것인가 하는 다소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한다. 

그렇다고 기업의 사회공헌에 대한 논의가 어느날 갑자기 불쑥 나온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를 봐도 매년 년말이나 자연재해등으로 인한 각종 모금운동에 적잖은 대기업들의 이름을 방송매체를 통하여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우리와 이들 기업들의 차이는 그 기부라는 행위의 지속성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들 기업의 경우 일회성이 아닌 지속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단지 기부라는 전달의 형태가 아닌 적극적인 참여활동으로 하나의 새로운 기업문화로 정착시키고 있다는 점이 차이라면 차이일 것이다. 물론 이 차이가 어마어마한 것이지만... 

그러면 이러한 현상이 대두된 계기는 무엇일까? 물론 CEO개인의 인생철학적인 면도 배제할 수 없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기업환경 즉 비지니스패러다임의 변화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동안 생산자중심의 환경에서 기업활동은 그야말로 경제주권이 생산자 즉 기업에 있었지만 지금은 그 축이 소비자중시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익분배라는 차원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bility)이라는 새로은 경영패러다임의 도입으로 더 이상 기존의 경영방식으로는 블루오션이라는 시장에서 생존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팽배해 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가 가져오는 효과는 실로 어마하다. 기존의 기부행위는 개인중심이나 비영리단체에서 진행하다보니 한계가 있었다면 기업의 참여로 인하여 양적 질적인 면에서 괄목상대할 발전을 가져왔다. 전지구적 차원에서 소외계층들의 권익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 또한 이러한 활동을 통해서 소비자들에게 자사 브랜드 가치의 상승효과로 인한 수익성의 확대라는 결과 도출로 인해 결국 윈윈전략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에서 소개하는 기업들이 당초부터 이러한 점을 염두해 두고 사회공헌에 이바지 한 것은 결코 아니다. 기부라는 문화자체가 낯설지 않는 사회적 환경속에서 성장한 이들이 자신의 이익분을 다시 사회로 환원해야 한다는 것을 당연시 하는 문화가 존재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돋보이는 것은 이러한 사회환원을 개인적인 차원이 아닌 기업차원에서 시도했다는 점일 것이다. 그것도 일시적이고 단편적인 개념이 아닌 지속적이고 통합적인 개념에서 사회환원을 하고 있다는 점이 많은 점을 생각하게 한다.

이들 기업들의 공통적인 생각은 다 함께 성장하는 그런 사회구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소비자가 존재하지 않는 시장이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제대로 인식하고 실행에 옮기는 기업만이 다가오는 미래에 생존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신조가 지금도 엄청난 금액의 사회환원이 이루어지게 하는 원동력일 것이다. 

아마 이러한 패러다임이 확산 될수록 사회는 좀더 나은 형태로 발전할 것이고 계층간의 거리감 또한 희석될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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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가 전하는 거짓말 - 우리는 날마다 '숫자'에 속으며 산다
정남구 지음 / 시대의창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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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가 전하는 거짓말

 

현대사회에서 숫자를 배제하고는 아무일도 할 수 없을 만큼 현대인의 일상생활에 숫자가 녹아들어있다. 현대인들은 이런 숫자를 그냥 수로만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 데이타화하여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수많은 정보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다. 멀게는 선사시대부터 가까이 몃세기전만 하더라도 숫자의 의미는 그저 작고 많음을 판단하는 기준이었지만 지금의 시대는 이러한 숫자들이 조합이 표현해내는 의미가 정말 대단하다. 

이 책은 이런 숫자들을 집계하여 우리들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해주는 통계라는 형식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주게 하는 책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국가기관인 통계청의 자료나 공신력있는 리서치기관의 통계자료를 수도 없이 접해왔고 많은 이들이 이들 통계에 대해서 여과 없이 받아 들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각종 통계자료를 보면서 작게는 집안의 가계지출의 조절문제, 기업의 투자결정이나 고용결정 문제 더 나아가 국가의 정책결정의 의사결정을 하는 밑바탕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는 통계가 진실이 아닌 거짓이라면 아마도 기존의 우리들의 의사결정이 잘못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또한 향후의 의사결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 난감할 정도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노출되고 있는 통계는 진실을 말한다. 숫자는 거짓이 없다. 단지 그 통계를 어떻게 받아들여 활용하느냐에 따라, 혹은 어떠한 통계기법을 사용하여 이해당사자에게 유리한 통계를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 그 의미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 큰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사회는 각종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이다. 인텃넷에 접속만 하여도 다양한 형태의 정보가 통계라는 옷을 입고 우리를 맞이한다. 그럼 이러한 통계수치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신문이나 방송에서 보도하는 수치를 그대로 믿고서 의사결정을 해야하는가? 이러한 문제의 판단은 결국 각 의사결정자의 판단에 따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발표되는 통계수치를 곰곰히 한번더 생각해 보면 그 통계수치이면에 있는 의미를 간파할 수 있다. 우리는 그 면을 보고서 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통계의 역사는 아주 깊다고 할 수 있다. 조선시대 세종조의 기록만 보더라도 토지개혁을 하면서 세종은 무려 9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백성들과 관리들에게 일종의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찬성,반대,보류등의 수치로 표현한 통계자료를 가지고 정책을 실시했던 기록이 있다. 이는 통계수치를 단순한 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통계수치가 말해주는 바를 곰곰히 파악하여 가장 적절한 의사결정을 하기위함이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이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통계수치를 있는대로 받아 들이되 그 통계수치가 나오게 된 배경이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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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밖의 경제학 - 이제 상식에 기초한 경제학은 버려라!
댄 애리얼리 지음, 장석훈 옮김 / 청림출판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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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밖의 경제학


인류가 발전을 거듭해오면서 다양한 분야의 학문들이 폐기처분되고 새로운 이론으로 무장한 학문들이 쏟아져 나오는게 현실이다. 하지만 철학과 더불어 경제학의 분야는 사실상 신개념이라는 이론들이 두각을 내지 못하고 있는 대표적인 영역이다. 아마도 인간본성과 활동에 대하여 연구하는 학문이라 그런지 약간은 고리타분한 이론이지만 어떤경우에는 결코 범잡할 수 없는 이론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한편으로 보면 그 동안 정통경제학이 주장하고 대전제로 내세웠던 인간의 합리성에 대하여 반기를 든 획기적인 분야인 우리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행동경제학에 관하여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종 실험데이타를 첨부한 스토리텔링방식의 경제학 입문서라 할 수 있다. 물론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난해한 경제학 용어를 많이 사용하지 않아 그냥 쉽게 읽을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하면 상당히 난해한 분야임에 틀림없다. 정통경제학에서 다루어 왔던 그리고 당연한 가정으로 경제학을 배우는 학도들에게 깊이 인식되어 있는 인간의 합리성에 대하여 멋지게 반론을 펼쳐 나가기 때문이다.

정통경제학은 인간이 이성적인 존재라고 규정하고 있다. 즉 소비자는 스스로 내릴 결정에 대해 필요한 정보를 모두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 앞에 놓인 여러 선택사항의 가치를 충분히 따져 볼 수 있고, 각 선택이 미칠 결과를 가늠하는 데 인식론적으로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는다는 것을 필수 전제조건으로 출발한다. 이런 대전제에서 출발하여 수요와 공급, 효용, 비용등의 요소를 완전경쟁시장에서 최적의 교환조건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시장가격이라는 간단한 논리이다. 우리는 그동안 수백년을 거치면서 다양한 경제이론을 접해왔지만 경제학의 아버지인 아담스미스의 이런한 주장은 아마도 기독교의 성경처럼 불변의 진리로 치부되어왔고 이에 반론을 제기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설령 있다하더라도 아웃사이더로 낙인찍히면서 학계에서 제대로된 평가를 받지 못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은 어느 누구도 거스릴수 없는 것인 인지상정이듯이 이러한 정통경제학의 논지에 대해서 다양한 반론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복잡계경제학이라든지 이 책의 내용처럼 행동경제학이라는 분야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물론 미시경제차원에서 소비자행동을 올바르게 인식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행동경제학에서 주장하는 이론들이 소비자들의 현실적인 경제활동을 설명하는데 유효적절하게 맞아 떨어지고 있다.  

경제행위의 가장 기초적인 출발점은 선택이라는 행동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우리 인간, 소비자는 끊임없이 선택을 강요당하고 있다. 혈연적인 관계를 제외하고는 항상 선택의 기로에 서있는것이다. 이런 선택을 정통경제학은 소비자의 합리성으로 인해 즉 미래의 예측가능한 일까지 포함하여 선택을 한다고 전제하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그러지 못하다는 점을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잘못된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을 다시 반복하는 행위, 한번만 더 따져보면 공짜라는 효용이 없지만 1+1이라는 곁들어지는 상품의 구매등 이러한 구매선택을 행동경제학에서는 소비자의 심리작용을 이용하여 시원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또한 시장논리와 사회규범의 경합시에 발생할 수 있는 현상과, 부정에 대한 관점등등 많은 부분에서 정통경제학으론 설명하기 힘든 부분을 행동경제학을 통해서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면 정통경제학의 대전제는 정말 잘못된 것이란 말인가?? 그리고 우리 인간(소비자)는 올바른 경제선택을 하지 못하는 나약하고 부도덕저인 존재인가?? 저자는 이에 대해서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물론 이런 일련의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있지만 인간의 본성을 조금만 더 이해하고 그에 적절한 경제정책을 펼칠 경우 낙담할 정도의 비합리적인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실험테이타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단지 그동안 우리인간에 대한 너무나 합리적인 사고가 밑바탕에 깔려있다는 점을 전제로 한 정통경제학에 대해서 인간이기 때문에 합리적일 수 도 있고 비합리적일 수도 있다는 것을 반증해 보여 주는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선택은 항상 문제의 기로에 서있는 것이다. 제목에서 말하는 것 처럼 상식 밖의 경제학이란 있을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합리적 판단이든 비합리적 사고이든 간에 그건 우리가 상식이라는 틀속에서 인식해 왔기 때문이다. 좀더 나은 인간(소비자)이 행동 인식에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다. 특히 실생활 경제활동에서 발생하는 경우의 수를 다양한 각도에서 보게 해주는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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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의 경영 전략 - 제갈량의 지략과 결단력에서 배우는 경영의 법칙
쌍찐롱 지음, 박주은 옮김 / 다연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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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의 경영전략

 

삼국지연의 줄여서 보통 삼국지라고 하는 중국소설은 아마도 본무대인 중국인들 보다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더 많으리라 생각된다. 역자의 경우도 당대의 이름있는 작가들이 서로 다투어 역서를 출간하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한두권도 아니고 무려 10권가량 되는 길디긴 장편소설이 왜 이리 인기가 식지 않고 오래가는것인지 그 정확한 이유는 알길이 없으나 아마도 독자들 대부분은 위,촉, 오 삼국중 가장 열세인 촉의 승상 제갈량의 기묘한 전략과 신기에 가까운 용인술과 미래를 예측하는 뛰어난 예지력에 감복하여 열독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만큼 삼국지라는 소설은 제갈량을 위해서 쓴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흔희들 삼국지는 나이를 먹어 40대 이상이 되면 읽지 말라는 말이 있다. 아마도 그 말은 삼국지에 전반에 걸쳐 난무 하는 속임수와 함정들이 책을 읽는이로 하여금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량이라는 당대의 가장 뛰어난 전략가를 모델로 삼국지의 내용을 분석하여 일반 경영일선에 참조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더 나아가 경영전략 뿐만 아니라 위정자의 정치술이나 일개 개인들의 처세술에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물론 모델인 제갈량처럼 할 수 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제갈량을 역사상 가장 뛰어난 전략가로 꼽는 이유는 뭐니해도 그의 탁월한 판단력과 지모 그리고 용인술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의 판도를 읽어가는 심안은 그가 융중에 있을때 그러니까 유비와의 만남이 이루어 지기 전에 확립된 가장 큰 밑그림이었다. 다만 유비라는 한나라 왕실의 핏줄을 받은 인물과 토사구팽을 의식한 제갈량의 만남이 융중대에서 그린 밑그림에 체색을 하는 계기가 되긴 했지만, 그 만큼 제갈량에게는 큰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났다. 큰것을 위해 작은 것을 쉽게 포기하고 이보 전진을 위해 일보 후퇴도 마다하지 않는 그의 전술은 삼국지를 읽고 있으면 여러군데의 전장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는 그의 죽음을 예견하고 후출사표를 통해서 그의 사후에 발생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대비책과 그를 대신에 촉을 이끌어갈 인재들을 추천하고 죽음으로써 가히 사람은 없어져도 그 전략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준 인물이다. 

삼국시대는 그야말로 오늘의 적이 내일의 우방이 되는 그런 시대였다. 삼국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정세속에서 제갈량의 외교술은 더 빛을 발하게 된다. 삼국중 가장 국력이 약했던 촉이었지만 제갈량의 외교술로 인해 균형의 틀이 깨지지 않는 형국을 이루어 갔던 것이다. 이는 손자병법의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는 정신에 딱 맞는 행동이었던 것이다.  

또한 제갈량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해도 용인술이다. 사실 위나 오에 비해 유비의 촉은 기업으로 따지면 가족회사같은 분위기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도원결의로 다져진 유비, 관우, 장비를 중심으로 한 군주와 신하의 관계가 마치 가족같은 정으로 똘똘뭉쳐 있다. 물론 이는 장점으로도 작용한다. 살벌한 전장에서 목숨을 마다치 않는 용맹이나 가족같은 정은 다른 집단에 비해서 장점이 있다. 그러나 너무 가족같은 분위기가 크다보면 국가라는 큰 개념의 조직을 이끌어 가지 못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면에서 제갈량은 인정에 구애받지 않는 용인술을 사용했다. 와중에 관우나, 장비등 초대공신들과 마찰도 발생했지만 이를 잘 극복하고 인재확보에 나섰던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남만의 맹획과 관련된 칠종칠금과 마속을 유비편으로 끌어들이는데에 대한 그의 용인술은 정말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제갈량은 한번 정한 법규 내지 규율에 대해서는 정말 가차없이 지켰다. 읍참마속의 주인공인 마속을 군율로 다스리면서 그 어떠한 개인적인 친분이나 정으로는 국가경영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만천하에 표방했다.

이런 제갈량의 뛰어나 전략과 용인술등이 있었기에 그나마 한쪽 구석에서 삼국중 하나로서 역활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물론 제갈량은 자신의 뛰어난 지략을 내세워 조조와 같이 세상을 도모했다면 더 큰 역활을 담당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명분이었다. 한황실의 회복을 바라는 거였지 새로운 제국을 창조하는 것은 아니였기 때문에 조조나 손권과의 합의는 이루어 질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후대에 더 추앙받는 인물이 된 것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기업경영을 하다보면 삼국지에서 제갈량이 사용했던 전략들이 비록 몇천년전에 사용했지만 지금 그대로 적용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것들이 많을 것이다. 그 만큼 CEO는 남과 달리 전략구상이나 예측에 있어서 많은 고뇌를 해야 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것 같다. 비록 많은 시간차이는 있지만 제갈량의 전략과 용인술을 지금의 경영기법에 잘 접목시키면 보다 나은 경영환경을 만드는 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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