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의 경영 전략 - 제갈량의 지략과 결단력에서 배우는 경영의 법칙
쌍찐롱 지음, 박주은 옮김 / 다연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제갈량의 경영전략

 

삼국지연의 줄여서 보통 삼국지라고 하는 중국소설은 아마도 본무대인 중국인들 보다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더 많으리라 생각된다. 역자의 경우도 당대의 이름있는 작가들이 서로 다투어 역서를 출간하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한두권도 아니고 무려 10권가량 되는 길디긴 장편소설이 왜 이리 인기가 식지 않고 오래가는것인지 그 정확한 이유는 알길이 없으나 아마도 독자들 대부분은 위,촉, 오 삼국중 가장 열세인 촉의 승상 제갈량의 기묘한 전략과 신기에 가까운 용인술과 미래를 예측하는 뛰어난 예지력에 감복하여 열독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만큼 삼국지라는 소설은 제갈량을 위해서 쓴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흔희들 삼국지는 나이를 먹어 40대 이상이 되면 읽지 말라는 말이 있다. 아마도 그 말은 삼국지에 전반에 걸쳐 난무 하는 속임수와 함정들이 책을 읽는이로 하여금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량이라는 당대의 가장 뛰어난 전략가를 모델로 삼국지의 내용을 분석하여 일반 경영일선에 참조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더 나아가 경영전략 뿐만 아니라 위정자의 정치술이나 일개 개인들의 처세술에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물론 모델인 제갈량처럼 할 수 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제갈량을 역사상 가장 뛰어난 전략가로 꼽는 이유는 뭐니해도 그의 탁월한 판단력과 지모 그리고 용인술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의 판도를 읽어가는 심안은 그가 융중에 있을때 그러니까 유비와의 만남이 이루어 지기 전에 확립된 가장 큰 밑그림이었다. 다만 유비라는 한나라 왕실의 핏줄을 받은 인물과 토사구팽을 의식한 제갈량의 만남이 융중대에서 그린 밑그림에 체색을 하는 계기가 되긴 했지만, 그 만큼 제갈량에게는 큰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났다. 큰것을 위해 작은 것을 쉽게 포기하고 이보 전진을 위해 일보 후퇴도 마다하지 않는 그의 전술은 삼국지를 읽고 있으면 여러군데의 전장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는 그의 죽음을 예견하고 후출사표를 통해서 그의 사후에 발생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대비책과 그를 대신에 촉을 이끌어갈 인재들을 추천하고 죽음으로써 가히 사람은 없어져도 그 전략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준 인물이다. 

삼국시대는 그야말로 오늘의 적이 내일의 우방이 되는 그런 시대였다. 삼국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정세속에서 제갈량의 외교술은 더 빛을 발하게 된다. 삼국중 가장 국력이 약했던 촉이었지만 제갈량의 외교술로 인해 균형의 틀이 깨지지 않는 형국을 이루어 갔던 것이다. 이는 손자병법의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는 정신에 딱 맞는 행동이었던 것이다.  

또한 제갈량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해도 용인술이다. 사실 위나 오에 비해 유비의 촉은 기업으로 따지면 가족회사같은 분위기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도원결의로 다져진 유비, 관우, 장비를 중심으로 한 군주와 신하의 관계가 마치 가족같은 정으로 똘똘뭉쳐 있다. 물론 이는 장점으로도 작용한다. 살벌한 전장에서 목숨을 마다치 않는 용맹이나 가족같은 정은 다른 집단에 비해서 장점이 있다. 그러나 너무 가족같은 분위기가 크다보면 국가라는 큰 개념의 조직을 이끌어 가지 못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면에서 제갈량은 인정에 구애받지 않는 용인술을 사용했다. 와중에 관우나, 장비등 초대공신들과 마찰도 발생했지만 이를 잘 극복하고 인재확보에 나섰던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남만의 맹획과 관련된 칠종칠금과 마속을 유비편으로 끌어들이는데에 대한 그의 용인술은 정말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제갈량은 한번 정한 법규 내지 규율에 대해서는 정말 가차없이 지켰다. 읍참마속의 주인공인 마속을 군율로 다스리면서 그 어떠한 개인적인 친분이나 정으로는 국가경영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만천하에 표방했다.

이런 제갈량의 뛰어나 전략과 용인술등이 있었기에 그나마 한쪽 구석에서 삼국중 하나로서 역활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물론 제갈량은 자신의 뛰어난 지략을 내세워 조조와 같이 세상을 도모했다면 더 큰 역활을 담당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명분이었다. 한황실의 회복을 바라는 거였지 새로운 제국을 창조하는 것은 아니였기 때문에 조조나 손권과의 합의는 이루어 질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후대에 더 추앙받는 인물이 된 것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기업경영을 하다보면 삼국지에서 제갈량이 사용했던 전략들이 비록 몇천년전에 사용했지만 지금 그대로 적용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것들이 많을 것이다. 그 만큼 CEO는 남과 달리 전략구상이나 예측에 있어서 많은 고뇌를 해야 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것 같다. 비록 많은 시간차이는 있지만 제갈량의 전략과 용인술을 지금의 경영기법에 잘 접목시키면 보다 나은 경영환경을 만드는 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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