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 - 세계 1위 미래학자의 코로나 위기 대응책
제이슨 솅커 지음, 박성현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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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코로나라는 말은 더 이상 새롭거나 생뚱맞거나 하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들 일상생활속 깊이 자리 잡은 일종의 불가피한 동침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코로나는 당분간이 아니라 어쩌면 오래토록 우리곁을 맴돌것이라는 우울한 예측이 나올 정도로 인류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기도 하구요.

 

그러면 이제 우리는 코로나를 극복해야 할까요? 아니면 이들과 함께 공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할까요? 물론 보건상 아니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막론하고 모든 분야에서 필히 극복의 대상인 공동의 적인게 사실이지만, 현재로썬 극복이라는 프리케이쳐가 무색할 정도로 그 맹위가 크게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에 포인트가 있다고 여겨 집니다. 그래서 이럴바야 이놈들과 같이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게 더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져보게 되는 거죠.

 

공생의 일환으로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나름의 전략과 비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저마다 가져봤을 법 합니다. 이에 맞추어서 출간된 제이슨 솅커의 <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 이라는 개발서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저자의 논거가 코로나에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세계대공황, IT거품붕괴, 리만사태등의 외부적 충격파로 인해 겪어온 불황의 시대를 재검토하고 그 불황의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전략, 특히 개인의 커리어에 대한 전략방안들을 제시해 주고 있는 것이 더 핵심적인 논거입니다.

 

위기가 가장 좋은 기회이다라는 격언을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죠. 하지만 그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잡을 것인가에 대해선 제대로 인지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게 현실이기도 하죠. 저자는 바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정답은 아닐지라도(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상당한 이격감도 있을 수 있기에) 정답에 비슷하게 접근할 수 있는 툴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먼저 경제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인 수요와 공급에 대한 간단한 이해부터가 필요할 듯 합니다. 상식적인 개념이기도 하지만 전통경제학에서 수요의 공급에 대한 개념을 현실 경제학으로 옮기면 두려움과 탐욕이라는 개념과 일치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불황이라는 개념의 기초전제는 인간의 정서에 기인한다고 할 수 도 있는 것이죠. 그만큼 가장 먼저 인간의 심리상태가 중요한 부분이고 이를 기반으로 불황을 타개할 수 있는 원동력 또한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다는 뜻이겠죠.

 

너무나 자명한 소리일 수도 있겠지만 자기 자신만의 ‘SWOT 분석이 커리어 전략의 기본 중에 기본일 수밖에는 없겠죠. ‘SWOT 분석은 왠만한 기업의 시장조사 보고서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개념이기도 하죠. 바로 이 ‘SWOT 분석을 자신이 기업이다라는 가정하에 한번 냉철하게 나열해 보는 것이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자신만의 SWOT 분석만 정확하게 작성할 수 있다고 한다면 나머지 저자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세부적인 전략들은 의미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만큼 정확한 자신만의 SWOT 분석이 키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이후 준비하라” “견뎌라” “숨어라” “ 도망쳐라” “쌓아 올려라” “돈이 돈을 벌게 하라라는 개별적인 전략들은 자신만의 SWOT 분석이 제대로 작성되고 정확하게 자기 자신이 인지한 경우에 빛을 발하게 되는 부수적인 협조자의 역할을 하게 될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결국 저자 역시 마지막 쳅터에서 다시 한번 자신만의 SWOT 분석을 강조하는 것으로 미루어봐서, 그 만큼 자기 자신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인지가 불황의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전략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여러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포스트 코로나에 대해서 많은 예측과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는 점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코로나가 변수가 아니라 어쩌면 상수로서 우리에게 영향력을 키울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말하는 것 아닐까 싶네요. 물론 이 책이 코로나로 인해 야기된 불황의 시대를 극복하는데 바이블은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불황에 대한 정확한 인지와 더불어 불황의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편린과 같은 작은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의의를 두고 싶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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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재미있는 수학이라니 -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매혹적인 숫자 이야기
리여우화 지음, 김지혜 옮김, 강미경 감수 / 미디어숲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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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명 수포자(당연히 문과생이었습니다)로 어렵사리 대학을 나왔지만 여태 살아오면서 수포자로서의 특별한 삶의 피팍을 받은 기억이 없는 것 같습니다. 대략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3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지만, 지금도 수학이라면 떠오르는 것은 ∛,∑,≄,+-×÷,∫,π 이런 기호들 그리고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아니 솔직하게 싫은) 당신이라는 사실밖에는요. 감가승제(+-×÷)와 구구셈을 마치 수학으로 확신하면서 뭐 지금이야 아주 간단한 셈조차도 계산기라는 충실한 하녀와 엑셀이라는 동변상련을 같이한 친구놈을 대신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아지는 삶에서 리여우화의 <이처럼 재미있는 수학이라니> 라는 책은 그다지 와닿지 않았던게 솔직한 표현이라면 맞는 말이겠죠. 아니 좀 더 솔직하게 표현해서(왜 그럴 나이도 충분히 지났고 이 나이에 수학에 대한 표현을 대놓고 하지 못할 것도 없겠지만요) 뭐 이런 파렴치한 책을 봤나!!! 라고 느꼈던 것이 사실이니까요. 아마도 많으신 분들이 저와 같은 생각에 공감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물론 이런 생각에 공감하지 않고 와~~~ 정말 수학은 재미있는 학문이야라고 외치시는 분들도 더러 있겠죠. 뭐 다양한 사람들과 다변적인 사유들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굳이 그런 분들을 탓하지 않겠지만 제 입장에 보면 달나라의 토끼를 보는 듯하게 느껴지는 것을 굳이 겉으로 자제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완독했던 이유는 오직 하나 수포자라는 자책감과 더불어 일종의 오기라고 해야 할까요. 이십여년전에 <수학귀신> 이라는 책을 마지못해 읽었던 암울한 기억도 나고 해서 어디 한번 수학이라는 놈에 대해 겁먹지 말고 들이대보자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막상 책장을 넘기면서(정말 아무생각없이 눈에 들어오는 각종 공식과 기호들...) 얼른 덮어버리고 몇일을 뭉게버렸습니다. 사실 또 다시 망막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첫 장부터가 아니라 목차를 보고 그나마 마음에 들어온 파트2 “우주는 어떤 수로 표현할 수 있을까?” 라는 장부터 그냥 읽어 보기로 했고, 나아가서 완독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여기서 완독이라는 의미를 석가처럼 어느 날 보리수 나무 밑에 앉아 있다가 무언가를 깨닫았다는 의미는 결코 아님을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글자 그대로 토시하나 빼놓지 않고 다 읽어다는 뜻으로 그나마 수학 관련해서 처음으로 완독한 책이라는 일종의 자부심도 묻어나 있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머리속에 남아 있는 개념들이랄까, 아니면 저자가 대중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사유에 대해 살펴보자면,아마도 수학이라는 학문이 우리의 일상과 크게 이격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있다는 것일 겁니다. 

 

      예를들어, TREE(1), TREE(2) 에 비해 TREE(3)라는 개념은 마치 우리에게 태양과 우리의 행성을 포함한 태양계라는 인지하기 쉬운 범위에서 우리 은하계 나아가 전 우주를 망라하는 무한의 개념으로 확장시킨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무한한 것 같이 느껴짐에도 불구하고 TREE(3) 수는 유한한다는 것인데요. 이것은 수학적인 개념이 우주를 표현할 수 있는 보기 좋은 실례가 된다는 것이죠. 또한 충분히 큰’, ‘임의의 큰의 개념으로 소수의 수를 증명하는 방법들이 우리가 우주라는 개념을 정의하면서 다양하게 떠올리는 숫자의 개념과 비슷하게 그 정확한 개념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수학이라는 창을 통해서 우주를 바라보는 시각이 그나마 가장 근접하게 우주에게 다가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는 것이죠.

한번 예를 들어서 정말 수학적인 사고의 소유자라면 저자의 표현처럼 ‘TREE(3)만큼 너를 사랑해라고 연인에게 프로포즈 해보시길 그 후폭풍은 장담할 수 없지만요... ㅋㅋㅋ

 

     우주라는 개념은 우리에게 굉장히 매크로한 개념의 무한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전달해주는 매개입니다. 이에 반해 우리는 상당히 마이크로한 세상에 갇혀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죠. 여기에는 우리의 직감이라는 기제가 발동하게 되는데요. 직감이라는 의식 역시 두 개의 편지봉투 역설이라는 개념으로 설명이 가능하다는 사실 정말 수학적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만큼 수학이라는 존재가 우리 인류에게 내재되어 있는 마이크로한 세상과 더불어 우주로 나아가려하는 매크로한 이상을 모두 다 품고 있는 도그마였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60갑자와 오행등 극히 동양의 사유물이라고 생각되었던 철학적인 문제들조차 수학적으로 접근하게 되면 인류가 다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사유라는 점에서 그 동안 몰랐던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됩니다. 이렇듯 부지불식간에 수학이라는 영역은 우리와 밀접한 거리에 존재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죠. 책에서 저자가 실례를 들어 보여주는 사례들이 우리 일상생활에서 다반사하게 접하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더욱 설득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학은 정말 쉽게 근접하기에 너무나 뭔 영역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이토록 재미있는 수학이라니???

글쎄요 일단 일독을 하시고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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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친일파
호사카 유지 지음 / 봄이아트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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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俱戴天之讐(불구대천지수)" 라는 말을 우리에게는 상당히 익숙한 고사성어중에 하나입니다. 부모의 원수와는 한 하늘 아래 살 수 없다는 뜻인데요. 아마도 이 고사성어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한-일관계가 아닐까 싶네요. 너무 비약적인 표현일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대한민국 국민' 들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뉘양스이지 않을까 싶네요. 그 만큼 대한민국과 일본의 관계를 적나라하게 들어내고 있는 표현이기도 하지만, 역시 양국간의 해결해야할 사안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표현이지 않을까 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 일본에서 출생해서 한국으로 귀화한 호사카 유지를 보게 되면 왠지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마음과 더불어 얼굴이 붉혀지는 부끄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비단 저 개인뿐 아니라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느끼는 공통적인 느낌이지 않을까 싶네요. 호사카 유지는 우리가 모르는, 아니 솔직히 말해서 알려고 하지 않았던 우리의 근대사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그간 일본과 국내 친일세력에 의해 왜곡되었던 사안들에 대해서 철두철미한 연구와 역사적 고증을 통해서 쾌도난마 같은 결론을 이끌어내어 준 학자입니다.

 

   이번에 출간된 신친일파20197월 미래사에서 출간된 「반일 종족주의」가 주장하는 논거에 대해서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시다시피 반일 종족주의는 이영훈과 낙성대경제연구소의 연구위원들로 구성된 뉴라이트의 역사의식을 대변하는 자들의 작품인데요. 대표주자격인 이영훈은 식민지근대화론을 줄기차게 주장해온 자칭 경제학자이고, 이우연과 주익종은 뉴라이트계열의 학자로 역시 그 동안 쉼 없이 일본의 극우세력의 논거를 따르는 이들입니다. 이에 대해서 호사카 유지는 자신이 그 동안 발표한 논문과 저작들을 통해서 그들이 주장하는 논거가 얼마나 왜곡되고 허상인지를 한방에 증명해 보입니다. ‘강제징용위반부그리고 독도에 대한 그들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향후 이들과의 논쟁에 대한 포문을 열고 있습니다. 뭐 그 세부적인 사안을 여기서 논거할 필요성은 없다고 보여지는데요. 왜냐하면 하도 터무니없는 사안들을 주장하는 자들이기에 굳이 서평에 담을 필요성이 없어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이들이 노리는 점이 바로 관심을 촉발하고자 하는 부분에 있기에 이에 대한 반응 역시 크게 필요하지 않다고 보여지지만, 호사카 유지는 학자의 입장에서는 결코 넘어갈 수 없다는 신념에서 바로잡기에 나섰다고 판단됩니다.

 

   그렇지만 왜 이런 자들이 이런 터무니없는 논거들을 주장하는지에 대한 성찰은 필요할 것 같은데요. 아마도 우리의 삐뚤어진 정치적 여건과 맞물려 있다는 점 그리고 이 틈을 간사하게 파고들었다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세칭 보수라는 정치적인 탈을 쓰고 마치 자신이 보수인양 주장하는 형국인데요. 이 점은 심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들이 보수라는 개념을 너무나 몰라도 아니 모르는게 아니겠죠. 보수이고 싶어 하는 거죠. 정작 건강한 보수입장에서는 몹시 불쾌하겠지만요. 모름지기 보수라면 국가의 국익과 자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생각하는 사람들인데요. 이들은 보수의 기본개념과 정반대의 입장에 선 자들이고 단지 신친일세력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일본 아베정권과 그들과 맞물려 있는 극우세력의 역사의식에 대해서 심하게 비판하지 않습니다. 왜 그들은 그들 나름의 국익을 표방하고 있고 그렇기에 침탈전쟁에 대한 역사적 왜곡을 당연히 할 수 밖에 없는 집단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부분에 대해서는 우리측의 반박과 투쟁은 어찌보면 당연한 문제이고 바로잡아야할 순리이기도 한 것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참 묘한 형국이 이러한 불순세력들이 대한민국내에 존재한다는 거죠. 일본 극우세력이 주장하는 논거와 거의 흡사한 이론을 가져다가 마치 사실인양 설파하는 이들이 일본내가 아닌 대한민국내에 버젓이 존재하고 있다는 거죠. 그것도 세칭 보수라는 탈을 전면에 내세워 물타기하면서 말이죠. 물론 일본내에서도 극우세력의 역사 왜곡이 잘못되었다는 정상적인 목소리도 분명 존재하죠. 뭐 이런 측면에서 보게 되면 국내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행동도 이해를 해야 하는게 맞겠지만, 문제는 이러한 친일세력이 마치 보수라는 극히 존엄한 가치관을 공유하는 이들에게 무임승차하는 행태가 지극히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아직도 국내에서 우리 근현대사에 대한 논쟁거리가 역사적 사실이 아닌 정치적 도그마에 휩쓸려 정확한 자리매김을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이영훈을 비롯한 신친일세력의 주장이 청소년들에게 혹은 보수라는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는 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패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친일과 보수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결코 친일이 보수의 일부가 될 수 없으며, 보수를 가치관으로 공유하는 자들에게 친일은 어디까지나 국익을 해하는 친일 종족주의자들 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정확하게 인지해야 할 것입니다.

 

   사실 이번 저서는 정상적인 대한민국 국민이라면(보수나 진보를 떠나서) 상당히 불쾌한 감정을 유발하는 내용으로 여겨질 것입니다. 어찌보면 왜 이렇게 까지 조목조목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아 가야면서 까지 질타를 해야 할까 하시는 분들도 상당수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러한 점을 신친일세력들이 파고드는 부분이기도 하죠. 우리 역사에 부끄러운 부분은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그리고 정확하게 어떻게 벌여졌고 어떻게 진행되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인지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입니다. 지나간 역사는 단지 과거가 아니라 언제가 다시 반복될 수 있는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선조들은 역사를 반면교사로 삼았던 것이고 역사공부에 상당한 비중을 두었던 것입니다. 최근 우리의 역사를 보더라도 이는 증명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반일 종족주의를 부르짖는 이들은 아마도 선조가 친일파였거나 아니면 한국인을 가장한 극우일본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그 만큼 우리 자신이 친일청산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틀을 정리하지 못하였기에 발생한 문제들이죠. 이번을 계기로 일본 극우세력에 놀아나는 신친일파세력에 대한 구체적인 파악과 더불어 우리 역사 바로 잡기에 나서야할 때인 것 같습니다. 친일세력 청산이라는 문제에는 정치적인 프리즘은 불필요 합니다. 그나마 요즘 청년세대의 적극적인 역사인식에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며 기성세대로서 부끄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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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지독한 오후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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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안 모리아티는 이미 『허즈번드 시크릿』으로 국내 독자들에게 익숙해지기 시작한 오스트렐리아의 떠오로는 작가입니다. 이미 전작에서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심장을 거침없이 뛰게 하는 적절한 스릴러 그리고 절묘한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내러티브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리안 모리아티는 등장인물이나 상황 그리고 배경 묘사에 있어 상당히 디테일한 면을 보여주고 있는 동시에 이러한 상황들을 한테 묶어 큰 덩어리로 묘사함으로써 미시적인 관점과 거시적인 관점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주고 있죠. 이러한 상당히 부조화스럽게 보이는 필치들이 오히려 작품 전반에 새로운 힘을 부여한다는 것을 이미 알만한 독자들이라면 캐취했을 정도로 신선한 매력을 선사하고 있는 작가이죠. 이번 작품 <정말 지독한 오후, Truly Madiy Guilty> 굳이 지역해보면 - 정말 미칠듯이 죄책감이 드는 - 정도랄까요. 작품을 읽고 나면 원제나 번역한 제목이나 둘다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죠.


          어느 날씨 좋은 날 친구의 옆집에서 우연히 참여하게 되는 바비큐 파티 그리고 그 바비큐 파티속에 뭔가의 비밀이 남겨지고, 그 파티 이후 세 가정의 비밀스러운 비사가 하나 둘 밝혀 지면서 그날 바비큐 파티에서 있었던 진실을 알아가게 되고, 그로 인해 세 가정이 은근히 눌러 두었던 각각의 또 다른 죄책감과 비밀들과의 화해... 대충의 스토리는 이런 방향으로 끌어가고 있죠. 뭐 그러다보니 결말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이 해엔딩으로 마무리 짓고 있습니다. 뭐 어찌보면 뻔한 스토리에 뻔한 결과라고 생각할 수 있는 소지를 다분히 갖고 있지만 내러티브의 전개 과정은 다소 산만하고 어수선하면서도 갈피를 잡지 못하게 꽁꽁 숨겨져 있습니다. 일종의 추리스릴러 기법을 차용하여 두달전에 있었던 바비큐 파티와 그로부터 두달이 지나 '에리카-올리버, 클레멘타인-샘, 티파니-비드' 주연 3쌍의 부부들과 이들을 둘러싼 등장인물들의 비밀아닌 비밀들이 시점을 과거 (굳이 표현하자면) 속에서 하나 둘씩 끌어내고 있다는 것이죠. 이러한 기제는 다름 아닌 그날 오후의 '바비큐 파티' 이고요 바비큐 파티속의 사건을 중심으로 등장인물들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굴레에 빠져들게 됩니다. 여기에 비록 이 바비큐 파티에 참석하지 않았던 조연급 인물들 역시 나비효과처럼 자유로울 수 없는 고백아닌 고백에 이르게 된다는 점이 재미있게 설정된 부분이라 여겨집니다. 무엇보다 왜? 아니 분명히 그날 오후의 바비큐 파티의 사건이 중요한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하고 있으리라고 충분히 인지가 되는데도 리안 모리아티는 그런 독자들의 조바심을 얄밉도록 잘 이용하고 있죠. 파티가 있었던 두 달 후로 리셋된 시간속에서 시작되는 세쌍의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와 상황묘사는 정말 그 사건을 제대로 추측할 수 없게 다양한 설정들을 뿌려놓고 있습니다. 우선 맨 처음으로 떠오르는 가정 하나는 참석자들의 폭력? 혹은 참석자들의 불륜? (사실 가장 많은 이들이 얼핏 이부분을 떠올리게 하죠. 아니 그렇게 유도된 심문을 받고 말죠. 작가는 마치 그러한 방향으로 요상하게 대결구도 비슷하게 만들어 갔으니까요) 대충 이런 생각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스토리 전개를 합니다. 나중에 정말 나중에 바비큐 파티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면서 아하! 라는 생각과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런 당했다는 뭐 그런 비슷한 느낌을 자아낼 만큼 작가는 치밀하게 사건의 전말을 공개하지 않죠. 사건과 관련된 그 어떤 흰트 역시 주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런 면에서 추리스릴러 장르로 판단해도 될 만큼의 스릴감을 주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번 작품 역시 전작과 같은 맥락에서 봐야할 듯 합니다. 내러티브 전개의 기법이야 추리스릴러를 인용했지만 내러티브 전반이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이 휴먼드라마 그 자체이니까요. 아무도 예상치 못한 사건을 계기로 인간 본연속에 내재되어 있었던 아니 어쩌면 끄집어 내고 싶은 않았던 비밀들의 실체를 마딱드리게 되고 그 비밀들을 그 사건을 계기로 상대방과 서로 화해해 나간다는 큰 줄기에서 보면 진한 감동을 선사하는 휴먼드라마 장르라고 보는게 타당할 것입니다.


          자짓 휴먼드라마라는 일률단편적인 밋밋한 분위기의 작품이 될 법한 내러티브를 추리스릴러 기법을 동원하여 작가들의 시선을 한시도 놓지 못하게 꽁꽁 붙잡고 있어 유니크한 맛을 내고 있습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클래식의 음악처럼 현재와 과거의 일들이 서서히 (어떤이는 참기 힘들정도로 답답하게) 진행되지만 바비큐 파티의 결정적인 사건을 매게로 단숨에 놀이공원의 롤라코스터를 연상케 하는 증폭된 클라이막스에 도달하게 만들면서 독자들의 눈과 가슴을 단숨에 제압해버립니다. 그러면서 이름 지울수 없는 묘한 매력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죠. 다시한번 리안 모리아티의 절묘한 신의 한수를 느끼게 하면서 왜 이 작가가 오스트렐리아를 대표하는 신예 작가로서 명성에


         이번 작품에서 덤으로 흥미로운 부분을 대면할 수 있는데요. 처음에는 무심코 지나친 클래식이나 세미 클래식 계열의 음악들을 유트브를 통해서 들어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무릅을 치는 묘한 끌림을 받게 된다는 것인데요. 음악들과 그 음악들이 등장하는 씬을 오버랩해보는 재미도 상당하다는 것을 알게 되죠. 마치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에 메인 테마곡으로 등장하는 야냐체크의 심포니에타가 작품 전반을 상징하듯이 이번 작품에 수록된 음악들을 통해서 작품의 분위기와 장면 하나 하나를 떠올려보는 재미도 남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클레멘타인이 첼로리스트인 만큼 첼로로 연주된 곡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듯 하네요. 이렇듯 리안 모리아티는 다양한 설정들을 통해서 작품의 품격을 나름 업그레이드 했고 이를 대면하는 독자들의 눈은 즐겁기만 해집니다.


          <정말 지독한 오후> 는 올리버가 수집벽이 강한 엄마를 대하는 에리카에게 던지 멘트에 모든 사유가 함축되어 있는 듯 하는데요.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사람은 당신이야. 당신은 장모님을 못 바꿔. 하지만 당신이 장모님한테 반응하는 방식은 바꿀 수 있어" 라는 말한마디에서 작가가 던지는 사유 그리고 이번 작품이 표방하는 '화해와 용서 그리고 미래를 향한 희망' 이 응축되어 있다고 보여집니다. 상대방 (물론 그 상대방의 생각이 나와 다르고 비록 틀릴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을 어떻한 방법을 동원해서 바꿀 수 있고 그렇게 하기 보다는 내가 그 상대방을 보고 반응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 오히려 상대방에게 한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갈수있는 지름길이다라는 사실. 그리고 모든 오해와 곡해는 상대방이 아닌 나 자신에게 시작한다는 그야말로 아주 간단한 진리를 그동안 우리는 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한번 나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고 되묻게 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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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지음 / 새움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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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중적인 작가 김진명의 신작이 출간되었습니다. 1983년에 발생했던 KAL 007 민항기 격추사건을 플롯으로  KAL 007 격추 사건의 내막과 알려지지 않았던 진실, 그리고  KAL 007 사건을 계기로 서서히 붕괴되는 공산주의 진영의 정치공학 그리고 이러한 과정속에서 역사의 뒷안길로 묻혀 버릴뻔한 새로운 진실등을 다루고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김진명은 그 동안 자신의 작품을 통해서 우리와 우리 역사에 대한 상당한 자긍심을 고취하는 플롯들을 대상으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죠. 여기에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모순과 왜곡된 진실을 밝히기 위한 각고의 노력 일환으로 거의 르포작가에 버금갈 정도로 방대한 자료의 수집을 통해서 신빙성 있을 법한 (이 부분은 독자들의 몫으로 남지만, 상당히 수긍이 갈 수 밖에는 없는 제시물들로 인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스토리를 끌어내어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왔습니다. 


          <예언> 은 대한민국 현대사에 있어 손에 꼽힐 정도로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KAL 007 민항기 격추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1983년 세계가 경악할 일이 벌어 졌습니다. 당시 냉전시대의 정점을 찍고 있는 시점에서 민항기 격추 사건은 그야말로 최대 피해자인 대한민국 국민을 비롯하여 전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겐 멘붕 그 자체로 다가온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사건 이후 대한민국은 소련의 만행을 규탄하는 대규모적인 시위가 연일 이어졌고, 미국을 비롯한 우방들의 제재조치와 규탄으로 그 한해 동안 온통  KAL 007 격추 사건은 세인들의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 트라우마를 남겼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러한 어마어마한 사건이 세월이 살짝 흐려면서 감쪽 같이 수면 밑으로 들어가 버렸다는 것이죠. 뭔가 제대로된 진실의 규명 없이 (사실 당시 전두환 정권은 진실 규명의 능력도 없었지만요. 외신들이 사건 당일 난리법석을 떠는 동안에도 대한민국 방송의 뉴스는 전두환 정권의 정당성만을 강조하는 멘트를 내보냈으니 할말 다 한 것이지만요) 일종의 사고처럼 서서히 잊혀져 가게 되고 이러한 망각은 집단의식처럼 작용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세월은 흘러 흘러 40년이라는 시간의 강을 건너버렸습니다. 여기서 김진명은 이제야 그 진실을 되돌아 보게 되면서 새로운 사실들을 하나 하나 밝혀나가게 됩니다.


          작가는 물론 팩트라는 에비던스를 다양한 경로와 확인을 통해 독자들에게 제시하고 있어 한층 더 신빙성을 높여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팩트가 실상은 마주하기가 힘이 드는데요. 무엇보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정체성과 국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독자들에게 그 사실과 에비던스가 던져주는 충격파는 상당한 울림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격에 대한 총제적인 사유들 피해자가 더 지탄을 받아야만 했던 지난날 자화상의 민낮을 여과없이 보여주기에 불편한 심기를 감출 길이 없기도 합니다. 물론 이러한 감정들은 불편한 과거는 잊자는 집단망각증의 일환으로 치환되어서 자기 합리화라는 근사한 옷으로 갈아입고 버젓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는 시작일 수 도 있습니다. 


          이번 작품의 스토리가 KAL 007 민항기 격추사건의 진상과 그 비밀을 파헤치는 쪽으로만 치중되었다면 그저 한편의 고발르포형식의 작품으로 남았겠죠. 그런데 작가는 여기에 또 하나의 반전을 가미하는데요. 다름아닌 '문선명과 통일교' 에 대한 주목인데요. 사실 이 두가지 키워드는 낯설지 않지만 왠지 거리감과 이격감이 상존하는 키워드이기도 하죠. 비록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왠지 모를 '不' 의 느낌이 강한 키워드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물론 그 동안 많은 왜곡과 확대 재생산된 담론에 가려 실상 그 진실은 관계자외에는 알 수 없는 일종의 사이비종교단체 같은 뉘양스가 강한 것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서 확인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문선명과 통일교재단의 비화인 '승공운동' 에 대한 에피소드는 새삼스럽게 문선명과 통일교재단을 바라보게 한다는 것입니다. 냉전의 정점인 시대에 공산주의에 반대하여 그 체제의 붕괴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추진했던 인물이 다름아닌 문선명이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대하게 됩니다. 다소 의아해 하는 독자들이 많겠지만 (물론 작가인 김진명조차도 상당히 놀랐던 부분이니까요) 분명한 것은 이러한 밀알들이 모여 모여서 소련연방의 붕괴의 초석이 되었다는 점은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이번 작품은 제목에서 보더라도 KAL 007 민항기 격추사건의 피해자인 지민과 그의 복수를 다룬 스토리가 독자들의 눈을 자극하지만 실상 전체 작품의 스토리에서 이 부분은 크게 작용하지 않는 스모킹 건 같은 존재로 남아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소련연방의 공산주의정권의 붕괴 과정과 이를 위해 희생되었지만 잊혀졌던 인물들의 자화상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죠. 한국, 미국, 유럽, 모스크바 그리고 평향을 기점으로 한 광대한 로케이션에서 볼 수 있듯이 상당한 스케일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KAL 007 민항기 격추사건의 진상에 제대로 접근하게된 계기가 되었고, '문선명과 통일교' 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하는데 일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문' 이 예언했던 7년안에 공산정권이 붕괴한다는 예언이 맞아떨어졌듯이 또 다시 그가 예언했던 2025년을 기다리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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