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경영학 부키 경제.경영 라이브러리 2
제프 앵거스 지음, 황희창 옮김 / 부키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경영학은 그 역사가 일천하지만 상당히 과학적인 학문중에 하나이다. 각종 투입요소의 결정과 배치를 통한 관리를 통해서 가장 효율적이고 이윤극대화된 결과물을 도출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적자생존의 무한한 경쟁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관리자들의 전략이 없다면 그 배는 바다가 아닌 산으로 갈 것이고 어렴풋이 바다로 향한다고 해도 망망대해속에서 침몰할 것이 때문이다.
이와 아주 비슷한 스포츠가 바로 야구이다. 인간이 만들어 낸 스포츠중에 가장 복잡한 룰을 가지고 있는 경기가 야구이다. 그때 상황에 따라 룰이 다르고 또한 경영처럼 정해진 시간이라는 개념이 없는 스포츠이다. 그래서 야구는 룰을 모르면 정말 재미없는 종목으로 인식될 수 도 있다.  

그러면에서 경영과 야구는 닮은점이 아주 많다. 단순히 말해서 점수를 내기 위해서 큰거 한방인 홈런으로 낼 것인가 아니면 안타와 도루 그리고 힛트앤런등의 작전을 구사하면서 야금야금 낼 것인가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경영역시 유사하다. 안정적인 경영의 일환인 다각화를 지향할 것이가 아니면 공격적인 경영으로 속칭말하는 수익이 대박을 올릴 것인가 하는 전략이 수천가지는 될 것이다. 결국 이런 전략적인 방법의 최종선택권자는 야구의 경우 감독이고 경영의 경우 CEO의 몫이다. 이런 최고의사결정권자의 최종선택에 따라 그 팀이 공격일변도적인 팀이 될 수 있고 안정적인 수비위주의 팀이 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야구와 경영의 가장 큰 특징중의 하나가 바로 STEP BY STEP이라는 것이다. 알다시피 야구는 1루, 2루, 3루, 홈베이스를 차례대로 밟아야만 득점으로 인정되는 게임이다. 중간에 1루나 2루를 건너뛰고선 득점을 할 수 없는 경기이다. 이점은 바로 경영에서 인식하는 인사관리,조직관리와 일맥상통하는 점이다. 경영 또한 조직이나 인사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서는 아무리 투입을 하더라도 그 산출물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경영학>은 이처럼 야구와 경영을 콜레보레이션하여 경영학이란 다소 딱딱한 학문을 아주 쉽게 설명해주고 있는 책이다. 이런면에서 경영학원론을 읽기전 바로 이 책을 한번 읽고 경영학원론을 본다면 그 효과가 배가될 것 같다.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에서의 전략과 선수관리 측면들이 경영에서 말하는 운영관리, 조직관리, 인력관리와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같은 경쟁시장의 변화는 시시각각 그야말로 리얼타임으로 존재하고 있다. 이점은 경영이란 계속해서 한자리에 머물수 없다는 것을 일변하고 있다. 역시 야구에서도 상황의 반전이 수시로 일어나고 그에 합당한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야구나 경영이나 이러한 변화앞에서 변화하지 못하면 자연도태하기 마련이다.  

작년 뜨거운여름을 달구었고 올 겨울 야구는 이렇게 하는 것다라는 것을 세계에 보여준 한국야구, 그 이면을 보면 바로 인적관리와 적재적소의 운영, 변화에 따른 효과적인 관리등의 전략적인 면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경영이란 바로 이런 야구와 같다. 철저하게 준비된 기업만이 블루오션이라는 대양을 항해할 자격이 주어 지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제학은 무엇을 말할 수 있고 무엇을 말할 수 없는가 부키 경제.경영 라이브러리 1
로버트 하일브로너. 레스터 서로우 지음, 조윤수 옮김 / 부키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인 하일브로너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모델 구축에 매력을 느끼지만, 이는 지나치게 오만한 시도로 경제학을 수학적 서술로 격하시킬 뿐"이다. 경제학이란 "진화하는 경제 체제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고안하는 학문", 즉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개선하기 위해 경제 체제의 본질과 논리에 대한 철학적인 분석을 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라고 경제학에 대한 정의를 내렸다.  

경제학이라는 학문은 그 역사적 연혁이 다른 학문에 비하면 그리 길지 못하다. 산업혁명이후 대두된 신흥학문이라고 할 수 도 있다. 그렇지만 산업혁명 당시나 지금의 글로벌 시스템속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경제학이라는 학문의 위치는 새삼 글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그 중요성이 대단하다. 특히 1929년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대공황을 경험하고 다시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사태로 발발한 지금의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에게 더욱더 경제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자문을 하게 한다. 

이러한 시점에 맞추어 근간에 수많은 경제학관련 서적들이 일종의 붐을 타면서 독자들에게로 다가가고 있다. 경제학이라는 학문에 문외한인 일반인들에게 경제학이란 학문적 이론의 체계는 그리 녹녹치만은 않는게 사실이다. 경제 당사자가 복잡해지고 체제 또한 스미스의 시대보다 복잡해짐에 따라 논리적인 사고보다는 수치적 특히 계량적 경제분석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경제학은 그야말로 수학이라는 이해하기 힘든 함수의 집합체로 전락했다고 해도 틀린것은 아닐 것이다. 이렇다보니 정책을 담당하는 기안자에서 부터 경제학을 배우는 학생에 이르기까지 경제학이라는 학문은 현실과 동떨어진 학문정도로 여겨져 왔던 것이다.

특히 일반대중에게는 경제원론 몇페이지만 넘기면 그냥 덮어버리기 만드는 각종 법칙과 그래프로 점철된 경제학은 어렵고 가까이 하기 힘든 학문으로 여겨져 왔다. 

일반대중의 경제학에 대한 갈구로 인하여 근래에 들어서 몇몇경제학자들 중심으로 경제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기 시작했고 그 결과 획기적으로 스토리텔링방식을 도입하므로서 일반독자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하지만 스토리텔링방식의 경우 간단한 경제현상이나 원인 그리고 몇몇 경제용어들의 설명에 만 국한된 한계를 들어냄으로서 보다 근본적인 경제이해에 대한 부분이 소홀히 된 점 또한 사실일 것이다. 

이런면에서 로버트 하일브로너와 레스터 서로의 <Economics Explained>는 경제에 대해서 좀더 깊이 알고 싶어하는 독자층이나 이미 경제원론등을 수강했던 식자층에게 한결 더 경제에 대한 명확한 접근을 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저서라고 보여 진다.

경제학 전반에 대한 흐름에서 부터 거시경제, 미시경제, 그리고 현대의 경제학이 처한 고민에 이르기까지 경제전반을 한번 정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던 것 같다. 수학적 공식이나 그래프로만 경제를 설명하는 것 보다 가장 근본적인 경제현상의 물음에 대하여 적정한 수준으로 이해하기 쉽고 그리고 예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다. 

자본주의의 출현에서부터 시작된 경제의 특성과 3대 경제주체인 가계, 기업, 정부의 역활분담과 그 한계등을 설명하면서 그동안 막연하게 생각했던 거시경제의 기초를 열어 준다. 특히 국내총생산, 저축과 투자, 공공부문의 경제, 통화등의 거시경제 요소가 대변해주는 그 이면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항상 우리는 수치와 통계의 시대에 너무 익숙한 나머지 그 수치나 통계가 정말 말해주는 경제적 설명과 원인 그리고 대처방안에 대해선 무감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책을 통해서 거시적 경제요소의 실상을 좀더 쉽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저서의 마지막부분의 세계화와 외환시장편에서 저자의 의견은 비록 이 책인 간행된지 10년이 지났지만 지금의 금융위기를 설명하는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그 혜안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석탄을 이용한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촐발된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그동안 인류가 쌓아온 그 어떠한 부의 효과보다 큰 일대 혁명을 가져왔다. 그리고 전기의 발명으로 이어지는 전기혁명으로 부터 잃어버린 하루의 반을 되찾게 되었고 내연기관의 발명으로 시장의 접근성이 효율적으로 증대했으며 제트비행기의 발명으로 일일생활권에 접어들게 되었다. 이는 대략 250여년이라는 인류이 극히 짧은 역사에서 일어났던 일이다. 

그러다 보니 사실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이러한 혁명적인 진보와 어깨를 나란히 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던 점 또한 있다. 이제는 컴퓨터라는 획기적인 도입으로 일일생활권이 아닌 리얼타임으로 모든 경제주체의 행위가 시시각각 들어나게 되었다. 이러한 점은 지금의 세계화라는 경제현상을 불러왔고 그리고 한층 더 많은 부의 폭발을 가져다 준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리얼타임의 경제행위가 미치는 반대급부에 대해선 그동안 등한시 하였던 것 또한 사실일 것이다. 결국 이러한 통제력을 상실한 행위가 미국이라는 한 국가의 경제위기에서 곧바로 전세계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것 또한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의 의도대로 경제학은 현실에서 발생하는 모든 경제행위를 전부 다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이는 경제적 판단이 아닌 정치적 판단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제학은 그동안 경험했던 자본주의 경제체제라는 틀 속에서 취사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단지 그러한 대안을 보지 못할 뿐이다. 경제주체인 가계, 기업, 정부의 역활분담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가에 따라 다가오는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자유주의 이후의 한국경제 - 글로벌 금융위기와 MB노믹스를 넘어 새사연 신서 4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지음 / 시대의창 / 200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63.88 ( 35.67) , 1,516.30(▲27.30) 다름아닌 오늘 장마감은 대한민국 경제지표이다. 코스피지수는 3%넘게 급락했고 원달라 환율은 다시 1500원대에 재진입했다. 지금의 경제상황을 단지 주가와 환율로만 대변할 수 없지만 경기선행역활을 하는 주가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는 점과 환율의 상승은 새삼 한국경제가 태풍속으로 진입했다고 하는 증표이다. 

1927년 세계대공황으로 전세계는 정말 공황이라는 것이 이런것이구나 하는 경험을 하게되었다. 이후 세계2차 대전과 케인즈학파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정책등을 대표로 하는 경제사조로 어둠의 끝을 벗어나게 되었다. 이후 1980년대 미국의 레이건정부의 출범과 동시에 새로운 경제사조가 등장하게 된다. 그 이름이 바로 신자유주의라는 것이다. 다아시다시피 신자유주의 대표적인 주장은 바로 시장의 자유이다. 모든 경제활동은 시장에 맡겨두고 정부의 역활은 작을수록 좋다는것이 이사조의 논조이고 그 본색이다. 한마디로 시장자체에 자정능력과 치유능력있다는 소리이다. 미국을 필두로 주창된 신자유주의는 급속히 전세계적으로 번져갔고 그 성과는 대단했다. 냉정시대의 종말을 고한 구소련의 몰락을 가져왔고 세계는 그야말로 산업혁명이후 최대의 부의 폭발시대를 향유하게 되었다. 

이런 신자유주의가 급제동이 걸렸다. 다름아닌 고향인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서브프라임모기지사태로 번진 금융위기는 삽시간에 미국 월가를 마비시키고 유럽으로 그리고 아시아로 번져가고 있다.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내놓는 정책의 약발이 그야말로 하루를 넘기기 힘들정도로 그 깊이를 재단할 수 없을 정도이다. 부랴부랴 미국은 국유화조치를 단행하고 긴급자금을 수혈한다는 정책을 발표하지만 정말 그 끝이 어디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럼 일개 주택담보대출정도인 서브프라임모기지가 이리도 큰 영향을 미칠까하고 의구심이 자연이 들 것이다. 여기에 바로 신자유주의 막강한 힘이 있는 것이다. 신자유주의이전의 경제성장은 실물경제(제조업중심)을 기반으로 경제발전을 해왔다. 하지만 신자유주의의 태마는 금융자본주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그동안 산업금융의 역활을 강조했던 부분을 수익창출모델로 확장하면서 발생하게 된 필연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수익창출모델로 전환되면서 다양한 금융상품이 창출되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뮤츄얼펀드에서 부터 사모펀트, 헤지펀드등의 상품이 고수익을 가져오면서 다양한 파생금융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서브프라임모기지로 보면 될 것이다. 신자유주의 금융기법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서브프라임모기지를 유동화한 CDO(부채담보부증권), 부채담보부증권을 헷지한 CDS(신용디폴트스왑)이란 형태를 띠고 헤지펀드, 투자은행, 상업은행등 가리지 않고 판매되었었던 것이다. 그 만큼 고수익을 가져오기 때문에 세계금융자본이 몰릴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제조업을 통한 수익창출보다 손쉽고 또한 빠르게 수익을 가져다 주는 상품을 누가 마다 하겠는가? 오죽했으면 한국의 산업은행에서 파산할뻔한 미국의 5대 투자은행을 인수한다고 해서 시끄러운때가 있지 않았는가? 

하지만 이런 고수익은 이면에 고리스크라는 반대급부가 있기 마련이다. 그것이 경제의 정확한 법칙인것이다. 이렇게 고공성장한 신자유주의 급제동이 걸린것은 미국의 경기하락과 부동산가격의 폭락으로 발단이 되었다. 부동산가격의 폭락은 서브프라임모기지로 대출받은 이들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이를 유동화한 CDO/CDS의 부실 그리고 이에 투자한 각종펀드와 투자은행, 상업은행의 부실로 이어지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파생상품이 복잡하다 보니 만든사람도 이해하기 힘들고 또한 어디까지가 부실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술을 받아야 할 경우가 있는데 의사가 어디까지 수술을 해야할지 모른다는 상황과 같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한국과 같이 대외비중이 높은 나라의 경우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IMF를 거치면서 내실을 다졌다고 자부했던 우리경제가 결국 신자유주의라는 덪에 걸리 꼴이 되었다. 지금의 경제는 금융이 지배하고 있는 형국이다. 산업금융의 역활을 마다한 수익창출모델을 추구했던 금융방식이 고스란히 금융시장 개방으로 한국경제에도 적용되었다. 그러다보니 국내금융기관역시 수익창출모델로 카드,펀드,부동산P/F등을 통한 고수익을 창출했다. 하지만 결국 이런 고수익이 고리스크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왔고 이는 국가경제기반을 뒤흔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시점에서 한국경제가 과연 미국도 포기한 신자유주의 정책을 고수해야 하는가? 그리고 정부의 시장개입의 방법이 과연 적절한가라는 점에 미네르바라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전국이 시끄러운 것이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아닌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것이다. 한국경제의 현주소를 정확히 파악해야한다는 것이다. 정부개입으로 감세정책을 비롯한 재정정책의 확대, 고용창출을 위한 SOC사업의 확대 및 공기업의 민영화등이 과연 유효적절한 정책인가에 대해서 좀더 구체적인 자료와 근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물론 정부가 주장하는 정책이 다 틀렸다는 소리도 아니고 이 책에서 주장하는 논거가 다 맞다는 소리도 아니다.

단지 이제는 범국민적인 합의에 의한 신중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멀쩡한 공기업의 민영화가 과연 올바른 판단인지, 법인세 종부세등의 감세정책이 부가세나 소비관련 세제의 감세보다 그 효과가 크게 작용할지, 사회복지시설의 지출과 SOC지출로 인한 고용창출의 크기가 어느쪽이 더 확실한지에 대한 냉철한 판단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가 IMF를 극복했던 이유중에 하나는 비록 IMF사태를 초래했던 실물경제에 대한 과투자라는 원인이 있었지만 이러한 실물경제에 대한 투자가 바탕이 되어서 세계경제에 유래없는 빠른시기에 IMF를 졸업했던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더욱이 지금은 국가경제의 기반이라는 개인과 자영업, 그리고 중소기업이 위기에 놓여있다. 경제의 가장 근간을 이루는 요소를 배제한 경제정책이 과연 어느정도 효과를 가져올수 있을까에 대해선 삼척동자라도 그 해답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 세계경제를 넘어선 위기감은 그대로 한국경제를 강타하고 있다. 우리에겐 1997년의 아픈경험이 있다. 그래서 더욱더 이번 위기가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도 않고 들려서도 않되는 것이다. 당시 장롱속에 간직했던 자식의 돌반지을 들고 나라살리겠다는 마음으로 십시일반 금반지를 모았던 기억은 한번으로 족하다는 말이다. 물론 대한민국 국민은 경제살리기 확신만 있다면 금반지 보다 더한 것도 서스럼없이 내줄 국민들이다. 하지만 이제는 정확한 비전제시가 없는한 그 누구도 호응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앨빈 토플러, 불황을 넘어서 -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앨빈 토플러, 하이디 토플러 지음, 김원호 옮김, 현대경제연구원 감수 / 청림출판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미래쇼크>>,<<제3의 물결>>,<<권력이동>>,<<부의미래>>라는 불세출의 미래학 전망을 저술하여 우리에 너무나 익숙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현재의 경제, 정치, 문화, 사회에 대한 연구보다는 다가올 미래에 대한 전망으로 향후 우리가 겪게될 미래사회에 대한 개략적인 내용 혹은 다소 생뚱맞다고 생각되는 이론이나 패러다임을 소개함으로서 앞으로 우리에게 도래할 미래에 자신감을 심어진 저자이다. 이번 <<불황을 넘어서>>라는 책은 신작이 아니라 저자가 1975년에 저술한 미래 보고서이다. 당시 세계는 세계양차대전으로 인한 부의 폭발시대에 돌입한 상태였다. 미국은 세계경제와 정치에서 그야말로 우뚝솟은 독보적인 존재였고 양전대전의 패전국이었던 독일과 일본은 새로운 패러다임속에서 승승장구 하던 시기였다. 그야말로 전세계는 부의 축복을 누리던 시기였던 것이다. 

그런 시기에 오일쇼크가 터진다. 그동안 서구화, 근대화의 혜택을 입지 못하고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선진산업국에 종속되었던 중동의 산유국들의 저항이 일어났던 것이다. 석유라는 자원의 무기화 그로인한 유가의 폭등과 인플레이션의 대두등 세계적인 경제위가 팽배했던 시점이다. 지금 우리가 말하듯이 그 당시 경제관련 전문가들은 20세기초의 세계 대공황을 방불케 하는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 것이다고 예견했다. 그리고 이 불황의 늪을 빠져나기기 위해선 대공황당시 처방되었던 경제정책을 적용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이러한 시대에 다들 'Yes'라고 할때 홀연히 'No'라고 주장한 이가 있으니 바로 저자인 앨빈 토플러이다.  그는 비록 경제학자는 아니지만 경제를 보는 눈이 남달랐다. 그 이유는 필자가 말하듯이 경제란 단순한 경제학의 모델이 아닌 다양성이 함유된 복합체라는 인식이 여타의 경제학자나 이론가와의 사고의 틀 자체가 달랐던 것이다.  

30여년전 필자가 제시했던 다국적기업의 폐해, 식량 및 자원에 대한 대비책, 고용정책의 변화등에 대한 견해는 지금의 경제상황을 정확히 예견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필자가 이러한 미래예측을 가능케 했던 점은 다름다인 복잡성에 기반을 둔 경제를 둘러쌓고 있는 환경에 대한 정확한 인식에서 출발했던 것이다. 경제만이 아닌 전부다를 고려하기 때문에 정확한 미래 예측이 가능했던 것이다. 

특히 20세기초에 발생한 대공황의 원인과 지금의 경제불황의 원인은 다른 것이고 또한 그 당시의 경제를 둘러싼 주변환경여건이 동일할 수 없는 시대에 똑같거나 비슷한 처방은 경제회복에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고 진단했던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필자의 예견에 대해 정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지금으로 부터 30년전에 작성했던 보고서가 마치 지금의 세계적금융위기상황을 바라보는 시각과 너무나도 일맥상통하는 점이 맞다는 점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20세기초의 세계 대공황, 1970년대의 오일쇼크를 촉발로 대두된 경제위기, 그리고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사태로 출발한 지금의 세계적 금융위기, 경기순환론의 관점에서 보면 경기는 그 경기의 고저가 마치 서퍼가 파도를 타듯이 순환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활황기가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불황기가 있기 마련이다는 것이다. 단지 경제학자들이나 정책입안자들의 경우 이런 불황기의 폭을 최대한 감소시키는 역활을 하는 것 뿐이다. 금세기 들어 발생한 이런 큼직한 경제위기는 얼피보면 일맥상통한것 같기도 하지만 다르다는 것이다. 경제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너무나도 다르다는 것이다. 

세계대공황이나 오일쇼크의 시대의 경제위기에 비해서 지금은 국경이 소멸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지리적인 국경이란 이제 경제활동을 하는 이들에겐 의미가 없어진지 오래이다. 또한 경제와 사회의 움직이는 속도면에서도 가속화 내지는 탈동시화의 시대를 살고 있다. 앞선시대의 위기보다더 위기의 원인들이 복잡성을 띠고 있는 것이다. 단순환 수요공급의 차원을 넘어서 금융,제조,과학,의료등이 네트워크로 형성되어 있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복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금의 시대는 기존 경제위기의 시대에 비해 지식산업의 역활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시대이다. 경제지표를 떠받치는 역활을 하는 유형의 생산요소보다는 보이지 않는 무형의 생산요소의 역활에 따라 부의 창출이 좌지우지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닥쳐온 경제위기를 마치 지난날 처방했던 정책을 들이대면서 위기 극복을 할 수 있다는 생각자체가 문제라는 것이다. 이제는 이러한 경제적 모델들이 진부해진 시대인 것이다.  

미국발 금융위기를 시작으로 우리의 경제 또한 최대의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미구 오마바정권의 출발이후 쏟아내는 각종 경제정책들을 우리현실의 경제에 그대로 적용할 수 없듯이 지금의 경제위기의 해법을 지난간 위기상황에서 적용했던 정책들로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이 돋보이는 이유가 바로 경제라는 사실하나만을 강조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복잡경제계속에 살아가고 있다. 경제, 정치, 문화의 구분이 사라진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했던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경제위기의 해법은 단순하게 경제정책만 부각해서는 그 효과가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각종사회요소가 네트워크화된 사회에서 경제관련 정책 또한 독불장군처럼 혼자 내지는 극히 소수의 집단에 의해서 결정되어질 성질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의 위기상황에 대한 해법은 분명 있을 것이다. 단지 보이지 않을 뿐인 것이다. 그 해법을 볼 수 있는 능력은 다름아닌 전체적인 시각을 갖는 것이고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첫 단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마처럼 경영하라 - 천년 제국 로마에서 배우는 21세기 경영전략 비즈니스맨이 꼭 읽어야 할 인사이트 시리즈 5
스탠리 빙 지음, 김중근 옮김, 김경준 감수 / 청림출판 / 200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BC 8세기경 로물루스가 창업하여 서기 476년 반쪽이 멸망하고 나머지 반쪽이 서기 1453년 멸망한 제국 로마. 인류역사상 가장 오랜기간을 제국이라는 이름으로 존속했던 로마. 지금 서양의 정신적, 제도적, 경제적, 종교적 모태된 로마. 각종 소설과 영화로 더욱더 잘 알려져 있는 로마. 서양사를 접하게 되면 이 로마사를 빼고선 이야기의 전개가 되지 않을 만큼 지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로마, 하지만 정작 왜 그토록 로마라는 제국이 오래토록 번성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인식은 가지고 있지 않는 것 같다. 

단지 훌륭한 군주를 많이 배출했기 때문에 가능했을까? 하지만 이점은 후대의 우리가 알고 있듯이 악명높은 황제가 더 많았던 것이 로마 역사이다. 고대제국의 경우 대게 황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인게 보통이다. 황제내지는 절대권력자의 자질에 따라 국가의 존폐가 결정된 사례들을 우리는 너무나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그럼 로마의 경우 상당히 불량한 절대군주가 다수 배출되었지만 일이백년도 아닌 수천년을 버텼던 비밀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대게 로마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그 해답이 로마의 시스템에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 시스템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시스템은 다름아닌 개방성에 있다는 것이다. 역대 제국들 중에 로마만큼 개방성이 열려있는 제국은 없었다. 민족, 경제, 종교, 신분등을 망라한 사회 전반에 걸쳐 로마의 사회는 열려있는 사회였다. 지금 현대의 잣대를 들이대어도 훌륭한 제도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기에 로마제국은 오랫동안 세계사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던 것이다. 

초기 왕정으로 출발한 로마는 공화정이라는 획기적인 지도체체를 도입하여 내실을 다지면서 다시 제정으로 들어서면서 명실상부한 제국을 건설하게 된다. 물론 이러한 역사적 진행에는 로물루스,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 5현제라는 뛰어난 지도자가 있어기에 가능했지만 로마제국자체의 시스템개발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런 로마제국을 연구하다 보면 다름아닌 지금의 기업경영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수 있다. 이 책은 그런측면에서 집필된 책이다. 필자 역시 다국적기업의 임원을 역임하고 있는 상태에서 효과적인 기업경영기법을 다름아닌 로마제국에서 배워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국가를 경영하던 기업을 경영하던 작게는 가정을 경영하던 그 중심에는 항상 지도자가 있기 마련이다. 모든 조직은 지도자를 모태로 조직운영을 하는 것이고 지도자의 지도철학이 조직을 이끌어가는 근본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면에서 로마제국 지도자들의 사고가 현대 기업을 경영하는 CEO들에게는 많은 귀감을 주는것 또한 사실이다.  

로마는 표면상 황제가 의사결정의 최우선에 있었지만 황제를 둘러싼 원로원이라는 특이한 자문단이 존재하였고, 원로원을 포함한 수많은 참모단과 중간관리자들이 사실상 제국을 경영하였다. 로물루스가 이탈리아반도의 한쪽구석에서 구멍가게로 창업한 로마라는 기업이 차츰 인수합병을 하면서 반도을 통일하고 더 적대적 M&A를 감행하여 서유럽의 절대강자로 군림하기까지의 경영기법을 보면 다양한 각 기업문화에 대한 배타성보다는 새롭고 이질적인 기업문화를 적극적으로 흡수하였다. 또한 로마라는 기업의 우수성은 단지 기업문화의 흡수에서 그친것이 아니라 흡수하여 고유의 기업문화를 창출했던 것이다. 그래서 당시 로마라는 기업에 인수합병되는 것을 오히려 기대했던 종업원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로마기업의 직원이 되면 받게 되는 혜택이 그동안 몸담고 있던 기업보다 많은 보장을 주었기 때문이다. 요즘 기업들의 인수합병을 비교해보면 많은 점을 시사해주고 있는 것이다.  

로마라는 기업의 성장은 이런 열린 개방성에서도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또한 로마는 CEO의 자질과는 별도로 중간관리자의 업무역량이 지대한 몫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잦은 CEO의 교체에도 로마라는 기업의 근본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그것은 중간관리자들의 확고한 신념과 철학이 있어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물론 이런 중간관리자의 철학은 기존 CEO들의 뛰어난 방향설정과 목교의식제고에 의해 가능했지만 중간관리자 스스로의 의식고양이 큰 역활을 했던 것이다. 

로마제국과 기업경영을 고스란히 연결시키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로마제국을 통해 기업경영의 효과적인 시발점은 충분히 밴치마킹할 수 있다. 기업이라는 지상최대의 과제는 영업이익을 창출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해나가는 것이다. 그러면에서 로마제국의 성장모토는 기업경영에 또다른 성장 엔진역활을 충분히 하고 있다. 

로마제국이 오래토록 성장가능했던 요소중 개방성과 함께 절대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절대라는 개념은 결국 절대라는 울타리를 넘지 못한다. 그리고 절대라는 개념은 정체되고 그 정체는 부패하기 마련인 것이다. 그런면에서 로마의 CEO들은 이런 절대라는 개념을 던져버렸다. 비록 자신의 권력을 잃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라는 뿌리치기 힘든 달콤한 요소와 타협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명맥을 이어나갔던 것이다. 이런 절대에 대한 불신에서 창조적인 사고의 발전이 이루어졌고 역사에 남을 대제국을 건설하게 되었던 것이다. 로마제국과 버금가는 역대의 몇 거대한 제국을 비교해 보면 그 차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개방성과 절대의 부존재가 가져다 주는 힘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 큰 것이다. 이 차이는 지금의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