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명의 미래 - 디지털 기억 혁명은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고든 벨.짐 겜멜 지음, 홍성준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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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혁명(革命/revolution)은 사전적 의미로 기존의 정체를 변혁하는 일 즉 기존의 사회체제를 개조하는 패러다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인류사는 바로 혁명의 연장선에 속에서 지금도 수 많은 혁명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인간이기 때문에 혁명이라는 패러다임을 거부할 수 도 없고 비켜갈 수 도 없는 것이다. 크게 인류사를 상고해보면 이러한 대혁명은 세차례에 걸쳐 있음을 볼 수 있다. 첫번째가 바로 아프리카를 기원으로 이 대륙 저 대륙을 목숨을 연명하기 위해 때론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정처 없이 떠돌다 다니던 시대에 종지부를 찍은 농업혁명이다. 인류는 농업혁명으로 인해 특정한 한 곳에 정착하는 형태가 되었고 식량난을 해결하면서 지구상에 존재하는 그 어떠한 종보다 빠르게 자손을 증식하게 되었다. 두번째는 영국에서 아주 작은 계기로 출발한 산업혁명이다. 산업혁명은 과학혁명으로 이어지면서 그야말로 인류의 삶의 질적인 번창을 약속하게 되면서 그동안 먹기위해서 살아가는다는 방식의 의식을 한 순간에 뒤바꾸어 버린 패더라임이었다. 이렇게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은 우리 인류의 정체성과 역사발전방향을 틀어놓았다. 그럼 이제 이와 같은 혁명의 시대는 지나갔을까? 

<디지털 혁명의 미래>는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에 뒤이은 아마도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반향을 가져올 혁명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디지털 혁명이다. 이미 어느 정도는 예견된 상황이지만 우리는 디지털시대라는 패러다임의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다. 싫든 좋든 이 패러다임은 현재, 아니 미래로 갈 수록 더욱 더 거부하거나 외면하기 힘든 대세임에 틀림없다. 지금 서평을 쓰고 있는 이순간에도 디지털혁명의 시대가 아니라면 감히 엄두도낼 수 없을 만큼의 시간적/금전적 효용비용을 상쇄시켜주는 것 역시 디지털 혁명의 시대를 살아가는 잇점 중에 아주 작은 단편일 것이다. 이보다 더 많은 장점들을 여기서 나열한다는 자체가 넌센스일지도 모른다. 이처럼 디지털 혁명이란 하드웨어적인 기능향상을 증폭시켜주는 수준에서 머물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절로 든다. 저자는 디지털 혁명의 미래는 지금같은 하드웨어의 발전이 아닌 바로 인간과 디지털기술이 합해질때 비로서 진정한 혁명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그것도 아주 확신를 가지면서... 

인간이라는 생물체는 생로병사에 의해 특히 생물학적으로 세월을 보낼수록 뇌의 역활이 감소하게 되어있다. 그러다보니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누군가와의 약속을 까막득하게 잃어버리는 일들이 나를 포함해 왕왕 일어난다. 또한 지금까지 지구상에 나온 그 어떠한 기억장치보다 우수한 우리 뇌도 세월의 힘앞에선 버텨내지 못하게 되어 있고 설령 몇몇 특이한 이력을 가진 이들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 저자는 바로 우리의 불안정한 기억을 완전한 기억으로 대체하는 것이 디지털 혁명의 미래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안으로 보고 있다. 즉 라이프로깅(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웹 사이트에 자료를 올릴 수 있는 서비스) 통해서 우리가 일상생활(여기에는 자고 먹고 사랑하고 일하고등 24시간 365일내내)의 수없이 많은 현상과 기억들을 포함하여 내주변에 나와 조금만큼이라도 연관된 모든 것들을 스캔이나 캡처하여 기억장치에 저장하였다가 필요한 부분만을 검색하여 인식하고 있었지만 흐릿했던 일들, 전혀 인식도 못했던 일들을 재생할 수 있는 미래가 올 것이라는 논지이다. 지금 생필품화 되어버린 휴대폰,스캐너,디지털카메라.캠코드,데스크탑등의 주변기기를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우리가 보고 듣는 모든 정보를 온전하게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억은 자손대대로 영원히 이어질 수 있고 비록 생물학적 육체는 사라져도 정신적인 기억들은 영원하다는 것이다. 특히 교육분야나 의료분야에서의 활용은 정말 대단할 것이다. 본인의 병적이력이 고스란히 기록된 작은 USB만 있으면 특정병의 발발예상에서 부터 가족력까지 한눈에 진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을 것이고 교육분야에서는 책가방속의 책이 사라지는 시대가 오고 교육자와 피교육자가 하나로 연결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미 마이라이프비츠라는 솔루션으로 자신주변의 기억들을 저장하고 포맷하고 백업하고 있다. 소소한 신변잡기에서 부터 어마어마한 비지니스영역에 이르기 까지 그의 기억들이 고스란히 저장장치에 저장되고 있다. 완전한 기억을 만들어 가는데는 이처럼 하드웨어적인 문제점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소프트웨어적인 문제 즉 이러한 완전한 기억이 조지 오웰의 <1984>에 나오는 빅 브라더의 역활로 변질되지 않을까라는 문제인 것이다. 개개인의 가장 사소한 기억들까지 공개되거나 공유될 경우(장담하거든 거의 확실하다고 봐야 한다) 완전한 기억은 또다른 권력유지장치의 일환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인류가 앞선 두가지 혁명을 거치면서 뼈저리게 겪은 것이 혁명이라는 장미빛 속에 감춰져 있는 부작용들이다. 농업혁명으로 인해 인류는 처음으로 계급화가 이루어졌고 산업혁명으로 부의 재편성과 인간성상실의 시대를 경험했듯이 이번 혁명으로 과연 또 어떠한 부작용이 있을지에 대해서 한번쯤은 고민하고 넘어가야할 것이다.

인간의 망각의 동물이고 어떤이는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하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추억은 소중한 것이다. 또한 추억이 소중한 이유는 과거에 기억에 대해서 정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렴풋하게 지금 현존하고 있는 나의 머리속에서 재프로그램된 추억이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이지 마치 사진을 찍듯이 선명한 추억은 왠지 정보라는 개념으로 와닿을 것이기 때문이다.  

완전한 기억은 분명 장점들이 수 많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에 따른 부작용 역시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에 대한 논의는 아마도 수없이 이루어 질 것이고 결국 그 어떠한 형태로 결론을 짖게 될 것이다. 디지털 혁명을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거부할 수 없다면 적응해야 할 것이고 바로 이러한 적응은 올바른 형태로 합의되어야 할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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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블루슈머 - 미래를 지배할 12가지 골든 마켓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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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도된 적이 없는 광범위하고 깊은 잠재력을 가진 시장을 비유해서 블루오션(Blue Ocean)이라고 한다. 블루오션은 누구나 한번쯤은 망상이나 공상으로 끝냈을 아이디어를 현실의 시장에 적용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경제가 글로벌화에 진입하면서 기존의 레드오션적인 마인드로는 무한 경쟁시대에 살아 남기가 힘든 시점에서 이러한 개척정신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2010>블루슈머 는 전세계적으로 무한 경쟁시대를 돌입한 경제상황에서 블루오션이라는 매력적인 시장을 보여주고 있다. 블루오션이 공급자측면에서 바라봤다면 블루슈머는 이와 반대로 소비자측면에서 바라본 시장이다. 그동안 과학기술의 발달과 경제규모의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가 도입됨에 따라 공급자 위주의 시장이 경제의 견인차 역활을 해왔다면 이제 그리고 앞으로의 시장은 소비자 위주의 시장으로 변모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 주변에서 피부를 느낄 수 있을 만큼 그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는 기업이나 제품은 이제 시장에서 철철히 외면당하고 결국 레드오션의 영역을 넘어가게 된다. 그만큼 소비자의 힘이 전체 경제시장에서 차지는 비중이 높아졌고 앞으로도 이러한 현상은 변함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이러한 시대를 맞이하여 톡톡 튀는 블루슈머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을까?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는 세계적으로 변모하고 있는 블루슈머들의 사례를 들어 기업 및 예비 창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으로 시장을 볼 수 있는 힘을 던져주고 있다. 고령화시대, 웨빙시대, 단독가구시대, 동물애호시대, 매스컴시대등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바로 이러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여 그런 세대들의 기호에 맞는 상품을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개척함은 물론이고 새로운 시장에서 좀 더 세분화된 틈새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새로운 눈을 뜨는 계기를 보여준다. 자본주의시스템속에서 시장은 우리가 상상치 못할 영역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무슬림의 히잡패션등 종교적인 영역에 속하는 것들까지도 이제는 새로운 패션이라는 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듯이 시장의 크기나 종류는 이 책에 열거하는 다양한 종류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저명한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에서 생산자와 소비자의 영역이 혼합된 프로슈머라는 개념을 제시하면서 향후 새로운 미래환경에서는 시장이 이러한 프로슈머에 의해서 재편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만큼 시장주도권이 공급자에서 소비자로 급격하게 이행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더이상 공급자패턴에 맞는 시장형성은  레드오션영역으로 밀려났다. 이제 새로운 환경 블루오션이라는 거대한 대양속에서 숨은 블루슈머를 적절하게 공략할 수 있는 기업만이 경쟁이라는 각박한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특히 부존자원이 부족하고 대외경제의존도가 높은 우리에게는 무한한 시장이 열려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외형적 확장이 아닌 이러한 틈새시장을 개척하여 선점하는 길이 기업 성장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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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귀환 - 위기의 시장경제 경제학 거장에게 길을 묻다
마크 스쿠젠 지음, 박수철 옮김 / 바다출판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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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작금의 경제상황에 대한 대안이나 해결방법을 제시하는 그런 경제서적은 아니다. 필자의 집필의도중의 하나인 경제학사를 통하여 과연 어떤 방식이 가장 경제적인 문제들을 슬기롭게 풀어나갈 수 있는가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픈 심정에서 애덤 스미스를 필두로 하여 지금의 신자유주의에 이르기까지의 경제학 전반의 역사를 애덤 스미스, 카를 마르크스, 존 케인스라는 3명의 거장을 통해 경제학사의 흐름을 파악하게 하는 책이다.(물론 필자 개인적인 사상의 가미가 다수 포함되어 있지만) 

경제학이란 학문자체가 일반인들이 접근하고 이해하기엔 왠지 거리감이 많은 학문임에 틀림없지만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알아야 할 학문 역시 경제학이다. 그동안 막연한 논쟁중심의 경제학에서 수학을 도입한 계량경제학의 발달로 인하여 오히려 일반대중에겐 더 난해한 학문이 되어 버린 것 또한 사실이지만 전반적인 경제학사의 개괄을 통해 경제학의 태생에서 부터 발달과정을 한눈에 보여 준다는 필자의 의도는 일단 성공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개인적인 편견을 제외하고는 경제학사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는데는 많은 도움이 될 만하다. 
 

애덤 스미스
의 <국부론>은 그야말로 일대의 혁명적인 사상을 전파하였다 기존 중상주의자들의 논거를 한방에 날려버리고 새로운 경제패러다임을 구축한 그를 경제학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이유 또한 그의 자연적 자유에 의한 자유경제라는 개념과 ’공정한 관찰자’의 정의와 자유, 경쟁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완전균형을 이룬다는 이론은 당시로서는 가히 혁명적인 사고였다. 비록 스미스의 고향인 영국에서는 맬서스나 리카아도, 밀에 의해 환영을 받지 못했지만 프랑스의 세이을 비롯한 학자들에겐 복음과도 같은 이론으로 전수되었고 이후 이들에게 우리는 고전학파라는 타이틀을 부여하게 된다.


하지만 스미스의 이론은 어떻게 성장하는가에 촛점을 맞추었다면 리카도는 성장보다는 분배라는 입장에 촛점을 맞추면서 마침내 한 획을 긋은 인물을 탄생케 한다. 바로 카를 마르크스, 계급투쟁과 노동가치설을 주장하면서 국가개입을 강력하게 주장한 그는 결국 자본주의 자본주의 자체의 결함으로 망하고 사회주의로 전개될 수 밖에 없다는 이론을 설파하면서 사회의 큰 파장을 불러오게 되고 결국 나중에 발생하게되는 전제적사회주의의 폐배를 본의 아니게 고스란히 안게 되는 불명애를 가지게 된다.


이후 우리가 알고 있는 신고전학파가 등장하게된다. 한계효용이론과 화폐수량설을 이론적 무기로 장착한 그들은 마르크스의 이론을(특히 노동가치설)을 격파하면서 다시금 시장경제를 불활시키기 시작한다. 하지만 세계는 유사이래 없었던 대혼란을 겪게 된다. 대공항을 맞이하면서 구원투수로 등장한 이가 바로 존 케인스이다. 기존의 고전학파, 신고전학파의 이론을 무시하고 정부의 역활만이 기나긴 불황을 타계할 수 있다고 선전하고 나섰고 그 해법은 맞아 들어가 길고긴 대공황의 막을 내리게 한다. 이 후로 대세는 케인스주의가 세계경제를 이끌게 되었다. 그러나 1970년이후 스태그플레이션의 등장으로 인해 케인스주의에 대한 믿음은 흔들리게 되고 프리드먼의 통화주의, 루커스의 합리적 기대이론, 뷰케넌의 공공선택이론의 등장으로 케인스주의는 심각한 파국을 맞게 되면서 작은 정부가 마치 유행처럼 전세계를 강타하게 된다. 물론 기존의 케인스주의를 보완한 스티글리츠을 필두로 한 신케인스학파가 등장하여 경제현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양분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구소련의 몰락으로 인해 마르크스주의가 동반으로 몰락한 것은 아니다. 지금도 마르크스의 사상을 연구하고 그의 저작을 이해 할려고 하는 이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간략하게만 봐도 경제학사는 많은 굴곡과 변화를 거쳐왔다. 그 시대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이론과 학파가 등장하여 발생하고 있는 경제현상을 설명하고 그 해법을 찾기 위해 분명히 노력했고 그 노력의 결과물을 한시적이지만 세계가 공유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이 책은 경제학사를 전반적으로 정리한면에서는 긍정적인 평점을 받을수도 있게지만 필자가 신자유주의입장에서 집필하다 보니 무게의 중심이 상당히 신자유주의쪽의 입장을 대변하는 경제사로 기우러져 있다는 점이 애석하다. 특히 마르크스나 케인스의 극히 사적인 부분(마르크스의 사생아 출산, 케인스의 동성애적인 성적편견, 경제학사전에 스미스보다 케인스나 마르크스에 대한 설명부분이 좀 더 길다는 점등)들 까지 언급하는 것은 경제학사를 다루는 책으로서는 적절치 못할 정도로 개인적인 감정이 표출된 부분이다. 그러면 그리도 자유무역을 주창했던 스미스가 말년에 밀수와 관세를 담당하는 세관고위직을 역임했다는 점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가 난감해진다. 마르크스나 케인스의 이론은 그 시대상황을 반영한 것이고 그 이론들은 지금의 시각으로 논평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면에서 필자의 극히 개인적인 견해는 위험천만한 발상이라고 보여 진다. 특히 서두에 필자가 밝힌 이들 3인에 대한 서열나열방식 또한 수긍하기 힘든 것이다. 스미스, 마르크스, 케인스라는 대학자들을 1,2,3등이라는 서열로 나열한다는 발상 또한 유아적인 발상이 아닐까 한다. 결국 이러한 논리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양산할 수 밖에 없는 논거를 남기기 때문일 것이다.
 

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시작된 미국 금융위기는 마치 산불이 번지듯이 거칠것 없이 전세계적으로 전파되어 우리의 경제까지 위협하고 있다. 1930년대 시작된 대공황정도는 아니더라도 그에 필적할만한 경제위기상태라는 것은 신케인스주의나 신자유주의자 다들 인지하고 있는 현실임에 틀림없다. 우리가 살아가고??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계화라는 시장자유화 조치로 인해 전염성이 과거?? 있다. 그런면에서 정책입자안자를 비롯한 경제주체들의 사고방식 또한 과거에 비해 많이 복잡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지금의 경제위기상황을 신자유주의 입장에서 보면 정부의 왜곡된 시장개입이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신케인스주의 입장에서 보면 보다 적극적인 정부개입이 소홀했기 때문에 이런 위기가 발생했다고 주장할 것이다. 지금도 정부정책을 가지고 갑론을박을 하고 있지 않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그 명확한 해답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 바로 절대라는 개념이다. 특히 경제처럼 유동성이 활발한 분야에서 절대주의라는 고집은 극히 위험한 발상이라는 것을 역대 경제이론이나 학파들의 주장을 통해서 확인하지 않았는가? 국가개입주의 극단을 달린 전체사회주의 몰락을 보았고 신시장자유화를 복음으로 선택한 라틴아메리카와 동남아시아의 경제위기를 두 눈과 온몸으로 확인했던 것이다. 이런 경제정책의 실패는 무슨 무슨주의를 채택하는냐를 앞서 무슨 무슨주의만이 대안이라는 절대주의적 사고방식으로 인한 폐해였던 것이다. 
 

리가 경제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알프레드 마샬이 말했듯이 인간의 일상생활에 유익한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치로서의 학문이 경제학인 것이지 경제학의 각종 이론으로 인해 절대주의자를 양산하는 그런 학문은 아닌 것이다. 


우리가 연구하는 철학, 사회학, 인문학, 역사학, 논리학, 자연과학등은 바로 인간이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학문들이다. 도움이 되지 않는 학문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연구할 가치가 없다는 것은 경제학의 기본중에 기본일 것이다.


경제는 시시각각 그 모습을 바꾸면서 변화한다. 이 말은 경제학에 대한 절대주의적 가설이나 이론은 존재하지 않는다
는 말과 일맥상통한 말인 것이다. 그래서 경제학사를 보면 각종이론과 각종학파가 존재했던 것 아닌가. 물론 대표적인 이론이 존재할 필요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단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개방성은 적어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포용과 개방성이 없는 학문은 죽은 학문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스미스나 마르크스, 케인스가 주장했던 진정한 의도를 우리가 곡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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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전쟁, 한국경제의 기회와 위험 - 잘못된 5대 금융상식과 5대 금융명제
신장섭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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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굴지의 경제연구소, 한국은행, 정부, 그리고 IMF에서 내년 한국경제성장율을 예상보다 높이 책정했다는 보도가 슬슬 흘러나오고 있다. 이제 불황의 바닥을 쳤다. 유동성확장에 대한 준비로서 이제는 출구전략 검토를 운운하던 우리 경제에 지난주 엄습한 두발이發 쇼크는 또다시 국내 금융시장을 아노미상태로 몰아넣어 버렸고 일반 개미투자자들은 다시 한번 긴 한숨을 뱉어내야 했다. 미국발 세계금융위기라는 거대한 쓰나미를 힘들게 넘어가고 있는 상태에서 또 다시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물론 그 여타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정부와 연구기관의 전망치가 나오지만 IMF위기때나 이번 세계금융위기때도 똑같은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해서 들어야만 했던 우리에게 어디가 그 끝인지에 대해서 정말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IMF권고와 워싱턴 컨센서스가 주창한 글로벌 스탠다드를 이 세상 어느 국가보다 충실하게 모범을 보인 대한민국으로서는 이번 세계금융위기에서 또다시 처참한 패배를 당했다. 도대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금융시스템을 가져와 10년가까이 학습하고 외환보유고 역시 세계6위를 기록할 만큼 풍부했다고 자부했던 우리에겐 더할 나위없는 낭패감과 좌절감을 안겨주었다.

그럼 도대체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IMF위기는 우리를 비롯한 몇몇 국가의 국소적인 원인으로 그리고 당시 IMF를 비롯한 서구선진국들의 표현처럼 낙후되고 경직된 금융시스템과 제조업을 비롯한 산업전반에 대한 과도한 투자로 인하여 우리가 자처한 결과라고 한다면 이후 IMF의 처방전과 선진산업국의 선진기법 금융시스템과 금융시장을 한치의 속임 없이 활짝 열어 재쳐 자유화를 실천했는데도 이번 금융위기에서 영국과 브라질처럼 몇 안되는 이중고(경제침체+외환위기)를 겪고 있으니 더욱더 환장할 노릇임에 틀림없다. 그러면 선진금융시스템을 받아 들인 우리에게 문제가 있던지 아니면 선진금융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금융전쟁 한국경제의 기회와 위험>은 <한국경제 패러다임을 바꿔라>로 IMF위기에 대한 남다른 이론을 주장해서 주목을 받았던 싱가폴국립대 신장섭교수의 또다른 역작이다. 저자가 지난번 저서에서 IMF위기의 원인과 그 대처방안에 대한 논증에서 볼 수 있듯이 결국 금융주권을 포기한 결과가 얼마나 비참하게 다가오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더 우리의 환기를 일깨우고 있다. 저자는 그동안 정사(정설)로 여겨져 온 5가지 명제에 대해서 조목조목 그 반증을 하면서 결국 워싱턴 컨센서스에 의거한 글로벌 스탠다드라는 허상에 대해서 강도높은 비판과 그 대응방안에 대해서 논거하고 있다. 신자유주의 금융시스템이라는 도그마가 제시한 펀더멘틀의 강화 그리고 자유로운 금융거래를 통한 펀더멘틀의 강화만이 제2의 IMF를 겪지 않는 유일한 대안으로 인식한 우리는 그동안 금융자유화를 세계 어느 나라보다 더 충실하게 이행해왔다. IMF의 권고대로 금융기관의 BIS강화, 국영기업의 민영화, 자유환율변동제 도입등을 통해서 우리는 슬기롭게 IMF위기를 조속한 시일내에 벋어 나고 서서히 정상적인 궤도에 진입했다. 또한 국제적인 위상에서도 G7에는 미치지 못하나 G20이라는 중심국의 위치로까지 올라섰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적 체질적 개선으로 우리는 선진국 반열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음을 다시금 보여주었던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조차 그 규제의 범위에 유통성을 가지는 BIS기준을 오히려 12%대로 상향함으로써 국내경제를 더 혼란으로 빠트리고 세계6위라는 외환보유고를 가지고서도 환율방어를 하지 못하여 환치기보험 형식으로 가입한 키코(KIKO)로 인한 막대한 피해를 가져오면서 우리는 그야말로 이번 금융위기 피해자중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된 것이다. 한번도 아니고 두번을 이렇게 당하다 보면 이제는 그런 금융시스템자체에 대한 재 검토가 있어야 하지만 아직까지도 정책입안자들이나 일부 관련 전문가들은 워싱턴 컨세서스에 의한 글로벌 스탠다드를 신주단지 모시듯이 하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사실 이번 금융위기에서 그다지 피해를 적게 본 국가들(중국,인도,싱가폴등)의 면모를 보면 물론 강력한 내수시장의 바탕이 있었던 점도 있지만 나름대로의 금융정책에 있어서 자주권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중국이나 싱가폴의 경우가 그 대표적인 실례이다. 바스킷환율제도와 금융의 규제를 통해서 외환보유고와 적절한 환율유지로 이번 금융위기를 최소화 하였던 것이다. 이에 반해 우리는 이러한 조절시스템을 포기함으로써 그 어떠한 조치를 할 수 없었고 급기야 스왑이라는 극단적인 조치와 미국의 IB은행(투자은행)들의 국유화라는 극단적인 처방을 통해서 어느 정도 진정국면을 맞이할만큼 우리 독자적인 조치의 약발은 전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 만큼 우리는 우리 경제에 대한 칼자루를 쥐지 못했던 것이다.

이번 금융위기는 우리를 비롯한 세계에 많은 점을 던져주고 있다. 그동안 신앙처럼 믿었던 글로벌 스탠다드는 없었다는 점 아니 한마디로 말해 글로벌 스탠다드는 선진국만의 제도였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를 IMF극복사례로 글로벌 스탠다를 강조했던 점 자체가 모순이었다는 것을 다시한번 각인시켜 주는 것이다. IMF구제금융을 받은 나라치고 향후 경제발전에 성공한 사례가 대한민국이외는 없다는 점이 바로 IMF가 제시한 글로벌 스탠다드가 문제가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우리의 잘못으로 인하여 IMF위기를 맞이했고 그리고 친철한 IMF씨의 올바른 가르침에 따라 위기를 탈출했다고 믿는 것이 정설로 남아있다. 하지만 이는 100%맞는 말이 아니다. 단기외환부채의 급증과 일부 해외 투기세력의 외환유출로 인해 IMF위기를 맞이했다고 하면 너무나 큰 음모론에 동조하는 것일까? IMF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도 그동안 과잉투자했다는 기업들의 기반이 있었기에 실물경제의 회복속도가 탄력을 받았다고 하면 이것 역시 음모론으로 몰아붙일 수 있을까? 물론 IMF위기는 이러한 음모론과 우리의 경제정책 실패에서 온 요인이었다. 하지만 그네들이 강조한 글로벌 스탠다드를 수용한 지금의 금융위기는 또한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그저 운이 없다고만 해야 하겠는가?

저자는 이러한 논거들에 의거해서 향후 우리 금융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제도주의 학파의 입장에서 그 해결책을 각 나라의 역사와 제도를 중시하고 이를 중심으로 경제전반에 걸친 현상을 풀어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주장한다. 이는 글로벌 스탠다드라는 개념이 유일한 것이 아니라 다양성에 기인한다는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금융주권에 관해서는 시장에 맡겨두는 것보다 정부가 직접적으로 강력하게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례로 현재 아시아에서 자유변동환율제를 도입한 나라는 일본과 필리핀 그리고 대한민국 이렇게 3나라 밖에 없다. 일본이야 선진국이다는 논리 그리고 필리핀이야 미국의 제2중대라는 개념 그러면 남는 대한민국은 무엇인가? 물론 그동안 시행해 왔던 제도를 하루아침에 바꾸기도 만만치 않을 것이고 선진산업국들의 눈치보 봐야겠지만 미래를 봐서라도 금융주권의 회복은 필요한 것이다. 글러벌 스탠다드라는 것은 우리가 이미 확인했듯이 선진산업국의 입맛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것이다. 필요에 따라 국유화도 하고 달러도 맘껏 찍어내고 이런것이 바로 글러벌 스탠다드의 실체인 것이다. 다만 그동안 우리는 글로벌 스탠다드의 이면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이다. 그 이면은 자기들의 입맛에 맞게 차려진 밥상에서 한줌의 힘들임도 없이 식사를 하는 것이었다. 나머지 설겆이는 우리가 해왔던 것이고. 

이제 두번의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고 터득한 진리는 다름아닌 우리나라 제도와 환경에 맞는 금융정책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결국 총성없는 전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실탄을 축적해야 하는 것이고 이 실탄을 지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탄을 지키기 위해선 우리만의 통제가 가능한 시스템이 이었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번 금융위기같은 파도는 언제든지 올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그 파도를 시의 적절하게 이용하여 타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이번처럼 또 한번 그 파도에 휘말리게 되면 정말 회생불가능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갈수록 파생금융상품과 각종 펀드주의 그리고 금융에 대한 공격들은 거세질 것이다. 이러한 때 국부를 지킬수 있는 칼자루를 우리가 쥘 것인지 아니면 아예 남에게 맡겨야 할 것인지 이제 그 해답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해야할 때가 온 것이다. 앞으로 이런 데자뷰가 오지 않는다는 법은 없기 때문에 더욱더 우리에게 맞는 제도와 정책을 캐취업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 속담에 구더기 무서워서 장못담그랴는 말이 있다. 결국 장맛은 구더기의 숫자를 최소한으로 줄이것이라는 단순한 논리를 생각하면 우리 금융정책에 산재하는 구더기를 줄여나가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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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밖으로 뛰어야 산다 - KOTRA 조환익 사장이 젊은이와 비즈니스맨에게 보내는 성공 메시지
조환익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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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모기지의 불량사태를 단초로 폭발한 미국發 금융위기는 세계경제에 엄청난 먹구름을 드리웠다(아니 지금도 진행중에 있다). 세계경제는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가히 富의 폭발을 이루어 내면서 그동안 이룩한 인류 역사상의 그 어떠한 부보다 비교도 안될만큼 놀라운 실적을 아주 짧은 시간에 달성하면서 애덤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모든 경제질서가 완벽하게 자리잡게 되는 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금자탑은 세계대공항이라는 유사이래 최대의 위기를 겪으면서 각국의 보호모역주의의 대두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온다. 그렇지만 인류의 부의 행진에 또다른 구원투수인 존 매이너드 케인스가 등장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게 되고 이러한 위기는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1980년대 잠시 찾아왔던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위기를 미국의 카우보이 레이건과 영국의 당돌한 여자 대처의 진두지휘아래 신자유주의라 명명된 새로운 구원투수에 의해 아주 효과적인 세이브를 기록하게 되면서 신자유의주의호는 순항을 하게 된다. 


결국 그 모토에서 엿볼수 있듯이 신자유주의는 그야말로 정부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절대자유권을 보장하는 시스템이다. 세계 이데올로 기의 양대축을 형성했던 사회주의의 몰락으로 인해 한층 탄력을 더 받게된 신자유주의는 새롭게 변모하게 된다. 이는 역사적으로 정해진 수순이라고 봐야 할 지도 모른다. 제조업 위주의 시스템에서 금융서비스업으로 탈바꿈한 신자유주의는 모든것을 금융시스템에 맞게끔 변모시켜 버렸다. 모든 것을 유동화시킬수 있는 능력으로 인해 다양한 금융 파생상품을 만들어 내었고 이러한 파생상품을 주고 받는 경제시스템을 구축했다. 하지만 결국 신자유주의는 자신이 만든 덫에 걸린 꼴이 되어 버렸고 세계경제는 순식간에 대공항이라는 암담한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이러한 여파는 미국에서 유럽으로 그리고 극동의 작은 나라 우리에게도 결코 자유롭지 못하게 다가왔고 IMF라는 초유를 사태를 겪은 우리에게는 카운터펀치에 버금가는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게 지금의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가?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로 강제적인 경기부양과 실업율의 증대를 방지하는 프로그램을 단행하고 있지만 그 해결방안은 사실상 손에 잡히질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지금의 경제상황에서 대한민국은 어떻게 대처하고 어떻게 지금의 위기난국을 풀어가야 하는가? 


<한국, 밖으로 뛰어야 산다>는 바로 이러한 시점에 주목해야할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일제감정기와 한국전쟁등 굴직한 현대사를 경험하면서 대한민국의 출발은 공정한 게임의 룰에서 한참을 비켜난 시점에서 달리기 경주를 한셈이다. 하지만 당시의 모토였던 팔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 해외에 팔아 달러를 벌어 들여야 한다는 생각에 첩첩산중의 시골아낙네의 머리카락을 회수해 가발로 가공하여 수출할 정도로 대외무역에 막대한 비중을 두었고 결국 이러한 피눈물나는 노력으로 인해 OECD가입국, 세계10대 경제대국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대한민국의 경제정책에 대해서 갑을박론의 말이 많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같은 위치에 올라설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다름아닌 해외에 그 촛점을 맞추는 전략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 일국의 최고 권력자의 책상에 아침마다 보고되었던 수출동향보고서와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정책으로 그나마 지금의 경제상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런와중에 묻혀버린 노동자의 인권문제와 정경유착등의 부조리 문제는 또다른 아픔 상처를 남기고 있지만 긍정적인 면을 우리 스스로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 

저자은 KOTRA사장으로 그리고 평생을 해외수출관련 업무에 종사한 이로서 지금의 경제난국의 해법을 다름아닌 해외에 촛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제대로 갖추고 있는 부존자원 하나없이 자동차, 조선, 반도체, LCD, 휴대폰등 세계경쟁력을 갖춘 우리의 기술력을 폄하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했듯이 지금의 힘들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힘은 바로 이러한 대한민국만이 가지고 있는 저돌성과 끈기인 것이다. 사실상 IMF는 몇몇 대기업의 과잉설비투자와 부동산투자로 말미암아 그 화근이 발생했다고 하지만 이러한 생산요소에 대한 투자가 결국 IMF라는 지옥에서 단시간에 탈출할 수 있었던 발판이었다는 점은 애써 외면하고 있다. 지금의 금융위기는 결국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을 무시하고 돈이 돈을 낳는식의 경제시스템속에서 발발한 것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경제는 제조업과 금융업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지 제대로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극히 단순한 경제논리를 무시할 결과가 지금의 대재앙을 가져온 것이다.  

이런 결과는 어설프고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진 금융기법을 도입하여 무리하게 확장일로의 정책을 감행했던 우리에겐 어쩌면 더 큰 상처를 안겨주고 있는 지도 모른다. 결국 지금의 경제해법은 다른 곳에 있지 않다. 바로 그동안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고 잘 해온 해외부분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는 길 밖에 없다는 점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아무리 바빠도 바늘허리에 실을 꾈수 없듯이 가장 익숙하고 가장 잘할수 있는 분야에 그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에겐 바로 해외경제가 그런 부분이다. 단지 수출이라는 개념의 국소적인 분야가 아닌 해외경제라는 좀 거대한 담론으로 접급하게 되면 우리에겐 아직도 무한한 기회의 장이 펼쳐져 있는 것이다. 우리의 해외부분을 흔히 샌드위치같은 처지로 표현하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무섭게 달려오고 있는 중국을 비롯한 브릭스국가들과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개도국과 최첨단기술력으로 멀리 달아가고 있는 선진산업국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형국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그렇더라고 아직까지 우리에겐 이러한 형태를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이 남아있다는 사실 또한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다. 역샌드위치의 발상으로 사업다각화와 해외투자 및 조인터벤처를 극복할 수 있음을 사례를 통해서 우리는 확인했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가 자괴심보다는 할 수 있는다는 희망을 가져야 할 때이다. 경영의 신인 일본의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불황을 길수록 그리고 깊을수록 좋다고 했다. 그 만큼 호황의 시대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들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바로 지금의 이때가 대한민국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해답은 다름아닌 해외에 있다. 우리가 해외로 눈을 돌리면 돌릴수록 희망의 끈은 손에 잡히기 때문이다. 결코 낙관도 해서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회의적으로 바라봐서도 될은 없을 것이다. 한강의 기적을 이룬바 있는 대한민국의 저력은 결코 종이 호랑이신세가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자.
경제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모처럼 기분이 상쾌해지는 기분을 받았다. 그동안 대부분의 경제저서들이 암울한 미래를 예견하고 지금의 경제현상의 원인만을 따졌다면 이번 책은 열려있는 우리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은 메세지들로 가득해서 한국경제의 희망을 볼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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