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처럼 경영하라 - 천년 제국 로마에서 배우는 21세기 경영전략 비즈니스맨이 꼭 읽어야 할 인사이트 시리즈 5
스탠리 빙 지음, 김중근 옮김, 김경준 감수 / 청림출판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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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8세기경 로물루스가 창업하여 서기 476년 반쪽이 멸망하고 나머지 반쪽이 서기 1453년 멸망한 제국 로마. 인류역사상 가장 오랜기간을 제국이라는 이름으로 존속했던 로마. 지금 서양의 정신적, 제도적, 경제적, 종교적 모태된 로마. 각종 소설과 영화로 더욱더 잘 알려져 있는 로마. 서양사를 접하게 되면 이 로마사를 빼고선 이야기의 전개가 되지 않을 만큼 지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로마, 하지만 정작 왜 그토록 로마라는 제국이 오래토록 번성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인식은 가지고 있지 않는 것 같다. 

단지 훌륭한 군주를 많이 배출했기 때문에 가능했을까? 하지만 이점은 후대의 우리가 알고 있듯이 악명높은 황제가 더 많았던 것이 로마 역사이다. 고대제국의 경우 대게 황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인게 보통이다. 황제내지는 절대권력자의 자질에 따라 국가의 존폐가 결정된 사례들을 우리는 너무나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그럼 로마의 경우 상당히 불량한 절대군주가 다수 배출되었지만 일이백년도 아닌 수천년을 버텼던 비밀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대게 로마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그 해답이 로마의 시스템에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 시스템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시스템은 다름아닌 개방성에 있다는 것이다. 역대 제국들 중에 로마만큼 개방성이 열려있는 제국은 없었다. 민족, 경제, 종교, 신분등을 망라한 사회 전반에 걸쳐 로마의 사회는 열려있는 사회였다. 지금 현대의 잣대를 들이대어도 훌륭한 제도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기에 로마제국은 오랫동안 세계사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던 것이다. 

초기 왕정으로 출발한 로마는 공화정이라는 획기적인 지도체체를 도입하여 내실을 다지면서 다시 제정으로 들어서면서 명실상부한 제국을 건설하게 된다. 물론 이러한 역사적 진행에는 로물루스,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 5현제라는 뛰어난 지도자가 있어기에 가능했지만 로마제국자체의 시스템개발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런 로마제국을 연구하다 보면 다름아닌 지금의 기업경영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수 있다. 이 책은 그런측면에서 집필된 책이다. 필자 역시 다국적기업의 임원을 역임하고 있는 상태에서 효과적인 기업경영기법을 다름아닌 로마제국에서 배워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국가를 경영하던 기업을 경영하던 작게는 가정을 경영하던 그 중심에는 항상 지도자가 있기 마련이다. 모든 조직은 지도자를 모태로 조직운영을 하는 것이고 지도자의 지도철학이 조직을 이끌어가는 근본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면에서 로마제국 지도자들의 사고가 현대 기업을 경영하는 CEO들에게는 많은 귀감을 주는것 또한 사실이다.  

로마는 표면상 황제가 의사결정의 최우선에 있었지만 황제를 둘러싼 원로원이라는 특이한 자문단이 존재하였고, 원로원을 포함한 수많은 참모단과 중간관리자들이 사실상 제국을 경영하였다. 로물루스가 이탈리아반도의 한쪽구석에서 구멍가게로 창업한 로마라는 기업이 차츰 인수합병을 하면서 반도을 통일하고 더 적대적 M&A를 감행하여 서유럽의 절대강자로 군림하기까지의 경영기법을 보면 다양한 각 기업문화에 대한 배타성보다는 새롭고 이질적인 기업문화를 적극적으로 흡수하였다. 또한 로마라는 기업의 우수성은 단지 기업문화의 흡수에서 그친것이 아니라 흡수하여 고유의 기업문화를 창출했던 것이다. 그래서 당시 로마라는 기업에 인수합병되는 것을 오히려 기대했던 종업원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로마기업의 직원이 되면 받게 되는 혜택이 그동안 몸담고 있던 기업보다 많은 보장을 주었기 때문이다. 요즘 기업들의 인수합병을 비교해보면 많은 점을 시사해주고 있는 것이다.  

로마라는 기업의 성장은 이런 열린 개방성에서도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또한 로마는 CEO의 자질과는 별도로 중간관리자의 업무역량이 지대한 몫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잦은 CEO의 교체에도 로마라는 기업의 근본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그것은 중간관리자들의 확고한 신념과 철학이 있어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물론 이런 중간관리자의 철학은 기존 CEO들의 뛰어난 방향설정과 목교의식제고에 의해 가능했지만 중간관리자 스스로의 의식고양이 큰 역활을 했던 것이다. 

로마제국과 기업경영을 고스란히 연결시키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로마제국을 통해 기업경영의 효과적인 시발점은 충분히 밴치마킹할 수 있다. 기업이라는 지상최대의 과제는 영업이익을 창출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해나가는 것이다. 그러면에서 로마제국의 성장모토는 기업경영에 또다른 성장 엔진역활을 충분히 하고 있다. 

로마제국이 오래토록 성장가능했던 요소중 개방성과 함께 절대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절대라는 개념은 결국 절대라는 울타리를 넘지 못한다. 그리고 절대라는 개념은 정체되고 그 정체는 부패하기 마련인 것이다. 그런면에서 로마의 CEO들은 이런 절대라는 개념을 던져버렸다. 비록 자신의 권력을 잃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라는 뿌리치기 힘든 달콤한 요소와 타협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명맥을 이어나갔던 것이다. 이런 절대에 대한 불신에서 창조적인 사고의 발전이 이루어졌고 역사에 남을 대제국을 건설하게 되었던 것이다. 로마제국과 버금가는 역대의 몇 거대한 제국을 비교해 보면 그 차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개방성과 절대의 부존재가 가져다 주는 힘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 큰 것이다. 이 차이는 지금의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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