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밖으로 뛰어야 산다 - KOTRA 조환익 사장이 젊은이와 비즈니스맨에게 보내는 성공 메시지
조환익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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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모기지의 불량사태를 단초로 폭발한 미국發 금융위기는 세계경제에 엄청난 먹구름을 드리웠다(아니 지금도 진행중에 있다). 세계경제는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가히 富의 폭발을 이루어 내면서 그동안 이룩한 인류 역사상의 그 어떠한 부보다 비교도 안될만큼 놀라운 실적을 아주 짧은 시간에 달성하면서 애덤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모든 경제질서가 완벽하게 자리잡게 되는 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금자탑은 세계대공항이라는 유사이래 최대의 위기를 겪으면서 각국의 보호모역주의의 대두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온다. 그렇지만 인류의 부의 행진에 또다른 구원투수인 존 매이너드 케인스가 등장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게 되고 이러한 위기는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1980년대 잠시 찾아왔던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위기를 미국의 카우보이 레이건과 영국의 당돌한 여자 대처의 진두지휘아래 신자유주의라 명명된 새로운 구원투수에 의해 아주 효과적인 세이브를 기록하게 되면서 신자유의주의호는 순항을 하게 된다. 


결국 그 모토에서 엿볼수 있듯이 신자유주의는 그야말로 정부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절대자유권을 보장하는 시스템이다. 세계 이데올로 기의 양대축을 형성했던 사회주의의 몰락으로 인해 한층 탄력을 더 받게된 신자유주의는 새롭게 변모하게 된다. 이는 역사적으로 정해진 수순이라고 봐야 할 지도 모른다. 제조업 위주의 시스템에서 금융서비스업으로 탈바꿈한 신자유주의는 모든것을 금융시스템에 맞게끔 변모시켜 버렸다. 모든 것을 유동화시킬수 있는 능력으로 인해 다양한 금융 파생상품을 만들어 내었고 이러한 파생상품을 주고 받는 경제시스템을 구축했다. 하지만 결국 신자유주의는 자신이 만든 덫에 걸린 꼴이 되어 버렸고 세계경제는 순식간에 대공항이라는 암담한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이러한 여파는 미국에서 유럽으로 그리고 극동의 작은 나라 우리에게도 결코 자유롭지 못하게 다가왔고 IMF라는 초유를 사태를 겪은 우리에게는 카운터펀치에 버금가는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게 지금의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가?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로 강제적인 경기부양과 실업율의 증대를 방지하는 프로그램을 단행하고 있지만 그 해결방안은 사실상 손에 잡히질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지금의 경제상황에서 대한민국은 어떻게 대처하고 어떻게 지금의 위기난국을 풀어가야 하는가? 


<한국, 밖으로 뛰어야 산다>는 바로 이러한 시점에 주목해야할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일제감정기와 한국전쟁등 굴직한 현대사를 경험하면서 대한민국의 출발은 공정한 게임의 룰에서 한참을 비켜난 시점에서 달리기 경주를 한셈이다. 하지만 당시의 모토였던 팔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 해외에 팔아 달러를 벌어 들여야 한다는 생각에 첩첩산중의 시골아낙네의 머리카락을 회수해 가발로 가공하여 수출할 정도로 대외무역에 막대한 비중을 두었고 결국 이러한 피눈물나는 노력으로 인해 OECD가입국, 세계10대 경제대국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대한민국의 경제정책에 대해서 갑을박론의 말이 많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같은 위치에 올라설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다름아닌 해외에 그 촛점을 맞추는 전략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 일국의 최고 권력자의 책상에 아침마다 보고되었던 수출동향보고서와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정책으로 그나마 지금의 경제상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런와중에 묻혀버린 노동자의 인권문제와 정경유착등의 부조리 문제는 또다른 아픔 상처를 남기고 있지만 긍정적인 면을 우리 스스로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 

저자은 KOTRA사장으로 그리고 평생을 해외수출관련 업무에 종사한 이로서 지금의 경제난국의 해법을 다름아닌 해외에 촛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제대로 갖추고 있는 부존자원 하나없이 자동차, 조선, 반도체, LCD, 휴대폰등 세계경쟁력을 갖춘 우리의 기술력을 폄하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했듯이 지금의 힘들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힘은 바로 이러한 대한민국만이 가지고 있는 저돌성과 끈기인 것이다. 사실상 IMF는 몇몇 대기업의 과잉설비투자와 부동산투자로 말미암아 그 화근이 발생했다고 하지만 이러한 생산요소에 대한 투자가 결국 IMF라는 지옥에서 단시간에 탈출할 수 있었던 발판이었다는 점은 애써 외면하고 있다. 지금의 금융위기는 결국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을 무시하고 돈이 돈을 낳는식의 경제시스템속에서 발발한 것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경제는 제조업과 금융업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지 제대로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극히 단순한 경제논리를 무시할 결과가 지금의 대재앙을 가져온 것이다.  

이런 결과는 어설프고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진 금융기법을 도입하여 무리하게 확장일로의 정책을 감행했던 우리에겐 어쩌면 더 큰 상처를 안겨주고 있는 지도 모른다. 결국 지금의 경제해법은 다른 곳에 있지 않다. 바로 그동안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고 잘 해온 해외부분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는 길 밖에 없다는 점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아무리 바빠도 바늘허리에 실을 꾈수 없듯이 가장 익숙하고 가장 잘할수 있는 분야에 그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에겐 바로 해외경제가 그런 부분이다. 단지 수출이라는 개념의 국소적인 분야가 아닌 해외경제라는 좀 거대한 담론으로 접급하게 되면 우리에겐 아직도 무한한 기회의 장이 펼쳐져 있는 것이다. 우리의 해외부분을 흔히 샌드위치같은 처지로 표현하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무섭게 달려오고 있는 중국을 비롯한 브릭스국가들과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개도국과 최첨단기술력으로 멀리 달아가고 있는 선진산업국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형국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그렇더라고 아직까지 우리에겐 이러한 형태를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이 남아있다는 사실 또한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다. 역샌드위치의 발상으로 사업다각화와 해외투자 및 조인터벤처를 극복할 수 있음을 사례를 통해서 우리는 확인했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가 자괴심보다는 할 수 있는다는 희망을 가져야 할 때이다. 경영의 신인 일본의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불황을 길수록 그리고 깊을수록 좋다고 했다. 그 만큼 호황의 시대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들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바로 지금의 이때가 대한민국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해답은 다름아닌 해외에 있다. 우리가 해외로 눈을 돌리면 돌릴수록 희망의 끈은 손에 잡히기 때문이다. 결코 낙관도 해서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회의적으로 바라봐서도 될은 없을 것이다. 한강의 기적을 이룬바 있는 대한민국의 저력은 결코 종이 호랑이신세가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자.
경제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모처럼 기분이 상쾌해지는 기분을 받았다. 그동안 대부분의 경제저서들이 암울한 미래를 예견하고 지금의 경제현상의 원인만을 따졌다면 이번 책은 열려있는 우리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은 메세지들로 가득해서 한국경제의 희망을 볼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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