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젠가 야근 후 축 늘어진 마로를 업고 집에 가던 날.
나 역시 천근만근 터벅터벅 느릿느릿 걷는데,
저멀리 마주오는 사람 하나가 손을 휘휘 젓는다.
동네에 아는 사람이 없으니 다른 이 보고 그러는 줄 알고 계속 느린 걸음을 옮기는데,
잠시후 그 사람과 몇 걸음 앞까지 마주치게 되자 빙긋 웃으며 말을 건넨다. "뒤를 보세요."
뭔일인가 돌아보니 트럭 한 대가 아주 아주 느리게 내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경적 한 번 울리지 않고 골목길 내내 나의 느려터진 걸음을 참아준 트럭기사.
미안하고 고마워 얼른 비켜서서 인사를 하니,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곤 그제서야 속도를 올린다.

2.
언젠가 마로와 함께 서울나들이를 나갔던 날.
좌석버스를 타고 보니 군데 군데 빈 자리는 많이 있었지만, 죄다 한 자리씩만 비어 있었다.
그 중 하나를 골라 앉으려고 하는데, 마로 또래 사내아이와 앉아있던 내 또래 아줌마가 손짓을 한다.
아는 사람인가 싶어 멈칫하는데,
손짓한 아줌마가 건너편에 혼자 앉아있던 아주머니에게 딴 자리로 옮겨달라고 부탁을 하고,
부탁받은 아주머니도 당연하다는 듯이 다른 자리로 옮기신다.
덕분에 마로와 나란히 앉게 되어 고맙다고 인사하니,
두 아주머니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여자끼리 돕고 살아야죠. 애 데리고 다니는 게 보통 일인가."

3.
매일 아침 어린이집 버스를 타는 곳은 동네 버스 정류장 위치와 일치한다.
애 셋 딸린 어머니이기도 한 원장 선생님이 직접 버스를 몰다 보니 약속시간보다 지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면 정류장 표지판을 뱅뱅 돌며 마로가 장난을 쳐 행여 차도로 나설까봐 살피게 되는데...
몇 주 전.
표지판 옆에 서 있던 청년 한 명이 마로 노는 양을 유심히 보다가
버스가 올 때마다 양팔을 아래로 벌리는 거다.
심지어 자기 탈 버스가 왔을 때도 맨 마지막에 타면서 마로와 차도 사이의 가로대 역할을 해준다.
그 마음씀이 어찌나 고마운지 순간적으로 눈물이 글썽글썽.

최근의 소소하지만 훈훈했던 기억을 떠올리는 이유는
작지만 따스한 배려를 할 줄 모르는 사람들에 대한 아쉬움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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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6-01-26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고마워라. 눈물이 글썽.

paviana 2006-01-26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눈물이 글썽..
역시 여자보다는 아줌마가 더 좋은거 같아요.아줌마는 나라의 대들보.^^

瑚璉 2006-01-26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여유를 점점 보기 어려워지는 것 같아 슬픕니다. 저라도 잘해야죠, 뭐.

얼룩말 2006-01-26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저도 글 읽으면서 마지막 문장 얘기 생각했었는데..
이런 글 써주셔셔 정말 고마워요. 제 마음도 훈훈해졌어요...

hnine 2006-01-26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마음 짠~해가며 일하고, 아이 키우며, 집안 이끌어 나가는 줄도 모르고, 아줌마 어쩌구 하며 조롱하는 듯한 말을 하는 남자들 보면 저는 마구마구 흥분합니다.
제 아이도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으로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부모가 행동으로 솔선수범해서 보이는 수 밖에.

이쁜하루 2006-01-26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따뜻해요.. 글 읽는데 컴퓨터에서 배경음악으로 시크릿 가든의 아다지오 깔리네요..
정말 눈물 그렁 그렁 맺혀집니다.

호랑녀 2006-01-26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번은 경험도 있고, 그렇게 자리 만들어준 경험도 있는데...
와, 1번 경험은 정말 생각도 못했어요. 저는 지금까지 트럭 운전자들은 대부분 난폭운전자라고 생각했거든요. 아, 부숴버려야 할 편견 ^^

조선인 2006-01-26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전 특히 그 청년에게 감동했어요. 아직 학생으로 보이는데 그런 마음씀이 자연스레 몸에 배인 게 어찌나 기특하던지.
파비아나님, 역시 아줌마 사정은 아줌마가 알아주죠?
호정무진님, 님은 YMCA잖아요. *^^*
얼룩말님, 솔직히 고백하면 아쉬운 얘기가 너무 많아 투덜댈까봐 훈훈한 기억을 애써 떠올렸답니다. 저 참 못됐죠?
hnine님, 솔선수범이 참 힘들어요. 원래 착한 사람이 아니라 더 힘든가봐요. ^^;;
이쁜 하루님, 오, 저도 듣고 싶어요. 아다지오, 헤드셋을 찾아봐야겠네요.
호랑녀님, 흐흐 정곡을 찔렸네요. 저도 트럭기사라서 더 감격했거든요.

Mephistopheles 2006-01-26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메피스토입니다.
저런 분들 때문에 아직도 세상은 살만한가 봐요...^^

반딧불,, 2006-01-26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뭉클...

하이드 2006-01-26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소하고, 훈훈한, 아니, 가슴 뜨거워지는 얘기들이네요.
마음들, 배려들, 정말 지치고 힘든 일상에 박혀있는 보석같은 존재들이라는것, 그분들은 알까요? 나도 언제 나도 모르게 그런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2006-01-26 14: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6-01-26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넵, 아직은 살만한 세상. 참 좋은 말이죠. 우리 딸도 그 말 하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
반딧불님. 덩달아 또 한 번 뭉클.
하이드님, 님은 이미 서재에서 보석같은 존재 아니던가요?
ㅋㅋㅋ 봤어요. 봤어. 으쓱하는 아영이가 귀엽더군요. ㅋㅋㅋ

urblue 2006-01-26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뭉클, 이에요.

울보 2006-01-26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441014

그래서 살만한 세상아닌가요,


조선인 2006-01-26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아블루님,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었어요. 뭉클뭉클한 솜베개로 베개싸움이 하고 싶네요. ㅋㄷ
울보님, 네, 진짜루~

깍두기 2006-01-26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세상에 착한 사람 많네요.
아니, 좀 드물어서 이게 감동할 꺼리가 되는건가.
운전하면서 1번 아저씨처럼 하기 힘든데.
(제가 운전하면서 보니까 운전대 잡으면 성질 엄청 더러워져요^^)

조선인 2006-01-27 0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이야 진짜 대들보죠. 아니다, 대들보를 양성하시는 분인가?
깍두기님, 드물어서 감동하는 거일 수 있겠죠. 어쨌든 그래도 고맙죠. 히히
따우님, 맞아요, 입석 명당!!! 아웅, 그리고 따우님이 멋진 건 어머님 덕분인 거죠?

토토랑 2006-01-27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배가 좀 나와서.. 유난히 피곤한 어느날. 지하철에 서있는데 아무도 안비켜주더군요. 그때 저를 부르는 동남아 아가씨(아주머니??) 한명.. 허름한 옷에 그 분도 피곤해 보였는데 자리를 양보해 주시더라구요. ㅡ.ㅜ
특별히 붐비지도 않아서 널럴한 전철안이었는데.. 그분만 그렇게 자리 내주셔서 너무 고마왔어요.
앞으로 지하철 타게되면 꼭 한번은 주위를 보고 자리 양보할 수 있음 할려구요.

조선인 2006-01-27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토랑님, 자매애는 국경도 초월하는 거군요. 흐뭇 흐뭇.
 

사서 보내는 거라면 거부권을 행사하겠어요.
들으시던 거 보내신다면 고맙게 듣겠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건 다 아가씨에게 가 있는데
돌려달라고 말하기가 머쓱해서 못 말하고 있었거든요.
(오, 서재지기들에게는 뻔뻔한 내가 말이죠. ㅎㅎㅎ)
사서 보내면 보복할 거에요. 부르르르르~

* 자미잠이는 **이가 듣는 거 아닌가요? 탐은 나지만 태교시디로 부탁드립니다. 히히

라고 했던 제 경고를 아주 우습게 귓등으로 흘리시고,
태교시디는 물론 자미잠이까지 사보내신 S님!
전 님의 반칙에 분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의 돌선물을 골라주세요.
안 그러면 제 맘대로 보낼테에요. 빨리요!!!

* 바람구두님, 만일을 위해 '치사한' S님의 주소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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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6-01-26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그 '치사한' S님 주소는 저도 아는 것 같은데요? ^^

조선인 2006-01-26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아블루님, 고마워요. 얼른 가르쳐주세요.

파란여우 2006-01-26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s님 전화번호까지 확 알려 드릴까나? 후후^^

2006-01-26 1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6-01-26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파란여우님, 좋지요.
그리고 제보해주신 분, 고맙습니다. 꾸벅.

sandcat 2006-01-26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옴마야!

가온이의 돌 선물을 정 하고 싶으시다면...(저도 한 뻔뻔, 합니다) 그림책으로 부탁해요. 알라딘엔 미안하지만, 그리고 한 권 이상이 되면 또 뒤통수가 근지러워지니까 꼭 한 권만 주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갖고 계시는 그림책 중에 불필요한 책을 전해주셔도 좋습니다. 이미 갖고 있는 그림책을 피하기 위해 따로 리스트를 올려놓겠습니다(주도면밀한 뻔뻔함이라고나 할까요).
꽃 피고 새가 울면 가온이가 아마 님께 박씨를 물어다 줄 겁니다. 큼지막한 박이 될 만한 놈으로요..

조선인 2006-01-26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알았어요. 얼른 리스트 올려주세요. *^^*

조선인 2006-01-27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바람구두님. 흐흐흐
 
기탄 사고력 수학 A단계 2집 - 유아
기탄교육연구소 엮음 / 기탄교육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기탄 국어에 재미가 들린 딸, 이제는 기탄 수학도 사달란다.
하지만 서점에 가서 보니 문제가 너무 많아 엄마인 내가 질릴 지경이다.
학창 시절 내내 수학에 시달리며 살텐데, 이제 5살된 꼬맹이를 그 대열에 합류시키고 싶지 않았다.
물론 조금씩만 풀면 되나, 딸아이 성격상 하루종일 끼고 돌 것이 뻔해 그냥 나오려다가
기탄 사고력 수학을 발견하고 들춰보니, 오, 이게 딱이다 싶었다.
딸아이는 기대 이상으로 좋아하여 잠잘 때도 안고 자고, 어디든지 들고 다녔다.
너무 열성으로 들고 다니다 잃어버려 1집을 끝까지 못 풀었으나,
딸아이가 하도 졸라대 결국 2집을 사게 되었는데, 역시 마음에 든다.

2집은 주로 사물 분류해 보기와 비교해 보기로 구성되어 있다.
대체적으로 혼자서도 놀 수 있는 쉬운 문제이면서도
주변 사물에 대한 관찰력과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데 참 도움이 되겠다.

다만 군데 군데 아직 어린 딸아이가 이해하지 못하거나, 기초지식이 짧아 어려워하는 문제가 있다.
가령 합쳐진 기능 알아보기의 경우 시계와 종의 기능이 합쳐져 자명종이 된다는 걸 이해 못했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것을 찾기 할 때는 오리발이 뭔지 몰라 헤맸고,
딸은 플라스틱 음료수병에 익숙해있는지라 유리로 만들어진 음료수병은 없다고 고집을 부렸다.
비어있는 물건 찾기의 경우 후라이드 치킨이 가득 찬 상자와 종이포장지만 깔려있는 상자가 있었는데,
엄마 눈에는 빈 상자지만 딸애 눈에는 종이가 들어있으니 빈상자가 아니라길래 한참을 웃기도 했다.

그런데 엄마가 보기에도 부적절한 경우도 좀 있다.
A73B의 유리로 만들어진 것 중 예시로 호프집에서 볼 수 있는 500cc 맥주컵이 그려져 있는데,
이걸 4세-5세 유아가 알기란 불가능하지 않을까?
A75A에서 밀가루로 만들어진 것 중 과자의 경우 상표로 BIZK,,,가 쓰여 있는데,
bisket의 오기가 아닐까 의심스럽고, 차라리 과자라고 써줬으면 좋았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문제를 만드는 분 뿐 아니라 삽화를 그리시는 분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노력해주시면 고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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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부터 마로는 슬슬 '혼자 할거야'를 외치기 시작하더니, 요새는 좀 정도가 심하다.
덕분에 편해진 것도 있는데,
어린이집 갔다 오면 혼자서 옷을 벗어 빨래통에 넣는 것과
가방에서 도시락통을 꺼내 싱크대에 넣는 것을 마로가 혼자 할 일로 정했다.
(하지만 집에 오면 일단 노느라 바빠 막상 혼자 할 일은 빼먹는 날이 반이다. ^^;;)

마로가 혼자 할거야를 특히 고집하는 건 옷입고 벗기.
문제는 이게 일손을 더는 게 아니라, 엄마 속을 바글바글 끓이기 일쑤라는 것.
기껏 목욕대야에 온도 맞춰 물받아놨는데 20분쯤 혼자 옷벗는다 씨름하다 보면 물이 식어버리기 태반이요,
바쁜 아침시간에 혼자 옷입는다고 거들지 못하게 하니 시계를 보며 안절부절하다 애에게 버럭거리게 된다.

오늘.
아침 준비를 하는데 마로가 갑자기 발딱 일어나더니 부랴부랴 화장실에 간다.
혹시나 해서 이불을 살펴보니 아니나 다를까 조금 지렸다.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옷이 차가워졌다고 갈아입는단다.
저 혼자 하겠지 싶어 이불 빨래를 돌리고 두부를 지지다 뒤돌아보니
아랫도리를 홀딱 벗은 채 그림을 그리고 있다.
팬티만이라도 입으라고 한 마디 건넸지만, 그림 그리느라 엄마 얘기는 뒷전.
할 수 없이 팬티를 들고 가 입히려 들었더니
마루에 딱 소리나게 색연필을 내려놓으며 딸이 하는 말.

"엄마, 지금 뭐하고 있었어?"
"마로 팬티 입혀주려고 하지."
"아니, 그전에 뭐하고 있었어?"
"두부 굽고 있었지."
"그럼, 엄마는 두부나 계속 구우셔."

내 손에서 확 팬티를 잡아채고 혼자 입는다.
이걸 그냥. 으이구.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혼자 할 거야' 덕분에 확실하게 고마운 거.
지난 토요일도 그렇고, 일요일도 그렇고, 마로가 혼자 노는 동안 난 낮잠을 잤다.
혼자서 응가도 하고, 책도 보고, 창의력 기탄 수학도 풀고, 그림도 그리고, 블록도 하고.
물론 한숨자고 일어나 집안꼴에 한숨이 나왔고, 목욕시키고 빨래하느라 약간 힘들었지만,
엄마 혼자 낮잠자게 내버려둬줘서 정말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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瑚璉 2006-01-24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엄마로부터의 독립이 시작되는건가요?

라주미힌 2006-01-24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 질풍노도의 시기가 다가왔군요..
긴장하셔야겠습니다.

깍두기 2006-01-24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 나날이 발전하고 있구만. 좋아좋아^^
(어째 마로 대사가 꼭 소현이 대사 같네)

반딧불,, 2006-01-24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아휴..귀여워요.
저희 집이 그렇습니다. 아이들이 하게 하는데요.
이게 점점 다른 짓 하느라 엄마만 바쁘고 소리 지르옵니다ㅠㅠㅠ
(마로가 참 많이 자랐어요. 그리고 이뽀요^^)

2006-01-24 1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viana 2006-01-24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두부나 계속 구우셔요.
예쁜 마로 방해하지 마시고요..ㅋㅋ

세실 2006-01-24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마로도 이제 점점 숙녀가 되어가는 군요.....

줄리 2006-01-24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마로 넘 구여워요. 두부나 계속 구으라니 ㅎㅎㅎ

숨은아이 2006-01-24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쁜 아침에 두부까지 굽다니, 전 조선인님이 대단해 보여요!

비로그인 2006-01-24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부나 계속 구우라는 말, 핵심을 찌르면서 너무 귀엽습니다.ㅎㅎㅎㅎ

플레져 2006-01-24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 두부나 구우셔!!
넘 귀여웡... (댓글이나 다셔! 웃다가 댓글 달고 갑니다~ ㅋㅋ)

그루 2006-01-24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엄마는 두부나 계속 구우셔." 완전 자지러져요~ 캬캬캬캬캬. 미치겠다 키득키득

조선인 2006-01-24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리건곤님, 네, 이제 독립 시작인가 봐요. 혼자 우물우물하는 걸 보면 천불이 일 때도 있지만, 아주 바쁠 때 외에는 참으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라주미힌님, 5살에게 질풍노도는 좀 ㅎㅎㅎ,
깍두기님, 소현-주하-마로가 계보를 잇는 게 아닐까요?
반딧불님, 그래도 저 혼자 하도록 내버려두어야겠죠? 으, 힘들어요.
속닥이신 분, ㅎㅎㅎ 알았어요.
파비아나님, 또 마로 편만 드시네요.
세실님, 천둥벌거숭이죠, 숙녀는 무슨. ㅋㅋ
줄리님, 정말 어안이 벙벙했답니다.
숨은아이님, 옆지기랑 마로땜시 아침을 거를 수가 없어요. ^^;;
쥬드님, 핵심일까요? 캬햐햐
플레져님, 댓글이나 다셔!!! 마로가 좋아할 만한 말입니다.
그루님, 흐음, 나중에 님도 겪을 일 아닐까요? 흐흐흐

아영엄마 2006-01-24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마로 너무 똑 부러진 딸입니다. 애들이 어지르는 거야 당연한 거지만 엄마 자게 두고 " 혼자서 응가도 하고, 책도 보고, 창의력 기탄 수학도 풀고, 그림도 그리고, 블록도" 하다니, 느무~ 멋집니당. 흑 우리 집 작은 딸냄이는 8살인데도 아직 뒷처리를 못한다고 엄마를 찾는데 너무 비교됨..ㅜㅜ


울보 2006-01-24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벌써요,
류는 요즘 종종 너무같이 하자고 해서 제가 너무 힘든데,,
그렇게 혼자 독립하겠다고 하면 저도 한순간 서운해질것 같기도 해요, 편안하기도 하겠지만,..
마로 동생이 생긴걸 안걸까요,

balmas 2006-01-24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하하하하,
마로 화이팅!!
이제 조금 있으면 동생 돌봐야지, ㅎㅎㅎ.

토토랑 2006-01-24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후후~~ 마로 넘 귀여워요~
(저 논리력 대단한데요 ^^;;)

비로그인 2006-01-24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캬 .. 마로가 저러면 예쁠 거 같은데, 마로만할 때 제가 그랬다고 상상을 하니 바로 웩--;; 제 자신을 한대 갈기고픈 충동이;;;

인터라겐 2006-01-24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마로가 벌써 엄마를 생각해 주는거 아닌감요... 마로의 행동이 눈에 보이는 듯 해요.. 귀여운 마로... 조선인님 건강하게 잘 보내고 계시죠? 인사가 늦었습니다.. 명절 잘 보내시구요..마로 떡국 많이 먹이세요.. 나이 후다닥 먹게...^^

2006-01-25 0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1-25 0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6-01-25 0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아마 첫째와 둘째의 차이 아닐까요? 히히
울보님, 동생이 아니라 '내 애기'라고 합니다. ㅋㅋㅋ
발마스님, 시로요, 시로. 큰애라고 동생을 돌봐야 하다뇨. 그럼 첫째가 너무 불쌍해요. 그냥 친구로 지내주면 좋겠어요.
토토랑님, 여자애라 그런가 가끔씩 마로 말솜씨에 얼얼해져요. 꽤 매워요.
평범한여대생님, 님은 절대 안 그랬을 거 같아요. ㅋㅋ
인터라겐님!!! 와락!!!! 정말 오랜만이에요. 부비부비.
속삭이신님, 우와, 고마워요. 진작에 물어볼 것을. 혼자 머리 끙끙 앓았답니다.
새벽별님, 가끔 울화통이 터지지만, 일단은 마로 하고 싶어하는데로 놔두려고 노력중입니다. 잘못해서 제가 자립심을 해칠까봐 조심하는 중이에요. 쉽지는 않지만요. ^^;;
 

출처 : http://www.ajou.ac.kr/ajou/meet/people_02.jsp?urlFlg=etc_view&brdid=10000897&contid=39&p=1&siteFlag=03&parent=/ajou/meet/people_01.jsp

이민규(아주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

부부금슬은 확실한 보험

   2005년 8월 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0년이 되면 우리의 평균수명은 81세(여자: 84.4세, 남자:78.2세)로 일본에 이은 세계 제2위의 장수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생물학적 수명은 점점 길어지겠지만, 명예퇴직이니 뭐니 해서 사회적 수명은 상대적으로 더 짧아질 것이다. 천수를 누린다면 요즘 떠도는 사오정(45세 정년)이나 오륙도(56세 정년)를 기준으로 은퇴 이후, 부부가 함께 살아야 하는 시간이 대충 30년에서 40년 정도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젠 여생(餘生)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긴 은퇴 이후의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러므로 「인생 2막」을 새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노후대책’ 하면, 퇴직금이나, 연금 액수 정도를 떠올리면서 막연하게 ‘어떻게 되겠지.’하거나 ‘어디 싸고 좋은 땅 없나?’하면서 대충 지나간다. 경제, 건강, 일, 주거 등 은퇴 이후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비해 체계적인 준비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들 중에서도 인생의 마무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외로움이라는 사실, 그리고 이 문제의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 부부관계의 질을 높이는 것임 깨닫고 이를 준비하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행복한 노후를 위해 부부금슬만큼 확실한 보험은 없다.

  

좋은 부부관계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30대엔 마주보고 자던 부부가 40대가 되면 천정을 보고 잔다. 그러다 50대가 되면 서로 등을 돌리고 자고, 60대가 되면 각 방을 쓴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 70대가 되면 서로 어디서 자는지도 모르게 된다.’ 얼마 전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돌아온 아내가 들려준 우스개 소리다. 우스개 소리로만 치부할 일이 아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전국의 60세 이상 여성노인 4백4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는 우리나라 황혼기 부부관계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조사 결과 여성노인들이 가족 구성원 중 가장 갈등 관계가 심한 사람은 배우자로 나타났다. 갈등의 정도는 함께 사는 자녀나 며느리보다 훨씬 심했다. 친밀감도 낮고 의사소통도 잘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와의 친밀감은 손자녀나 자녀, 형제. 자매 보다 낮았다. 갈등이 심한 경우 황혼 이혼으로 치닫는데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년 이상 장기 동거부부의 이혼 구성비는 1981년 4.8%에서 2004년 18.3%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많은 부부들이 아이들을 다 키우고 난 다음에, 성공해서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면 그때 가서 둘만의 시간을 즐기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때가 되면 이미 돌이키기 힘들 정도로 관계가 멀어진 경우가 많다. 노인이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노후의 좋은 부부관계 역시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회생활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부부관계란 신경 쓰지 않아도 유지되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그것은 틀린 생각이다. 부부관계 역시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함께 사는 것이 지루하고 무의미하다면 백년해로는 결코 축복이 아니며,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부부가 서로를 지겹게 생각한다면 그처럼 끔찍한 일도 없다.

 

<부부관계 리모델링을 위한 7일 작전>

   준비 없이 노후를 맞아 지루한 삶을 살다 외롭게 말로를 맞을 것인가? 아니면 활기찬 삶을 살다 행복하게 삶을 정리할 것인가? 결정하고 준비할 시점은 바로 지금이다. 출발은 간단하다. 지금 곁에 있는 배우자의 눈을 쳐다보면서 사랑의 말을 전해보라. 배우자의 손을 잡아보라. 전화를 걸어 둘만의 저녁 식사를 제안하라. 좋은 관계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하지 않던 일이라면 낯간지럽고 쑥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뭐든 잘 하려면 노력과 연습이 필요하다. 행복한 부부관계 역시 노력하고 연습을 해야 한다. 그동안의 습관을 하루에 다 바꿀 수 없으므로 우선 하루에 한 가지씩만 실천해보자. 일주일 단위로 매일 한 가지씩 실천하다 보면 조만간 완전히 달라진 서로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제 1일: 헤어질 때와 다시 만나는 순간을 바꿔보자

   아침에 눈을 뜨면 무표정한 얼굴로 “어휴 또 당신이야.”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대신 미소를 띠고 “잘 잤어?”라고 인사하자. 아침에 헤어질 때와 저녁에 다시 만날 때 역시 ‘당신은 안중에도 없다.’는 메시지 대신 ‘당신이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자.


제 2일: 차이점을 인정하고, 배우자의 취향을 공유하자

   부부간의 갈등을 방지하고 관계를 돈독하게 하려면 무엇보다 우리의 의식 속에 남아있는 ‘다르다=나쁘다’의 공식을 삭제해야 한다. 자기의 취향이 아니라도 배우자가 좋아하는 것(TV시청, 기호, 만나는 사람, 취미, 음식, 화제, 일)에 관심을 갖고, 함께 즐겨보자.


제 3일: 당연시 여기지 말고 칭찬과 감사를 표현하자

   사회생활을 할 때 칭찬과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배우자에 대한 칭찬과 감사에는 지나치게 인색하다. 배우자의 작은 장점과 사소한 친절과 배려에 칭찬과 감사의 말을 전해보자.


제 4일: 끼어들지 말고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들어보자

   사람들은 자기 얘기를 잘 들어주는 가장 좋아한다. 사람들 간의 갈등을 가장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상대방의 얘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것이다. 배우자가 이야기 할 때 말을 자르거나 도중에 끼어들지 말아보자. 지루하더라도 맞장구를 치면서 끝까지 들어주자.


제 5일: 작은 잘못이라도 즉시 사과하자

   작은 일이라도 잘못한 게 있으면 즉시 사과하자. 원인제공 여부를 따지고 변명거리를 찾으면서 자존심을 세우지 말자. 배우자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화를 풀지 않은 채 잠자리에 들지 말자. 화를 푸는 데 사과만큼 효과적인 말은 없다.


제 6일: ‘좋아함’을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자

   사람은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쇼핑이나 산책을 나가면 배우자의 손을 잡아보자. 그걸 말로 표현해야 하냐고 버티지 말고 ‘좋아함’을 말로 표현하자. 내가 아는 60대 부부는 지금도 농담하듯 이런 식의 대화를 즐긴다. “난 왠지 당신이 좋아.” “나도 그래.”


제 7일: 다른 가족 제쳐두고 둘 만의 시간을 가져보자

   자녀들이나 다른 가족을 염두에 두지 말고 하루쯤은 둘 만의 시간을 가져보자. 둘이서 서 영화를 보고 멋진 카페에서 커피를 마셔보자. 느닷없이 동해안으로 새벽 여행을 떠나보자. 지금 전화를 걸어 배우자에게 저녁을 약속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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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1-23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저도 요즘 머리아픈데..... 노력을 좀 해야겠습니다 ^*^

아영엄마 2006-01-23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우자의 취향을 공유하자 ->요건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뭐 아직까지는 부부 금술 좋아요~ 헤헤헤..(남편은 자기만 더 마이 사랑하는 것 같다고 불만이지만...)

호랑녀 2006-01-23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또 당신이야? 푸하하...^^

조선인 2006-01-23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외로움을 달랠 노후대책이라는 말에 반했답니다.
아영엄마님, 배우자와 취향 공유, 우린 넘 어려워요. ㅠ.ㅠ
호랑녀님, ㅎㅎㅎ 웃는 부분은 다 똑같은 듯. *^^*

2006-01-24 1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쁜하루 2006-01-25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남편이 제가 자기를 더 좋아한다고 착각하던데..^^;;; 아니요..사실이 그럴지도 몰라욤..흑흑.. 너무너무 좋은 페이퍼예요~ 제가 요즘 노후에 부쩍 관심이 많거든요 ^^ 퍼갈께요!

조선인 2006-01-25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맞죠? 깜짝 놀랐더랬어요.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