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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님,진지 드세요 - 반말왕자님 ㅣ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24
강민경 지음, 이영림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두 딸과 저는 아주 죽이 잘 맞아요. 유머 코드도 비슷하여 척하면 척!
까르르 까르르~ 아주 자기 전까지 신이 나지요. 그런데... 공부만 시작했다하면
원수 사이가 따로 없어요. 저의 인내심은 바닥이 나고 큰 아이는 세상에 이런 굼벵이가 없어요.
연산에 약한 딸은 아주 쉬운 숫자 앞에서도 몸을 배배 꼬고 다른 짓을 하려고 해요.
그 때마다 소리를 버럭! 지르게 되고 아이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지죠.
오늘은 아주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그래서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서 이 책의 엄마처럼 아이에게
존댓말을 써보기로 했어요. 저도 화를 좀 누구려 뜨리고 아이도 좀 더 부드러운 마음으로
엄마를 대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지요.
이 책의 주인공 범수는 엄마, 아빠, 할머니 급기야 선생님에게까지 반말을 합니다.
그래서 가족들이 범수의 반말을 고치기 위해서 범수에게 존댓말을 쓰기 시작합니다.
집 안에서만이 아니라 집 밖에서도.
친구들은 범수는 엄마에게 반말하고 엄마는 범수에게 존댓말 하는 상황을 보며 네 엄마가 하녀냐고
놀립니다. 범수는 엄마에게 반말을 하면 자신이 높아지는 줄 알았는데 엄마가 낮아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좋아하는 친구 민지에게 자신의 못 된 모습까지 들킨 범수는 식구들과 존댓말 하기로 약속을 합니다.
두 달이 지났습니다. (2023.3.26 작성중)
저희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도 저도 조금씩은 성장한 느낌입니다.
이런 저런 방법도 세워보고 참는 법도 배우면서 말이죠.
아이들의 반말은 신기하게 엄마 아빠 한정이네요^^;;
1살 많은 학교 언니에게도 깍듯하게 존댓말을 사용하는 딸들을 보며 헉! 입이 벌어집니다.
아마도 엄마 아빠가 그 만큼 편하다는 것이겠지요. 생각해보니 저도 친정 아빠, 엄마에게 반말을
자주 하는 듯합니다. ^^;;;
저도 깍듯하게 존댓말 사용하고 더 살뜰이 가족을 살펴야겠어요 ^^
우리 싸우지 말고 잘 좀 지내보자~